록웰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군인으로 최종계급은 대장. 배신자인 아서 린치를 아서 린치 따위로 만든 매국노.[1] 구 번역에서는 로크웰이었으나 이타카판에서 록웰로 번역했다.
여담인데 미국 본국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팝송 나이프(Knife)를 부른 흑인 가수 락웰(Rockwell)도 이 스펠링이다.
2. 상세
소설판에서는 양 웬리를 괴롭히기 위한 사문회의 사문위원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직함은 후방근무본부장으로, 작중에서는 군 수뇌부에도 욥 트뤼니히트의 입김이 미치는 인물들이 하나 둘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묘사했다. 6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자유행성동맹군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원수가 제국군에게 잡혀가 수감된 후 통합작전본부장으로 취임했다.
대장 직함을 도대체 어떻게 달았는지 모를, '''무능하고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조안 레벨로가 인질이 됐을 때, 구출은 고사하고 양 웬리 일당과 같이 쓸어버릴 궁리를 했으며, 문제가 불거지면 난동을 진압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처리하려 했다.[2] 하지만 양 일행은 무사히 탈출했고, 이들을 잡고자 보낸 부하인 자워프 대령은 로젠리터에게 제대로 걸려서 많은 부하들을 잃고 자신도 로젠리터에게 처맞아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겨우 통신을 보내 작전 실패를 전했다. 록웰이 머릿수도 적은 그들을 놓쳤냐고 다그치자, 자우프는 자기 상처를 슬쩍 가리키면서 로젠리터의 명성을 알면 그런 소리 못 한다고 대꾸했고, 제국군들이 들이닥치는 걸 보고서 '''"공연이 시작될 준비가 되었는데 무대는 준비하셨습니까?"'''라며 비아냥 조로 묻자 록웰은 동맹 정부에게 따지라면서 통신을 끊어버렸다.
이러한 사정으로 라인하르트가 쳐들어오자 우드 디터 훔멜이 뒤에서 선동했고, 이득을 취하기 위해 즉시 부하들과 함께 평의회장 조안 레벨로를 죽이러 갔다. OVA에서는 훔멜의 선동이 나오지 않아 록웰의 독단으로 묘사되었다.
원작에서 레벨로와 만난 자리에서 한 이야기가 걸작이다.
그러나 록웰과 부하들은 이미 부귀영화에 눈이 먼 상태라, 단 한 명도 레벨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가 없었다.[3]"본부장, 무슨 용무가 있어서 이곳에 왔나. 자네들을 부른 기억은 없네만."
"당신의 기억 따위 내 알 바 아니야, 의장. 문제는 우리의 욕구니까."
록웰 대장에게 한때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자기 자신의 수치심을 짓밟고 직진할 의도인 모양이었다. 레벨로는 마모되어 둔해진 감성에 숫돌질을 해, 정말로 갑작스럽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
"......나를 죽일 생각인가?"
"......."
침묵은 곧 긍정이었다. 레벨로는 약간 자포자기한 듯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끼고, 자신에게 지상이 아닌 곳으로 가는 티켓을 강매하려는 장교의 무리를 바라보았다.
"이유를 들려줄 수 있겠나?"
"당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슨 뜻이지?"
"당신은 제국군이 양 웬리의 목을 요구한다면 즉시 내주려 했지. 만약 내 목을 요구해도 마찬가지였을 테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위수단일 뿐 당신의 권력이 탐나서는 아니다."
"자위수단이라. 하지만 소용없을걸. 제국군이 자네들의 목을 요구할 리가 없으니까. 자네들은 양 웬리가 아니야."
냉정한 지적은 불쾌한 분무가 되어 장교들의 얼굴을 적셨다.
"이 방법을 가르쳐준 것은 각하, 당신이야. 양 원수를 희생양 삼아 자신을 지키려 했지? 그러니 당신이 이러한 최후를 맞는 것도 말하자면 자업자득인 셈이랄까. 자신의 얄팍한 생각을 저주하시지."
레벨로의 두 눈에 생기가 넘쳐났다. 지성과 의사의 에너지가 쇠약했던 전신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 같았다. 그는 등을 쭉 펴고 공포와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장교들을 대했다.
"그렇군, 자업자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내 죽음을 정당화하는 것과 자네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일 텐데. 내 양심과 자네들의 양심에 부여된 의무는 전혀 다른 것일세. 그러나, 좋아. 나를 쏘고 자네들의 안전을 구걸해보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235~236
록웰 일당이 레벨로를 살해한 사실을 알게 된 양 웬리는 레벨로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명복을 빌면서 더불어 그들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예상대로 상관을 시해한 그들을 라인하르트가 살려줄 리 없었고, 결국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에게 알아서 처단하게 한다. 이 때 록웰은 '''파렌하이트도 배신자인데 받아줘 놓고 왜 우리는 처단하려 드느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라인하르트에게 따졌다."그럼 그들은 자기 자신의 처형명령서에 사인을 한 셈이로군.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그들의 추행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걸."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278
그 말을 들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는 구역질나서 토할 것 같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라인하르트는 말도 안 나온다는 듯 옆에 서 있던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에게 말했다.
파렌하이트는 이 말을 듣고, 비아냥조로 딱 한 마디를 내뱉었다. '''"......영광스럽기 그지없습니다."'''[4]"들었나, 파렌하이트? 이자들은 자신들이 경과 동류라 하는군."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243(이 부분은 을지서적 해적판이나 서울문화사판이나 이티카판이나 차이가 없다.
파렌하이트는 단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 내란 후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에게 완전히 실망했지만[5] 그를 죽이고 항복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우다 포로가 되었으며, 그의 재능을 높이 산 라인하르트가 등용했을 뿐이다.[6] 그리고 그들이 레벨로보다 트뤼니히트 같은 인간을 처단하려 했다면, 라인하르트가 그나마 좋게 봐줬을지도 모른다.[7] 라인하르트 본인도 개인적으로 트뤼니히트를 못마땅해했으니까 물론 이 당시 트뤼니히트는 제국에 있어서 록웰이 뭔 짓을 해도 트뤼니히트 처단은 할 수 없었겠지만[8] 만일 록웰이 안톤 페르너를 언급한다면 그래도 파렌하이트보다는 헛소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안톤 페르너도 배신하고 넘어오긴 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페르너는 자기 상관에게 도움되려고 일을 저질렀다가 실패한 것이며 팀킬 하고 항복한 게 아니라 포로로 붙잡히고 항복했다. 단지 그 시기가 립슈타트 전역 발생 전이라 그렇지... 여하튼 아무리 록웰이 변명해봐도 록웰보다 악질은 없다.
라인하르트는 이렇게 명했다.
소설에서는 전원 총살형을 당했다고 기술되어 있으나, OVA에서는 어떻게 처형했는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소설에서나 OVA에서나, 라인하르트는 이 우주 하이에나들을 청소하여 우주의 일부분이라도 깨끗이 청소하라고 명령을 내렸고, 법의 보호를 요구하는 투항자들에게 파렌하이트가 '골덴바움 왕조라면 몰라도, 로엔그람 왕조에선 배신자를 보호하는 법은 없다'며 징징대지 말라는 투로 끌어내는 걸 보면 원작처럼 총살했을 듯하다.[9]"됐다, 파렌하이트. 짐의 마음도 경과 같다. 원래 전장 밖에서 피를 흘리는 것은 경의 뜻에 어긋나겠지만 특별히 경에게 명령한다. 이 지저분한 두 발 달린 하이에나들을 처리하여 최소한 우주의 한구석만이라도 정화하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243]
후일 엘 파실 독립정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뻔했는데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 후 정부 각료 하나가 롬스키에게 와서 양 웬리를 제국에 팔아넘겨서 이제르론 요새를 돌려주는 대신 엘 파실 성계의 자치권을 얻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롬스키는 록웰이 아니었다.[10]
롬스키는 잠깐 고민하는 듯 했으나 오래 안가 단호하게 거부하며 말했다.
그 각료는 입다물었고 다시는 그런 제안을 꺼내지 않았다. 만일 저랬더라면 자기들도 록웰 대장과 같은 꼴로 더러운 배신자라는 오명과 같이 사형을 피할 수 없을게 당연하니까."아니, 그럴 수는 없네. 양 제독을 초빙해 그의 성망과 무력을 빌리려했던 것은 원래 우리들 아니었나. 이를 배신한다면 민주공화정 그 자체의 청결한 정신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일세. 조안 레벨로 의장을 암살했던 군인들이 카이저에게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생각해보게. 무엇보다도 나는 그런 파렴치한 짓은 저지를 수 없어."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41~42
아이러니하게도 록웰은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당시의 언행을 조안 레벨로 암살 때 그대로 따라 했는데 쇤코프를 비롯한 로젠리터를 반역자, 매국노로 매도했지만 그 자신은 조안 레벨로를 암살함으로써 반역자가 되었고 제국에 나라를 넘김으로써 매국노가 되었다. 쇤코프에게 너희들만 살아남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전장으로 몰아넣을 셈이냐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결국 본인이 나라를 넘겨주어 시민들이 제국의 지배를 받게 했다.
3. 관련 매체에서의 등장
애니판에서는 자유행성동맹 측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양심으로 나오는 부시아스 아둘라&클로드 몽테이유&그레이엄 에버드 노엘베이커 다음으로 나오는 순서가 바뀌어 원작보다 더 신랄한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게임인 은하영웅전설 4EX에서 능력은 원작 그대로 암울한 수준인데 놀라운 수준의 정치공작치 덕분에 사용빈도가 높다. 동맹정부의 한심한 명령을 듣기가 지겨우면 열심히 공을 세워서 원수로 승진한 다음에 록웰을 함대 정치 참모로 기용하면 쿠데타가 가능해진다. 게다가 계급이 대장이라 매우 높은 편이며, 해당 게임에서는 내부 치안 등을 담당한 인물도 통솔력 수치가 높게 잡히는데, 이 때문에 '''통솔력 수치'''만은 명장급 제독과 비슷할 수준으로 높으므로, 다른 능력치의 처절함을 메꿔줄 부관들을 찾아내서 함대 부관으로 임명하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1선급 함대전투에 직접 함대를 이끌고 참전할 수준이 되므로 충분히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
참고로 양 웬리와는 상성이 나빠서 양 웬리로 쿠데타를 일으킬 시 넘어올 확률이 낮은 장군중 하나다.[11] 그러므로 양 웬리로 쿠데타를 일으키면 동맹정부를 지키려는 장군중 하나가 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4. 록적록
작중 보면 자신이 과거 했던 말과 행동이 달랐다. 그것도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인물.
그야말로 완벽학 록적록이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그 말이 자신에게 해당할 경우 완벽하게 그 말을 배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