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
1. 개요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해안 도시다.
인구는 대략 600,000명으로 세비야에 이어서 안달루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고 스페인 전체에서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세비야, 사라고사에 이어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대개 여름에는 (세비야보다는 덜하지만)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가 지속되고 상당히 더운 편이어서 겨울에도 1월 정도를 빼면 낮에는 가벼운 긴팔 옷만 입고 다녀도 될 만큼 온화한 곳이다. 괜히 '''태양의 해안'''[1] 이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니다. 일조량은 런던이나 파리의 두 배에 달한다. 건조한 사막 기후와 겹쳐 여름에는 산불도 종종 일어난다. 유럽의 거의 남쪽 끝이지만 위도상으론 충청북도 청주시와 비슷하다.
비록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국제 공항인 코스타 델 솔 공항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나쁘지 않다. 특히 라이언에어를 이용하면 영국, 프랑스 및 벨기에 등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오고 갈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략 왕복 4만원 선.
2. 교통
말라가는 교통이 꽤 좋은 편이라 항공편 외에도 고속 버스, AVE, 페리[2] 가 있다. AVE를 이용하면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2시간 반 정도면 말라가역(Estación Maria Zambrano)에 도착한다. 미리 예약해 프로모 가격을 적용받을 경우 편도 40유로 정도지만 뒤늦게 하는 경우 80유로 가까이 되므로 미리 예약할 것을 추천. 고속 버스를 타면 마드리드는 6시간 반, 바르셀로나는 약 14시간(...)이 걸린다. 스페인의 국토 면적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다.
혹시 주변의 다른 안달루시아 도시들(세비야, 그라나다, 코르도바, 카디스 등)을 여행한다면 말라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안달루시아의 중앙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부분 2시간 안에 갈 수 있다. 비용은 편도 기준으로 10유로~20유로 정도. 버스편으로도 오갈 수 있는데 리스본과 마드리드는 심야편으로 다닌다.
공항에서 19번 혹은 A번 버스(각각 1.3유로 / 3유로인데 A번은 시내 직행이라는 게 다르다.)를 타고 시내에 오면 라리오스(Larios) 거리에 들어서게 된다. 버스 뿐만 아니라 근교 전철 격인 세르까니아(Cercania)를 이용하면 13분 안에 도심에 도착한다(20분 간격). 편도 요금이 1.8유로고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세르까니아 역이 있으므로 세르까니아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 상점, 은행, 식당, 박물관, 호스텔, 유적지, 디스코텍(...) 등 말라가의 볼거리 대부분은 이 거리 주변에 있고 도시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으므로(알카사바, 히브랄파로 성도 걸어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높이에 있다) 아침 일찍 와서 욕심 좀 낸다면 하루 안에 도심 관광을 마칠 수 있을 정도다. 2014년부턴 경전철도 뚫렸는데 사실상 트램이다.
3. 관광
말라가는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공항에 가면 각종 표지판에 스페인어, 영어와 더불어 독일어가 병기되어 있는데 그만큼 독일이나 네덜란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많이 오고 북유럽에선 노년층의 휴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말라가 시보다는 그 주변의 베날마데나와 토레몰리노스 같은 곳이 그런 경향이 심하다. 1960년대부터 영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호텔촌과 쇼핑센터가 생겨났을 정도.
주요 관광지는 중세 시대 요새인 알카사바, 히브랄파로 성,[3] 말라가 대성당, 말라가 공원, 말라가 산맥 자연 공원, 말라가 음악 박물관, 말라가 공항 · 항공 수송 박물관, 피카소 미술관, 말라가 현대 미술 센터, 말라게따 해변 등이 있다.
'''피카소 관련 관광지가 넘쳐난다.''' 피카소에 관심이 있다면 피카소 미술관과 피카소 생가, 피카소 동상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이 동네는 공항 이름도 피카소고 피카소가 입던 줄무늬 옷도 팔고 피카소 술집에 피카소 파에야 식당과 피카소 젤라토도 있다... 현대미술을 좋아한다면 퐁피두 센터 말라가도 좋은 선택이다. 다만 피카소 고향이라 관광 상품이나 연고지가 많을 뿐이지, 작품의 질은 높지 않다. 말라가 소재 피카소 박물관만 하더라도 좀 덜 유명한 습작들 위주고, 중요한 작품들은 어차피 대외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나 스페인 현지에서도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박물관이나 티센-보르네미사 박물관에 가 있지 말라가에 있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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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시청(Ayuntamiento)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말라게따(Malagueta) 해변이 나온다. 말라게따라는 돌로 된 글자에서 사진을 찍기 좋다. 라리오스에서는 걸어서 10~15분. 워낙 가깝기 때문에 여름만 되면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곳이다. 간혹 토플리스(...) 차림으로 태닝을 즐기는 여성들도 보인다. 다만 이 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지 가깝기 때문이고 좀더 호젓한 곳을 찾고 싶거나 물이 깨끗한 곳으로 가려면 네르하, 엘 팔로 등 멀지 않은 동네에도 좋은 해변이 많이 있다. 심지어 10월 서머타임이 끝나고 나서도 해변에서 선탠하거나 수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치링기토스(Chiringuitos)라고 통칭하는 해변의 노상 음식점에서는 튀긴 멸치, 참치 샐러드, 오징어 구이 등 안달루시아 지방의 해안가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바람이 심하지 않은 맑은 날에만 문을 열고 영업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니 방문하려면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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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매년 4월 열리는 '말라가 부활절 축제'와 매년 8월 열리는 '말라가 축제' 또한 유명하다. 부활절 축제에서는 말라가에 주둔하는 스페인 외인부대 4연대의 거리행진에서 십자가를 들고 군가 El Novio de la Muerte(죽음의 사도)를 부르며 행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동영상)참고로 그 유명한 왕의 오솔길이 이 말라가 주(Provincia)에 있다.
The Chemical Brothers의 Galvanize 뮤직 비디오 중반 이후의 신은 말라가 시내의 클럽에서 촬영되었다.
4. 경제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은 다른 스페인 내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데, 안달루시아의 도시인 말라가도 그렇다. 이 곳의 실업률은 상당히 높다. 스페인 전체의 20대 실업률이 10%대 후반인데 말라가의 '''20대 실업률은 30%~40%'''를 웃돈다고 한다.(...)
5. 스포츠
말라가 CF 문서 참조.
말라가를 연고로 한다. 2000년대 유럽축구 팬들 사이에선 조직력으로 버티는 팀으로 알려졌고, 2010년대 초반 갈락티코스(말락티코)로 크게 이름을 알렸다. 홈 경기장인 라 로살레다(La Rosaleda, 장미 정원이란 뜻이 있다.)는 관중석 규모 3만 석이 안 되는 비교적 작은 경기장이지만 시설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
6. 와인
말라가에서 생산된 포도를 바탕으로 알코올을 넣어 강화한 붉은색의 와인으로 진하면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말라가 둘세라고 불리고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카르토할(Cartojal)과 키타페나(Quitapena)가 있다. 최상품의 경우에는 햇볕에 말린 포도를 사용해서 당도가 높다.
유럽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고 20세기에 들어 수요가 급감했지만 여러 가지 변화를 꾀하면서 최근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유대인들이 의식에 사용하는 포도주로 선호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술 케이크인 바바 오 럼(Baba au Rhum)도 원래는 말라가 시럽에 적셔서 만들어졌다.
[1]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말라가를 중심으로 마르베야, 푸엔히롤라, 토레몰리노스, 네르하 등 스페인 남부 해안의 따뜻한 크고 작은 도시를 말한다.[2] 멜리야, 세우타 등으로 취항[3] 지역 축구팀인 말라가 CF의 엠블렘에도 그려져 있다. 알카사바에서 히브랄파로로 걸어 올라갈 수 있기는 하지만 성내에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바깥으로 나와서 약 20여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길 자체는 조금 험한 편이지만 갈만한 편. 각각의 입장료는 2.2유로지만 어느 한 쪽 매표소에서 둘을 같이 끊을 경우 합쳐서 3.55유로에 가능하다. 히브랄파로랑 알카사바 관리 상태가 좀 그래서 옆으로 터 있는 언덕길 통해 눈에 잘 안띄면 쉽게 넘을수 있는 담만 좀 넘으면 공짜 입장도 쉽고, 스페인 가면 어디에나 있는 역사적 유적 근처에 죽치고 앉아서 술마시고 기타치고 대마초 피는 동네 젊은이들은 항상 이리 넘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