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애니메이션)
1. 개요
픽사의 1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사람이 주인공'''인 픽사의 두 번째 작품으로[1] , 그동안 장난감, 물고기, 곤충, 옷장 속의 괴물, 로봇, 쥐, 자동차 등을 주인공으로 선정하던 그때까지의 픽사 애니메이션을 생각했을 때 의외로 평범한 주인공 선정이다. 물론 할아버지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맡는 것도 흔한 건 아니며 조연으로 개와 상상 속의 새가 나오긴 한다.
'찰스 먼츠가 모험을 떠났다던 남미의 파라다이스 폭포로의 모험'을 꿈꾸던 자신의 어릴 적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인 동물원 직원 아내 엘리와 함께, 평생을 동물원 풍선 판매원으로 살아온 78세의 칼 프레드릭슨. 그러나 엘리를 먼저 떠나보내고 쓸쓸히 지내고, 집 주변이 전부 개발된다. 그러던 와중에 폭행을 저질러서[2] 집에서 퇴거당해 양로원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 칼은 최후의 수단으로 수만 개의 풍선을 집에 매달고 엘리가 평생 꿈꾸던 '파라다이스 폭포'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후 야생 탐사대(보이스카웃 패러디) 상급 단원으로 진급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경로 배지를 받으려는 '''러셀'''과 말하는 장치를 목에 단 개 '''더그'''(DUG), 그리고 신기한 새 '''케빈'''과 조우하며 소동에 휩싸이는 것이 주 내용.
2. 등장인물
3. 스토리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의 어린 시절 꿈은 파라다이스 폭포를 횡단한 찰스 먼츠처럼 모험가가 되는 것이었고, 같은 꿈을 가진 엘리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칼과 엘리가 처음 만나던 날 두 사람은 파라다이스 폭포에 갈 약속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었어도 두 사람의 소망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노년이 되어서야 파라다이스 표를 끊어서 갈 계획을 세우는데, 중간에 엘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칼은 혼자가 된다.
엘리를 잃은 후 홀로 노년을 보내던 칼은 인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의 추억을 안고 마침내 파라다이스 폭포로 여행을 떠난다. 중간에 시끄러운 꼬마 러셀, 형형색색의 괴상한 새 한 마리[3] 와 말하는 개까지 합류한다. 이 요란스럽기만 한 두 동물들을 귀찮아하던 와중 그들이 위기에 처하자, 칼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전부 버려두고 자신의 소망을 위해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하고, 결국 평생의 소망을 이루지만 무언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고 온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았다.
빈 집에서 엘리의 모험일지를 보던 칼은 한 가지를 깨닫게 된다. 비행선을 타고 전 세계를 누리는 것만이 모험이 아니라는 것을, 아내와 함께 했던 삶이 전부 모험이었음을 깨닫는다. 칼이 눈물 지으며 엘리와 찍은 사진들을 넘겨 보는데, 마지막 장에 엘리가 '모험을 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럼 이제 새로운 모험을 즐겨봐요!' 하고 글을 남겨뒀다. 무엇인가를 깨달은 칼은, 집을 띄워 날아가 러셀과 케빈을 구하기 위해 '''집 안의 짐을 모두 밖에 던진다.'''[4]
그 다음 러셀과 케빈을 위기에서 구해낸 후,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 양로원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진취적인 인생을 살게된다.
4. 평가
'''전설이 된 초반 5분 장면'''.[5] 5분 동안 한 부부의 인생을 쫙 훑어가는 '''결혼 생활'''(Married life)[6] 파노라마 시퀀스는 사람의 감정을 쥐었다 폈다 하는 픽사의 능력이 이미 일반 애니메이션 회사의 경지를 아득히 넘어섰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실제로 본 이들은 '''픽사 최고의 5분'''이라는 평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 심금을 울리는 마이클 지아키노의 음악은 영상속에 스며들어 완성도를 높여 준다. 이 5분간의 장면은 극을 이끌고 진행하는 내내 굉장히 강력한 힘을 각 장면에 부여하기 때문에 영화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스토리를 보면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공감을 주는 내용이 많다. 평생 동안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주장하는 동시에, '''좋았던 시절의 기억에 매몰되어 미래를 놓치지 말 것''' 또한 주장하는 다중적인 메세지를 보이고 있으며,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에 인생을 함몰시키지 말고 항상 새로운 기쁨과 추억을 찾으며 살라고 하는 카르페디엠의 정신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이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을 내세우지 않아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 애들 보여주려고 데리고 갔다가 어른들이 울면서 깨닫고 오는 영화.
4.1. 수상 경력
200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칸 영화제에서 가졌다. 3D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
201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가장 처음으로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이후로 '''20여년 만에 애니메이션이 작품상 후보에 다시 오르게 된 것.'''[7]
물론 작품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수상'''하여 아카데미 2관왕을 달성하였다.
감독과의 인터뷰 글이 올라왔다.#
5. 흥행
제작비 1억 7700만 달러를 들여 미국에서만 2억 9300만 달러[8] , 해외 4억 3800만 달러를 기록하여 모두 7억 31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2009년에 개봉한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 2(전세계 6억 3백만 달러), 몬스터 대 에일리언(전세계 3억 8100만 달러)을 각각 제쳤다.
'''한국'''에서는 103만 관객을 동원하며 632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라이벌 드림웍스가 2009년 개봉작이 좀 부진한 편(마다가스카 2는 150만, 몬스터 대 에일리언은 전국 68만에 그쳤기 때문)이라 선전했던 편. 특히 주인공 칼 할아버지의 더빙을 이순재가 맡아서 했는데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는 말이 ''''초월더빙''''[9] . '다른 건 몰라도 '''이순재의 더빙'''만큼은 '''최고'''였다'는 평이 많다.[10] 몇 안되는 극찬받는 연예인 더빙.
일본에선 '칼 할아버지의 하늘 나는 집'[11] 이라는 제목으로 2009년 12월 개봉했다.[픽사] 픽사 애니가 강세인 일본답게 영국(5541만 달러) 다음으로 해외 흥행 2위(5193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담으로 러시아 버전은 현지화가 상당하다. 엘리의 스크랩북에 써져있는 영문도 러시아어 키릴문자로 수정했고[12] 그 외에 자잘한 것도 성공적으로 로컬라이징 했다. 다만 시기가 영 좋지 않아서 1207만 달러로 흥행은 중박.
6. 배경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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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에서 등장하는 칼의 집은 실화를 배경으로 설정된 집이라고 한다. 위치는 미국 시애틀 1438 노스웨스트 46번 도로.
이 집은 이디스 메이스필드(Edith Macefield)라는 할머니가 살던 집이었는데, 어느 날 할머니의 집을 허물고 대형 쇼핑몰을 건축하고자 하는 건설사의 공사 책임자 '베리 마틴'이 찾아와서 집을 사겠다고 제안하지만 할머니는 거절한다. 그 뒤로도 집을 사기 위해 금액을 약 '''백만 달러'''[13] 까지 불렀음에도 할머니는 계속 거절. 공사책임자는 매번 찾아가다가 집을 팔지 않는 이유를 듣게 되는데, 이디스는 젊은 시절 홀어머니를 두고 전쟁 중 영국으로 떠나서 살다가, 어머니가 쓰러지자 그제서야 돌아와서 이 집을 사서 극진히 모셨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자신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집에서 죽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사연을 들은 공사책임자는 할머니 집을 그대로 두고 공사하자고 설득해 집을 둘러싼 채로 건설을 시작했으며 완공된 후에도 할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한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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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업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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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할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실 때 베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었으며 베리는 집을 31만 달러에 처분하였고, 새로운 소유자를 거쳐 경매에 부쳐졌다. 이후 집은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마을 회관으로 종종 사용되었으며 주민들은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2013년부터 할머니의 성에서 따온 메이스필드 음악축제를 열고 있다.
이 부분을 2017년 7월 2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었다.
7. 기타
- 실제로 제작진들은 영화 상의 내용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배경이 된 남미의 테푸이와 앙헬 폭포(앤젤 폭포)에 갔었다고 한다. 이때의 경험을 영화 상에 구현했다고...
- 사실 집을 풍선에 띄워 보내려면 영화에서 나온 풍선보다 1300배는 많은 풍선을 달아야한다고 한다. 픽사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Pixar 25 Magic Moments"에서 픽사의 프로듀서가 계산을 해 보니 집을 띄우려면 2,600만개 정도의 풍선이 필요한데 실제 애니메이션에서는 2만개로 처리했다고 말하는 인터뷰가 있다. 프로듀서가 씩 웃으며 하는 말이 압권. "We cheated(사기를 친 거죠)."[15] 물리엔진 실험 영상
- 마지막 스태프 롤이 나오는 장면도 잘 보면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본편에서 중요한 아이템인 어드벤처 북을 이용해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스태프 롤을 보여주는데, 한 페이지마다 참여 스태프 이름 옆에 있는 사진 한 장을 잘 보면 담당 스태프의 역할과 붙어있는 사진이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음악 담당 스태프 이름이 나오는 부분에는 칼과 러셀이 물컵 실로폰으로 연주를 하는 사진이 들어 있다.
- 사실 일본에 이와 유사한 시도를 한 남성이 수십 년 전에 있었다. 풍선 아저씨 행방불명 사건 참조. 2008년 브라질에서도 한 천주교 신부가 트럭 운전사 전용 공동묘지를 만들기 위해 후원자를 모으려고 풍선을 잔뜩 단 의자를 타고 비행하였으나 결국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있다. # 위키피디아에서는 아예 Cluster ballooning이라고 별도 항목을 할애하여 기술할 정도로 종종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 물론 끝이 좋은 사례는 별로 없는 듯하다...
- 심슨 가족에서도 패러디 되었는데, 참으로 피도 눈물도 없다.
- 브라질의 괴작 애니메이션 짝퉁 업체이자 그야말로 애니메이션계의 어사일럼 영화사인 비디오 브린쿠에도가 <왓츠 업?: 풍선 구출작전> (What's Up?: Balloon to the rescue)라는 괴작 애니메이션으로 2009년에 이걸 후다다닥 베껴 만들었다. 유튜브 예고편 그야말로 눈이 썩어들어갈 완성도를 보여준다.[16]
- 구글 어시스턴트에 따르면, 이 영화처럼 집을 들어 올리려면 105,854개의 풍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 디즈니 플러스에서 'Dug days'라는 이름으로 스핀오프 시리즈가 공개될 예정이다.
- 디즈니 픽사 공식 계정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리믹스한 단편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1] 첫 번째는 인크레더블이다. 하지만 인크레더블은 사실상 주인공 가족들이 초인인 반면 업은 우리 삶 속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노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서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인 것은 업이 최초이다.[2] 공사장 인부가 실수로 엘리와 함께 만들었던 우체통을 망가뜨렸고, 우체통을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다 홧김에 지팡이로 인부의 머리를 가격해 부상을 입혔다.[3] 러셀이 이름을 케빈으로 지었는데, 극중 사실 암컷이라고 밝혀진다.[4] 이 장면이 초반의 5분보다 UP에서 보여주려는 진짜 메시지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5] 애니메이션을 넘어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장면이다.[6] 참고로 영상에 나오는 노래 제목도 Married life인데 영화에서 이 곡은 계속 변주되어 흐른다. 슬픈 장면에서는 느린 피아노 곡으로, 전투 신이나 긴박한 상황에서는 빠르고 경쾌한 곡으로 바뀐다.[7] 다음 해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토이 스토리 3도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8] 현재 픽사 흥행 6위 기록으로 상당히 준수한 흥행을 기록하였다.[9] 단, 제작진 언급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초월더빙 문서에는 등재 되지 않았다.[10] 사실 이순재는 영화배우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가 후시녹음 체제일 때부터 직접 더빙까지 해 온 실력파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순재 문서 참고.[11]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비슷한 작명센스다.[픽사]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할 때는 여름 개봉작인데도 12월로 미뤄 개봉하는 경우가 많다. 니모를 찾아서도 그렇고 월-E도 그랬다.[12] 사실 이전에 토이스토리 2 '''한국판'''에서도 이런 적이 있다. 본래 원판에서는 일본, 도쿄라고 되어 있던 부분이 한국판에선 한국, 서울로 바꾸면서 가나+한자가 한글로 수정되어 있는 것. 이 당시는 일본 문화 완전 개방이 이뤄지기 몇 년 전이어서 그랬다.[13] 2015년 1월 24일 환율로 '''10억 8230만 원.'''[14] 완공 사진을 보면 일조권도 침해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15] 이전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에서 실제로 헬륨 풍선으로 사람이 뜰 수 있나 실험한 결과 약 2만 개로 60kg 성인 남자가 조금 붕 뜬 정도로 끝났다. 풍선 아저씨 사건의 경우 2만개는커녕 채 20개 남짓의 풍선을 쓰긴 했지만 스펀지 실험에서 일반 풍선만을 사용했다면 이 경우는 직경 3m짜리 풍선도 사용했기에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다.[16] 로튼 토마토 유저 평점 27%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