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워크래프트 시리즈)
1. 개요
The Highborne.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세력. 고대 나이트 엘프 제국의 귀족들로서, 아즈샤라 여왕을 필두로 비전 마법의 힘에 심취한 나이트 엘프의 '''명'''문 귀족 '''가'''문을 일컫는다. 영원의 샘의 방대한 마력을 토대로 무분별하게 마법을 다루었으나, 이를 감지하고 나타난 불타는 군단과 악마들에게 굴복하여 그들을 아제로스로 소환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고대의 전쟁의 발단이 된다.
이로 인해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 '''워크래프트 2''' → '''워크래프트 3'''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게 된다. 요약하면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만악의 근원'''들 중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 명가들의 운명은, 고대의 전쟁이 끝나고 영원의 샘이 폭발하면서 갈린다.
2. 성격
명가는 고대의 전쟁을 일으킨 주범으로 손꼽힌다. 이들을 고등한 존재로 진화시켜온 비전 마법#s-3에 능통하며 오만하고 배타적인 공통점이 있으나, 오랜 세월 여러 종족으로 갈라지며 문명과 환경에 따라 성격 차이도 생겨났다. 예를 들어 나가나 사티로스는 딱히 마력을 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1] 명상 등으로 마력 중독을 극복한 하이 엘프 또한 블러드 엘프나 나이트본처럼 마력에 집착하지 않는다.
명가 출신들은 대체로 오만한 경향이 강하다. 나가들은 고대 나이트 엘프 제국의 시대상을 반영했는지 아즈샤라를 향한 눈먼 충성심을 보이지만, 플레이어 세력을 향해 땅짐승이라고 비하하고 다른 종족을 노예로 삼고 있다. 블러드 엘프와 나이트본은 나가처럼 다른 종족을 억압하려 드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종족을 열등하거나 촌스럽다며 무시하곤 한다. 반면 공허 엘프와 하이 엘프는 이런 경향이 다소 약하다. 특히 공허 엘프는 '''강한 힘은 올바른 자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권위주의적이거나 그런게 아니라 강한 힘은 그걸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에 손에 있어야한다는 신중한 판단이다. 저기서 올바른 자는 자신들도 포함되는 얼라이언스를 의미한다.
이들은 강력한 마법 사용자들이다. 나가의 아즈샤라는 세계관 최강급의 마법사이며, 블러드 엘프와 나이트본은 마법이 깃든 시종을 부려 청소를 시키거나 시중을 들게 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도 마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블러드 엘프들은 주문을 조작하고 역이용하는 데 능한지 나이트 엘프나 나이트본의 주문을 역이용하는 장면이 제법 나오며, 나이트본은 적의 발을 묶거나 자신이 이동하는 시간/공간 관련 마법에 능한 모습이 자주 나온다. 반면 나이트 엘프 명가들은 불안정하지만 파괴적인 주문을 자주 사용한다.
나이트본과 블러드 엘프들은 오만하고 이기적이지만 억압을 싫어하고, 자유로운 리더십과 학구적인 면모로 마력의 이기와 편의를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수라마르 항쟁과 태양샘의 편익이 대표적이다. 반면 나이트 엘프, 나가, 공허 엘프들은 군대 문화에 가깝지만 충성주의자의 면모와 사회를 통제해서라도 집단의 스스로를 부양할 능력과 사회방위에 촛점을 맞추어 힘을 키우는 차이점이 있다. 아즈샤라의 연대감은 유지하되 약자를 도태시키는 적자생존 방식과 군국적이고 권위적인 성향, 나이트 엘프들의 율법적인 사회에 편입하며 중독을 치유하며 희생정신과 책임감을 보이는 나이트 엘프 명가, 마력중독을 꺼리는 순찰자 위주의 하이 엘프 은빛 서약단, 강한 힘은 올바른 자의 손에 있어야 한다며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 공허를 연구하는 공허 엘프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
3. 세력 분포
고대 나이트 엘프 제국이 광활했던 만큼, 명가들 역시 각 지역에 흩어져 세력을 이루고 있었다.
- 아즈샤라를 따라서 고대의 전쟁을 일으키고 나가와 사티로스가 되는 타락한 고대의 사악한 나이트 엘프 명가
-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를 중심으로 악마들과 싸웠으나 말퓨리온의 마법 금지 정책에 반대하고 대륙을 넘어간 실버문의 쿠엘탈라스 명가
- 페랄라스의 엘드레탈라스에 머무르며 어떤 큰 세력에도 속하지 않았던 셴드랄라 명가
- 창조의 기둥으로 군단의 차원문을 파괴한 후 칼도레이 저항군에 합류하지 않고 수라마르에 은둔한 수라마르 명가
- 왕자 파론디스를 필두로 아즈샤라의 통치에 저항하다 저주를 받아 1만 년 동안 유령 상태로 갇혀 있는 아즈스나의 나르탈라스 명가
- 지금의 노스렌드 수정노래 숲에 고립되어 살며 푸른용의 유물을 탐내다가 저주를 받아 망령화된 샨다랄 명가
- 기타 라타르라잘, 텐라로레, 아즈샤라 멘나르 호수 등에 거주하던 사라진 여러 명가들
명가는 1만 년에 걸쳐 다른 연맹이나 종족으로 분화되었다. 아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구현된 명가 분파 세력 및 종족들이다.
- 아즈샤라 파
- 개별 분파
- 셴드랄라 명가 - 왕자 토르텔드린을 따라 페랄라스의 엘드레탈라스로 이주한 분파. 대격변 시점에선 왕자 토르텔드린이 사망하고, 대마법사 모든트 이븐셰이드를 필두로 한 셴드랄라 명가가 나이트 엘프 사회로 돌아온다. 얼라이언스 소속. 사실상 현재 워크래프트에서 명가라고 하면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이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은 소설 '늑대의 심장'에서 볼 수 있다.
- 나르탈라스 명가 - 아즈샤라에게 반기를 든 왕자 파론디스와 함께 수장되어 유령이 된 분파. 군단 시점에서 '파론디스의 궁정'이라는 아즈스나 지역 평판 세력으로 구현되었다.
- 하이 엘프 분파
- 쿠엘도레이(하이 엘프) -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를 따라 동부 왕국으로 이주한 분파. 태양샘의 영향으로 피부색과 머리색이 변화했고, 체격도 나이트 엘프보다 줄어들었다. 대다수가 신도레이와 렌도레이가 되었으며, 마력 부족을 자력으로 극복하고 잔존한 하이 엘프는 얼라이언스 소속이다. 대표적인 하이 엘프 세력으론 은빛 서약단과 알레리아 요새 순찰자 등이 있다.
- 신도레이(블러드 엘프) - 다트리마의 후손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를 필두로, 아서스의 침략으로 인구 90%가 전멸한 태양샘의 붕괴 이후에 하이 엘프가 악마 등에게서 마력을 흡수하면서 변이한 분파. 호드 소속.
- 렌도레이(공허 엘프) - 블러드 엘프 중 마력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공허를 연구하다 실버문에서 추방당한 분파. 격전의 아제로스부터 얼라이언스 소속.
- 나이트본 분파
- 샬도레이(나이트본) - 수라마르에서 군단의 포탈을 파괴하고 보호막을 치고 살던 분파.[2] 밤샘의 영향으로 피부가 어두운 색이 되었다. 고대의 전쟁 때 군단에 맞서 싸웠으나 오랜 시간이 지난 재침공에 끝내 굴복한 대마법학자 엘리산드와, 그에 저항하는 추방자 '나이트폴른'이 내전을 치러 분열되었다. 밤샘으로부터 멀어져 약해져가던 나이트폴른 저항군은 외부인들과 연합해 엘리산드를 처단하고 나이트본의 정체성과 고향 수라마르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격전의 아제로스부터 호드 소속.
3.1. 셴드랄라
가장 큰 변화없이 아즈샤라 이전의 명가를 이어받은 '''셴드랄라''' 분파는 칼림도어에 남아있었던 나이트 엘프 명가들을 칭하는 명칭이다. '숨은 자'라는 뜻을 지닌 이들은 아즈샤라를 따르지도, 다트리마를 따라서 동쪽으로 이주하지도 않았다. 리치 왕의 분노 때까지는 혈투의 전장에서나 존재하는 평판 세력이었으나, 대격변에서 이들이 나이트 엘프에 합류하여 마법사 선택이 가능하게 되었다. NPC들도 다수 추가되었는데, 대사만 봐도 기존 나이트 엘프와는 다르게 거만하고 자만심이 느껴진다. 또한 이들 대부분이 하얀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으며 동양풍(특히 일본풍)의 복식을 입고 있다. 이는 다른 나이트 엘프 캐릭터들과 섞여있는 상황에서 특히 티가 난다.
아즈샤라 여왕을 따르며 셴드랄라를 통치했던 토르텔드린 왕자는 귀중한 고서를 보관하고 지키라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페랄라스로 건너가 엘드레탈라스를 건설했다. 아제로스가 산산조각 났을 때 토르텔드린과 부하들은 강력한 주문을 엮어 엘드레탈라스를 보호해 간신히 파멸을 면했다. 하지만 영원의 샘이 없어져 언젠가 불멸성을 잃고 마력 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공포에 이들은 무기력해졌고, 토르텔드린은 셴드랄라를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바로 '이몰타르'라는 악마를 소환한 뒤 가두어 그 마력을 흡수해 나눠 가지는 것이었다. 이몰타르의 마력은 어둡고 불안정했지만 활력이 넘쳤고 영원의 샘보다 중독성이 심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수천 년을 견뎠지만 점점 이몰타르 속박에 많은 마력이 소모되었고, 이몰타르에게 뽑을 마력이 바닥나자 자신들의 불멸성도 도로 사라져 버렸다. 이몰타르의 마력을 되찾고자 필사적이었던 토르텔드린은 측근들과 계략을 꾸며 다른 셴드랄라를 학살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인구 수가 줄어버린 셴드랄라는 엘드레탈라스 도시 상당 부분을 버렸고, 그 빈 자리는 다른 생명체들이 메우기 시작했다.[3] 혈투의 전장 도감에 묘사된 왕자 토르텔드린은 원래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이몰타르의 마력을 뽑으면서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하며,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자신의 추종자 중 하나를 마음에 안 든다며 불태워 죽이는 폭군이 되었다. 혈투의 전장 수도 정원의 우두머리 중에는 토르텔드린의 측근도, 왕자의 심기를 거슬러 죽임을 당한 이들도 있다. 연구실의 셴드랄라 NPC들에게 말을 걸어보면 토르텔드린 왕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일을 겪는다고 한다.
페랄라스 암흑안계 폐허 퀘스트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사실로, 당시 셴드랄라 명가 중에는 센시리아처럼 아예 불타는 군단과 결탁한 자가 있는 반면 베리니아스처럼 악마와의 거래에 불만을 품고 다트리마의 무리에 합류를 시도한 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이 지나, 타우렌 종족이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호드는 페랄라스를 위협하는 오우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머무르는 엘드레탈라스 폐허, 혈투의 전장을 찾았다. 에메랄드의 악몽의 영향을 받고 있는 골두니 왕 고르독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호드 용사들은 셴드랄라와 이몰타르를 발견했고, 확실한 위협이었던 이몰타르를 뒤틀린 황천으로 추방했다. 이에 분노한 토르텔드린은 호드 용사들을 반격했지만 실패하고 끝내 죽음을 맞았다. 셴드랄라 생존자들은 도시를 버리고 떠나 수년간 마력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을 떠돌았다.[4]
대격변이 일어나기 몇 달 전, 대마법사 모든트 이븐셰이드는 셴드랄라 명가를 대표해 다르나서스를 방문해 옛 동포에게 합류할 의사를 밝혔다. 마법을 부정하게 여긴 나이트 엘프 사회는 냉담했고, 소격변 당시 플레이어들은 다르나서스 달의 신전에서 티란데에게 면담을 요청하지만 파수꾼 스틸바우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모든트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어렵사리 말퓨리온의 허락을 받아 다르나서스의 울부짖는 참나무 지역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도 셴드랄라는 나이트 엘프 사회에 합류하기까지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렸는데, 소설 《늑대의 심장》에 이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비전 마력 연구를 하다 말퓨리온에게 제지받고 팩트로 뚜드려 맞곤 했던 바르딘 스카이시커는 모든트의 후계자였는데, 그와 휘하의 명가 마법사들이 명가를 증오하는 마이에브 섀도송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모든트 역시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사건을 파헤치던 제로드 섀도송에 의해 구조되었다. 바르딘을 비롯한 몇몇 명가는 오만했지만, 모든트는 과거 셴드랄라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대놓고 드러내듯 시종일관 저자세로 말퓨리온에게 협조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명가는 모든 나이트 엘프에게 환영받았던 건 아니었는데, 페더문 요새의 샨드리스 페더문은 에스툴란의 탑 주인이자 명가인 에스툴란이 어린 나이트 엘프들에게 비전 마법을 가르치는 것을 눈엣가시로 여겨 티란데의 자비만 아니면 그의 일당을 처형했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낸다.
대격변 AMA #2에서 밝혀지길, 명가가 나이트 엘프 사회로 돌아와 나이트 엘프 마법사가 등장하자 블러드 엘프는 격분했다. 나이트 엘프들은 이들 명가의 귀환을 환영하고 비전 마련 수련을 용인했는데, 고대의 전쟁 후 다트리마의 명가 일원(블러드 엘프)들이 나이트 엘프 사회에서 추방당한 이유 역시 비전 마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러드 엘프들은 곧 이들의 마법이 초보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깨닫고, 나이트 엘프들이 이들을 받아들인 대가를 치르길 벼르고 있다. 호드 플레이어는 아즈샤라 퀘스트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멘나르 호수 유물을 연구하는 말리니아 스카이리버는 나이트 엘프가 유적을 정찰하는 것을 알고 그들이 여기서 어떤 성과를 얻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길길이 날뛴다. 만 년 전에 이미 아즈샤라 영지의 소유권을 잃어버린 나이트 엘프 마법사들을 쫓아내고 싶어하는 안도렐 선스원은 행여나 적이 값진 물건을 찾아낼까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들이 비전 피조물을 부리는 걸 알자 매우 비웃으며 이를 역이용해 진지를 초토화시킨다. 비전 피조물 이야기나, 수정점 구슬의 해상도가 엉망이라느니 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수준이 뒤떨어지는 모양이다. 안도렐의 말로는 블러드 엘프가 비전 피조물의 위험성을 알고 이용하지 않는 것도 1,500년이나 됐다고 한다. 퀘스트 라인을 모두 마치고 안도렐에게 말을 걸면 "나이트 엘프 마법사라니, 푸하!"라고 비웃는 그를 볼 수 있다.
격전의 아제로스 시기엔 다르나서스가 불타자 명가 마법사들의 희생으로 주민들이 스톰윈드로 피신할 수 있었다. 격전의 어둠해안에선 대마법사 모든트 이븐셰이드가 직접 참전하기도 한다. 잿빛나무 정비소의 모든트는 호드 플레이어들이 물리쳐도 다른 NPC들처럼 죽지 않고 "이런 계획이 아니었다"고 중얼거리며 순간이동으로 사라진다.
[1] 이들은 각각 느조스와 불타는 군단의 영향을 받아 변이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완전히 마력 중독을 극복했는지 아니면 그저 다른 강대한 힘을 받았기 때문에 마력에 집착하지 않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2] 수라마르는 다트리마와 말퓨리온이 목숨을 걸고 특공해서 겨우겨우 파괴한 포탈들을 파괴하고 군단의 차원 이동에 필요한 창조의 근원들을 갖고 숨었다. 은신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전쟁에는 크게 공헌했다.[3] 출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1권 139~141p.[4] 출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3권 119~12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