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먼트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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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주, 163번 국도에서 남쪽을 향해 본 모뉴먼트 밸리.
'''지구상에서 가장 완전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ㅡ 존 포드
1. 개요
'''''Monument Valley'''''
콜로라도 고원에 있으며, 거대한 사암 덩어리들(이들 중 가장 높은 건 계곡 바닥 기준으로 1천 피트(약 300m)나 된다!)로 유명한 계곡. 나바호족 말로는 Tsé Biiʼ Ndzisgaii라고 하는데, 해석하면 '''바위들 계곡'''이다. 애리조나 주와 유타 주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그 옆에 포 코너스(Four Corners)[1] 가 있다.
공식적으로 영역 내에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부족 공원'이 상당히 들어가기 때문에 나바호 자치국(Navajo Nation)에서는 이를 국립공원과 동일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올자토(Oljato)도 모뉴먼트 밸리 안에 있는 걸로 표기된다. 입장료도 당연히 내야 하며, 2~3시간 동안 17마일(27km)의 흙길을 달려볼 수 있다. 다만 미스터리 밸리(Mystery Valley)나 헌츠 메사(Hunts Mesa)는 가이드를 동행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곳으로는 역시 유타 주에 있는 'The Valley of the Gods(신들의 계곡)'이 있다.
2.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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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센터에서 촬영한 사진. 중앙에 보이는 비슷한 형태의 두 개의 사암 덩어리들은 속칭 '미튼(Mitten, 벙어리장갑)'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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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촬영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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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것은 '토템 폴(Totem pole)'[2] 이라고 불린다. 다른 사암들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중간 부분이 부식되면서 외로이 남은 것.
3. 대중매체에서의 모습
단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서부극의 총본산.'''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가 〈역마차〉 촬영지를 물색하다가, 신비한 경관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영화인으로선 처음으로 모뉴먼트 밸리를 방문했으며, 이후 존 포드 영화에서의 반복적인 등장을 통해 미국 서부극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 영향력으로 인해 지금도 황량한 사막이나 높은 봉우리가 솟아있는 풍경을 두고 영미권에선 "존 포드 풍경(''John Ford Landscape'')"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뉴먼트 밸리의 면적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게 아이러니인데, 때문에 비평가 키스 핍스[3] 는 "그 5평방마일짜리 구역(약 12.95km2)이, 수십년 동안 영화 팬들이 미국 서부를 생각하는 인상을 결정지었다."[4] 라고 평했다.
웅장한 풍경이 다른 나라 감독들에게도 대단해보였는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도 한때 이곳을 촬영지로 삼고자 했다. 타르코프스키의 일기장을 출간한 책 《타르코프스키의 순교 일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물론 영화에서만 쓰인 건 아니고 그 위압감 때문인지 TV나 게임에서도, 영상물이 아닌 음반의 겉표지나 인쇄물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그 밖의 것들은 여기를 참고.'''1983년 11월 22일'''
만약 영화 〈햄릿〉을 만들게 된다면, 몇몇 부분을 반드시 모뉴먼트 밸리에서 찍어야 하겠다. 신과의 단독대화를 나누어야 할 그런 곳에서, 미국인들이 존 포드의 모델에 따라 서부극을 찍는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퀘이커 교도, 마을, 긴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나오는 서부극 말이다.
''《타르코프스키의 순교 일기》 김창우 역, 1997, 두레, p300''
3.1. 영화/TV/기타
- 존 포드의 서부극 9편
- 세르지오 레오네의 1968년 옛날 옛적 서부에서
- 이지 라이더에선 중간에 어느 히치 하이크를 시도한 히피를 탑승시킨 후에 황혼녘 배경으로 나왔다.
- 유명한 TV드라마 〈맥가이버〉 중 1986년에 방영된 에피소드 〈Eagles〉의 무대이다.
- 〈닥터후〉의 에피소드 중 〈The Impossible Astronaut〉와 〈Day of the Moon〉의 배경이다.
- 픽사 애니메이션 카의 라디에이터 스프링스가 있는 국도가 모뉴먼트 밸리를 모티브로 했다.
- 홍상수의 북촌방향 시작 직전에 모뉴먼트 밸리 사진이 1-2초 정도 나온다. 평소 존 포드를 좋아하는 홍상수의 작은 장난일 수도 있다.
3.2. 게임
- 이름이 같은 안드로이드/iOS 퍼즐 게임 〈Monument Valley〉.
-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6〉에서, 용호의 권 팀 전용 스테이지이다. 정확히는 거기에 있는 간이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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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딜락&디노사우르스〉의 스테이지 3은 빼도박도 못할 모뉴먼트 밸리다. 게임 내에서는 "HELL ROAD"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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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A 산 안드레아스〉의 본 카운티(Bone County)의 모델이다. 이스터 에그로 유명한 X바위의 모델은 토템 폴로 보인다.
-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시프트〉와 〈시프트 2: 언리쉬드〉에 나오는 "앰버시 캐년(Ambush Canyon)"의 모델이다.
- 〈레드 데드 리뎀션〉에 나오는 '디에즈 코로나스(Diez Coronas)'와 '누에보 파라디소(Nuevo Paradiso)'의 모델이다. 그러나 웃기게도 위 두 지역 모두 인 게임상 국경 너머 멕시코의 영토이다(...).
- 〈철권 1〉에서도 비슷한 배경이 등장한다.
- 〈시티 커넥션〉 아케이드 판의 12번째이자 마지막 스테이지[5] 로 등장. 추격해오는 패트롤 카는 이집트 스테이지와 같은 모델이다. 풍선 워프를 사용하지 않고 이 스테이지까지 왔다면 괴랄한 형태의 지형과 맞은 편에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는 패트롤카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볼 수 있다.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선 상륙지인 콜로라도 고원에서 이 곳을 구현했다. 위에 언급한 사암 덩어리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1] 뉴멕시코, 애리조나, 유타, 콜로라도 주가 만나는 지점.[2] 토템을 새긴 기둥. 아메리카 원주민들이나 기타 원주민을 다룰 때 나오는 기묘한 얼굴들이 조각된 커다란 기둥을 상상하면 된다.[3] ''Keith Phipps''[4] "Its five square miles have defined what decades of moviegoers think of when they imagine the American West."[5] 아케이드 판의 스테이지는 총 12개로, 모뉴먼트 밸리를 클리어한다면 다시 첫 번째 스테이지인 뉴욕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