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자
(1956)
1. 개요
존 포드의 1956년 서부극.
'''서부극 최고의 걸작'''이라고 불리며,[3] 역대 최고의 영화를 꼽을 때에도 반드시 언급되는 영화 중 하나이다. 동시에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와 함께, 전통 서부극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인디언[4] 에게 납치당한 소녀를 찾기 위해, 몇 년동안 수색을 벌이는 '이든 에드워즈'와 '마틴 폴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부극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로맨스와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때문에 '옛날영화는 낡고 졸린 영화'라는 편견과 다르게, 지금 봐도 경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 빔 벤더스, 장 뤽 고다르, 조지 루카스, 아오야마 신지 등이 이 영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으며, 거장 데이비드 린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준비하며 풍경 찍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이 영화를 여러번 반복해서 봤다고 한다.
감독들 중에서도 특히 마틴 스콜세지가 이 영화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항상 최고의 영화로 꼽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의 작품에서도 그 영향을 서슴없이 드러내며,[5] 매년 한 번씩 〈수색자〉를 본다고 한다.
지금에 여러 평론가와 감독들의 극찬과는 달리, 개봉 당시에는 큰 반응없이 지나갔다. 6·70년대부터 재평가가 이루어져 지금의 극찬을 받게 된 것.
2. 등장인물
- 이든 에드워즈 (Ethan Edwards) - 존 웨인
- 마틴 폴리 (Martin Pawley) - 제프리 헌터[6]
- 로리 조겐슨 (Laurie Jorgensen)[7] - 베라 마일즈[8]
- 데비 에드워즈 (Debbie Edwards) - 라나 우드 / 나탈리 우드[9]
- 사무엘 존슨 클레이튼 (Samuel Johnston Clayton) - 워드 본드[10]
3. 줄거리
1868년 미국 텍사스. 남부군으로 남북전쟁에 참전했었던 이든 에드워즈는 전쟁이 끝난 후 3년을 떠돌아다니다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의 동생 아론과 제수 마사,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은 돌아온 이든을 기쁘게 반긴다.
그러나 귀향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인디언들이 마을을 습격한다. 이에 클레이튼을 필두로 마을 장정들이 위태로운 조겐슨 가족의 집을 지키러 가게 되는데, 이틈을 노려 인디언들은 아론과 마사의 집을 습격한다. 결국 마사를 포함한 이든의 가족들은 몰살당하고, 마사의 딸 루시와 데비가 납치당하게 된다. 이든은 아론 가족이 양아들로 키운 인디언 혼혈 청년 마틴 폴리, 루시의 애인인 브래드 조겐슨을 데리고 납치당한 조카들을 찾아 나선다.
수색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든 일행은, 멀리 떨어진 어떤 인디언 캠프에서 운좋게 루시를 찾는 듯 싶었다. 허나 루시는 이미 인디언들에게 죽임당한 상태였고, 그들이 발견한 것은 죽은 루시의 옷을 입은 낯선 인디언이었다. 이에 분노한 브래드는 인디언들이 머무는 캠프를 향해 무작정 달려들다 결국 총을 맞아 죽게 된다. 결국 이든과 마틴만 남아 데비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몇 년 후, 수색을 벌이던 이든과 마틴은 조겐슨 가족의 집으로 잠시 돌아온다. 조겐슨 부부와 그들의 딸 로리는 돌아온 이든과 마틴을 기쁘게 반긴다. 조겐슨 부부는 이든 앞으로 온 편지를 꺼내는데, 편지의 내용인즉, 돈을 주면 데비의 행방을 알려주겠다는 상인 퍼터만의 제안이었다. 이든은 즉시 퍼터만에게 향하고, 이에 마틴도 로리와의 연애를 뒤로하고 이든을 따라 퍼터만에게 향한다.
퍼터만과 만나게 된 이든과 마틴은 코만치 족 전사 '스카'가 바로 데비를 납치한 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수색을 다시 시작하려는 중에, 이든 일행은 퍼터만에게 미행 당하고 습격을 받는다. 이든은 이를 눈치채고 마틴을 미끼로 사용해 되려 퍼터만을 죽인다.
몇 년 후, 조겐슨 가족의 집으로 마을 청년 찰리 맥코리가 편지를 들고 찾아온다.[11] 편지는 로리에게 온 것으로, 이든과 함께 수색을 하고 있는 마틴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편지에는 마틴이 얼떨결에 인디언 아내를 두게 된 이야기, 눈밭에서 기병대와 만난 이야기 등, 지난 몇 년 동안의 수색 여정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로리는 몇 년 동안 달랑 한 통의 편지라고 온 것에 내용도 시원찮아 크게 실망한다. 토라져있는 로리에게 찰리가 노래를 불러준다.
수색을 계속 하던 마틴과 이든은 데비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맥시코 중개상인 에밀리오를 만나게 된다. 에밀리오는 이든 일행에게 돈을 받고서 데비를 데리고 있는 자, 스카[12] 에게로 일행을 안내한다. 스카가 있는 곳은 황무지 한 가운데 텐트촌으로, 그를 따르는 부족과 함께 있었다.[13] 이든과 마틴은 그곳에서 어엿한 소녀로 자란, 이제는 인디언이 되어버린 데비를 만나게 된다. 이든은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박차고 나오고 마틴도 뒤따라 나오게 된다.
스카와의 만남이 흐지부지하게 끝나고 이든과 마틴 둘만 남아 대화하는 가운데, 갑작스레 데비가 그들을 찾아온다. 마틴은 데비를 기쁘게 반기나, 이든은 총을 꺼내 데비를 죽이려 한다. 그 순간 인디언들이 일행을 습격하고, 이든과 마틴은 어쩔 수 없이 데비를 두고 도망치게 된다.
이든과 마틴은 조겐슨 가족의 집으로 돌아온다. 조겐슨 가족의 집에선 한창 찰리 맥코리의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는데,[14] 마틴은 찰리의 약혼자가 자신의 연인인 로리 조겐슨임을 알고 놀란다. 불청객 이든과 마틴의 방문으로 결혼식은 멈추고, 마틴과 찰리는 로리를 두고서 싸우게 된다.[15] 싸움은 서로가 지쳐서 흐지부지하게 되고, 지친 찰리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결혼식도 흐지부지하게 끝난다.
결혼식이 끝나고 마을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모여있는 중에, 기병대가 마을 사람들을 찾아온다. 기병대는 스카가 이끄는 부족이 마을 가까이에 있음을 알리며, 이들을 습격하는 작전을 통보한다. 기병대는 얼마 전까지 스카 일행에게 포로로 잡혀있었던 모스 하퍼를 데려오고, 마을 사람들은 모스 하퍼를 통해 스카 일행이 있는 곳을 알게 된다. 클레이튼은 지원군이 오기 전에 마을 사람들을 모아 스카의 캠프를 습격하기로 한다.
습격을 준비하는 이든과 마을 사람들에게 마틴은 습격이 있기 전, 스카의 캠프에 잠입해 데비를 구해올 것을 요청한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마틴은 몰래 스카의 캠프에 잠입하고, 데비를 찾게 된다. 데비와 만난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마틴은 스카와 마주치게 되고, 때맞춰 마을 사람들은 습격을 시작한다.
이든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습격하다가, 스카의 시체를 발견하곤 말에서 내려 그의 머릿가죽을 벗긴다.[16] 일련의 소란이 끝나갈 무렵 이든은 데비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그녀를 (마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급히 쫓는다. 결국 데비는 이든에게 붙잡히게 되지만, 이든은 데비를 죽이지 않고 두 팔로 들어안으며 "집에 가자, 데비 (''Let's go home, Debbie'')"라고 말한다.
이든은 마틴과 데비를 데리고 조겐슨 가족의 집으로 돌아온다. 조겐슨 가족은 돌아온 이든의 일행을 기쁘게 반긴다. 그렇게 서로를 기쁘게 반기며 모두 집 안으로 들어가지만, 이든은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4. 평가와 해설
예술은 개인적인 감상과 해석도 중요하기에, 이 문서에는 도움이 될 만한 평가와 해설만 골라 짧게 기술한다.
4.1. 존 포드의 걸작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1945년), 할리우드의 서부극은 사회적 혼란, 팽배한 불신, 영웅의 고독 등, 좀 더 어두운 주제를 향해 파고 들었다. (〈하이 눈〉이 그 과정에서 나온 수작으로, 겉으론 말끔한 사회가 속으론 얼마나 추례한지 보여준다.)'''존 포드의 최고 걸작'''[17]
ㅡ 정성일
하지만 존 포드는 이러한 시류에 합류하지 않고 혼자만의 길을 묵묵히 나아갔다. 1946년, 낙관적이고 친사회적인 서부극 〈황야의 결투〉를 만들었고, 질서정연한 군대의 모습으로 긍정적 공동체주의를 묘사한 "기병대 삼부작" (〈아파치 요새〉, 〈황색 리본을 한 여자〉, 〈리오 그란데〉)을 연달아 만들었다. 이렇게 시대흐름과 전혀 상관없는 서부극을 만들고서 1950년을 끝으로, 존 포드는 더 이상 서부극을 만들지 않았다.
6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후, 존 포드는 역작 〈수색자〉를 들고 서부극으로 귀환하였다. 이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포드의 전작들과도 달랐고, 당시 유행하던 서부극들과도 차원을 달리했다. 깊고 어두웠으며, 매우 복잡하고 비판적이었고, 미국, 민족, 사회 뿐만 아니라 광적인 성(性) 심리까지 관통하는, 생생하면서도 아름다운 걸작 서부극이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1954년에 앨런 르 메이가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기초하여 영화 제작은 진행되었다. 영화 평론가이자 존 포드 전담 작가로 유명한 프랭크 S. 뉴전트(''Frank S. Nugent'')가 각본을 쓰고, C.V. 휘트니(''C.V. Whitney'')와 〈킹콩〉의 감독으로 유명한 메리언 C. 쿠퍼(''Merian C. Cooper'')가 제작을 맡았다. 또한 몇 년 동안 만나지 않은 존 웨인과 존 포드가 다시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존 포드와 조금 서먹했던 존 웨인은 "이 영화를 통해 드디어 존 포드의 신임을 얻었다."라고 평하며, 후에 존 포드와 함께 만든 영화들 중 이 영화를 가장 아끼는 영화로 꼽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1956년에 개봉 당시엔 큰 반응없이 지나갔으나, 후대에 재평가되어 지금의 극찬을 받게 되었다.
4.2. 수정주의 서부극의 시작?
많은 평자들이 백인 주인공이 인디언 악당과 싸우는 서부극을 "전통 서부극", 반대로 인디언 입장에서 백인들의 잘못을 고발하는 후기 서부극을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구분하고, 〈수색자〉를 수정주의 서부극의 시작으로 꼽는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이를 '''오인된 편견'''으로 본다. 수정주의 서부극이라는 개념도 확실치 않으며, 〈수색자〉가 그 최초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
'수정주의 서부극'이라는 개념에 대한 반론으로 허문영 평론가의 글을 참고·요약한다.
때문에 "전통 서부극 황혼기의 대표작"이라는 것엔 다수가 동의하나, "수정주의 서부극의 시작"이라는 것에선 평자들 사이에서도 판단이 갈린다.서부극에 대한 가장 단순한 통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고전적 서부극은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착한 백인과 나쁜 인디언이 싸워 착한 백인이 승리하는 영화이고,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불리는 후기 서부극은 인디언의 고난과 백인의 잔인성을 고발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중략) 이러한 통념은 존 포드의 영화뿐만 아니라, 1940, 50년대의 하워드 혹스, 윌리엄 웰만, 안소니 만의 서부극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아니, 그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진 포드의 무성영화 〈철마〉(1924) 혹은 〈역마차〉와 같은 해에 만들어진 마이클 커티스의 〈닷지 시티〉, 혹은 그보다 3년 전에 만들어진 세실 드밀의 〈평원의 사나이〉(1936)만 봐도 그런 통념은 간단히 무너진다. 물론 이 영화들에서 인디언이 미국 개척민들의 위협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진정한 악인은 인디언에게 무기를 파는 백악관의 고위 관료, 혹은 토지 투기꾼 및 그와 결탁해 인디언을 배후 조종하는 백인 기업가 혹은 악랄하고 탐욕적인 카우보이들이다. 존 포드의 또 다른 1939년 작 〈모호크족의 북소리〉에서는 희귀하게도 영국군이 인디언과 결탁한다. 적어도 거장들의 서부극은 초기부터 인디언의 잔인성이 아니라 타락한 문명과 자본주의적 탐욕을 주제로 삼았다. - 허문영[출처1]
4.3. 인종주의로부터 벗어난 서부극?
토마스 샤츠를 필두로 한 많은 평론가들은 〈수색자〉를 '인종주의에서 벗어난 서부극'으로 평한다.
〈수색자〉에선 주인공인 이든도 악당인 스카도 모두 복수심에 미친 인물로 묘사되는데, 이는 영웅과 악당을 구분하는 경계를 흐리게 하고, 이는 영화가 "인종주의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서부 사나이는 이제 더 이상 방어 능력 없는 공동체를 혼란에 빠뜨린 얼굴 없는 '인디언'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 이제 위협은 인디언과 똑같이 방랑적이고 자립심 강한 그 개인, 즉 서부 사나이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중략) 불안하게 균형을 잡고 있던 공동체에 예고없이 이든이 도착하고, 곧이어 스카가 도착하는 등 두 사건의 동시성은 그들의 유사한 윤리 약호와 그리고 반역적인 평판과 연관돼 있다. '''이는 '악마 인디언'과 '구원자 서부 사나이'를 더 이상 구분할 수 없게 한다.''' - 토마스 샤츠[출처2]
그러나 위에서 기술했듯이 서부극은 생각보다 인종주의와 큰 관련이 없을 뿐더러, 존 포드 연구자로 유명한 태그 갤러거는 오히려 '''〈수색자〉가 존 포드 서부극 중 가장 인종차별적'''이라고 평한다. 악랄한 백인 주인공과 병렬시키기 위해, 인디언 악당이 더욱 악랄해졌다는 것.
즉 서부극 주인공을 영웅이 아니라 그저 극단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로 묘사한 것은 〈수색자〉만의 묘사이자 성취이지만, 인종주의에서 벗어났는가에 대해선 평하기 모호하다는 것이다.나는 〈역마차〉에서 인디언을 그린 방식이 정치적 올바름에 관해 변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디언에 대한 표현 때문에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가 있다면 〈역마차〉가 아니라 〈수색자〉일 것이다'''. 〈수색자〉의 인디언은 악당으로서 훨씬 잔인하게 묘사된다. 〈역마차〉에서의 인디언이 개척 시대에 존재하는 어떤 위험일 수밖에 없다면 〈수색자〉에서의 인디언은 더 위험한 존재로 등장한다. - 태그 갤러거[출처3]
4.4. 비스타비전
1950년대 할리우드는 텔레비전의 보급에 대응하기 위해, 시네마스코프와 같은 대형화면 포멧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활용에 돌입하였다. 그 과정에서 나온 대형화면 포멧 중 하나가 "'''비스타비전'''"으로, 좌우로 긴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16:9의 화면비를 가진 대형포멧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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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픽처스가 개발한 포멧으로, 필름은 그대로 두고 렌즈만 개조해 좌우를 늘려 대형화면을 만들었던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비스타비전은 35mm 필름을 90도 돌려서 대형화면을 만들었다.[18] 이로 인해 억지로 좌우만 늘린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비스타비전은 대형화면에 걸맞는 괴물 같은 해상도와 심도를 자랑했다.
이 비스타비전으로 존 포드는 〈수색자〉를 촬영했고, 때문에 '''〈수색자〉에선 클로즈업 장면이 드물게 되었다'''. 굳이 가까이서 찍지 않아도 배우들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기 때문.
마틴 스콜세지는 지나친 클로즈업을 사용할 필요가 없이 배우들의 뛰어난 표정과 연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영화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비스타 비전을 '''영화를 위한 최고의 포멧'''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5. 여담
5.1. 영화 관련
- 영화 초반부에 이든 에드워즈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메리 제인 에드워즈(Mary Jane Edwards)'의 묘비가 잠깐 등장하는데, 사인으로 "코만치 족에게 당함 (Killed by Commanches)"이라 쓰여있다.
- 1947년에 죽은 전설적인 서부극 스타, 해리 캐리(Harry Carey)에 대한 오마주가 영화 곳곳에 있다. 해리 캐리의 부인 올리브 캐리(Olive Carey)는 조겐슨 부인으로 캐스팅됐고, 그의 아들인 해리 캐리 주니어(Harry Carey Jr.)는 브래드 조겐슨으로 캐스팅됐으며,[19] 존 웨인은 마지막 장면에서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잡는데 이는 해리 캐리의 상징 포즈다.
- 영화가 시작하며 나오는 노래는 1857년에 만들어진 "로레나 (Lorena)"라는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로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들 사이에서 유행한 노래다. 영화에선 개사한 곡이 나오는데, 원곡의 가사는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자에 대한 내용이다. 원곡 '로레나 (Lorena)' 유튜브 링크
5.2. 한국어 자막 오역
저명한 영화라 일찍부터 국내에 DVD가 정발됐는데, 그에 포함된 한국어 자막에 오역이 많다. 물론 자막 자체의 특성상 대사가 온전히 전달될 순 없지만, 〈수색자〉는 '''영화의 핵심을 담당하는 대사들이 잘못 번역'''돼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는 '문장/표현'을 넘어 '대화/장면' 단위로 오역이 이어지는데, 다음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본래는 증오심이 들끓는 이든을 마틴이 조심스레 바라보며 말하는 장면이지만, 한국어 자막은 이든과 마틴이 서로 훈훈하게 다독여주는 장면으로 바꿨으니 명백한 오역이다. 이 밖에도 사무엘 클레이튼의 성경 인용 가득한 대사, 미국인의 인종주의를 드러내는 여러 대사와 표현들이 대부분 잘못 번역돼 있어, 해당 한국어 자막에 의존할 경우 〈수색자〉의 온전한 관람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수색자〉 자막 대다수는 이 한국어 자막을 그대로 복사한 것으로 보인다.
5.3. 제작 비화
- 데비 에드워즈의 어린 시절을 맡은 라나 우드(Lana Wood)는 굉장히 독특한 오디션으로 캐스팅됐다. 연기를 얼마나 잘하나 같은 걸로 캐스팅되지 않고, 그저 존 포드의 지시로 존 웨인이 웃으며 두 팔로 그녀를 들었다놨다하니 단번에 캐스팅되었다고.
- 이 영화에서 코만치 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나바호 족이었는데, 유일하게 스카를 연기한 배우만 독일계 유대인인 헨리 브랜든(Henry Brandon,1912~1990)이다. 항상 미국 원주민 배역에 원주민들을 직접 캐스팅해온 존 포드의 이력을 보아도 굉장히 독특하고 의도적인 캐스팅이다. 핸리 브랜든 본인도 의아해 "저는 푸른 눈을 가졌는데, 어떻게 원주민 역을 맡나요?"라고 존 포드에게 물었는데, 포드는 "극적인 예외는 항상 원칙보다 재미있지 않나?"라고 답했다고 한다.
- 영화를 촬영하는 중에 한 나바호 족 소녀가 폐렴으로 심하게 아파, 당장 병원으로 데려가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다. 마침 존 웨인에겐 자가용 비행기가 있었고, 존 웨인은 조종사에게 소녀를 태워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렇게 소녀는 무사히 병원에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존 웨인이 사망한 후, 나바호 족은 그에게 "큰 독수리를 가진 사나이 (The Man With The Big Eagle)"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 촬영 당시 존 웨인은 카메라가 없을 때에도 이든 에드워즈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일종의 메소드 연기인 셈.
- 사막에서 촬영하는 중, 존 포드가 전갈에 물리는 일이 발생했다. 투자자 C.V. 휘트니(C.V. Whitney)는 존 웨인에게 포드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하였고, 이에 존 웨인은 트레일러에 있는 존 포드를 직접 찾아가 물어보았다. 몇 분 뒤, 존 웨인이 트레일러에서 나와서 휘트니에게 말했다. "포드는 괜찮아요, 오히려 전갈이 죽었더군요."
- 영화 속 찰리 맥코리는 굉장히 강한 남부 억양를 구사하는데, 이는 찰리 역을 맡은 배우 켄 커티스(Ken Curtis)의 억양이다. 배우 본인은 자신의 억양을 사용하길 원치 않았으나, 존 포드의 설득으로 결국 본인의 말투를 사용하게 되었다.
- 영화에 나오는 '모스 하퍼'라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미친 모스 (Mad Mose)'라 불린 이 실제 인물도 영화에서처럼 약간 미쳐있었으며, 흔들의자에 집착했다고 한다.
- 영화에서 어리숙한 젊은 기병이 한 명 등장하는데, 이 역를 맡은 배우가 바로 존 웨인의 아들인 패트릭 웨인(Patrick Wayne)이다. 영화에서 어리숙하고 겁많은 연기를 훌륭히 해내는데,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겁을 먹어서 그렇다고 한다. 아버지 존 웨인과 자신의 대부인 존 포드 앞에서 연기하느라 부끄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존 포드가 다른 스태프들을 고약하게 대한 것과 달리 자신은 친절하게 대해 줬는데, 그 이유를 몰라 무서웠다고.
- 영화에서 마사 에드워즈를 연기한 도로시 조단(Dorothy Jordan)은, 〈수색자〉의 제작자인 메리언 C. 쿠퍼(Merian C. Cooper)의 아내이다.
5.4. 그 외
- 나탈리 우드는 〈수색자〉 촬영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때문에 존 웨인과 제프리 헌터가 낮에 고등학교로 찾아와 그녀를 데리고 가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유명배우들의 방문에 나탈리 우드의 학교 친구들은 심히 흥분했다고 한다.
- 문화적·역사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록물을 골라 보존하는, '미국 의회 도서관 영구 보존 리스트'에 등재된 첫 25편의 영화 중 하나다.
- 존 웨인은 자신이 맡은 '이든 에드워즈'라는 인물이 맘에 들어, 아들 중 한 명의 이름을 '이든'으로 지었다.
- 후배들에게 상당히 많이 인용된 영화기도 한데, 상술한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아오야마 신지의 유레카부터 시작해 플롯을 이누이트풍으로 변주한 자카라이스 쿠눅의 The Searchers까지 다양하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남성 주인공과 심리적인 여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은 대부분 수색자의 영향력이 강하다.
5.5. 스포일러 여담
- 1974년에 진행된 존 웨인 인터뷰에 의하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존 포드는 이든과 마사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으며, 루시와 데비가 이든의 조카가 아니라 딸일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 이든이 망을 보고 오겠다고 다녀온 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칼을 모래 바닥에 쑤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사냥꾼들의 피 묻은 칼을 흙으로 씻는 관습이라고 한다.
6. 외부 링크
- IMDB 〈수색자〉 항목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실린 에드워드 버스콤프의 추천사
- '세계영화작품사전'에 실린 정한석 기자의 글
- 다시 보기를 요청함 - "존 포드의 시학", 허문영 평론가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