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딘(은하영웅전설)
1. 소개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군인이며, 자유행성동맹군 제12함대 사령관이다. 최종 계급은 중장.
전술적 상황을 스스로 설정하여 틈이 없는 방어전을 전개하는 숙련된 용병가. 허점 없는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명장으로서 알렉산드르 뷰코크 장군이 평하기를 "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장군은 우란푸, 우란푸가 출전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보로딘."이라는 말과 함께 보로딘을 "친우"라고 표현하였다. 아마도 둘 다 이름이 러시아계라 그런 것 같다.
작가가 실제로 의도한 것인지 모르지만 게임이나 애니에서 인물의 모습이 러시아의 작곡가 알렉산드르 보로딘과 거의 비슷하게 그려졌다.
기함은 리메이크판 이전까지는 페륀(페룬)이었다. 리메이크판에서의 기함명칭은 12FB10-4612 CERUNNOS(케르눈노스)로 바뀌었다.
2. 작중 행적
2.1. 반플리트 성역 회전
반플리트 성역 회전 후반부에 공간이 비좁은 반플리트 4-2 상공에 은하제국군과 동맹군의 대규모 병력이 집결했기 때문에 전투는 둘째치고 과포화상태로 양측 함대가 큰 혼란에 빠졌고, 보로딘 본인도 도저히 이를 해결할 방법이 나오지 않자 '''"제국군이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사실 제국군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상황이었고 이후의 전개를 보면 결국에는 스스로 사태를 해결한 듯하다.
결과적으로 이 전투는 난전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그가 그닥 능력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이 전투에서는 처음부터 전투를 주도한 알렉산드르 뷰코크가 활약했다.
2.2. 제4차 티아마트 회전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서도 우란푸, 파에타와 함께 동맹군 함대 지휘관으로 참전했다.[1] 동맹군 좌익을 맡았는데, 초전에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지휘하는 제국군 좌익이 전역을 가로질러 가는 데에는 별 대응을 하지 못해 순식간에 앞뒤로 제국군을 맞이하는 위기를 맞이한다.
그런데 앞뒤로 적을 맞아 싸우게 된 위기상황에서도 보로딘은 '''밀리긴 했으나 방어선을 유지해낸다.''' 그것도 제국군 좌익은 '''훗날의 신 은하제국군 올스타 제독들인 라인하르트, 미터마이어, 로이엔탈이 함대 지휘관을 맡았고, 메크링거가 참모장을 맡았으며, 키르히하이스가 부관, 슈타인메츠가 함장을 맡아 함대를 지휘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아무리 신 은하제국군의 신진 제독들이 유능하다고는 하나 '''라인하르트 + 쌍벽'''의 측면공세를 일시적이라도 버텨낼 수 있는 동맹군 제독은 드물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로딘이 이 전투에서 보여준 방어능력은 비록 묘사가 빈약하긴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이다. 라인하르트의 추격에 대응하여 제국군 본영을 때린 우란푸와 함께 그나마 이 전투에서 동맹군이 완전 괴멸당하지 않게 만든 수훈갑이었다. 그러나 측면을 잡혀 공격받는 데서 나오는 불리함은 어쩌지 못했고, 결국 동맹군은 제국군의 공세에 의해 전투가 불가능한 수준의 데미지를 입어서 그의 공적이 약간 빛이 바랜 듯한 느낌도 준다.
덤으로 소설판에서는 브륀힐트를 제국군 총기함으로 파악하여 집중공격하도록 명하여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함장의 권한을 침해하려던 것을 함장인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가 제지하는 일화가 생기게 했다. 물론 극장판에서는 양 웬리가 이 일화를 만들지만.....
2.3. 제국령 침공작전
제국령 침공작전에 참전했지만 제국군의 반격이 시작되자 보급이 악화되고 사기가 추락해 제 전투력을 낼 수 없는 상태에서 루츠 함대를 맞았다. 기함 및 호위함 8척이 남을 때까지 저항하였지만 결국 제국군으로부터 온 항복권고가 기함에 전해지자 '''"난 항복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 있겠지."'''라며 권총으로 자살하였다. 잔존부대는 참모장 코널리 소장의 명령에 따라 제국군에 항복하였다. 제12함대 기함 페륀은 제국군에 나포되어서 제도 오딘에서 전리품으로 전시된다.
이 작전에서 참전해 전사한 지휘관 중 우란푸, 애플턴과 함께 원수로 추서된 세 인물 중 한 명인데, 우란푸는 함대를 조금이라도 건지는 데 성공했고 애플턴은 함대가 건재한 상태로 암릿처 성역까지 가는 데 성공했던 공적으로 원수 추서를 받았다는 걸 보면, 보로딘이 작중에서 딱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루츠 함대에 맞서 상당히 분전했거나 전투를 틈타 병력을 빼돌리긴 했던 모양이다.
본문에도 나오듯이 그는 끝까지 적에게 저항하다가, 후퇴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적의 항복권고를 받고는 부하들은 각자 의사에 따라 투항하도록 했지만 본인은 항복하지 않고 자살했으니, 어쨌든 적의 포로가 되지도 않았고 불리한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싸웠으니 매우 분전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도 다른 둘에 비해서 공적이 약간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원인은 원작의 제국령 침공작전 파트에서 주로 다룬 우란푸와 제10함대, 양 웬리와 제13함대의 전투 묘사에 비해 나머지 함대와 제독들의 전투는 거의 듣보잡 수준으로 간단하게 묘사된 탓이다. [2]
리메이크 판에서는 좀 다르게 취급된다. 루츠가 어떻게 보로딘을 공격했는지 상세하게 나오는데, 보급이 다 끊겨서 오도가도 못하는 동맹군 12함대는 루츠함대의 초장거리 저격공격으로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하는 상황으로 묘사되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터져나가는 광경를 보고 심리적으로 무너진 건지 결국 자살을 택한 모습으로 나왔다.
3. 기타
뷰코크, 양 웬리가 전사를 아쉬워하던 두 지휘관[3] 중 한 명이다. 동맹군 제독급 지휘관들이 거의 그렇듯 소설 1권에서 전사해 본편에서의 활약은 극히 적으나 외전에서 보여준 능력은 결코 모자라지 않다.
설정상 수록된 틈 없는 방어와 공격 중 공격에 있어서는 외전에서도 거의 다뤄주지 않았지만, 방어에 있어서는 거의 2배에 달하는 제국군, 그것도 절반은 훗날의 신 은하제국군 올스타 제독들이 지휘하는 적을 상대로 방어선을 유지하면서 버텨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점 때문인지 게임상에서도 우란푸와 함께 동맹군 함대 지휘관 중 상당히 뛰어난 능력치를 보여준다. '''공격의 우란푸, 방어의 보로딘'''이라는 식의 능력치 보정이 들어가며, 이 둘은 제국의 쌍벽에 대입해 '''동맹의 초반부 쌍벽'''이라는 말도 들을 정도. 그러나 미터마이어-로이엔탈처럼 확연한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다. 양, 뷰코크, 우란푸와 함께 동맹군의 최상급 제독이다. (4편의 경우, 동맹군에서 공격력 90 이상을 달면서 통솔치도 80 이상인 몇 안 되는 인재이다.)
다만 우란푸보다 보여준 게 적다 보니 좋게 평가될 땐 비슷하지만 능력치 평가가 짠 시리즈에서는 아무래도 우란푸보다 살짝 떨어진다. 대표적인 게 보스텍 은영전 6.[4] 통솔 87/지휘 84/운영 53/정보 60/공격 74/방어 86/기동 74로 여타 동맹군 지휘관에 비하면 나은 능력치이지만 양 웬리, 뷰코크, 우란푸에 비하면 부족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좋지 않은 '일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성이 잘 오르지 않아서 까다롭다. 부관인 코널리도 딱히 능력을 보완할 수준은 아니어서 뛰어난 참모들을 거느린 우란푸나 양에 비해 좀 아쉽다. 우란푸와 양은 각각 더스티 아텐보로와 첸, 에드윈 피셔와 무라이 덕택에 기동이나 운영 같은 부족한 능력치를 절묘하게 보완하지만 코널리는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10함대와 제13함대의 능력치가 허점 없는 만능형인데 비해 보로딘의 제12함대는 마음 놓고 격전에 투입하기엔 좀 껄끄럽다.
은영전 반다이남코판에서는 응웬 반 티우보다 능력치와 특기가 낮다. 응웬이 공격 +2, 90초인 반면 보로딘은 공격 +2, 60초이다. 반다이남코판에서 응웬이 미친 듯이 상향되어서 그런 감이 있긴 하다.
4. 기함
보로딘의 기함 페룬은 자유행성동맹군 제12함대 기함이자 아이아스급 전함이다. 기함명 페룬은 슬라브 신화의 뇌신 '페룬(Перу́н)'에서 따온 것이다.
우주력 785년 3월 샴풀 2번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4월 1일 12함대 기함으로 취역했다. 이후 793년 4월 개장한 뒤 우주력 796년 제국령 침공작전에 참여했다가 보로딘 중장이 자살하고 12함대가 항복하면서 함이 제국군에게 넘어간다. 이후 행적은 불명.
DNT에서는 케르눈노스로 이름이 변경되었는데, 이는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남신 '케르눈노스'에서 따온 것이다. 다른 함명은 바꾸더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바꿨는데 이 함만 연관성이 없는 이름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