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역대 칸 영화제 - 황금종려상 수상작 '''
[image]
''' 2005년 '''

''' 2006년 '''

''' 2007년 '''
더 차일드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4개월, 3주... 그리고 2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2006)
''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

[image]
'''장르'''
드라마, 전쟁
'''러닝 타임'''
126분
'''개봉일시'''
2006.11.02
'''감독'''
켄 로치
'''출연'''
킬리언 머피, 페드레이 딜레이니
'''국내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2. 줄거리
3. 한국판 성우진(KBS)


1. 개요


켄 로치 감독이 만들고 킬리언 머피가 주연한 영화. 200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일랜드의 독립전쟁 및 내전 시기 형제 간의 갈등을 주축으로 '''아일랜드 현대사의 비극'''을 그린 작품. 특이한 것은 영화를 만든 켄 로치 감독은 잉글랜드인이다.[1]

2. 줄거리



시기는 1920년대. 아일랜드의 젊은 의사 데이미언은 런던으로 가서 병원을 개업하려고 한다. 데이미언의 친형 테디는 영국으로부터 800년간 지배받고 있는 아일랜드의 자주 독립을 추구하는 '''IRA'''의 한 지역구 지휘관을 맡고 있다. 데이미언은 영국으로 가기 전 동네 친구들과 아일랜드의 전통 경기인 헐링을 즐긴다.
그런데 경기 후 영국 왕립 아일랜드 경찰 소속인 Black and Tans[2]들이 '공중 집회를 금한다'라는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이들을 급습하고, 이 과정에서 이름을 말하라는 영국군의 지시에 데이미언의 친구인 미하일 오 설리반은 영어가 아닌 아일랜드의 고유어인 아일랜드어로 대답한다. 이에 화난 영국군에게 폭행당하자, 미하일 오 설리반은 곧바로 맨주먹으로 대응해서 영국군 장교를 폭행한다. 그리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결국 영국군 병사들에게 끌려가 결국 목숨을 잃는다.
데이미언은 이 일을 겪고도 "영어로 말하지 않아서 죽은 것이 순국이냐?" 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IRA에 들어와서 독립운동을 함께 하자는 형의 권유를 거절하고 영국기차에 오른다. "중화기로 무장하고 압도적인 수를 가진 영국군에게 IRA 투쟁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이 데이미언의 주장이었다.
그랬던 데이미언이었으나, 기차역에서 영국군이 "군인(영국군)은 태울 수 없다"며, 아일랜드를 식민 통치하고 있는 영국에 협조하려 하지 않는 아일랜드인 철도기관사역무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을 바꾸어 IRA에 투신한다.
IRA영국군을 습격하면 영국군은 그 몇 배로 보복하며 탄압하는, 피로 피를 씻는 투쟁이 계속된다. 그 와중에 영국계 아일랜드인 지주 해밀튼 경은 하인인 크리스 레일리가 IRA 단원이라는 냄새를 맡고 크리스를 협박, IRA의 거점을 밀고하도록 만든다. 결국 테디와 데이미언을 비롯한 IRA 단원들은 모두 체포된다.
이때 리더인 테디는 '''영국 육군에게 열 손가락의 손톱을 모두 뽑히는 잔혹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내 다른 IRA 동지들의 거점을 알려주는 것을 거부한다. 이들은 총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동포들을 핍박하는 것[3]을 버티지 못한 헨리 고건이라는 아일랜드계 영국 육군 이병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옥한다. 다만 이때 한 방의 열쇠를 고건이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방의 동지들은 구해내지 못하고 이들은 모두 처형된다. 고건 이병은 함께 탈영 후 이들의 도움을 받아 잠적한다.
탈출한 이들은 크리스의 배신[4]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상부로부터 "배신자는 처형하라." 는 지령을 전달받는다. 그들은 크리스가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망설이나, "비록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전쟁 중이며, 배신 행위를 그냥 둘 수는 없다." 는 결론을 내린다.
결국 크리스와 농장주 해밀튼 경은 IRA에 의해 잡혀온다. 해밀튼 경은 너희들이 이런 짓을 해도 아일랜드는 독립하지 못한다고 악담을 하지만, 죽기 전 자신의 유서를 자신을 처형하려는 IRA 대원들에게 맡기고 의연하게 죽는다. 데이미언과 크리스는 오래 알고 지내온 친형제와도 같은 사이였지만, 데이미언은 자신의 손으로 크리스의 심장을 직접 쏴서 처형한다.
계속된 항쟁으로 아일랜드에는 해방구가 늘어나고, 이곳에서는 자치 정권이 수립된다. 그런데 한 고리대금업자의 재판을 놓고 테디와 원칙파가 대립한다. 독립투쟁을 하기 위한 무기 구입 자금을 지원해주는 상공업자들의 협력을 얻기 위해 그들에게 어쩔 수 없이 관용이 불가피하다는 테디의 주장에 대해 원칙파는 원칙론을 주장하며 "만약 그렇다면 영국 정부와 다를 게 뭐냐?!" 고 대립한다. 여기서 형제 간의 대립이 처음으로 암시된다.
한편 법정에서의 대립 이후 데이미언은 연인인 시네이드에게 크리스를 쏴 죽인 것에 대한 슬픔을 토로한다. 데이미언은 '''"이렇게 우리를 바쳐 싸우는 아일랜드가 그럴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 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데이미언은 크리스의 어머니에게 크리스가 묻힌 곳을 안내해주었던 얘기를 하는데, 크리스의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아이가 묻힌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 뒤, 무덤에 도착한 데이미언에게 '앞으로 다시는 너를 보고 싶지 않다.' 는 한 마디만 남겼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침내 투쟁 결과 영국아일랜드 간에 정전 협정이 체결된다. 그러나 그 내용은 얼스터 6주(現 북아일랜드)를 영국령으로 남겨두고, 아일랜드는 공화국으로 완전 독립하는 것이 아니라 대영제국의 자치령인 '아일랜드 자유국'(Irish Free State)으로 남으며, 아일랜드 자유국 의원들은 영국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된다는 내용이다.
아일랜드가 남부와 북부로 분단된다는 것과, 완전한 독립이 아니라 여전히 영국령으로 남는다는 것은 그동안 독립 투쟁을 했던 원칙파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것이었다. 이에 대해 '''조약 찬성론자'''들은 현실적으로 대영제국과 정면 승부하기는 어려우며, '완전 독립을 위한 일시적 발판'이라는 논리로 이들과 맞선다. 이 과정에서 테디는 조약 찬성론측이 되어 아일랜드 자유국 육군 장교가 되고, 데이미언은 이를 거부하여 새로이 만들어진 '''조약 반대파''' IRA에 몸담는다. 이러한 갈등은 아일랜드 일반인들에게도 번지는데 새롭게 창설된 아일랜드 자유국군을 두고 조약 반대파가 Green and Tans가 온다고 비웃자 그걸 듣던 한 시민이 그들에게 좀 기회를 줘보라고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논쟁이 벌어지던 중, 조약 반대파 동지들에게 포 코트의 항쟁 소식이 들려오고, 격노한 이들은 로리 오 코너의 지휘 아래 결국 아일랜드 자유국 군인을 습격해서 무기를 빼앗아가고 그들을 살상하며 전쟁으로 치닫는다. 결국 '''조약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는데, 아일랜드 자유국 정부군과 조약 반대파 IRA의 이 싸움이 바로 '''아일랜드 내전'''이다.
조약 반대파의 아일랜드 자유국 정부군에 대한 습격행위에 대해, 테디는 강압적인 수색 및 진압을 지시한다. 이 과정에서 예전에 자신들의 무장독립운동 당시 자신들을 숨겨주었던 민간인들의 집을, 과거의 영국군이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폭압적인 방식으로 수색한다. 내전 장면들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영국군과의 투쟁과 비슷한 구도, 비슷한 흐름으로 촬영되었다. 데이미언은 원칙파 동지들과 함께 아일랜드 자유국을 반대하는 삐라를 뿌리지만 형 테디에게 제지당한다. 게다가 아일랜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톨릭 교회가 자유국 정부 편을 들자 조약 반대파의 처지는 불리하게 돌아간다[5].
하지만 강압적으로 행동하는 군인들에게 수색당하는 민간인 어른들은 '''과거 독립운동 전쟁 당시 그들을 숨겨 주고 밥을 주었던 바로 그 사람들'''이다. 로리 오 코너가 이끄는 조약 반대파가 무기고 습격 와중에 저항하는 공화국군을 사살하자 공화국군 간부가 복면을 한 그를 알아보고 "어떻게 동포를 살해하느냐?!" 며 분노하기도 한다. 워낙 익숙한 '''옛 동지라서''' 복면을 해도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 이렇게 과거에 같이 싸웠고 전쟁 중에도 이름까지 서로 알 만큼 가까운 '''동포끼리 마치 영국군과 싸우듯이 부딪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진한 슬픔을 자아낸다.'''
결국 데이미언은 조약 반대파와 함께 지하 활동을 하고, 자유국 정부의 무기를 훔쳐내다가 자유국 정부군에 사로잡힌다. 테디는 동생에게 "전향하고 동료들의 위치를 밀고하라." 고 설득하지만[6] 데이미언은 '''"내가 크리스 레일리의 심장을 쐈어. 왜 그랬는지 형도 알잖아?!"''' 라는 말로 이를 거부한다. 테디는 결국 자신의 부하들에게 직접 동생의 처형을 명령하고 이를 동생의 연인인 시네이드에게 알린다. 이때 시네이드는 테디에게 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하면서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다.' 는 말을 남기는데, 데이미언이 크리스를 죽인 뒤 크리스의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과 똑같은 구도를 이루며 씁쓸함을 배가시킨다.

3. 한국판 성우진(KBS)


  • 김승준 - 데이미언(킬리언 머피)
  • 이호인 - 테디(패드레익 들러니)
  • 장광 - 댄(리암 커닝햄)
  • 이윤선 - 콩고(마틴 루시)
  • 정현경 - 시네이드(올라 피츠제랄드)
  • 서문석 - 네드(쉐인 노트) / 스위니(키어란 아른) / 신부(데니스 콘웨이)
  • 이연희 - 페기(메리 오리어던) / 릴리(피오나 로턴)
  • 조진숙 - 베르나데트(메리 머피)
  • 이장원 - 핀바(다미엔 커니) / 해밀턴 경(로저 알람) / 영국 군인(톰 차녹)
  • 안용욱 - 크리스(존 크린) / 네오(프랭크 버크)
  • 이규석 - 스테디 보이(아이던 오하레) / 영국 군인(마크 웨이켈링)
  • 위훈 - 로리(마일스 호갠)
  • 유호한 - 팀(케빈 오브라이언) / 신부(숀 맥긴리)
  • 최창석 - 테렌스(키스 던피) / 영국 군인(윌리엄 루앤)
  • 우리말 연출: 하인성 PD(KBS 미디어)

[1] 아일랜드는 긴 시간동안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았다. 자세한건 아일랜드/역사 문서로.[2]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퇴역한 영국 육군 장병들은 실업 문제가 심각했는데, 이들 중 지원자를 받아 왕립 아일랜드 경찰 하 준군사단체로, 아일랜드에 주둔하며 식민지 억압에 앞장섰다.참고[3] 탈옥 장면에서 아버지가 아일랜드 도네갈(Donegal) 출신이라고 스스로 언급한다.[4] 적극적으로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5] 영화에서 미사를 드리는 신부가 오랜만에 온 평화를 해치는 불한당이라며 조약 반대파를 욕하는 장면이 있는데, 데이미언과 반대파 동지들은 발끈해서 성당에 나가버리지만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대로 성당에 앉아있다. 이는 삐라를 뿌려봤자 아무도 관심 안가진다는 테디의 말과 더불어 조약 반대파가 민심을 잃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이다.[6] 동생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 정말 끈질기게 설득한다. 너같은 애는 이런데서 죽으면 안 된다... 부탁이니 집에 돌아가서 그냥 네 인생 살아라... 참 애잔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