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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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배우. 연극계에서 기반을 다진 후 영화계로 들어서 주연급으로 자리 잡은 중견 배우다.
2. 상세
잘생긴 외모[2] 와 훌륭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 여러 영화들을 히트시킨 바 있다. 순박한 역할부터 카리스마있는 악역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으며 다양한 장르도 소화 가능. 장진 감독의 페르소나로도 유명하다.
대중들이 느끼는 이미지와 사생활의 이미지가 매우 다른 배우라고 한다. 외모와 영화에서 맡아온 역할[3] 들의 터프한 느낌들과는 다르게 실제 인간성이 매우 부드럽고 따뜻하다는 평가가 영화계 내에서 꽤 많은 배우다. 과거 배우 정경순이 진행하던 채널CGV 영화 관련 토크 프로그램에 배우 강신일이 출연한 적이 있는데, 정경순이 그에게 "영화계에서 본 가장 인간성 좋은 배우가 누구냐?"고 묻자 강신일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정재영'이라고 바로 대답한 적이 있다.[4] 스태프들과 단역배우들에게도 그냥 동네 형처럼 거리낌없이 친근하게 배려하는 따뜻하고 착한 배우라고 한다. 모 영화 출연 당시에 겨울 내내 야외 촬영을 자주 하던 상황이었는데, 추위로 고생하는 스태프들 전원에게 자기 개인돈으로 두꺼운 단체패딩을[5] 맞춰서 선물해 줄 정도로 인간미가 있다고 한다.
3. 활동
고등학생 때부터 연극을 하며 전국 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원래 꿈은 방송 PD였다. PD가 되려면 연극영화과 가서 연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친구 말에 얼떨결에 연극반에 들어갔다가 진로가 결정됐다고 한다.
서울예대의 전설적인 90학번 멤버 중 한 명이다. 신동엽, 황정민, 류승룡, 안재욱 등이 동기.
고등학생 시절 정재영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던 장진은 그가 서울예대에 입학하자 자신의 동아리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허탕’, ‘택시 드리벌’, ‘박수칠 때 떠나라’, ‘서툰 사람들’, ‘웰컴 투 동막골’ 등 90년대 장진이 히트시킨 연극 무대에는 정재영이 늘 함께였다.
대학 졸업 후인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의 단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도 뛰어들었다. 작은 역할들을 전전하다가 2000년부터 지금의 예명 ‘정재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대중적으로 정재영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장진의 2001년 작품 킬러들의 수다. 정재영이 주조연급 롤을 처음 맡은 영화로, 이때 정재영을 캐스팅하기 위해 장진이 제작사 사무실에 드러누운 것은 유명한 일화.[6]
이후 한국 최초 천만 영화인 실미도에서 설경구와 더불어 명연기를 보여주었다. 조장인 한상필 역을 맡으면서 무섭고도 다정한 역할을 매우 잘 소화해냈으며 영화의 흥행 대박으로 정재영이라는 배우가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되는 계기였다.
2004년 아는 여자를 통해 마침내 주조연급에서 주연배우로 발돋움했다. 장진이 몇몇 남자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정재영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16시간 만에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처음에는 장진마저도 반신반의한 캐스팅이었지만 정재영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에 능청스러운 코미디를 제대로 소화했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임팩트를 남겼다. 이때부터 장진 사단의 대표주자라는 인식도 생겨났다.
그후로도 웰컴 투 동막골, 거룩한 계보, 바르게 살자, 강철중: 공공의 적 1-1 등 장진이 연출했거나 각본/제작으로 참여한 작품들에 꾸준히 출연했고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도 거두며 충무로의 실력파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는 이끼의 이장 천용덕 역을 맡았는데, 캐스팅이 발표된 날 원작 웹툰 팬들 사이에서 대파란이 일어날 정도였다.(...)[7] 그러나 분장의 힘과 함께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쳤고 이 영화로 부일영화제,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2013년에는 우리 선희에 출연하며 홍상수 감독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영화 속 이선균, 예지원과 함께 한 술자리 롱테이크 신은 이 작품의 명장면. 김현석 감독의 열한시에서는 카이스트 출신의 과학자를 연기했는데, 정재영이 맡은 역대 캐릭터들 중 최고학력자였다.
2015년 7월 정도전을 썼던 정현민 작가의 정치 드라마 어셈블리에 국회의원 진상필 역으로 출연하며 데뷔 20년 만에 최초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다. 일부러 드라마를 안 했던 게 아니라 아예 캐스팅 제안 자체가 처음이었다고. 연기력은 평소에 하던 캐릭터들 재활용이라는 지적들을 제외하면 말이 필요없는 호평이었지만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었다.
같은 해 8월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11월에는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제9회 아·태영화제 남우주연상, 제53회 히혼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에는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에서 법의관 백범 역을 연기해 호평을 얻었고,[8] MBC 연기대상에서 월화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9년 상반기에 검법남녀 시즌2로도 마찬가지의 호평을 받았다.
2021년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에 주인공 최반석 역으로 출연한다.
4. 출연 작품
4.1. 영화
4.2. 연극
4.3. 드라마
4.4. 뮤직비디오
4.5. 광고
- 2018년 국가정보원 국민번호111 (공익광고)
- 2014년 시리즈 2014fw (지면광고)
- 2012년 CGV 무비꼴라쥬
- 2012년 SM5 (프로모션)
- 2010년 핫초코 미떼
- 2010년 굿다운로드 (홍보대사)
- 2001년 맥도날드 골키퍼편
5. 수상
6. 기타
- 택배 짤방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수애와 함께 출연한 2005년작인 "나의 결혼 원정기"의 한 장면과 성균관대 경영관 앞에 KGB택배 트럭이 정차해있는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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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홍보원이 제작한 병영 영화에 이휘재와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말 안 듣고 개념 없는 후임병을 관리(?)하는 역할. 그의 병장 선임으로 출연한 병사가 이휘재다.
- 실제 군대에선 체력단련을 하다가 역기가 이마로 떨어지는 바람에 두개골이 골절됐었다.
- 스페인의 축구선수인 다비드 실바가 정재영과 매우 닮았다.
-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 나왔던 욕설 대사가 합성요소로 쓰였다.
[1] 본명은 정지현이었으나 개명하여 지금은 본명도 정재영이다. '재영'이라는 이름은 장모가 지어 주신 것이라고 한다.[2] 20대 때 재연 배우를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이야기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서 잘생긴 남자 역할도 한 적이 있다. 여자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니자 계속 거부하다 못해 지쳐서 어쩔 수 없이 결혼한 역할. 그리고 실제로 봤더니 잘생겼다는 증언을 어렵지 않게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동년배 꽃미남 연예인들(이병헌, 장동건 등)처럼 외모만 엄청나게 부각될 정도로 과하게 잘생기지 않았으면서도 미남이다. 즉, 잘생긴 설정이라면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외모이면서도 다른 컨셉으로 가도 이 부분들이 외모에 묻히지 않을 정도로, 어찌보면 배우로선 가장 적절한 정도로 잘생겼다 볼 수 있다. 후술하는대로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것도 이와 관련있다. 장동건의 경우 커리어 초에는 무슨 역할을 해도 외모부터 주목받았으며, 40대 후반에 찍은 7년의 밤에서도 시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얘기가 한참 나올 정도였다. 배우가 너무 잘생기면 그만큼 스타가 되긴 쉽지만 연기력이 외모에 묻히기도 쉽다. 뭘 해도 "잘생긴 배우"라고만 기억되기 때문.[3] 악역도 적지 않게 했지만, 악역이 아닌 경우에도 거친 삶을 사는 역할들이 많았다. 물론 순박한 역할들도 했지만 순한 사람이라 억울하게 당하고 화내는 장면이 많기도 했고, 전체적으로는 거친 쪽이 더 많았다.[4] 그러나 정경순은 그 후 설경구에 대한 질문을 위주로 했다. 아마 당시 강신일이 공공의 적 시리즈 중 한편에 출연한 직후라서 그에 대한 진행 내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고, 그렇기에 그 대답의 주인공이 그 영화 주인공인 설경구이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당시 바로 찍은 영화가 아닌 과거 영화에서 만났을 뿐인 정재영을 강신일이 뚜렷하게 기억했다는 것만 봐도 정재영의 인간성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것을 볼 수 있다.[5] 단체 패딩이라서 영화제목이 옷에 써 있었다. 당시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도 그 모습이 방송되었다. 여러 스태프들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는데 정재영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슬쩍 피했다.[6] 당시 다른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하면 정재영은 무명에 가까웠기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대할 캐스팅이었다.[7] 원작의 천용덕은 작품의 현재 시점 기준 70대 대머리 노인이었던 데다 키도 매우 작았다.[8] 차갑고 까칠한 백범의 성격을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다.[9] 평론가 김영진의 첫 단편영화이다. 정재영은 배우 정재영으로 나온다.[10] 대사가 단 한마디밖에 없다. 아직 유명세를 타기 전 작품인 것이 이유인 듯.[11] 스텝롤에는 개명을 하기 전 이름인 '정지현'으로 나온다.[12] 햄릿의 레어티즈 역할. 극 중 배우들 모두 본명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