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오리 구이
北京烤鸭
Peking(Beijing) Roast Duck
흔히 북경 오리(Peking Duck)이라고 불리는 이 요리는 중국에서는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beijing kaoya), 북경고압)라고 부른다. 해석해보면 ‘구운 북경 오리’다. 원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남경 오리 요리 문서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오리 요리는 남북조 시대에 남경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나, 이후 왕조가 바뀌면서 북경이 수도가 되고, 요리사들이 북경으로 오면서부터는 명, 청대의 궁중요리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겉에 설탕 혹은 물엿 옷을 입힌 후 껍질과 속살 사이엔 펌프로 공기층까지 만들어서 바싹 말리는 과정을 거친 후 구워내기 때문에 껍질이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게 씹힌다. 이를 통째로 내놓든지 아니면 먹기 편하게 조각조각 썰어서 내 주는데, 일반적으로는 얇게 썰어서 첨면장 소스를 찍어 오이채를 비롯한 채소와 함께 '바오빙(薄饼)'이라는 밀 전병에 싸서 먹는다. 한국의 보쌈과 비슷한 개념이다.
북경 오리 구이는 다양한 음식과 함께 딸려 온다. 보통 오리구이와 함께 소고기와 야채를 후추 등의 조미료와 함께 넣어 볶은 흑숙우류(黑椒物流), 궁보계정에 넣는 궁보 소스에 새우를 버무린 궁보하(宫保虾), 마늘에 콩깍지를 넣고 볶은 산룡화두(蒜龙和豆), 사천성의 야채 피클이라고 볼 수 있는 사천보채(四川泡菜) 등의 요리가 나온다.
오리의 깃털을 뽑고, 물갈퀴와 내장을 제거하는 손질 과정을 거친 뒤,[1] 대통(빨대)을 꽂고 풍선처럼 불어 공기를 주입한다. 이로 인해 껍질과 고기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구웠을 때 껍질이 더욱 바삭하게 변한다. 그리고 끓는 물로 살짝 데친 뒤, 맥아 엿으로 코팅하고, 갈고리로 건조대에 걸어 며칠간 바싹 말린다. 껍질이 바싹 마른 오리는, 주문이 들어오면 뱃속에 물을 채워 화덕에 강한 불로 안팎을 구워 내거나(민노), 직화 구이(괘노) 등을 거쳐 손님상에 오르게 된다.
생후 65일 된 오리를 도축하여 요리한다. 45일 동안 방목하고 15-20일 동안 강제 급식(force feeding)[2] 한다. 오븐에 넣어져 구워지기 전에 다양한 양념 첨가 과정을 거친다. 앞서 말했듯이 푸아그라와 비슷하게 오리를 일부러 살찌워 도축하는데, 도축한 다음에도 지방과 피부층을 분리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고 캐러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맥아당을 들이붓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굽기 전에 껍질에 끓인 물을 뿌리고 말리는 데만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물론 이건 굽기 전에 거치는 과정 중 하나일 뿐...
이러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숙련된 조리사들만이 북경오리를 손질하고 요리하며, 집에서 흔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다만 위의 과정을 거친 카오야는 고급음식점에서 만든 카오야에 한정되며 대중적인 음식점들은 위의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오리도 그냥 일반 오리를 쓴다. 당연히 가격도 그에 비례해서 싼 편이며 거기에 더해 냉동식품으로도 나와있기에 잘 찾으면 카오야를 상당히 값싸게 즐길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정석대로 만들어진 베이징 카오야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비싼 음식인 건 맞으며, 현대화에 성공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기 전인 1990년대 이전의 중국에서는 아무리 중간과정을 생략한 싸구려 카오야라도 (특히 현지 서민들 처지에서) 아무 때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조리 시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이 핵심이라, 고기를 분리하고, 껍질만 따로 내놓는 집도 있다. 고기와 같이 내놓을 경우에는 요리사가 식기 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곤 한다. 나머지 부분은 대체로 푹 고아내서 탕으로 먹는다. 사실 이런 미칠듯이 사치스러운 식사법이 된 것은 애초에 궁중 요리로 발전한 탓에 오리 전체를 먹기보다는 껍데기만 맛있게 만들어서 다른 요리와 함께 차려놓고 먹는 식이 됐기 때문이다. 조리와 식사법이 사치스럽다고는 해도 내륙지방인 북경에서 일반 가축인 오리 자체가 사치품 대접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까놓고 말해서 그때 그 시절에 오리가 비싸봤자 남중국에서 공수해온 생 열대 과일 한두 개보다 비쌌을까.
처음 먹을 때 로스구이나 주물럭처럼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맛을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특히 다리나 날개같이 원래 안 내놓는 부분 한번 뜯어본다고 달라 할 필요 없다. 위와 같은 조리 과정을 제대로 거친 오리의 살은 기름이 아주 쫙 빠진데다가 상당히 딱딱해진 상태라 흔히 알고 있는 오리고기 요리보다 '''훨씬 맛이 없기 때문이다.''' 예시를 들자면 말라 비틀어진데다가 밑간도 안 된 훈제닭 뜯는 기분이다.
이는 먹을만한 살 부분을 전부 껍질에 붙여서 썰어주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원래는 탕국용으로나 들어갈 짜투리를 굳이 뜯겠다며 달라 했으니 맛이 없는게 당연한 것. 말려서 구워낸 요리니 처음부터 삶아낸 족발과는 뼈에 붙은 고기의 식감이나 질이 다르다. 살이 거의 없는 등짝과 살을 다 발라낸 엉덩이는 고아서 탕으로 먹는다.
다만 애초부터 껍질과 고기를 같이 내주는 가게의 경우, 보통 목이나 다리, 날개 부위의 살을 주는데 껍질과 오리살을 설탕 내지 첨면장 소스에 찍어서 밀전병에 오이, 파채를 넣고 싸서 먹으면, 달달한 소스, 바삭한 껍질 사이에 붙은 촉촉한 살코기와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부재료들의 조화가 일품이다. 그리고 사실 잘 만든 북경오리는 살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 하루 이틀 정도 말리는 걸로 살이 다 마르지도 않고 잘 구워내면 살도 여전히 촉촉하다. 다만 어디까지나 껍질에 비하면 별로일 뿐이다.
일부 오리집에선 '싼츠' 라는 방식으로 북경 오리 구이를 제공하기도 한다.[3] 이 싼츠가 뭐냐면 껍질과 일부 살코기[4] 를 가장 먼저 손님상에 내고, 남은 고기를 잘게 다져서 짭조름한 양념과 야채와 함께 볶은 것 + 뻥튀기[5] + 쌈용 양상추를 둘째로 내고, 마지막으로 오리 뼈를 푹 고아 만든 국물을 내는 것인데 오리를 세 가지 방법으로 먹는다 해서 싼츠라나 뭐라나. 여러 명이서 북경 오리 구이를 시켜먹되 보다 다양하게 오리를 활용한 요리들도 함께 먹어보고 싶다면 싼츠로 주문해도 좋다.[6] 이러한 코스에 정해진 규칙은 없어서 남는 오리고기와 뼈를 어떻게 쓸 지는 식당의 재량에 따라 다르다. 가령 차이니즈 봉봉 클럽에 나온 진북경은 깐풍오리를 내오고 신라호텔 팔선은 고추잡채를 만든다.
북경 오리 구이 전문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1864년 개점한 베이징의 전취덕(全聚德 취안쥐더)이다. 역사가 오래된데다가 저우언라이, 양상쿤 등 중국내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헨리 키신저, 조지 부시 부자, 헬무트 콜, 피델 카스트로, 보리스 옐친. 야세르 아라파트, 가이후 도시키 등 해외 정상들도 전취덕에서 오리구이를 먹고갈정도로 그 명성이 엄청났다. 이 때문에 중국어 교재에도 고유명사로 등장했을 정도였으며[7] 김정일도 전취덕에서 만찬을 가질려다가 전취덕에서 사정이 안된다고 해서 결국 다른곳에서 식사를 했다거나 2008 베이징 올림픽때도 전취덕 요리사가 직접 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위한 오리구이를 조리했을 정도였다는 에피소드가 나올정도였다. 2000년대 이후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요 도시 지역에 수십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면서 품질관리에 실패한 모양인지 조리의 편의성을 이유로 전통적인 화덕구이가 아닌 전기구이 방식으로 바뀐 덕에 예전과 다르게 맛이 예전 같이 않다는 악평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북경 오리 구이를 파는 여러 크고 작은 북경 오리 구이 식당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매출이 전취덕보다 더 늘어나면서[8] 중국 내에서도 전취덕은 경쟁력을 잃고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즉, 2000년대까지는 베이징은 물론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레스토랑이었지만 이제는 중견레스토랑 정도로 추락했다는 얘기이다.
1971년 키신저-저우언라이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당시 미국 안보담당특별보좌관 헨리 키신저에게 중국 국무원 총리 저우언라이가 대접한 요리가 이것이었다. 7월 10일의 2차 회담 중에 대접했으며 의견 차이로 딱딱했던 분위기가 이 요리를 먹은 이후에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닉슨-마오쩌둥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에게 중국 주석 마오쩌둥이 대접한 요리가 역시 이것이었다.
북경 오리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중국의 오리집들은 많지만 가게마다 조금씩 맛의 차이와 가격대의 차이가 있으니 신중하게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또 북경 오리 구이를 파는 오리집들의 경우 오리의 다른 부위를 이용한 요리들[9] 도 제법 있는 편이기에 이런 오리의 다른 부분들을 활용해 만든 요리도 함께 주문하는 것도 가능.
본고장은 아니지만 같은 중화권인 대만, 홍콩 등지에도 카오야 전문식당이 있다.
한국 사람들에겐 먹어보고 난 뒤엔 꽤 호불호가 갈리는 중국 요리 중 하나이다. 먹고나니 너무 느끼하다거나 고기가 별로 맛이 안 좋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평가가 생각보다 많은데 원래 이 요리 특징이 살보다는 기름지고 바삭한 껍질 만들기에 거의 투자한(…) 요리인지라 훈제오리, 오리로스구이, 오리주물럭처럼 전반적으로 촉촉하고 고기에 양념이 좀 된 오리고기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겐 잘 안 맞을 수도 있다.[10] 게다가 지점별 편차도 심한 편이므로 사전에 한국인들에게 평이 좋은 요리집을 잘 알아보고 가서 먹거나 아니면 그냥 식감 자체가 바베큐에 가까운 중국식 거위 요리[11] 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용과 같이 7에서는 일종의 사망 플래그처럼 쓰인다.(…) 주인공이 소속된 조직 보스의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이거 나올 때마다 누군가는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라카와 마스미는 호시노 류헤이와 만나고 북경 오리 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그간 먹으려 해도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에서 촌장이 좋아하는 것은 북경오리라는 사실을 플레이어에게 알려주면서 푸아그라가 무섭다며 운다.
박휘순이 2005년경부터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제3세계에서 허구헌날 맨손으로 때려잡는 것(...)이기도 하다.[12] 당시에는 꽤 알려진 유행어였다. 항목 참조,
Peking(Beijing) Roast Duck
1. 설명
흔히 북경 오리(Peking Duck)이라고 불리는 이 요리는 중국에서는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beijing kaoya), 북경고압)라고 부른다. 해석해보면 ‘구운 북경 오리’다. 원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남경 오리 요리 문서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오리 요리는 남북조 시대에 남경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나, 이후 왕조가 바뀌면서 북경이 수도가 되고, 요리사들이 북경으로 오면서부터는 명, 청대의 궁중요리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겉에 설탕 혹은 물엿 옷을 입힌 후 껍질과 속살 사이엔 펌프로 공기층까지 만들어서 바싹 말리는 과정을 거친 후 구워내기 때문에 껍질이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게 씹힌다. 이를 통째로 내놓든지 아니면 먹기 편하게 조각조각 썰어서 내 주는데, 일반적으로는 얇게 썰어서 첨면장 소스를 찍어 오이채를 비롯한 채소와 함께 '바오빙(薄饼)'이라는 밀 전병에 싸서 먹는다. 한국의 보쌈과 비슷한 개념이다.
북경 오리 구이는 다양한 음식과 함께 딸려 온다. 보통 오리구이와 함께 소고기와 야채를 후추 등의 조미료와 함께 넣어 볶은 흑숙우류(黑椒物流), 궁보계정에 넣는 궁보 소스에 새우를 버무린 궁보하(宫保虾), 마늘에 콩깍지를 넣고 볶은 산룡화두(蒜龙和豆), 사천성의 야채 피클이라고 볼 수 있는 사천보채(四川泡菜) 등의 요리가 나온다.
2. 조리법
오리의 깃털을 뽑고, 물갈퀴와 내장을 제거하는 손질 과정을 거친 뒤,[1] 대통(빨대)을 꽂고 풍선처럼 불어 공기를 주입한다. 이로 인해 껍질과 고기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구웠을 때 껍질이 더욱 바삭하게 변한다. 그리고 끓는 물로 살짝 데친 뒤, 맥아 엿으로 코팅하고, 갈고리로 건조대에 걸어 며칠간 바싹 말린다. 껍질이 바싹 마른 오리는, 주문이 들어오면 뱃속에 물을 채워 화덕에 강한 불로 안팎을 구워 내거나(민노), 직화 구이(괘노) 등을 거쳐 손님상에 오르게 된다.
생후 65일 된 오리를 도축하여 요리한다. 45일 동안 방목하고 15-20일 동안 강제 급식(force feeding)[2] 한다. 오븐에 넣어져 구워지기 전에 다양한 양념 첨가 과정을 거친다. 앞서 말했듯이 푸아그라와 비슷하게 오리를 일부러 살찌워 도축하는데, 도축한 다음에도 지방과 피부층을 분리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고 캐러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맥아당을 들이붓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굽기 전에 껍질에 끓인 물을 뿌리고 말리는 데만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물론 이건 굽기 전에 거치는 과정 중 하나일 뿐...
이러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숙련된 조리사들만이 북경오리를 손질하고 요리하며, 집에서 흔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다만 위의 과정을 거친 카오야는 고급음식점에서 만든 카오야에 한정되며 대중적인 음식점들은 위의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오리도 그냥 일반 오리를 쓴다. 당연히 가격도 그에 비례해서 싼 편이며 거기에 더해 냉동식품으로도 나와있기에 잘 찾으면 카오야를 상당히 값싸게 즐길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정석대로 만들어진 베이징 카오야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비싼 음식인 건 맞으며, 현대화에 성공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기 전인 1990년대 이전의 중국에서는 아무리 중간과정을 생략한 싸구려 카오야라도 (특히 현지 서민들 처지에서) 아무 때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3. 특징
조리 시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이 핵심이라, 고기를 분리하고, 껍질만 따로 내놓는 집도 있다. 고기와 같이 내놓을 경우에는 요리사가 식기 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곤 한다. 나머지 부분은 대체로 푹 고아내서 탕으로 먹는다. 사실 이런 미칠듯이 사치스러운 식사법이 된 것은 애초에 궁중 요리로 발전한 탓에 오리 전체를 먹기보다는 껍데기만 맛있게 만들어서 다른 요리와 함께 차려놓고 먹는 식이 됐기 때문이다. 조리와 식사법이 사치스럽다고는 해도 내륙지방인 북경에서 일반 가축인 오리 자체가 사치품 대접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까놓고 말해서 그때 그 시절에 오리가 비싸봤자 남중국에서 공수해온 생 열대 과일 한두 개보다 비쌌을까.
처음 먹을 때 로스구이나 주물럭처럼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맛을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특히 다리나 날개같이 원래 안 내놓는 부분 한번 뜯어본다고 달라 할 필요 없다. 위와 같은 조리 과정을 제대로 거친 오리의 살은 기름이 아주 쫙 빠진데다가 상당히 딱딱해진 상태라 흔히 알고 있는 오리고기 요리보다 '''훨씬 맛이 없기 때문이다.''' 예시를 들자면 말라 비틀어진데다가 밑간도 안 된 훈제닭 뜯는 기분이다.
이는 먹을만한 살 부분을 전부 껍질에 붙여서 썰어주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원래는 탕국용으로나 들어갈 짜투리를 굳이 뜯겠다며 달라 했으니 맛이 없는게 당연한 것. 말려서 구워낸 요리니 처음부터 삶아낸 족발과는 뼈에 붙은 고기의 식감이나 질이 다르다. 살이 거의 없는 등짝과 살을 다 발라낸 엉덩이는 고아서 탕으로 먹는다.
다만 애초부터 껍질과 고기를 같이 내주는 가게의 경우, 보통 목이나 다리, 날개 부위의 살을 주는데 껍질과 오리살을 설탕 내지 첨면장 소스에 찍어서 밀전병에 오이, 파채를 넣고 싸서 먹으면, 달달한 소스, 바삭한 껍질 사이에 붙은 촉촉한 살코기와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부재료들의 조화가 일품이다. 그리고 사실 잘 만든 북경오리는 살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 하루 이틀 정도 말리는 걸로 살이 다 마르지도 않고 잘 구워내면 살도 여전히 촉촉하다. 다만 어디까지나 껍질에 비하면 별로일 뿐이다.
일부 오리집에선 '싼츠' 라는 방식으로 북경 오리 구이를 제공하기도 한다.[3] 이 싼츠가 뭐냐면 껍질과 일부 살코기[4] 를 가장 먼저 손님상에 내고, 남은 고기를 잘게 다져서 짭조름한 양념과 야채와 함께 볶은 것 + 뻥튀기[5] + 쌈용 양상추를 둘째로 내고, 마지막으로 오리 뼈를 푹 고아 만든 국물을 내는 것인데 오리를 세 가지 방법으로 먹는다 해서 싼츠라나 뭐라나. 여러 명이서 북경 오리 구이를 시켜먹되 보다 다양하게 오리를 활용한 요리들도 함께 먹어보고 싶다면 싼츠로 주문해도 좋다.[6] 이러한 코스에 정해진 규칙은 없어서 남는 오리고기와 뼈를 어떻게 쓸 지는 식당의 재량에 따라 다르다. 가령 차이니즈 봉봉 클럽에 나온 진북경은 깐풍오리를 내오고 신라호텔 팔선은 고추잡채를 만든다.
4. 여담
북경 오리 구이 전문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1864년 개점한 베이징의 전취덕(全聚德 취안쥐더)이다. 역사가 오래된데다가 저우언라이, 양상쿤 등 중국내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헨리 키신저, 조지 부시 부자, 헬무트 콜, 피델 카스트로, 보리스 옐친. 야세르 아라파트, 가이후 도시키 등 해외 정상들도 전취덕에서 오리구이를 먹고갈정도로 그 명성이 엄청났다. 이 때문에 중국어 교재에도 고유명사로 등장했을 정도였으며[7] 김정일도 전취덕에서 만찬을 가질려다가 전취덕에서 사정이 안된다고 해서 결국 다른곳에서 식사를 했다거나 2008 베이징 올림픽때도 전취덕 요리사가 직접 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위한 오리구이를 조리했을 정도였다는 에피소드가 나올정도였다. 2000년대 이후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요 도시 지역에 수십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면서 품질관리에 실패한 모양인지 조리의 편의성을 이유로 전통적인 화덕구이가 아닌 전기구이 방식으로 바뀐 덕에 예전과 다르게 맛이 예전 같이 않다는 악평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북경 오리 구이를 파는 여러 크고 작은 북경 오리 구이 식당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매출이 전취덕보다 더 늘어나면서[8] 중국 내에서도 전취덕은 경쟁력을 잃고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즉, 2000년대까지는 베이징은 물론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레스토랑이었지만 이제는 중견레스토랑 정도로 추락했다는 얘기이다.
1971년 키신저-저우언라이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당시 미국 안보담당특별보좌관 헨리 키신저에게 중국 국무원 총리 저우언라이가 대접한 요리가 이것이었다. 7월 10일의 2차 회담 중에 대접했으며 의견 차이로 딱딱했던 분위기가 이 요리를 먹은 이후에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닉슨-마오쩌둥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에게 중국 주석 마오쩌둥이 대접한 요리가 역시 이것이었다.
북경 오리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중국의 오리집들은 많지만 가게마다 조금씩 맛의 차이와 가격대의 차이가 있으니 신중하게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또 북경 오리 구이를 파는 오리집들의 경우 오리의 다른 부위를 이용한 요리들[9] 도 제법 있는 편이기에 이런 오리의 다른 부분들을 활용해 만든 요리도 함께 주문하는 것도 가능.
본고장은 아니지만 같은 중화권인 대만, 홍콩 등지에도 카오야 전문식당이 있다.
한국 사람들에겐 먹어보고 난 뒤엔 꽤 호불호가 갈리는 중국 요리 중 하나이다. 먹고나니 너무 느끼하다거나 고기가 별로 맛이 안 좋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평가가 생각보다 많은데 원래 이 요리 특징이 살보다는 기름지고 바삭한 껍질 만들기에 거의 투자한(…) 요리인지라 훈제오리, 오리로스구이, 오리주물럭처럼 전반적으로 촉촉하고 고기에 양념이 좀 된 오리고기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겐 잘 안 맞을 수도 있다.[10] 게다가 지점별 편차도 심한 편이므로 사전에 한국인들에게 평이 좋은 요리집을 잘 알아보고 가서 먹거나 아니면 그냥 식감 자체가 바베큐에 가까운 중국식 거위 요리[11] 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용과 같이 7에서는 일종의 사망 플래그처럼 쓰인다.(…) 주인공이 소속된 조직 보스의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이거 나올 때마다 누군가는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라카와 마스미는 호시노 류헤이와 만나고 북경 오리 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그간 먹으려 해도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에서 촌장이 좋아하는 것은 북경오리라는 사실을 플레이어에게 알려주면서 푸아그라가 무섭다며 운다.
박휘순이 2005년경부터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제3세계에서 허구헌날 맨손으로 때려잡는 것(...)이기도 하다.[12] 당시에는 꽤 알려진 유행어였다. 항목 참조,
[1] 의외로 이 오리 물갈퀴와 내장도 요리에 쓰인다. 물갈퀴는 광둥 요리에서 새우 완자를 얹고 간장 소스를 뿌려먹는 요리로 만들어먹고, 오리 간의 경우 북경 오리집 중 일부 요리집에서 내어주기도 하거나 빠데 등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나머지 내장도 탕요리나 볶음 요리를 만드는데 쓰거나 아예 길거리 꼬치 구이 등의 요리로 탈바꿈한다. 혀의 경우도 먹을 수 있어서 일부 요리집에선 혀를 가지고도 이런저런 요리를 한다. 또한 살을 발라내고 난 다음의 뼈는 또 육수를 우려내는데 쓰거나 아예 탕으로 대접하기도 한다.[2] 가축의 자유의지와 관계없이 강제로 사료를 급여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거위나 오리에게 튜브를 이용하여 사료를 강제로 급식시키는 것을 말한다. 어감상의 문제로 정밀급식(precision feeding)으로 수정되었다.[3] 야왕(鴨王)이라는 오리집이 이런 식으로 오리 구이를 코스로 제공한다.[4] 껍질 바로 아래에 붙어나오는 살코기. 주로 가슴살 부위라고 하며 이 부분을 V컷이라고도 부르는듯.[5] 큰 그릇같은 모양의 뻥튀기가 아니라, 밥알을 알알이 튀긴 모양새의 뻥튀기다.[6] 주문 방법은 차이니즈 봉봉클럽 북경편에 나와있다.[7] 90년대 중국과 수교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중국에서 직접 발행했던 중국어 교재에도 수록되어 있다.[8] 오히려 전취덕보다 이 음식점들에서 만드는 북경 오리 구이가 더 맛있다고 말하는 중국 국민들도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요즘엔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보다 다양한 오리 요리집을 찾아다니고 소개글이나 리뷰를 올리는지라...[9] 심장(염통)을 요리한 것, 오리 뼈 국물을 우러낸 것, 오리 혀 요리, 오리 발 요리 등.[10] 특히 오리훈제마저 느끼하다고 평할 정도로 느끼한 것을 꺼려하는 입맛이라면 북경오리는 더 느끼하게 다가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11] 얘는 광둥 요리의 일종이다.[12] 풀 버전은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육봉달 선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