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러시 페렌츠
1. 개요
헝가리 왕국의 군인, 정치가, 독재자로 파시스트 정당인 화살십자당의 설립자다. 2차대전 말기 독일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홀로코스트에 동참해 10,000명에서 15,000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살러시 페렌츠는 유대인 음모론의 열렬한 신봉자로 동시에 스스로 훌륭한 가톨릭 신자라고 믿었다. 그는 반유대주의가 성경에서 나온 것이라 주장했고, 유대인들을 몰아내면 좋은 세상이 온다는 신념을 가진 파시스트였다.
2. 생애
1897년 1월 6일, 커셔[1] 에셔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고, 제1차 세계 대전 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전후에는 독립한 헝가리 왕국의 헝가리군에서 복무했다. 1930년에는 인종차별주의 성향의 비밀 결사인 헝가리 생활 동맹(Magyar Élet Szövetség)에 입단하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단체의 간부가 되었다.
1935년, 군에서 은퇴한 이후 민족주의 정당인 국민의지당(Nemzet Akaratanak Pártja)을 창설했다. 그러나, 국민의지당은 선거에서 수차례 참패했으며 급진적인 민족주의적 선동을 반복한 결과 정당이 금지되어 해산했다. 1939년 파시스트 정당인 화살십자당을 설립하고 당수가 되었으나, 반정부 활동 혐의로 체포되어 형무소에 투옥되었다. 그러던 1940년, 아돌프 히틀러가 헝가리 정부에 압력을 넣자 석방되어 나치 독일로 망명했다.
1944년 3월, 추축국의 패색이 짙어지자 호르티 미클로시 섭정은 소련으로 편을 갈아타려고 했다. 이를 눈치챈 독일은 헝가리를 순식간에 점령하고, 페렌츠를 헝가리로 보내 같은 해 8월 쿠데타를 일으키게하여 호르티 미클로시를 축출했다. 1944년 10월 페렌츠는 자신을 국민 지도자(Nemzetvezető, 넴제트베제퇴)임을 선언하고, 독일의 괴뢰국인 국민단결정부(Magyar Állam)의 총리가 되었다. 그는 독일에 무조건적으로 협력했고, 채 1년도 되지 않은 그의 통치 기간 동안 화살십자당 당원들에 의해 약 15,000명의 유대인들을 학살함으로서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동조했다.
1945년 3월, 1년도 안되어서 국민단결정부는 연합국에 의해 붕괴되었다. 1945년 5월, 잘츠부르크에서 미군에 투항한 페렌츠는 억류되었다가 나중에 헝가리로 압송된다. 그는 헝가리의 인민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46년 3월 12일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