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1. 개요
三寸
아버지 혹은 어머니의 형제와 나 자신 혹은 나 자신과 형제의 자식 사이의 촌수를 말한다. 즉 고모나 이모도 촌수를 따지면 3촌이다. 형제간이 2촌이고 부모자식간은 1촌이기 때문. 물론 역으로 나 자신과 내 형제의 자식과의 촌수도 3촌이다. 즉, 촌수관계로는 본인을 기준으로 삼촌/외삼촌/고모/이모/조카 모두 3촌이다.
2. 친척 내에서의 특징
한국어 단어에서 '삼촌'이라 함은 주로 아버지의 남자 형제나 어머니의 남자 형제를 부를 때 쓰는 표현으로 굳어진지 오래이다. 어머니의 남자 형제인 경우엔 '''외삼촌'''이라고 한다. 특별히 구분할 필요가 없을땐[1] 외삼촌도 그냥 '외' 자를 생략하고 삼촌이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사투리로는 '삼춘[2] '. 제주도 사투리로 '삼춘'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 쪽은 표준어의 삼촌보다 더 범위가 넓어서 '''남녀를 불문하고'''[3] 먼 친척어른은 물론 이웃의 윗사람까지 지칭하는 단어이다.
'외삼촌'과 달리, '삼촌' 호칭을 쓰는 것은 그 친척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가 대부분. '외삼촌'은 어머니의 남자 형제를 통틀어 말하는 '외숙'을 대체하는 말이 되었지만 '삼촌'은 그렇지 않다. 이는 아버지의 남자 형제들은 '외숙'처럼, 통틀어 일컫는 호칭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버지의 남자 형제가 결혼을 했을 경우엔 삼촌이란 말 대신 '''큰/작은아버지'''라고 부른다.[4] 한자어로는 아버지의 맏형을 백부(伯父 - 맏이 백, 아버지 부), 혹은 세부(世父 - 대 세. 즉, 대를 잇는 아버지), 둘째 ~ 바로 위의 형을 중부(仲父 - 버금 중), 동생 ~ 막내 바로 위까지를 숙부(叔父), 아버지의 막내 동생은 계부(季父[5] )라고 칭한다. 단, 지역에 따라서는 아버지의 둘째형만을 중부로, 셋째형부터 막내 이전의 동생까지는 숙부로 칭하기도 한다.[6] 더 자세한 사항은 백중숙계 문서 참조. 오늘날에는 중부와 계부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아버지의 형은 모두 백부, 아버지의 동생은 모두 숙부로 칭한다. 그리고 그들의 배우자는 당연히 큰/작은어머니, 한자로는 백/숙모라고 부른다.
최연소 초등학생이 막내인 삼촌, 그러니까 늦둥이 삼촌을 부르는 것은 종전 결혼을 20대 초중반에 많이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유아 시절부터 7~9세까지는 그 삼촌을 '막내 (외)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지만 어린이가 초등학생 6학년인 삼촌을 그냥 '삼촌(혹은 외삼촌)' 이라고 부르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6세 조카가 14~15세 중학생인 그 삼촌을 '중학생 삼촌', 그러다가 그 조카가 초등학교 올라가서 그 삼촌이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청소년 삼촌', 그리고 조카가 중, 고등학생 청소년이 되자 그 삼촌을 '20대[7] 초, 중반이 된 외삼촌'이라고 부르는 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초반인 조카가 '20대 후반~30대 초반인 외삼촌'으로 부르는 등 종종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 결혼한 부인의 경우, 남편의 손위 형제에게는 '아주버님', '시숙님' 등으로 부르고[8] , 손아래 형제에게는 결혼전에는 '도련님'으로 결혼 후에는 '서방님'으로 불러야 하는데[9] , 왠지 손아래 시동생에게 아이들과 함께 '삼촌'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3. 친척 밖에서의 특징
위에서 파생된 것인지 친척 관계가 아님에도 중년 부인이 자기보다 젊은 남성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A : "이모, 여기 낙지볶음 2인분이요~". B : "삼촌, 미안해서 어쩌지? 낙지가 다 떨어졌는데…" 등등으로.
혹은 '''아버지의 친구나 친한 남자 동생들'''을 삼촌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삼촌이란 호칭이 아버지의 '미혼인' 형제를 부르는 호칭이라는 점 때문에, 이리 불리는 사람은 거의 100% 아버지보다 어려서인지,[10] '''아버지와 친한 형'''을 삼촌이라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아저씨라 부르는 게 보통. 혹은 아버지가 친지들과 형, 동생을 진지하게 따지는 경우 아버지의 친지들에게도 나이에 따라 '큰아빠', '작은아빠' 등으로 부르게 하기도 한다.
부모가 장남 혹은 장녀고, 거기에 자신이 부모의 맏이라면, 자신과 아버지 혹은 어머니의 막내동생인 삼촌이나 고모와는 나이 차이가 적게 나는 경우가 많다.[15] 정도라는 얘기니 생각보다 나이차가 크지 않은 셈. 7년차라면 초등학생 시절이면 1학년 때 갓난아기 시절때 이쁘다고 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조카 삼촌간에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경우가 제법 있어서, 조카가 딱딱하게 어른 대접 하기보다는 '''삼촌이라고는 부르면서''' 친형이나 친오빠 부르듯이 부른다. 심지어는 삼촌/고모임에도 불구하고 '''형/오빠/누나/언니'''라고 부르는(...) 사례도 있다고. 나이를 먹게 되면 조카가 정신차리고 삼촌에게 어른 대접을 할 것 같지만… 그리고 7차 교육과정 중1 도덕 교과서에서는 어릴 때는 친하게 지내더라도 성인이 되면 어른 대접을 제대로 하라고 '''가르치지만''', 현실은 어릴 때 부르던 말투가 거의 그대로 간다. 예를 들면 조카가 삼촌에게 '''삼촌!! 나 술 좀 사줘.''' 라든가.. 이는 고모나 이모의 경우도 비슷하게 나온다. 가끔 삼촌이 조카보다 나이가 적은 경우도 있다. 충분히 가능한 게, 삼촌과 아빠의 나이 차가 15살 이상에 자기 자신이 맏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걸그룹의 나이 많은 팬들에게 (아무래도 30대 초반부터) 삼촌팬이라는 새로운 호칭이 생겼다. 고래가 그랬어의 필진들도 삼촌이라고 호칭한다. 이런 '삼촌=30대 초반의 남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낯선 젊은 남자 등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지나가던 젊은 남자가 과자를 준다거나 도움을 받은 경우 아이의 엄마가 "XX야, 삼촌한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해야지~" 등등. 그리고 이모의 사례처럼, 형이라고 부르기는 도저히 어려울 만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친한 남자 어른을 아저씨보다는 기분좋고 친근하게 부를 때 쓰기도 한다. 이를테면 20대가 친한 50대 남성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등. 다만 성인이 성인에게 부르는 삼촌이 아닌 어린아이들에게 이 호칭은 남자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오빠, 형 등에서 삼촌으로 변해 가고, 위의 예에서 든 것처럼 보통 아이의 엄마가 대상의 얼굴을 보고 액면가를 따져서 정해준다. 그리고 종국에는 '아저씨로 진화한다. 처음에 '오빠' 등으로 칭해지다가 나이가 들어 '삼촌'으로 불리기 시작하면 '내가 벌써 그렇게 늙었나' 하며 우울해진다. 하지만 곧 익숙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아저씨로 불리게 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제주도의 '삼춘'은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에도 남녀 불문하고 쓰인다.
4. 언어별 표현
터키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실제 친척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이는 있지만 친한 사람을 삼촌이라고 부른다. 다만 친삼촌(amca)보다는 외삼촌(dayı)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나이는 있지만 친한 여성 어른에 대해서 이모(teyze)라고 부르는 것도 한국과 같다.
러시아어로 삼촌은 дядя라고 쓰며 강세가 앞에 있다.
영어권에서는 친척의 항렬을 분류를 세부적으로 따지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의 형이든 동생이든 그리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무조건 uncle로 통일한다. 삼촌뿐만이 아니라 5촌, 7촌... 등등도 모두 uncle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가 없으면 uncle을 어떻게 해석할 건지는 역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보통은 나이를 증명할 자료가 없는 이상 '삼촌'으로 통일시키는 듯. 문제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삼촌으로 번역하는 일부 경향 때문에, 원래는 큰아버지에 해당하는 인물들인 <어쌔신크리드 레벨레이션>의 아흐메트 왕자, <어쌔신 크리드 2>의 마리오 아우디토레, <스타워즈>의 오웬 라스[16] 는 졸지에 삼촌이 되었다.
일본어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때문에 <명탐정 코난>의 스즈키 지로키치는 원래 스즈키 소노코의 아버지의 사촌이었기 때문에 소노코의 종백부였지만 일본어 호칭만으로는 이를 알아챌 수 없어 적당히 '지로키치 삼촌'으로 번역되었다.[17] 사실 일본어에서는 부모와 동일 항렬인 친인척 남성은[18]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おじ라고 하기 때문에[19] 이것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아버지의 결혼하지 않은 동생을 이제 '작은아버지'로도 호칭할 수 있게 됐다. #
5. 매체에서
창작물에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온다. 어린이용 학습도서 같은 경우에는 상식을 알려주는 해설역이나 주인공 일행의 견학 보호자 격으로 많이 나오고, 사극이나 시대극에서는 형의 유산(주인공이 왕자나 공주일 경우 왕위)을 가로채는 악역으로 그려질 때가 많지만 악역으로부터 끝까지 조카를 지켜주는 경우도 있다.[20] 주인공이 부모를 일찍 잃어서 삼촌 밑에서 자라는 작품들도 있으며, 이 경우엔 진심으로 아껴주는 좋은 삼촌들도 있지만 자기 아내가 조카를 학대하는 걸 모르고 지나치는 눈새 삼촌, 혹은 자기가 조카를 학대하는 막장 삼촌 캐릭터들도 있다.
6. 기타
과거 왕조 시대에는 이러한 삼촌들이 조카의 왕위를 빼앗는 경우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어났다. 한국사에서도 4번 있을 정도. 헌덕왕, 고이왕, 고려 숙종, 그리고 계유정난으로 유명한 세조.
[1] 대화의 흐름 상 명백히 외삼촌을 지칭하는 경우나, 외삼촌 본인에게 대해 2인칭 호칭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2] 동음이의어로 '봄의 석 달'을 뜻하는 삼춘이 있다.[3] 제주도 출신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주인공 순이 삼촌은 '''여자'''다. 예전에 이 소설이 수능 모의고사에 지문으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삼촌'이라고 불리는 인물이 문맥상으로는 아무리 봐도 여자여서 타 지역 학생들이 멘붕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카더라. 이 이후부터 특정 지역 학생들이 유리한 지문은 안 나온다고.[4] 삼촌이라는 호칭이 입에 붙었고 호칭을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 집안에서는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겨도 여전히 삼촌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미혼인데도 큰/작은아빠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5] 의붓아버지를 뜻하는 계부(繼父)와는 한자가 다르다[6] 이러한 곳에서는 '큰아버지'는 아버지의 맏형 한 분 뿐이며 중부부터는 모두 '작은아버지'가 되기도 한다.[7] 대학생, 군인, 일반인[8] 시숙님은 요즘 거의 쓰이지 않는 호칭이며 그 남편의 형이 본인보다 어린 경우 도련님이나 서방님으로 부르기도 한다.[9] 반대로 그 남편의 동생이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 이를 아주버님으로 부르기도 한다.[10] 이는 아버지보다 연상인 남자 형제가 결혼을 안 한 경우가 적은 편이기 때문인 듯하다. 2021년 현재 시점에선 중년인데 결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늘고 있기에 아버지의 형에게도 삼촌이라는 말을 쓰는 사례가 늘고 있긴 하나, 아직 일반적이지는 않다.[11] 학습만화 기준 고종사촌. 조카가 초등학교 6학년 마지막 학년이다.[12]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사회취업 및 대학생이 됨.(대학교 1학년)[13] 마찬가지로 중학교 3학년이다.[14] 군 제대하고 아직은 대학교 2학년 공부중이지만 취업준비중.[15] 90년대 즈음의 학습도서나 학습만화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나이인 주인공에게 대학생 삼촌이 있는 묘사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삼촌이 군 복무를 안 했다는 전제 하에 나이 차이가 최소 7(조카 12세[11] -삼촌 19세[12] ), 3년 후면 (조카 15세[13] -삼촌 22세[14] ) 최대 20년(조카 7세(초1)-삼촌 27세(사실상 남자 대학생의 마지노선. 요즘엔 취업난으로 인한 대입 재수생과 연차초과자가 늘어나면서 졸업을 28살, 혹은 그 이상으로 늦게 하기도 한다.)[16] 아나킨의 의붓형이자 루크의 의붓 큰아버지[17] 다만, 차후 설정변경으로 소노코의 아버지의 사촌에서 아버지의 형으로 변경, 진짜로 삼촌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선견지명이 되었다.[18]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외삼촌, 고모부, 이모부 등[19] 단, 한자로는 구분된다. 아버지의 형을 일컫는 경우는 伯父, 아버지의 남동생을 일컫는 경우는 叔父라고 표기하는 식. 또한, 남남인 성인 남성을 지칭하는 경우는 小父를 사용한다. 독법은 모두 동일.[20] 두 유형 다 나와서 삼촌 A는 유산을 가로채려는 악역인데 삼촌 B는 그런 형 혹은 동생한테서 조카를 지키려 하는 콩가루 같은 형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