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월드컵 도전사

 



1. 소개


'''“축구는 아프리카의 꿈이다.”'''

마이클 에시엔

'''“이번 월드컵은 세상에 아프리카의 다른 점을 보여줄 기회다.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을 과시할 것이다.”'''

디디에 드록바

아프리카 대륙의 팀들이 FIFA 월드컵에 도전해온 역사를 정리한 페이지. 꽤나 안습인데, 이유는 근본적으로 아프리카의 경제적인 여건이 부실해 문제가 심했는데다 이가 나아지고 나서도 일부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유럽 국가로 귀화이주를 하기도 하기 때문에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시아의 월드컵 도전사보다는 낫다.

2. 1934년


2대 대회인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통하여 이집트가 아프리카 국가로써는 처음으로 월드컵에 도전하게 되었다. 당시 예선에서 터키와 이스라엘을 상대했는데, 터키는 기권하고 이스라엘을 잡으면서 월드컵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첫 상대는 당시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우던 헝가리였고, 2-4로 완패하는 바람에 이집트 선수들은 그 경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그 뒤,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는 무려 '''36년 동안이나''' 볼 수 없게 된다.

3. 암흑기


위에서 말했듯 1970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은 월드컵에 참가도 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아프리카 대륙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와 함께 예선을 치렀고, 초대석 역시 매우 적어 다른 대륙 국가들에게 밀리면 당연히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이유로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 예선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단체로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부터는 아프리카 대륙도 따로 예선을 치르게 되었다. 그 덕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아프리카 국가를 월드컵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4. 1970년 ~ 1974년



4.1.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출전국 - 모로코'''
이번 대회부터 새로 생긴 아프리카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나라는 모로코였다. 세네갈과 튀니지를 연달아 잡았고, 최종 예선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수단을 밀어내고 본선에 올랐다. 그리고 본선에서도 첫 경기였던 서독 전에서 선제골까지 터뜨리는 등 용맹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역전패했다. 그 뒤에도 페루에게 0-3으로 완패했지만, 불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무승부라도 따내면서 '''아프리카 국가로써 처음으로 승점을 따는데 성공했다.'''

4.2. 1974 FIFA 월드컵 서독


'''출전국 - 자이르'''[1]
지난 대회에서 잘 싸운 모로코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온 자이르는 그렇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게 0-2로 패한 건 그럴 수 있다 해도, 유고슬라비아에게 0-9라는 끔찍한 점수 차이로 도륙이 나는 건 수모 그 자체였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까지 만나며 다시 0-3으로 패해, '''0득점 14실점'''이라는 아프리카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콩고 민주 공화국에게 월드컵 출전 기록은 이 대회가 유일한데, 이 끔찍한 결과 때문에 현재까지도 콩고 민주 공화국은 역대 월드컵 출전국 랭킹에서 '''뒤에서 2위에 기록되어 있다.'''[2]

5. 1978년 ~ 1982년



5.1.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출전국 - 튀니지'''
1978년, 월드컵에 첫 출전한 튀니지가 멕시코를 잡으면서 아프리카의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일궈냈다.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 뒤 세 골이나 때려박으며 멕시코를 잡았고, 그 뒤에도 '''디펜딩 챔피언''' 서독을 상대로 '''무실점 무승부'''를 따내는 등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폴란드에게 패한 게 화근이 되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5.2.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


'''출전국 - 알제리, 카메룬'''
이번에는 알제리가 서독을 잡았다! 알제리 외에도 카메룬이 본선에 올랐지만, 세 경기를 죄다 비기고 조용히 탈락한 반면, 알제리는 첫 경기부터 이변을 일으키며 아프리카의 첫 토너먼트 진출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점수 담합을 하는 바람에[3] '''2승 1패에도 불구하고 알제리는 3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6. 1986년 ~ 2010년


그러던 것이 1986년[4]부터는 아프리카에서 1팀씩 16강에 진출하는 전통이 생겼다.
하지만 아프리카 출신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꽤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6.1.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출전국 - 알제리, 모로코'''
16년 만에 모로코가 다시 본선에 올라왔다. 폴란드와 잉글랜드를 상대로는 무득점 무재배만 하면서 지난 대회의 카메룬 코스를 밟나 싶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때려잡으면서 조 1위로 올라섰다. 포르투갈은 그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모로코는 16년 전에 만났던 서독을 다시 16강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열심히 뛴 모로코였지만, 로타어 마테우스의 결승골을 얻어맞는 바람에 복수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아프리카 국가로써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대단했던 모로코였다.

6.2.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출전국 - 카메룬, 이집트'''
카메룬은 개막전부터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일격을 가해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개 했고 루마니아도 이기며 16강.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소련에 대패하기는 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16강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끝에 2:1로 꺾으며 4년 전 모로코가 서독한테 패한 아쉬움을 털어 냈다. 그러나 8강에서 잉글랜드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2:3으로 역전패하며 4강 신화는 이룩하지 못했다. 또다른 아프리카 나라 이집트는 24강 조예선에서 탈락했으나 2무 1패라는 괜찮은 성적을 냈으며 당시 이집트 대통령인 호스니 무바라크[5]는 피파에 이걸 명분삼아 참가국 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하여 피파에서 받아들이게 된다.

6.3. 1994 FIFA 월드컵 미국


'''출전국 - 카메룬, 모로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이 대회 4위)를 3:0으로 이기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에 1:2로 졌지만 그리스를 2:0으로 이겼고 그와 동시에 불가리아가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는 바람에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16강전에서 대회 준우승팀 이탈리아를 만나 로베르토 바조의 활약으로 인해 1:2로 어이없게 역전패하여 카메룬의 8강 신화 재현이 무산되었다.

6.4.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출전국 - 카메룬, 모로코,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나이지리아가 지난 대회에 이어서 출전했다. 첫 경기부터 무적함대 스페인을 3:2로 꺾더니 지난 대회 4강팀 불가리아도 또 한 번 1:0으로 꺾어 16강을 확정지었다. 비록 파라과이에는 1:3으로 졌지만 조 1위. 그러나 16강에서 덴마크에 1:4로 발리는 바람에 8강 신화의 재현을 위해 4년간 절치부심했던 수고가 물거품이 되었다. 이미 8강에 간 남동쪽 라이벌을 못 넘으니 속상할 만도 하겠다.

6.5.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출전국 - 카메룬, 나이지리아,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전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하여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 후 덴마크에 1:1, 우루과이에 3:3으로 무재배를 했지만 당당히 16강 진출. 16강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카메룬의 8강 신화를 재현했다. 그러나 8강전에서 터키를 상대로 접전 끝에 일한 만시즈한테 골든골을 먹혀서 0:1로 패해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 골든골이 월드컵 역사상 마지막 골든골로 남아있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서 1무 2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카메룬은 사우디를 이겼지만 현 시점에서 이 승리가 카메룬의 마지막 승리가 되었다.

6.6. 2006 FIFA 월드컵 독일


'''출전국 -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가나, 토고, 튀니지'''
5팀 중 4팀인 가나, 토고, 앙골라, 코트디부아르가 첫 출전했다. 반면 단골이었던 카메룬과 나이지리아는 본선에 못 올라왔다.
가나는 이탈리아에 0: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체코를 2:0으로 깨고 미국에도 2:1로 이기며 조 2위로 당당히 16강에 갔다. 그러나 브라질한테 0:3으로 싱겁게 깨졌다.
코트디부아르는 죽음의 조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묻힌 듯싶더니 맨 마지막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3:2로 역전승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토고는 한국전에서 1:2로 역전패하고 프랑스, 스위스 전에서도 잇달아 지면서 3전 전패로 짐을 쌌다.
앙골라는 멕시코와 비기는 등 선전을 했지만 역시 16강의 벽은 뚫지 못했다.
튀니지는 사우디와 무승부를 했지만 나머지 상대인 스페인과 우크라이나에 패했다.

6.7.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전국 -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대회가 열리기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데다가, 정통강호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귀환, 신흥 강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가 재입성하여 아프리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 기대했다. 물론 2002년에 대한민국이 4강 신화를 썼듯이 이번엔 이들 팀 중 한 팀이 4강 신화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프리카의 축구 수준은 유럽이나 남미에 버금가는지라 잘하면 우승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만일 우승한다면 아프리카 최초의 우승이 될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남미가 아닌 제3의 대륙에서 우승한 첫 사례가 될 것이었지만….[6]
그러나 막상 2010년 뚜껑을 열어 보니 저 낙관적인 예측과는 전혀 딴판으로 돌아갔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팀은 가나가 유일했다. 개최국 남아공은 조별 라운드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조 3위에 그쳐 사상 최초로 개최국의 광탈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나이지리아, 알제리, 카메룬도 역시 광탈했는데, 특히 카메룬은 그 경기력으로 일본에 0-1로 패배한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드록국 코트디부아르도 포르투갈이 북한에 '''7:0'''이라는 관광 스코어를 내는 바람에 광탈이 확정되었다.
반면 가나는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에 1: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호주에 1:1로 비기고 독일에 0:1로 패하면서 호주와 함께 승점 4점밖에 얻지 못하였으나 골득실(가나 : 0, 호주 : -3)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하였고, 16강에서 미국을 꺾고 8강까지 가서 우루과이를 만났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의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에 이어서 주어진 패널티킥을 기안이 제대로 말아먹으면서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고 결국 탈락의 비운을 맛보게 되었다.

6.8.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출전국 - 알제리,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에 최다 종합 실점을 당하며 32위 꼴찌가 확정된 카메룬을 제외하고 다른 4개 아프리카 나라들은 모두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다. 한국이나 이란, 일본과 똑같은 1무 2패로 탈락해도 가나는 독일과 2-2 명승부를 보여줬으며 1승 2패로 탈락한 코트디부아르는 그리스에 아쉽게 패하며 드록바의 월드컵 2차 토너먼트 진출은 결국 사라졌지만 적어도 조 동네북은 아니었다.
나이지리아는 첫 경기에서 이란과 0-0 무승부, 두번째 경기에서 심판 판정 이득 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1-0으로 이기고,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2-3으로 아깝게 졌지만, 이란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져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2 패.
알제리는 첫 경기에서 벨기에에 1-2 역전패, 두 번째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4-2로 대승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당시 차기 개최국 러시아를 1-1로 비겨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선전하며 연장 1-2 패배로 마감하였다.

6.9.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출전국 -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 세네갈, 튀니지'''
'''AFRICA Is Dead'''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출전국가가 나이지리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세네갈인데 이 중 나이지리아를 제외하면 전부 상당히 오랜만에 출전하게 된 국가들이다. 특이하게도 아랍 권역에서 무려 3팀이나 출전한 반면, 사하라 이남 지역은 겨우 2팀밖에 출전하지 못하였다. 1986년 2팀이 출전한 이래로 북아프리카는 항상 1팀만 올랐는데, 이번에는 가나,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등 흑인 권역의 단골이 모두 탈락하여 북아프리카 팀이 3팀이나 올라왔다.
첫 경기는 세네갈 빼고 전부 패배했다. 28년만에 나온 이집트는 없는 찐빵인 상태로 잘 조직된 수비를 갖추고 우루과이에 맞섰으나 마지막에 호세 히메네스한테 헤더를 허용하면서 패배했고, 모로코 또한 이란전 막판에 아지즈 부하두즈자책골 하나 때문에 어이없게 패하였다. 나이지리아는 크로아티아에 자책골 1개와 페널티킥 1개를 헌납해 2:0으로 패했다. 튀니지는 잉글랜드전에서 경기 초반에 수비진이 실점 위기를 노출하는 허점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키퍼까지 부상을 당해 결국 해리 케인한테 선취골을 내줬으며, 그나마 자신들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따냈다. 튀니지는 후반전에는 전반전과는 전혀 다른 수비를 보여줬으나 이집트처럼 마지막을 못 버티고 해리 케인한테 헤더를 허용해서 2:1로 패했다. 이렇게 아프리카가 힘을 못 쓰던 가운데, 세네갈은 폴란드를 상대로 전반에 상대의 자책골을 얻어내고 후반에 무방비 상태의 폴란드 골문에 추가골을 꽂아넣으며 2:1로 승리, 드디어 아프리카도 첫 승을 올렸다.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가 복귀하기는 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는지 러시아한테 3:1로 패하였고, 바로 다음 경기에서 사우디도 우루과이한테 패하면서 이집트는 사우디와 함께 2차전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되어 버렸다. 모로코는 포르투갈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로 1:0으로 패배해, 역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페페의 핸드볼이 있었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전반전에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후반전에는 아이슬란드를 2:0으로 깨면서 드디어 승리. 튀니지는 벨기에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부상으로 2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하지만 이것이 되레 화근이 되었는지 5:2로 대패를 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죄다 2차전만에 조별리그 완전 탈락 확정. 세네갈은 일본을 상대로 사디오 마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선제골에 너무 들떴던 탓인지 방심한 나머지 경기 내내 안일한 플레이를 해 이누이 다카시, 혼다 케이스케한테 골을 내줘서 2:2로 비겼다. 2차전에서는 나이지리아만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상태.
3차전에서는 이집트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같은 처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선제골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페널티킥 2개 중 1개를 내준 뒤 경기가 잠시 재미없어지다가 마지막에 사우디의 역전골이 터져 3전 전패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안게 되었다. 참고로, 이 때 나온 이집트 키퍼는 월드컵 본선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모로코는 이집트처럼 이미 탈락이 확정되었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2:2로 비기면서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전반전에 다비드 데 헤아랑 1:1 상황에서 선제골을 만들었고 후반전에 나온 역전골도 세르히오 라모스를 이겨내서 나온 골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비디오 판독 논란이 나왔다. 피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들을 했는데 페널티킥이나 비디오 판독으로 올리지 않은 것이었다. 스페인전 종료 직후 노르딘 암라바트는 "VAR? 그건 쓰레기야!" 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를 또 만났다. 리오넬 메시한테 선제골을 먹혔지만, 빅터 모지스의 페널티킥으로 동점까지는 만들었다. 당시 상태가 영 좋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였는지라, 나이지리아는 무재배만 하여도 그냥 16강에 갈 수 있었는데, 그러나 이후 아르헨티나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역전골을 내줘 결국 16강 거의 앞에서 8년만에 월드컵을 일찍 마감해야 했다. 이어서 마지막 희망이었던 H조의 세네갈은 콜롬비아의 예리 미나한테 골을 먹히는 바람에 1:0으로 패배했다. 헌데, 일본하고도 승점, 골득실이 동일해서 페어플레이 점수로 진출국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결국 카드 차이 때문에 일본에 밀리며 조 3위로 탈락했다. 세네갈이 탈락함으로써 '''아프리카 팀들은 36년 만에 모두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그나마 G조의 튀니지가 같은 처지였던 파나마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어 1978년 월드컵 당시 멕시코전 이후 본선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했다.

6.10.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6.11. 2026 FIFA 월드컵 캐나다·멕시코·미국


이 월드컵부터 출전할 수 있는 아프리카 국가가 9개국으로 늘어난다.

7. 역대 월드컵 출전국 목록


아래는 역대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팀들과 최고기록의 목록이다. 아프리카가 본선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대회는 편의상 생략하였다. '''굵은 글씨'''는 2라운드에 진출한 팀을 의미한다.
'''연도'''
'''팀 1'''
'''팀 2'''
'''팀 3'''
'''팀 4'''
'''팀 5'''
'''팀 6'''
'''팀 7'''
'''팀 8'''
'''팀 9'''
'''최고기록'''
1934
이집트

''1라운드''
1970
모로코

''1라운드''
1974
자이르[7]

''1라운드''
1978
튀니지 [8]

''1라운드''
1982
알제리[9]
카메룬

''1라운드(전원)''
1986
'''모로코'''
알제리

16강(모로코)
1990
이집트
'''카메룬'''

'''8강(카메룬)'''
1994
'''나이지리아'''
모로코
카메룬

16강(나이지리아)
1998
'''나이지리아'''
남아공
모로코
카메룬
튀니지

16강(나이지리아)
2002
나이지리아
남아공
'''세네갈'''
카메룬
튀니지

'''8강(세네갈)'''
2006
'''가나'''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토고
튀니지

16강(가나)
2010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공
알제리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8강(가나)'''
2014
'''알제리'''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16강(나이지리아,알제리)
2018
튀니지
나이지리아
모로코
세네갈
이집트

조별리그(전원)
2022






2026










각 팀들의 출전 횟수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 7회 : 카메룬[10]
  • 6회 : 나이지리아[11]
  • 5회 : 모로코, 튀니지
  • 4회 : 알제리
  • 3회 : 가나, 남아공,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 2회 : 세네갈
  • 1회 :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토고
가장 많이 출전한 카메룬은 1990년에 8강까지 찍기는 했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특히 '''월드컵 최근 7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카메룬이다.'''[12] 과거의 명성은 있다지만 지금은 거기에서 벗어나 한 번 더 돌풍을 보여줘야 불굴의 사자다운 면모가 나올 텐데, 그런 게 없어서 문제이다. 특히 2014년에는 같은 팀원끼리 싸우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만 연출했고, 2018년에는 예선도 뚫지 못해 월드컵에 출전도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가장 기복 없이 월드컵 본선을 치른 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 여섯 번의 월드컵에서 세 번 조별리그를 통과한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1994년에는 아르헨티나와 불가리아 등과 편성된 조에서 1위로 16강에 올랐고, 1998년에는 스페인을 밀어내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누구 때문에 최근에는 월드컵에 나오면 최소 1패씩은 먹고 들어가는 나이지리아지만, 그래도 아프리카 국가 중 월드컵에서만큼은 세네갈과 함께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그들이다.
모로코와 튀니지는 다섯 번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모로코는 매번 경기력이 좋고도 운이 따르지 않았는데,특히 1998년에 브라질이 노르웨이에게 당한 끔찍한 역전패의 최대 희생양이 된 것은 모로코 입장에서는 지금도 침통할 것이다. 2018년에도 세 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에게는 자책골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게는 선수들의 클래스 차이와 VAR 오심 탓에 조 꼴찌로 떨어져야 했다.
모로코는 그나마 1986년에 포르투갈을 떨어뜨리고 16강까지 오르기라도 했지만, 튀니지는 이도 해내지 못했다. 물론 잉글랜드나 콜롬비아, 벨기에, 스페인 등 강국들을 많이 만나기는 했지만 다른 나라들이 한 번씩은 돌풍을 일으킨 데에 비하면 튀니지는 경기 내내 쥐어터지기만 하다가 결국 패하는 경기만 보였다. 다른 나라들이 강국들을 잡은 전례도 있는터라 조 편성 운이 좋지 않았다는 건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처음 출전한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잡고 무려 '''본선 12경기 만에,''' 그것도 최약체 파나마에게 승리하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무승 징크스를 겨우 깰 정도로 안습한 모습을 보여주는 튀니지이다.
알제리는 서독을 잡고도 조별리그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의기소침 해지기라도 했는지 그 뒤로는 영 시원찮은 모습만 보였다. 1986년 대회에서는 무기력하게 떨어졌고, 24년 동안 본선에도 올라가지 못하다가 2010년에 드디어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1승은 커녕 한 골도 못 넣고 탈락했다. 그래도 2014년에는 자신들을 비웃었던 한국에게 알제리 쇼크를 안기며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며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지만, 그 뒤로는 두 번의 네이션스컵에서도 좌절만 하고 러시아 월드컵은 출전조차 못하며 다시 암흑기로 회귀가고 있다.
세 번 출전한 나라는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코트디부아르인데, 이 중 가나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나라는 16강도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남아공은 월드컵 개최까지 해놓고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개최국이 되고 말았고, 이집트는 16강은 커녕 1승도 아직까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18년에는 초특급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에 기대가 컸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바람에 대회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게까지 패하면서 3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 내린 황금 스쿼드로 매 대회마다 최소 1승씩을 거두고 신이 버린 대진운[13] 때문에 매번 좌절해야 했는데, 이 또한 앞서 말한 튀니지처럼 큰 핑곗거리는 되지 못한다. 게다가 2014년에는 조도 해 볼만 했고 실제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16강을 다 잡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최약체 그리스에게 패해 16강을 그리스에 내주고 말았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코트디부아르이다.
반면, 가나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16강에 두 번이나 올랐다. 가나 또한 코트디부아르처럼 조 운이 안 좋았는데도 결과를 냈는데, 특히 2006년에는 당시 FIFA 랭킹 2위라던 체코를 때려잡으며 16강에 올랐다. 2010년에도 독일, 호주, 세르비아와 한 조에 묶였지만 2위로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 미국마저 꺾으며 8강까지 올랐다. 비록 4강에 오르지는 못하고 2014년에도 조 꼴찌로 광탈했지만, 앞에 말한 튀니지나 이집트 등에 비하면 아주 잘 싸웠다고 할 수 있다.
세네갈은 첫 출전한 대회의 첫 경기에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때려잡는 돌풍을 일으키며 가장 임팩트 강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 뒤에도 좋은 경기력을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고, 16강에서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함께 묶인 죽음의 조에서 1위로 올라온 스웨덴을 2-1로 잡으며 첫 출전에 8강까지 오르게 된다. 아프리카 국가들 중 첫 출전에 8강까지 오른 나라는 세네갈이 처음이었다. 그 뒤에는 터키에게 0-1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16년이 지나 세네갈은 다시 월드컵에 복귀, 이번에도 첫 경기에서 톱시드 폴란드를 때려잡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이길 수 있었던 일본과의 경기를 그 놈의 뒷심 부족 때문에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콜롬비아에게 0-1로 패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하고 말았다. 승점은 일본과 같았지만, 일본보다 옐로카드를 두 장 더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려 탈락하는 불운을 맞고 만 세네갈이다.

8. 관련 문서



[1] 現 콩고 민주 공화국.[2] 꼴찌는 1득점 22실점의 엘살바도르. [3] 이 사건이 있은 이후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동시에 치러지게 되었다. [4] 우연히도 대한민국의 연속 진출 전통 또한 이 대회부터 이루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대충 이 시점부터 월드컵이 점점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5]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이 놈은 축구 광팬이었다.[6] 문제는 이 평가에 한몫 거든 사람이 바로 펠레였다. 그러니 2010년이….[7] 現 콩고민주공화국. 본래 자이르를 이 대회의 본선에 올린 것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감독 비디니치의 활약이 컸는데, 조 추첨 결과 공교롭게도 비디니치의 조국인 유고슬라비아와 한 조에 묶였다. 1차전을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하고 2차전인 유고슬라비아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시 자이르의 대통령인 모부투 세세 세코가 비디니치를 자르고 그 자리에 체육부 장관을 앉혔다. 왜냐고?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감독이 자신의 조국의 승리를 당연히 원해서 작전을 노출시킨다는 이유로.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대 참패. 유고슬라비아에 0-9로 패배하고 브라질에 0-3으로 패배한데다 가장 약했던 스코틀랜드한테도(이 팀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한 적이 없다.''') 2대0으로 압살당하며 1골도 넣지 못했으면서 무려 14골이나 먹었다. 1954년 대한민국의 16실점 이후 20년만에 세운 대기록. 결국 모부투는 화내면서 감독 겸 장관을 해임하였는데 장관은 누구 잘못인데? 화내면서 물러났다고. 우습게도 세월이 지나서 모든 권력을 잃고 시골에서 구금당하여 초라하게 살던 모부투에게 당시 체육부장관이 방문하여 그때를 이야기하며 설욕했다고 한다.[8] 그래도 아프리카 역사상 첫 월드컵 1승을 거두었다.상대는 멕시코로 3:1로 이겼다. 그리고 튀니지는 1998, 2002, 2006월드컵에서 이겨보질 못했다.[9] 2승 1패였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2승 1패를 기록한 서독과 오스트리아에 득점 차로밀려 탈락했다. 당시 서독-오스트리아 경기가 지루하게 경기를 하며 서독이 느긋하게 1-0으로 이기는 통에 국제적으로 욕 처먹었다. 프랑스 국대 감독이 '''이건 노벨평화상 줄 경기다.'''라며 비꼬았고, 오죽이나 열받았으면 서독에서는 이 경기보던 사람이 자살까지 했다. 결국 피파는 이 대회 이후로 월드컵에서 경기방식을 바꿔 이런 승부조작을 못하도록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는 같은 시간에 동시에 치르도록 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는 8강에서 프랑스에게 탈락했으며 이 뒤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이 마지막이다. 서독은 프랑스와 4강전에서 골키퍼 하랄드 슈마허 선수가 프랑스의 바티스통 선수를 때려서 1대1 상황에서 슛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비신사적인 반칙을 저지르고도 결승에 올랐으나 파울로 로시를 필두로 했던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혔다.[10] 4회 연속(1990~2002) 진출 팀. 2006년 대회 예선에서 이집트한테 발목 잡히지만 않았어도 7회 연속 진출(2010년,2014년 대회 포함)이었는데.[11] 카메룬과 마찬가지로 2006년 대회 예선에서 앙골라와 6승 3무 1패로 승점이 똑같은 상황에서 승자승 원칙에 밀리지만 않았어도 7회 연속 진출이었는데.[12] 2002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에 패, 2010년, 2014년 조별리그 전패.[13] 2006년에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2010년에는 브라질과 포르투갈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