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기 클로디아/비판
1. 개요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에르기 클로디아의 비판점을 정리한 문서.
선두에 요약하자면 복수귀 캐릭터의 전형으로 '''재혼 황후의 숨겨진 빌런이자 진정한 흑막.'''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 중에서 하인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자신의 사람만 아끼는 이기주의자이며 가히 사이코패스 급의 인성을 가지고 있다.[1]
에르기 클로디아의 문서가 빌런으로 표기된 이유도 그의 행동은 정의와 선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닌데다, 복수 과정에서 너무 지나치거나 악역들이 할 법한 범죄급 만행들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좋게 봐줘도 안티히어로 정도인데, 이마저도 목적은 영웅적이지가 않은[2] 빌런 유형의 안티 히어로에 가깝다.
2. 행적의 문제점
===# 극단적인 복수 계획 #===
아무리 알레이시아에게 얼굴과 신분을 빼앗겨 뒷방에 갇혀버린 어머니를 위해서 복수를 계획했다고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쳤다. 에르기 본인도 나비에와 라스타에게 한 말이랑 르베티에게 독설을 당했을 때 잠자코 있었고 결국 자신의 복수극이 라스타를 죽게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자신이 선을 넘은 짓을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복수극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의 복수극 때문에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인생이 망가지거나 불행해졌고, 심지어 무고하지 않은 사람들조차 저지른 악행에 비해 너무나 큰 처벌을 받거나,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죽게 되었다.
좋게 봐줘도 한때나마 알레이시아를 좋게 생각한 자신에 대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후회할 만큼, 자신의 어머니를 매우 사랑하고 아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만큼 어머니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들인 알레이시아와 친아버지, 그리고 간접적인 관련인인 소비에슈에게 큰 분노와 증오를 가진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당사자인 알레이시아와 친부뿐만이 아니라 크게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도매금으로 싸잡아서 복수 대상에 포함시키거나,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을 이용해 그들의 인생을 망친 건 옹호할 수 없다. 달리 보면 에르기는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자기 친어머니의 인생을 망친 알레이시아와 똑같은 짓을 저지른 셈이다. 본인의 개인적인 욕심과 감정 때문에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을 궁지로 몬 게 알레이시아와 다를 바 없다.
비판점도, 동정받을 점도 라스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에르기와 라스타 둘 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본인들도 감당 못할 사건으로 자신이나 소중하게 여긴 사람의 인생이 망가져 이에 따른 분노와 증오, 마음의 상처를 가지게 되었기에 해당 건에 한해서 동정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둘 다 자신들이 상처 받은 것을 이유로 자신들을 불행하게 만든 원인이 아닌 무고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인생을 망가뜨리는 악행을 저질렀고, 자신들의 악행에 대해 합리화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결코 실드와 옹호를 받을 수 없다. 유일한 차이점은 라스타는 진심으로 사랑해주거나 아끼는 사람조차 없었을 정도로 인생 자체가 처참했고, 배드 엔딩을 맞이했지만 에르기는 유년기의 안 좋은 사건을 제외하면 라스타에 비해 인생사 자체가 처참하진 않았고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 라스타의 악인화와 도구화 #====
에르기의 복수극의 제일 큰 피해자는 당연히 라스타이다. 선두에 요약하자면 에르기는 소비에슈와 동대제국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대제국의 황실 이미지를 실추시켜 명예와 자존심을 추락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마침 소비에슈의 곁에 자신이 증오하던 알레이시아와 입장이 비슷한 라스타가 있었다. 그래서 에르기는 처음부터 라스타를 경멸했고, 동대제국 역대 최악의 악녀로 만들어 동대제국의 명예를 망가뜨리기 위한 도구로 삼았다.
초창기의 라스타는 출신때문에 교육을 못 받아 상식과 교양이 없고 사랑 받는 것에 집착해 온갖 민폐를 끼치고 다녀 작품 내외적으로 어그로를 끌고 다녔지만, 악행으로 보기 힘든 행위이고 실질적으로는 그녀를 통제하거나 제대로 교육 시킬 인물들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3] 또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가졌다 해도 천성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을 해하거나 이용할 생각까지 하던 악인은 아니었는데, '''본격적으로 악인이 된 건 에르기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실제로도 에르기는 은근슬쩍 라스타의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자극하면서 부추기거나 라스타가 스스로 악행이나 실추될 법한 행동을 선택하게끔 만들게 조언을 했으며[4] , 뒤로는 라스타의 친부를 찾아 직접 등판하게 만들어 라스타의 진짜 신분과 출생의 비밀을 노출했고, 조앤슨에게 정보를 제공해 추문을 흘리는 등 본격적인 밑작업을 했다. 라스타도 자신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들이 첫 번째는 알렌이고 두 번째는 에르기였다고 절규하며, 이용당한 것을 넘어서서 현재의 자신을 만든 장본인이 에르기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성장한 글로리엠의 인품도 그렇고, 마지막 외전인 "만일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보내졌다면" 에서도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정부가 아니라 나비에의 하녀로 보내졌다면 천박한 언행을 할지언정 악인이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외전분은 단순한 IF, 패러렐 스토리가 아니라 라스타의 원혼이 꾼 꿈이라는 반전이 있지만, 라스타의 원혼도 몇십 년간 대신관과 대화하면서 참회했다고 추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저 황제의 정부라는 이유로 라스타를 알레이시아와 동일시하면서 복수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친구인 척 라스타를 부추기면서 악행을 선택하게끔 유도한 건 '''명백히 타인의 마음을 가지고 논 기만 행위다.''' 물론 라스타가 황후가 된 이후에 저지른 악행들 다수는 자의로 선택한 것이고, 림웰 부자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 때 이들로부터 위증을 당해 누명을 쓴 건 라스타가 이들의 딸들에게 악행을 저질렀기에(르베티 납치 및 인신매매 시도, 에벨리 살인교사) 복수를 당한 것이라, 전반적으로 라스타의 자업자득이 맞다. 하지만 본격적인 악행의 시발점인 전 투아니아 공작부인 무고 사건과 황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비에를 모함한 사건의 원흉은 은근슬쩍 충동질하면서 라스타의 피해의식과 사적 욕심을 부추긴 에르기였다.
즉, 라스타 입장에서는 에르기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고 알레이시아의 지인도 아닌데, 그저 에르기가 싫어하는 알레이시이와 입장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에게 일방적으로 증오받고 아무것도 모른 채 이용당하다 테러를 당한 것이다. 실제로 라스타는 자신이 사랑하던 소비에슈보다 더 진심으로 에르기를 믿고 의지했으며, 그에게 배신 당했다는 사실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절망했다. 아예 에르기에게 그동안 나에게 잘해줬으면서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유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애원했고, 차라리 에르기가 아니라 나비에가 자신에게 이런다면 이해라도 하겠다고 울부짖었다.
결국 에르기를 시작으로 소비에슈, 이스쿠아 자작부부, 자신의 친부 등, 가까웠던 모든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고 버림 받은 라스타는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고 탑에 유폐된 자신의 처지에 절망과 공포를 느껴 자살하고, 에르기의 의도대로 동대제국 역대 최악의 황후이자 대역죄인으로 기록되어 동대제국의 흑역사가 되었다.
이래놓고 에르기는 자신의 친모에게 라스타를 "아내를 배신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 라고 비유하며 알레이시아와 같은 부류로 취급을 하고는, 벌을 받아 몰락했다고 말해주었는데 애초에 라스타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인 에르기가 할 말은 아니다.
====# 선을 넘은 소비에슈에 대한 복수 #====
소비에슈에 대한 복수도 선을 넘었다. 소비에슈도 라스타처럼 잘못된 짓을 많이 했지만 어디까지나 나비에 개인에게만 잘못을 많이 저질렀고, 나비에를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한 죗값만 치뤄야 했었다. 그러나 에르기는 알레이시아를 쫓아내서 블루 보헤안에 오게 만든 원인 제공자가 소비에슈라는 이유로 그를 복수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삼았고, 결국 친딸인 글로리엠을 스스로의 손으로 부정하게 만든 뒤 진실을 알려 소비에슈의 정신을 붕괴시키고야 만다.
어린 시절의 소비에슈가 그저 알레이시아[5] 에게 악감정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그녀에게 누명을 씌운 건 분명 잘못한 짓이 맞다. 하지만 애초에 소비에슈는 모든 원흉인 낙태약 쿠키를 주기는 커녕 만들지도 않았다. 당시 소비에슈는 어디까지나 가치관과 판단력이 형성되지 않은 어린 소년에 불과했으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듣기 전까진 쿠키에 낙태약이 든 것조차 몰랐다. 게다가 알레이시아에게 누명을 씌운 이유도 나비에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즉,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부를 지 몰랐었고, 기껏해야 간접적인 피해를 입힐 여지를 제공했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알레이시아가 소비에슈 때문에 추방된 후 클로디아 대공가에서 살면서 에르기의 어머니에게 닥친 비극은 어디까지나 알레이시아가 저지른 죄이자 책임이지, 소비에슈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기 힘들며 극단적인 복수를 당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저 에르기는 개인적인 원한으로 소비에슈를 적대하며 테러를 저지른 것이나 다를 바 없다.
====# 복수극에 휘말린 피해자들 #====
라스타만 아니라 에르기의 복수극에 휘말린 피해자들은 상당히 많다. 특히 누명을 쓰거나 라스타를 도구화하는 과정에서 선택 당해 피를 본 사람들이 다수이다.
두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힌 건 라스타지만, 결국 라스타를 부추겨서 피해를 입혔고 여기에 발을 맞추어준 건 에르기가 맞다. 두 사람은 에르기에게 원한을 살 짓 같은 건 단 한 번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라스타를 본격적인 동대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도구로 만들기 위한 희생양으로 선택당했다. 때문에 니안은 당일 에르기에게 모욕을 당한 것도 모자라 에르기의 전 여친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몇십 년을 같이 산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이혼 당하고 위자료조차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는 고생을 했다. 나비에 역시 근간 소비에슈와 라스타에게 정신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에르기의 충동질에 휘말린 라스타에 의해 황후 자리까지 빼앗기고, 급기야 여론 조작을 당해 고향 동대제국에서 자신의 이미지마저 실추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두 사람 모두 라스타의 악행이 만천하에 들통나면서 모든 누명을 벗었고, 악랄한 전 남편들에게 해방되어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랑드레 자작), 현 남편(하인리)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게 위안. 하지만 이러한 해피 엔딩도 따지고 보면 나비에와 니안이 스스로 쟁취한 거지, 궁극적인 원흉인 에르기는 피해자인 두 사람에게 그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에르기는 나비에한테만 죄책감을 느끼고 니안에겐 사과조차 안했으며, 라스타에겐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되려 지옥에나 가라는 저주 어린 말에 혼자 가지는 않겠다는 뻔뻔한 답을 했다. 달리보면 에르기는 자기합리화를 위해 나비에에게 사과를 하면서 죄책감을 덜어내고, 라스타는 알레이시아를 이입하면서 미워해야 할 정당성을 억지로 부여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라스타에 대한 태도는 철면피를 넘어선 악랄함 그 자체이다.
하지만 에르기는 나비에한테만 죄책감을 느끼고 니안에겐 사과조차 안했으며, 라스타에겐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되려 지옥에나 가라는 저주 어린 말에 혼자 가지는 않겠다는 뻔뻔한 답을 했다. 달리보면 에르기는 자기합리화를 위해 나비에에게 사과를 하면서 죄책감을 덜어내고, 라스타는 알레이시아를 이입하면서 미워해야 할 정당성을 억지로 부여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라스타에 대한 태도는 철면피를 넘어선 악랄함 그 자체이다.
- 글로리엠(모테)
라스타보다 더한, 에르기의 복수극의 제일 큰 피해자이다. 후술할 듯 라스타를 동대제국 황실 이미지에 흠집을 낼 도구로 삼았기에, 그녀의 딸도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글로리엠은 후반부와 외전에서 에르기가 친자 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소비에슈의 친딸임이 확정되었다. 제아무리 글로리엠이 친모 라스타의 죄로 인해 공주로서 대접 받기 힘들었을지라도 엄연히 황제인 소비에슈의 딸로서 보호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친자 검사 결과를 조작해 소비에슈가 아닌 알렌의 친딸로 둔갑시켰다. 이유는 당연히 동대제국 황실을 엉망으로 만들어 소비에슈의 명예를 흠집내고 라스타의 죄를 가중시키기 위해서. 이로 인해 글로리엠은 공주 자리에서도 폐위되고 뻐꾸기 공주라는 모욕적인 멸칭으로 불리며, 이후 상시천에게 유괴되어 아예 공주와 관련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나마 글로리엠은 키워준 양부모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었기에 친부모처럼 뒤틀린 성격이 아닌 올바른 사람으로 자랐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질려 공주 자리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살려 라르스(나비에의 딸, 후일 동대제국의 황태녀가 된다.)의 호위기사가 되는 걸 택했으며, 자신의 정체도 기사의 꿈을 이루면 밝힐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글로리엠은 에르기 때문에 대역죄인 라스타의 딸이 되었기에 어릴 때부터 이름을 모테로 바꾸고 외모, 성별을 포함한 정체를 필사적으로 숨겨가며 기사의 꿈조차 포기하고 살아야 했다. 글로리엠이 꿈을 이루지 못 했던 건 단순히 라스타의 죄뿐만 아니라 에르기의 탓도 있다. 애초에 에르기가 조작하지만 않았다면 동대제국 최초 여제가 될 인물은 라르스가 아니라 글로리엠이었다.
- 림웰 일가
애꿎은 알렌을 글로리엠의 친부로 둔갑시켜서 알렌과 그의 아버지인 로테슈마저 처형 당하게 만들었으며, 르베티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가장이 되었다. 로테슈가 라스타를 협박하며 돈을 갈취하는 악행을 저지르고, 알렌도 라스타를 매일같이 찾아와 정서적으로 괴롭히면서 안을 준황자로 대우해 달라고 요구하는 기함할 만한 짓을 저질렀으며, 르베티도 라스타가 선물 받은 초상화를 빼앗아가는 등 무고한 선인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에르기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았을 뿐더러 에르기와는 별 상관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에르기의 복수로 인해 저지르지도 않은 황실 기만죄로 처형 당했고, 르베티는 혼자서 안을 키우며 몇 년 동안 허위사실에 시달렸으니 이 가족도 어찌 보면 피해자이다.
알렌은 어디까지나 경계선 지능 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유아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것이 문제였지, 적어도 아들에 대한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안도 비록 사생아였지만 최소한 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에르기는 알렌에게 누명을 씌워 처형 당하게끔 하고, 라스타마저 자살로 몰아가면서 안을 고아로 만들었다. 그나마 안도 르베티가 고모로서 자신의 혈육으로 인정하고 보호해주다가 나이가 차자 노예에서 해방시켜주었기에 망정이었지, 르베티조차 없었다면 그대로 노예로 팔려가 글로리엠보다 더 비참한 인생을 살 뻔했다.
- 신관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를 담당했던 신관으로 후일 자살했다. 자세한 서술은 안 나왔지만 장치가 조작된 것을 알아차려 애꿎은 아이의 인생을 망쳤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많았고,[6] 대신관도 이 신관의 자살 소식을 듣고 그때 이성을 잃어 라스타의 말을 안 듣고 매도한 것을 후회하며 라스타의 원혼을 성불시키기로 결정했다. 림웰 부자와 마찬가지로 이 신관도 에르기가 간접적으로 죽인 거나 다를 바 없다.
====# 자국에 대한 나라 망신 #====결과적으로 에르기가 벌인 동대제국 황실 및 소비에슈에 대한 도를 넘은 복수극 때문에 블루 보헤안은 국가의 위신과 체면이 매우 추락했다.
대표적인 사건인 항구 문제는 일부로 황제 소비에슈의 정부였던 라스타에게 접근해 유혹하여, 그녀가 동대제국 황후 자리에 오른 후 그녀에게 정부 계약 조건을 빌미로 동대제국의 영토 일부를 받아내려 한 사건이었다. 당시 에르기는 블루 보헤안의 왕족이자 공작 신분이였고, 라스타는 동대제국의 황후 신분이었다. 즉, 약소국의 왕족이 강대국의 황후를 고의로 유혹하여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이니, 매우 중대한 외교 문제에 해당한다. 일단 라스타가 매국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작품 내외적으로 그녀에 대한 비난이 많은데, 애초에 먼저 매국 행위를 유도한 건 에르기 본인이다. 그러나 에르기는 일부러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큰 타격이 없었기에, 이 문제에 대해선 라스타 혼자만 자연스레 비난 받게 되었다. 오죽하면 에르기의 사촌인 블루 보헤안의 국왕마저 이 문제를 가지고 에르기를 질책할 정도다. 자국의 통치자마저 에르기를 책망한 것만 봐도, 에르기의 복수극은 동대제국뿐만 아니라 블루 보헤안마저 망신시킨 짓이었다.
또 다른 사건인 친자 확인 사건은 황제 소비에슈의 후계자로 여겨지고 있었던 황녀 글로리엠의 친부가 알렌 림웰로 판명난 사건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라스타를 파멸시키기 위해 친자 검사 결과를 조작해 알렌이 글로리엠의 친부로 판명나게 만들었는데, 이는 후계자가 절실했던 황제 소비에슈와 동대제국 황실을 유린한 행위다. 로테슈 자작과 알렌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이 대역죄인이 되어 사형 당한 이유는 고의로 알렌의 사생아를 공주로 둔갑시켜 황제 소비에슈를 속였다는 죄 때문이었다. 이렇듯 황실의 핏줄이 아닌 아이를 공주로 둔갑시킨 것이 대역죄로 처벌 받는다는 것을 따져봤을 때, 에르기는 엄연히 황실의 핏줄인 아이를 남의 사생아로 둔갑시킨 것이니, 이는 매우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
2.1. 사적제재에 대한 문제
해당 부분은 에르기에 대한 문제 비판과 지적보다는 일부 극성 독자들의 언행에 대한 비판에 가깝다. 일부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극성 안티들은 그저 에르기가 이 둘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 하나로 옹호하거나, 라스타와 소비에슈는 악인이니까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원색적인 조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에르기의 과거사가 연재된 외전을 안 보아 그의 진정한 목적과 본성을 몰랐다 해도, 본편만 봐도 에르기의 행적은 절대 옹호할 수 없다. 우선 라스타는 처음부터 잘해주면서 신뢰를 쌓다가 친자 사건 때 배신을 함으로서 마음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이 문제고, 라스타와 소비에슈는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과 피해자들에 의해 대가를 치뤄야 했지 엄한 타인인 에르기가 이들을 처단한다는 건 사적제재에 해당되며 앞서 말했듯이 극성 독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나비에와 니안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은 바로 에르기였다.
3. 작품 외적 문제점
===# '''행적 미화와 면죄부 부여''' #===
사실 에르기는 행적 자체의 문제보다는 작품 외적 문제 때문에 더 비판을 받는 것인데, 그 이유가 바로 작가가 '''에르기의 행적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미화했기 때문이다.''' 미화를 하지 않고 에르기도 결국 복수를 위해 무고한 사람들의 인생을 망친 명백히 나쁜 인물임을 명시하거나, 라스타나 소비에슈가 맞이한 결말까지는 아니어도 다른 매체의 복수귀처럼 비참한 결말 내지는 피해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나마 속죄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결말을 냈다면 이 정도로 비판 받지 않았을 것이며, 기껏해야 논란 정도로만 그쳤을 것이다.
에르기는 어머니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무고한 사람들의 인생을 망쳤다. 그로 인해 몇몇 사람들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뒤집어 씐 채 최후를 맞이했고, 무고하지 않은 사람들도 저지른 악행에 비해 너무나 큰 처벌을 받아 비참하게 몰락하거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정당한 복수도 알레이시아와 친아버지에 대한 복수밖에 없으며, 정작 진정한 복수 대상인 알레이시아와 친아버지는 본편이 아니라 외전에서 몰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에르기는 라스타와 소비에슈처럼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루기는 커녕 어머니와 같이 사는 해피 엔딩을 맞이했으니 엄청나게 과분한 결말을 맞이한 셈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에르기가 하인리의 편이자, 소비에슈와 라스타를 본격적으로 피해를 주는 사이다 전개 캐릭터라는 이유로 그의 행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화 및 옹호를 하면서 해피 엔딩을 줬기 때문이다.
에르기만 아니라 재혼 황후 스토리부터가 메인 악역에게 피해를 주는 선역이나 악역의 주변인들은 맥락과 복선을 확인 안하고 저연령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옹호 받거나 잘못, 악행이 축소되거나 묵인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재혼 황후 플롯부터가 양산형 막장 드라마 플롯을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작품성과 캐릭터 설정에 문제가 생겨버린 것. 그래서 다른 양산형 창작물 창작자들도 주인공과 선역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해도 복수라는 명분 아래에 캐릭터 설정과 작품성을 무시하며 은근히 옹호하는 서술을 넣는 경향이 강한데, 과도한 악역 미화도 비판 받아야 하지만 악역보다 문제 많은 행동을 하는 선역을 미화하는 것도 지양해야 하는 일이다.
3.1. 분량 조절 실패
작품 외적으로 평가하자면 에르기의 서사는 '''명백한 스토리텔링 구성 실패이다.''' 에르기의 언행과 그와 관련된 복선들이 본편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 수준인데, 정작 에르기 스토리의 해답편을 본편 끝나고 외전에서 해소한다는 건 작가의 역량 부족을 의심케 한다. 본편에서 못 다한 스토리를 푸는 게 외전의 역할이라고 옹호하는 극성 팬덤이 있지만, 외전이라는 건 본편에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되는, 즉 빠진다고 해도 본편 스토리에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의 스토리를 다루는 사족스러운 구성이지 본편에서 중요한 복선들을 푸는 용도가 아니다. 본편에서 핵심적인 복선은 본편 내에서 해소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불필요한 스토리들을 넣느라 그 많은 분량에서 복선을 해소할 공간을 내지 못했다면, 작가의 스토리텔링 실력을 의심해볼 만한 정황이 된다.
말이 좋아서 외전이지, 에르기의 서사만 아닌 나비에와 하인리의 2세와 글로리엠의 후일담은 거의 본편과 연관된 중요한 스토리라 2부로 보는 것이 옳다.
4. 같이 보기
[1] 당장 작중 등장인물들 중에서 소비에슈, 라스타, 르베티, 니안, 글로리엠, 안은 에르기의 계략에 의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이스쿠아 자작부부, 로테슈, 알렌은 비록 선인은 아니였지만, 에르기 때문에 저지르지도 않은 죄까지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2] 하다 못해 에르기와 캐릭터성이 일치한 Warhammer 40,000의 콘라드 커즈는 적어도 자신 만의 정의관과 명분이라도 있었다.[3]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말로만 타일렀지 제대로 된 처벌을 하기는 커녕 방기했다. 나비에도 처벌 권한은 있었어도 당시 라스타는 소비에슈의 총애를 한껏 받고 있어 처벌을 못 내리고 최대한 그녀를 무시하거나 경고하거나 간접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라스타의 주변인들도 귀족을 싫어하거나, 귀족들의 예법과 교양, 황족의 법도를 모르던 평민 출신 하녀들밖에 없었으니 더더욱 귀족에 대한 피해의식과 선입견을 쌓아갔다.[4] 그 중 하나가 나비에의 이혼 법정 때 화려한 드레스를 입게 한 것이었는데, 작중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법정에서도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맞다. 즉, 라스타를 황후 자리를 노골적으로 노리는 탐욕적이고 교양 없는 여인으로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다.[5] 다만 알레이시아도 완전무고한 피해자는 아니다. 오시스 3세의 정부 시절 선대 황후(소비에슈의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오시스 3세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민폐를 저질렀고, 소비에슈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아버지의 정부들을 궁에서 내보내겠다고 말하자 소비에슈의 면전에다 악담을 날리는 황실 모독죄까지 저질렀다. 이후 에르기의 친모에게 한 짓만 봐도 라스타보다 더한 악녀이다. 최소한 라스타는 주변 환경이 너무 안 좋아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다며 이해나 동정이라도 가능하다. 하지만 알레이시아는 태생부터가 귀족 출신이고 라스타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훨씬 좋은 환경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법도에 어긋난 짓을 한 그야말로 선천적인 악인이다.[6] 때문에 글로리엠은 소비에슈의 친딸이 맞았다는 여론이 조금씩 많아져 비운의 공주라며 동정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