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통제구역
1. 개요
북한 정치범수용소중 한 곳인 회령 수용소의 경비병이었던 탈북자 안명철의 저서로, 시대정신에서 발매했다.
특이하게도 이 책에는 다른 수용소 생존자의 수기와 달리 북한군 내부의 비리, 갈등과 북한 군인들의 생활상이 담겨있다. 이 사람이 신병 시절부터 탈북 전까지 군대에서 생활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2020년대에는 절판된 책이라 중고책이나 전자책으로 사서 봐야 한다.
2. 구성
2.1. 1장: 그들이 울고 있다
안명철이 자대에 배치된 직후를 다룬 에피소드 모음이다.
- 신병교육
- 넋을 빼는 죽음: 1987년 6월에 11호 경성 관리소에 불이 났을 때, 관리소에서는 정치범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그 후 화재로 죽은 정치범 7명[1]을 탈주범으로 말아 시체를 전시했다.
- 목숨처럼 지킬 비밀: 1993년에 승호 관리소가 폐쇄될 때가 배경이며, 보일러공을 하던 어느 정치범이 담배말이용 로동신문을 몰래 보다가 처형당했다고 언급된다.[2]
- 전사의 도리: 93년 7월에 13호 종성 관리소가 폐쇄될 때를 다룬다.
- 짐승으로 변하는 인간: 1989년 9월, 13호 관리소 창고에 불이 났을 때 경비대원용 목달개[3]를 생리대와 젖싸개 대용품으로 훔쳤다가 구류장에서 죽은 여성 수감자를 언급한다. 안명철에 따르면 이 수감자를 포함한 5명이 적발됐다고 한다.
- 보위원의 딸에서 정치범으로: 1989년에 13호 관리소의 연락소 소장 송모 중좌가 남한과 내통한 혐의로 25호 청진 수용소로 끌려간 뒤 1990년 가을에 죽었다고 언급하며, 그의 딸인 송애희(당시 22세)는 14호 개천 수용소로 끌려가서 보위원에게 학대받다가 1993년에 죽었다.
- 정치범과의 접촉: 1988년에 13호 관리소 동포지구에 수감된 재일교포 김복덕이[4] 구류장 계호원 최철남에게 일본의 친척에게 편지를 써 줄 것을 부탁했다가 들키자 맞아죽고, 최철남도 정치범과 내통+부화죄로 철직당해 평안남도 안주 탄광으로 추방된 사건이 실렸다. 그 후 관리소에서 일하는 경비원들은 근무 시간이 끝나면 무조건 퇴근해서 지구사무실에서 취침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류장에 갇힌 정치범이 겪는 학대를 다룬다.
- 34년과 3개월의 차이: 1987년에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방북했던 임수경과 비전향 장기수로 남한에서 징역을 살다가 북한으로 석방된 리인모를 잠시 언급한다.
- 관리소 이동: 13호 관리소가 해체되고 정치범들이 다른 관리소로 이감되는 과정을 다뤘다.
- 보위원 가족의 제대: 안명철의 부대 친구였던 리남순이 아버지 전역 후에 관리소가 폐쇄된 종성군으로 이사한 일을 다룬다.
- 공포와 죽음의 골짜기: 13호 관리소에 설치됐던 비밀처형장을 언급한다.
- 유행성출혈열: 1990년 12월에 22호 회령 수용소에서 유행성 출혈열이 유행했던 에피소드를 다룬다.
- 원수가 되어버린 조국: 13호 관리소 출신 경비대원이 기존 22호 경비대원에게 텃세를 겪었다고 언급한 뒤, 구류장에서 어느 일본인 수감자가 일본에 보내 달라고 악을 쓰다가 보위원에게 맞아죽은 일을 기록했다.
- 아버지의 유물: 재일교포 출신 수감자 엄동근이 보위원에게 아버지의 유품인 일본제 세이코 시계[5]를 빼앗기자 반항한 일을 다룬다. 엄동근이 반항하자, 보위원 특사 리성일은 정치범한텐 시계가 아깝다며 시계를 밟아서 부쉈다. 당시 현장을 멀리서 목격한 안명철은 몇 달 후에 위로삼아 엄동근에게 몰래 담배를 줬다.
2.2. 2장: 야수로 길들여지는 사람들
수용소 내부에서 보위원과 경비병이 벌이는 암투 및 그 와중에 죽어나가는 수감자를 다룬 에피소드 목록이다.
- 출세를 위해서 죽이다: 1988년 10월에 경비대원 강영철이 새벽에 산기슭을 오르던 정치범을 사살한 뒤[6], 포상휴가를 받고 로동당에도 입당한 뒤 김일성대에 추천입학했다고 언급한다. 같은 시기에 15호 요덕 수용소에서도 보위원의 명령대로 철조망을 탔다가 정치범 2명이 사살당했다는 소식도 언급한다.
- 정치범과의 부화사건: 1987년 8월에 부소대장 김만순이 정치범 최모 여성과 부화해서 최모가 아이를 낳자, 처형당한 뒤 아기는 군견에게 잡아먹혔다고 언급한다. 김만순은 출당 및 철직당하고 황해도 은율 광산으로 추방당했다.
- 보위원의 자살: 1989년 가을에 종성 관리소에서 20만원을 뇌물로 착복하고 정치범을 임신시킨 보위원이 발각당하자 자살한 뒤, 보위원들이 정치범을 잡아서 처형할 때 배를 칼로 갈라 태아를 끄집어내어 죽였다고 언급한다.
- 정치범의 생죽음: 1991년 10월에 트럭을 운전하던 경비원 주승철이 합숙소로 가던 정치범을 차를 몰고 들이박아 죽인 사건을 다뤘다. 주승철은 1주일 운전 정지+생활총화를 받는 가벼운 처벌만 받고 1992년에 평양기계대학에 입학한 후, 입당도 했다고 언급된다.
- 현대판 지주: 13호 관리소 해체 당시에 보위원들이 경비대원보다 더 많은 재산을 정치범을 수탈해서 착복했다고 언급한다.
- 경비대원들의 배고픔: 경비대원은 보위원보다는 가난했지만, 그래도 정치범보단 형편이 나았다는 언급과 함께 야간근무를 다뤘다.
- 기발한 생각: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경비대원이 정치범이 캐온 식량을 터는 내용을 다룬다.
- 보위원과 경비대의 갈등: 보위원과 경비대의 암투와 부패를 다룬다.
- 정치범에게 발각된 마대작전: 경비대가 보위원 창고를 털러 가다가 정치범에게 들킨 에피소드. 이 때 정치범에게 들킨 게 알려지면 고위군관들의 비리도 드러날까 봐 소대장과 상관들은 대충 묻고 끝냈다.
- 판정 준비훈련: 모범 부대 인증인 붉은기 전위중대를 받으려고 경비병들이 훈련하는 에피소드.
- '붉은기 전위중대' 판정
- 리얼한 격술훈련: 격술을 연습하겠다며 수감자를 폭행하는 보위원과 경비병을 다룬다. 격술훈련을 맡은 소대장은 1972년에 입대했는데, 16호 화성 수용소[7]와 12호 창평 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이 일으킨 봉기를 겪었고, 정치범들에게 인정을 베풀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안명철은 증언했다.
- 관리소 폭동이야기: 동기로부터 들은 12호 온성 창평 수용소에서 일어난 수감자 봉기를 언급한다. 당시 수감자들은 정치범 마을에 둘러쌓인 보위원 마을을 습격해 보위원과 경비대 가족들을 죽였지만, 경비대의 반격으로 5,000명이 몰살당했고 태극기·일장기·성조기·토지문서·면장증서·왜정 때 천황에게 받은 훈장·흉기를 압수했다. 1989년에는 13호 관리소에서 탄광에 배치된 정치범이 칼을 숨겨서 보위원 정양기 소좌를 암살하려다가 사살당한 뒤, 정양기가 1990년에 중좌로 승진한 뒤 화성 관리소 보위원으로 재배치됐다고 언급한다.
- 떼죽음과 맞바꾼 훈장: 1993년 10월에 22호 관리소에서 4중대 사을초소를 재건축할 때, 정치범 20여명이 지붕에 깔려 압사당하자 반란을 우려한 경비병력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언급한다. 그 후 22호 관리소 경비부대[8]는 로동당으로부터 3대혁명 붉은기대대로 표창을 받았다.
2.3. 3장: 벼랑 끝에 선 사람들
- 화장 연기: 1988년 5월에 야간보초를 서던 안명철이 죽기골[9] 방향에서 정치범 시신을 소각하는 화장연기를 본 에피소드. 안명철은 그 해 9월에 7국 차량과 심사를 통과해서 운전병이 된다.
- 사람 먹는 개: 1988년 5월에 13호 관리소에서 학교에 가던 동포지구 청소년 수감자 두 명을 군견이 잡아먹자, 보위원들이 개를 잘 키웠다고 좋아했다는 에피소드가 실렸다. 안명철에 따르면 할아버지의 출신 성분이 밝혀질 경우, 자기도 정치범이 될 거라 생각해서 두려워했다고 한다. 또한 군견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치범들에 대한 공격성을 키우도록 훈련받는다고 기록했다. 그 후 1991년에 22호 관리소에서도 중봉지구 쪽 정치범 2명이 군견에게 잡아먹혔다고 언급했다.
- 정치범 대상 실습: 13호에서 16호로 이감된 정치범 김복남을 언급하며[10], 그가 맹장염 수술을 해주겠다며 군의관 우모에게 마취 없이 수술당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 정치범 최대의 특권: 수용소에서 식료공장은 꿀보직으로 통해서, 보위원과 정치범 모두 식료공장에 배치받으려고 애쓴다고 언급한다/
- 술조장 변옥숙: 안명철에 따르면 술공장에는 20대 초반 여성 정치범만 배치됐고, 성노리개로 착취당했는데 당시 술조장이던 변옥숙이 술을 퍼러 사다리를 타고 술탱크로 올라갈 때, 속옷을 입지 않아서 안명철이 민망해하며 눈을 돌렸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 후 안명철이 부대 친구 생일 때 회령 시내에 나갔다가 술을 사는 걸 깜박했을 때는 변옥숙이 보위원 몰래 술 2리터를 줬고, 안명철은 답례로 다른 곳에 배치된 변옥숙의 남동생에게 새 신발을 선물했다.
- 담화실: 보위원이 담화실에서 정치범 함복순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에피소드를 실었다.
- 더 악독한 정치범들: 안명철은 보위원 한선철로부터 정치범 동향자료를 받고, 정치범에게 온정을 베풀지 마라는 훈시를 받는다. 그리고 통계원이자 보위원의 정부인 정치범 함복순이 보위원보다 더 악랄하게 정치범을 다뤘다는 내용을 다룬다.
- 간부급 정치범: 보위원과 경비대에 아부하는 함복순을 다룬 에피소드.
- 비밀처형장 온석고지: 13호 관리소의 비밀처형장이던 온석고지를 언급한다.
- 송장 무덤: 22호 관리소의 비밀처형장인 남석지구 수골골짜기를 언급한 에피소드로, 22호 경비대원의 훈련장을 겸한다고 기록했다.
- 송장골의 짐승먹이: 송장 무덤 편으로부터 1년 뒤인 1992년 5월에 훈련차 숙영한 에피소드.[11]
- 정치범들의 원혼소리: 후방차 운전수가 된 안명철이 92년 10월에 다시 송장골을 찾았을 때 일화를 다룬다. 삽화에서는 13호 관리소 동포지구에서 지프를 훔쳐 탈출한 정치범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끌려와 북한 당국에 총살당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리고 최철수와 부화한 정치범 최모가 질구에 삽자루가 박혀 죽었다고 언급되며, 보위원들이 정치범을 처형할 때의 썰을 술김에 푸는 내용도 실렸다.
- 그들만의 대화: 정치범을 암매장해본 보위원들의 뒷담을 다뤘다.
2.4. 4장: 연민의 정
- 계급적 원수에서 인간으로: 13호 관리소에 수감된 50대 김복남을 언급한다.
- 정치범들의 휴식처: 91년에 22호 관리소에서 돈사 경비를 맡을 때를 다뤘다.
- 발각되면 생활제대: 안명철이 발각되지 않는 선에서 정치범을 덜 패려고 노력하는 에피소드.
- 돼지만도 못한 인간들: 배가 고파서 돼지똥에 든 옥수수라도 먹으려는 수감자들을 다룬다.
- 누나 같은 정치범 한진덕: 1973년에 김병하가 숙청될 때 큰아버지가 그의 측근이라 연좌제로 7살 때 22호에 끌려온 정치범 한진덕을 언급한다.
- 인간의 감정: 썩은 백살구[12]를 정치범에게 몰래 먹인 뒤, 안명철이 마대 속에 담배와 비누를 넣고 다 태우라고 지시를 내리자 말뜻을 알아들은 정치범들이 몰래 담배와 비누를 챙겼다고 언급한다.
- 한국 노래: 당시 경비병들이 구전으로 부르던 남한 노래인 <바람 바람 바람>[13]을 한진덕이 몰래 배워서 불렀다는 내용이 실렸다.[14]
- 량기철 사건: 1992년에 분대장인 량기철이 한진덕과 부화한 혐의로 조사를 받자, 대대 정치지도원인 한태선은 안명철도 의심해서 자아비판서 30장을 쓰라고 시켰다. 안명철은 의리를 지킨 정치범 덕분에 잘못이 들춰지지 않아서 큰 처벌을 받지 않고 넘어갔지만[15] 한진덕은 탄광으로 끌려갔고, 량기철은 10일 후에 출당·철직·생활제대당해 탄광으로 쫓겨났다.
- 처벌 강행군: 량기철이 철직당한 뒤 안명철과 5중대가 괘씸죄에 걸려 고생하는 내용이 실렸다.
- 불구가 되어버린 한진덕: 한진덕은 탄광 작업에 투입됐다가 1993년 3월에 왼쪽 다리를 잃어 불구가 되고 만다. 안명철에 따르면 한진덕은 보위원의 첩자였다가 량기철과 부화한 뒤 탄광으로 쫓겨나기 전, 고문을 받아서 가슴에 흉터가 생겼고, 10월에 다시 만났을 때는 탄광에서 왼쪽 다리를 잃었다.[16]
- 매탄실 최순애: 매탄원[17]이던 정치범 최순애[18]와 남동생 최희유를 언급한다.[19]
- 매장된 정치범들: 1993년 5월에 탄광지구에서 1갱도가 매몰되어 정치범 50여명이 죽었다고 언급한다.[20]
- 기구한 사연: 최순애 일가가 정치범으로 끌려온 사연이 언급된다. 최순애 일가는 신의주 출신이며, 아버지는 인민무력부 상좌였지만 생활총화 시간에 김일성의 이름을 잘못 언급한 뒤로 증발했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22호로 끌려왔다.
- 사회 처녀 사진: 안명철이 짝사랑했지만 1993년 당시에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여성인 권용옥을 언급한다.[21]
- 공구함 자물쇠: 최희유가 공구함 자물쇠를 만들어 안명철에게 바치지만, 보위원에게 여러 번 뺏겨서 다시 만들었다고 언급된다.
- 차 수리공 김경찬: 뜨락또르 소대장이던 정치범 김경찬이 안명철의 차를 못 보고 지나가자 경고만 했는데, 자기를 안 패는 걸 본 김경찬이 오히려 당황했다는 일화가 실렸다.
- 악연: 1992년 11월에 목탄차가 고장났을 때 김경찬이 수리한 일화가 실린 뒤, 1970년대에 22호 관리소 운수대 정치범들이 작업용 목탄차를 개발했지만 당시 운수직장 담당 보위원이 공적을 자기 걸로 가로채서 노력훈장을 받았다고 언급된다.
- 악몽: 1992년 말에 안명철이 독감에 걸렸을 때 꾼 악몽을 다루며, 그가 1991년 10월에 행영지구[22] 정치범 김경숙에게 몰래 돼지고기를 준 죄로 자아비판 후 3개월 운전정지·재래식 화장실 청소를 하는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이 언급된다.[23]
- 오물장의 국수찌꺼기: 안명철이 탈북하기 직전인 1992년 5월, 오물 구덩이에 고인 국수찌꺼기를 정치범들이 주워먹은 기록이 실렸다.
2.5. 5장: 운명의 탈출
- 반역자의 집안: 안명철이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소를 조합에 빼앗기고 자살하였고, 이로 인해서 가족이 적대계층으로 몰릴 뻔했기 때문에[24] 안명철의 가족은 뇌물을 바쳐 할아버지의 자살 기록을 자연사로 바꿨다. 안명철의 동생 중에서 안용철[25]은 1979년에 당에서 특별 배급한 복숭아를 잘못 먹고 식중독에 걸렸는데, 간호원의 의료사고로 사망했다.[26] 안명철은 19살인 1987년에 입대한 후, 수용자들이 동병상련을 느끼고 잘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 어머니의 이상한 편지: 1994년에 안명철은 어머니 김복순으로부터 고향에 오지 말고 초기복무를 신청해서 군대에 말뚝을 박으라는 편지를 받는다. 어머니가 편지를 보낸 시기는 2월이었는데 부대에서는 5월에야 연락을 줬다.
- 8년 만의 휴가: 어머니 친구 아들이자 고향 친구의 연락을 받고 안명철이 휴가를 받고 집에 돌아온 시기를 다룬다. 안명철은 친구 및 참모장과 함께 내려왔는데, 참모장까지 온 이유를 당시로선 알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 아버지는 자살하고, 어머니는 구속되고: 안명철은 이모로부터 고난의 행군이 닥치면서 아버지 안경신이 쌀을 훔쳤다가 들통나자, 아버지는 양잿물을 마시고 자살했으며, 어머니는 교화소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 마지막으로 본 여동생 '순희': 안명철이 집에 돌아왔을 때 집은 여동생인 안순희만 지키고 있었는데, 순희는 맹장염 수술을 받다가 병원이 정전되는 바람에 피를 많이 흘린 후유증으로 시력이 나빠진 상태였다. 그 후 부대로 복귀하면서 안명철은 순희 소식을 더 이상 듣지 못했다.
- 번득이는 감시의 눈초리: 부모님 소식이 자대에 전해지자, 초기복무가 물건너간 안명철은 숙청당하기 전에 탈북해서 남조선으로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27]
- '김일성 사망'이 나를 도왔다: 김일성 사망 직후 시점이다.
- 혈서 쓰자 감시 느슨해져: 안명철은 김일성 사후 혈서를 써서 감시가 잠시 느슨해지자 탈북 계획을 잡았다.
- 남조선으로 가자: 1994년 9월 17일 새벽, 안명철은 탈북한다. 안명철은 평소에 친했던 최순애·최희유 남매도 데려가려고 트럭에 태웠지만, 죽음을 두려워한 남매가 남겠다며 내려서 어쩔 수 없이 두고 갔다. 그는 탈북 시 권총과 소총, 실탄 등으로 무장했고 정치범수용소 경비병이었기에 당시 북한과 중국에서 난리가 났고, 북한 보위부와 중국 공안 등이 협력해서 대대적인 검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 운명의 강: 두만강을 건너 중국 국경을 넘는 에피소드.
- 도망자: 탈북 성공 직후.
- 은인을 만나다: 중국에서 숨어지내던 시기 1
- 따뜻이 맞아준 은인의 가족: 중국에서 숨어지내던 시기 2
- 북경까지만 오라: 안명철은 베이징으로 가서 대한민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다.
- 죽어서도 잊히지 않을 악몽: 남한행 성공.
3. 기타
그의 수기에는 정치범수용소의 수감자들의 생활상이 잘 담겨있는데 그 생활상을 묘사한 그림, 글은 신동혁, 강철환의 수기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생생하고 처참하게 나타나 있다. 단적인 예로 이 책에서 수용자를 묘사한 그림의 경우 누더기 옷, 중노동, 영양실조로 망가진 수용자의 모습은 인간이 아니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것이다.[28]
[1] 불타 죽은 사람 2명, 질식사한 사람 5명.[2] 꽁초를 모아 보니 '남조선과 미군의 팀스피리트 합동군사 연습에 동원된 병력 수'가 나왔다.[3] 목에 붙이는 보호대.[4] 1988년 당시 26세였고, 북송선에 타고 왔다가 아버지는 증발하고 어머니는 관리소에서 죽었다.[5] 1990년 기준, 북한 원으로 2000원이다.[6] 배가 고파서 쥐를 잡으려고 몰래 산을 올랐다가 들켰고, 사건 전에도 보위원에게 찍힌 정치범이라 괘씸죄도 붙었다.[7] 안명철이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화성 정치범들은 무기고와 초소를 습격해서 무기를 확보하려 했지만, 스파이 때문에 실패했고 모두 처형당했다고 한다.[8] 조선인민경비대 제2209군부대 경비대대.[9] 함경북도 온성군 종성로동자구 죽기골.[10] 13호 운수대 김복남과 동명이인이다.[11] 임산부 정치범을 보위원이 비밀처형하는 삽화도 실렸다.[12] 회령은 백살구가 명물이지만 정치범은 먹을 수 없다. 안명철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정치범을 챙겨 준 것이다.[13] 안명철은 탈북 후 대한민국에 정착한 뒤에야 그 노래가 '남조선' 노래인 걸 알았다.[14] 안명철은 들키는 걸 최대한 막으려고 몰래 가사를 한진덕에게 적어준 뒤, 낮 시간에 기타를 연주해서 듣게 하는 방식으로 노래를 가르쳐줬다.[15] 쓸 내용이 없어서 10장만 썼지만, 지도원은 한진덕과 량기철만 처벌했다.[16] 22호 관리소에서 채굴된 석탄은 청진의 제철소와 화력발전소 연료로 쓰인다.[17] 석탄을 조구통에서 실어주는 사람.[18] 1993년 기준 28세, 최희유는 24세.[19] 어머니와 언니는 농장에 배치됐고, 최순애는 탄광, 최희유는 운수대(자동차 수리)였다.[20] 최순애는 안명철에게 보고하러 1갱 밖으로 나와서 살았다.[21] 안명철에 따르면 최순애가 권용옥이 사회에서 입은 옷을 보고 부러워했다고 한다.[22]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행영리.[23] 김경숙은 탄광으로 쫓겨났다.[24] 북한에서는 자살마저 당에 대한 반역으로 여기므로 죄가 된다.[25] 첫째남동생인 안정철은 1994년 시점에 혜산에 거주한다며 이름만 언급된다.[26] 이 때 어머니는 철도원으로 근무하느라 병원에 오지 못했고 소식을 듣자 일하다 말고 울었다고 한다.[27] 동생들도 데리고 탈북하기에는 회령에서 홍원·혜산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28] 강철환의 수기는 글로만 묘사되어 있고 신동혁의 수기의 그림의 수용자들은 그나마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