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홀

 

1. 개요
2. 소설
3. BBC 사극


1. 개요


Wolf Hall
영국의 작가 힐러리 맨틀(Hilary Mantel)이 집필하는 토머스 크롬웰 3부작의 소설 제1권이자, 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BBC의 사극.
잉글랜드 헨리 8세의 심복 토머스 울지 추기경 밑에서 일하는 토머스 크롬웰이 주인공이다. 대장장이의 아들로 출신은 미천하지만 대단히 유능하고 정치적인 인물이다. 마침 헨리 8세 하나만을 낳아준 연상의 아내 아라곤의 캐서린과 이혼하고 젊은 연인 앤 불린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려 하고, 그 와중에 토머스 크롬웰은 새로이 왕의 신임을 얻은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
울프 홀(Wolf Hall)은 헨리 8세의 3번째 왕비 제인 시모어의 친정의 저택 이름이기도 하고, 단어 그대로 풀어 해석하면 "늑대의 집"이란 뜻이 되어 정치, 종교, 신념, 야망, 욕망 등이 뒤섞인 속세의 싸움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른 인간에게 늑대처럼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제목이기도 하다.[1]

2. 소설


3부작의 1권 <울프 홀>과 그 2권 <Bring Up the Bodies >[2]영국에서 출판된 가장 오리지널한 소설에 수여하는 맨 부커 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힐러리 맨틀은 문단에는 지성과 필력이 뛰어난 중견 작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 두 소설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작가는 마지막인 3권 <The Mirror and the Light>를 2020년 3월에 출간했다. 3권도 맨 부커 상을 수상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울지 지켜보아야 할 듯.
문체가 상당히 특이하고, 주인공 크롬웰을 전부 He(그)로 지칭하는 등[3] 처음 읽을 때에는 버거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등장인물의 대화는 상당히 현대적이고 촌철살인으로 가득하며, 인물 간의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작품의 개성이자 논란이 되는 점은 역시 기회주의자이자 잔인한 정치가로 알려져 있던 토머스 크롬웰을 선량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충분히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내고 있으며, 덕과 지성을 갖춘 성인으로 흔히 묘사되던 토머스 모어를 똑똑하지만 거만하고 인간미 없는 위선자로 그린다는 것. 이에 대해 사이먼 샤마를 비롯한 사학자들이 역사 왜곡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토머스 크롬웰 치하의 잉글랜드나치 치하의 독일이나 마찬가지였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영국 카톨릭 플리머스 주교 마크 오툴을 비롯한 비판자들은 저자 힐러리 맨틀이 12세에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이후 가톨릭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편견이 들어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가 가톨릭과의 대립끝에 창립된 태생적 배경을 고려할 때, 단순한 상업성 케이블 채널이 아닌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가톨릭을 호의적으로 묘사하기는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4] 그런데 튜더스에서는 대부분의 개신교 인물들이 권력욕에 사로잡혀 악행도 서슴치 않는 부정적 모습[5] 으로 그리고 가톨릭 인물[6] 들은 신앙심이 있고 불의에 항거하는 긍정적으로 묘사했는데도 공영방송 BBC에서 잘만 방송되었다. 애초에 영국은 명색이 성공회가 국교라곤 하지만 국왕 욕을 하든 무신론 타령을 하든 별로 상관치 않는다. 이미 성공회 신자는 잉글랜드에서 17%에 불과하며 무종교 비율은 51%이다. 영국은 한참 이전부터 종교적으로 관대한 나라로 무슬림이 런던 시장을 하는 국가이다. 그냥 종교적 편견에서 나온 트집잡기일뿐.
그리고 주의 해야 할 점은 '''울프 홀은 처음부터 소설로 발간 되었다. 애초에 학술지도 아닌 소설을 가지고 역사 고증 운운 하는거 자체가 넌센스'''. 애초에 이 부분에서 한국 독자들이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데 애초에 역사 학계에선 과거 인물의 개개인의 도덕성은 관심사가 아닐 뿐더러 소설 비평은 문학계이면 모를까 역사학계의 논의 사항도 아니다. 출판 저변이 넓은 영미 특성상 인문학 전공자들이 대중서를 발간하긴 하는데 학계-대중서 독자 들이 완전히 분리 되어있다.[7] 어느 전공자 박사 출신이 역사 저널리스트를 할 수도 있고, 연구원이 역사 소설 평론을 할 수있다. 이런 곳에서 발표한 아티클을 마치 학계 정설인양 인터넷서 퍼나르는 위키러들이 과격한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3. BBC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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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사이트
2014년 BBC에서 위의 3부작 소설 1권 <Wolf Hall>과 2권 <Bring Up the Bodies>을 원작으로 제작한 사극. 작품성과 잘 짜인 대본, 배우들의 명연기, 아름다운 화면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원작 소설만큼이나 명작이다. 특히 토머스 크롬웰 역의 마크 라일런스앤 불린 역의 클레어 포이의 연기가 극찬을 받고 있다. 감독은 피터 코스민스키.
캐나다 - 아일랜드 드라마 튜더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아무래도 상업성이 강한 튜더스처럼 화려하지는 않으나 정치극으로서는 한수 위. 제작 채널이 BBC이다 보니 섹스나 폭력 등은 자제하고 원작소설의 섬세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데 노력하는데, 화면도 아름답지만 인물간의 구도나 심리묘사 등이 긴장감 넘치고 치밀하고 재미있다. 특히 당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영화 촬영에 흔히 쓰이는 인위적인 조명을 전혀 쓰지 않고 자연광과 촛불로만 촬영했다! 저택 안 장면이 상당히 어두침침한 것이 그 이유.
영국 드라마가 그렇듯이 왕좌의 게임이나 닥터 후 등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한 낯익은 얼굴이 꽤 보인다.
익숙한 배우들을 짚어보자면




[1] 이는 후대 인물이기도 한 영국의 정치사상가 토머스 홉스가 인용한 "인간은 서로에게 늑대와도 같다"(Homo homini lupus. 해당 문구 자체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존재했음)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2] 국문 번역제는 <튜더스, 앤 불린의 몰락>[3] 1권에서 비판을 받았기에 2권에서는 아예 그, 크롬웰 He, Cromwell이라고 지칭한다.[4] 그러나 토머스 모어는 현재 성공회에서도 성인으로 인정받고 있다.[5] 앤 불린, 토머스 불린, 시모어 형제, 토머스 크롬웰 등.[6] 아라곤의 캐서린, 메리 1세, 스페인 대사, 토머스 모어 등.[7] 과거 우리나라 교수 박사급 전공자들이 대중서 발간하면 8~90년대 학계에서 거의 매장당할 정도로 욕을 먹어서 출판 저변이 적은 면도 있었지만, 현재는 활발히 학술서-대중서를 출판 겸업하는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