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야구)
1. 개요
2007, 2008년 새로 생긴 은어로 야구에서 세이브 상황에서 자주 타자를 출루시키거나 심지어 역전(블론세이브)까지 당하는 마무리 투수를 지칭하는 은어.
등판하여 장작(주자)을 쌓으면서 뜬금없이 역전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간다는 의미로 선수로서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작가로 유명한 투수가 등판하여 장작을 쌓으면 야구팬들은 그 투수에게 '집필한다', '등단한다', '펜을 들다'[1]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깐다.[2] 반대로 평소에 작가 이미지가 강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투수가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경우에는 '절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잠깐 동안 찬양(?)한다.
야구에서 '작가'라는 은어의 유래는 두산의 클로저였던 정재훈으로, 사실 이미 두산팬들은 2007 시즌부터 마무리 정재훈이 꾸역꾸역 세이브는 챙기는데, 잦은 피안타 및 볼넷 등 높은 출루 허용률로 인해 정재훈을 정작가 또는 스릴러 작가라고 불렀다. 마무리를 보기 시작한 2005년부터 그 기운이 보였는데, 30세이브를 했는데, 1승 6패를 기록했다.[3]
2008년부터 스포츠뉴스 기자들이 작가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함으로서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 일등 공신은 바로 임경완(롯데 자이언츠). 어지간한 야구팬들에게 임작가가 누군지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다들 임경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4] . 다만 올림픽에서의 엄청난 활약(?)으로 KIA 타이거즈의 한기주가 '한작가'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수출용 드라마는 한기주, 국내용 드라마는 임경완'이라고도 부른다 카더라. LG 트윈스의 우규민도 작가로 유명하며 방화신기의 멤버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선수들을 극장형 선수라고 부르며, '타카츠 극장'으로 유명한 타카츠 신고가 2008년 히어로즈의 용병 투수로 들어왔었다. 물론 이 사람은 다른 작가들 마냥 대량 실점을 하기 보다는 그냥 장작 놀이에 심취한것 뿐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임경완이나 한기주의 경우엔 '''비극 작가'''라 분류한다면 이쪽은 해피엔딩이 그려지는 '''희극'''작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 때문에 "역시 작품성은 미드가 좋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조 보로우스키나 브래드 릿지, 존 액스포드 등이 이러한 작가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시즌에는 LG 트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김광수가 독보적이었다.
2012시즌 준PO에서는 홍상삼이 2패 2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2010년의 정작가의 뒤를 잇는 두산 문학계의 거성으로 떠올랐다. 중요한건 '''정작가는 홀드를 포스트시즌에서 2회 했는데 홍상삼은 홀드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면 제일 중요한점이라고 할수 있다. 대표 작품은 1008 대첩. 2012시즌 오승환이 갑자기 집필을 시작했다. 대표 작품은 4월 24일 경기와 한국시리즈 5차전. 전자는 털렸으나 후자는 해피엔딩.
2013시즌 뜬금없이 넥센 히어로즈의 손승락이 유망작가로 뜨고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해도 블론세이브 1회에 세이브 개수 1위라는 공포의 성적을 자랑하는 그가 왜 작가인고 하니...아군이고 적군이고 돌아버리게 하는 똥줄야구를 시전하기 때문이다. 2사를 잡고 뜬금없이 만루를 채우더니 다음은 김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라든가, 2사 잡고 갑자기 안타와 볼질을 시전해 3루와 1루에 주자를 내보낸다거나. 더 놀라운 건 저 상황에서 다 세이브를 했다.(...) 가히 충격과 공포. 위의 타카츠 신고와 상당히 흡사하며, 승락극장이라는 명칭도 비슷하다. 희극이라는 것도. 허나 4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장전에서 3실점을 하면서 패전을 먹었다. 5월 2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끊임없는 직구 사랑을 보여주며 2점 리드를 날리는 블론세이브를 저질러 팬들에게 신나게 까였다. 다행히 이 후로는 집필을 중단...한줄 알았는데 7월 27일에 또 다시 집필했다. 거기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 2차전에서 연달아 블론이나 역전을 허용해 아주 삽을 푸고 있다.
덤으로 2013시즌 NC 다이노스는 아예 팀자체가 작가가 되어버렸다...9회 역전은 기본, 장르도 희극부터 비극까지 매우 다양하다...막내팀답게 불펜진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 특히 한화 이글스에게 당한 이틀 연속 9회 2사 후 역전패는 나름 유명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2014시즌의 경우 유래없는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기에 각팀의 선발이나 중간계투부터 마무리투수까지 작가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이 시즌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작가는 국내로 돌아온 임창용.
2015시즌 초반에는 작년에 준수한 활약을 했던 봉중근이 무너지며 문학계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창용영화제, 롯데시네마, 봉포영화 등등 주옥같은 별명이 쏟아지는 중. 이들이 워낙 부각되어서 그렇지 다른 팀들의 마무리도 그다지 견고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마지막에 염경엽 감독이 조상우를 투입했는데 두산에게 드라마를 선물했다.
2017년 현재는 극장이라는 단어에 밀려서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편. 심지어 몇몇은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우승 스토리를 집필했다는 드립까지 듣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재훈.
2. 대표적인 인물
3. 관련 문서
[1] 이때는불펜(Bullpen)이라는 단어를 火+pen이라 표현한다.(...)[2] 이러한 의미의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불쇼가 있는데, 불쇼라는 표현의 시초는 과거 박찬호가 있던 시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마무리였던 제프 쇼라는 설이 통설이다.[3] 그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김대익에게 동점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정재훈은 2010년 포스트시즌에 다시 집필하셨다.[4] 다만 임경완은 원래 홀드왕 출신이고, 2009 시즌에도 엄청난 호투를 해, 마무리 보직만 아니라면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서는 최고 수준의 구원 투수다. 역시 마무리는 단지 잘던진다고 해서 함부로 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