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물
1. 傳記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기록
傳記
영어로는 Biography. 한자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열전'이라 불렀다. 이 분야의 전설로는 사마천의 사기 열전과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있다.
객관적인 타인의 입장에서 사료를 토대로 서술한 것으로, 본인이 주관적으로 기록한 자서전과는 구별된다. 비슷한 표현으로 위인전과 평전이 있는데, 위인전은 인물 예찬과 교훈성을 중심으로 했다는 뉘앙스가 있다. 평전의 경우 비평을 겸한 전기라는 뉘앙스. 물론 위인전이든 평전이든 전기의 부분집합이다.
1.1. 위인전
아동용 전기는 보통 위인전이라 불린다. 아동용이다보니 읽다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찬양일색인데다 대상 위인의 단점이나 어두운 면을 철저하게 커버쳐주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얻기 십상이다.
실존인물에 대한 이야기인데다 좀 더 극적인 요소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책의 판매량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가 군데군데 '일화'라는 명목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나이팅게일이 밤마다 전선 병원을 순찰하고 돌아다녔다든가[1] 토머스 에디슨이 '''최초로 전구를 개발하고 그로 인하여 온 도시의 거리에 전구가 설치되어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다든가'''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2]
물론 커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더라도, 원래 사람이라는게 편년체(=연대기) 사서보다는 인물 위주의 열전(전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특징이 있어서, 어린아이들을 역덕후 꿈나무로 키우는데 공헌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1.2. 관련 문서
2. 傳奇, 비일상을 다루는 장르
어원은 고대 중국 당・송시대의 지괴 소설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당시엔 현실에 일어난 괴이한 일을 민간 신앙적인 상상력을 섞어 기록한 것에 가까웠다. 실제로 전기 소설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문학계를 일찌감치 주도했던 주요한 장르로, 조선 시대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가 그 대표적인 예다.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고교 교과 과정의 국어 수업에서 일반적으로 교육받던 장르였다. 그런데 1990년대 들어 전기 소설이라는 표현을 교육 과정에서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국내 순문학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르였고 일본에서 통용되는 장르인지라[3] , 한국문학의 종류나 장르로 구분하지 않아 그러한 듯하다. 다만 일부 학자들은 전기 소설의 속성인 '일상으로부터의 탈출/비일상'을 한국 문학의 원류 중 하나로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구전되어 내려오는 설화들에게서도 그러한 속성을 찾을 수 있다. 유명한 예제로 바리데기 설화가 있다.
한국문학계에서 '전기 소설'이라 하는 범위는 훨씬 좁다. 실제 작품을 추린다면 거의 대다수가 한문 소설로[4] 사대부들이 쓴 작품이다. 또 한국에서 문학이 정의된 이후[5] 로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 맥이 끊겼다 봐도 좋을 것이다. 요컨대 '''비일상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구전 설화나 고전 소설과,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근・현대의 전기 소설과는 그 개념이 크게 다르므로 구분해서 볼 것'''. 일부 사람들에 의해 대표적인 한국의 전기 소설이라 일컬어 지는 '홍길동전'도 '전기 소설'이 아니라 '전계 소설' 혹은 다른 범주에 든다.
종종 판타지 소설이나 라이트 노벨과 혼동되는 경향도 있는데 이것들과는 묶이는 범주가 꽤 다르다. 또, 국내에서는 판타지 소설이 90년대 이후로 수입된 것과 마찬가지로 신전기 소설이 함께 수입되어 넘어왔다. 현재는 소년만화 및 라이트 노벨 상당수가 전기물과 공통 분모를 이루고 있다. 신전기 문서 참고.
다루는 범위가 커지다보니, 요즘은 일부러 '전기물'이라고 강조할 경우 본래의 의미에서 사이드로 치우친 '''괴기(奇)스럽고 엽기(奇)적인''' 성향으로 한정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괴기소설'''.[6]
그러나 노골적으로 유령이나 악마 따위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장르인 '심령소설'과는 엄밀히 구분된다. 이 범주에서의 대표적인 작품은 쓰르라미 울 적에, 미래일기. 특히 고교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위 '하이틴 전기물'의 경우 일본에서는 키쿠치 히데유키의 마계도시 시리즈를 원조격으로 친다.
2.1. 전기물의 대표적 클리셰
- 고전소설의 경우 결말은 높은 확률로 아시발꿈.
- 주인공은 높은 확률로 남고생, 또는 그 또래의 청년.[7]
- 주인공의 성격이 비관적이다. 또는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별로 없다.
- 주인공과 친밀한 존재들은 반드시 어떤 이상한 사건의 기폭제가 된다.
- 주인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가 개입하여 상황이 해결된다.[8]
- 주인공이 뻑하면 각성이나 흑화 이벤트.
- 전기물의 특성상 주인공에게 사망플래그가 잘 꽂힌다. 물론 주인공 보정으로 극복.
- 주인공은 정부나 비밀결사, 권력자, 경찰 관계자 등과도 쉽게 엮인다.
- 주인공의 동성 친구는 별로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9]
- 전생 내지는 윤회라는 개념이 심심찮게 보인다.
- 예언이나 예지몽이라는 요소의 등장.
2.2. 전기물의 예
- 3days -차오르는 시간의 저편에-
- 11eyes -죄와 벌과 속죄의 소녀-
- 공의 경계
- 여신전생 시리즈
- 요재지이
- 아라비안 나이트의 일부 에피소드
- 이시카와 켄선생의 허무전기
- Dies irae
- Fate 시리즈
3. 戰記 전쟁을 다룬 장르
전쟁 기록물. 혹은 전쟁을 소재로 한 창작물의 장르를 말한다.
[1] 나이팅게일이 병원을 세운 곳은 전선과 한참 떨어진 곳이었으며, 나이팅 게일은 실제로는 직접 간호에 나선 일이 사실상 없다. 그녀의 진정한 업적은 현장에서의 헌신적인 봉사가 아니라 '''간호사라는 개념과 그 임무를 현재와 비슷하게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간호사가 활약할 수 있도록 개혁의 칼날을 휘두른 것이다.'''[2] 에디슨 이전에도 이미 가스등, 아크등과 같은 조명도구의 개념은 있었으며 실제로 개발된 제품도 있다. 에디슨은 이들을 개량하여 실용적인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무엇보다 실제로 전구가 전 도시에 쓰이게 된 것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발명가 테슬러가 거진 반세기동안 자신의 연구를 믿지 않은 수많은 학자, 그리고 '''에디슨'''의 거대한 자본과 맞서 교류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을 세계에 전파한 덕분이다.[3] 일본에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나 나카지마 아쓰시 등 유명 근대 작가들의 손에 의해 전기 소설이 쓰이기도 하였다.[4] 그도 그럴 것이 전기 소설의 발단은 중국이다.[5] 1910년 출판된 이광수의 「문학의 가치」에서 국내 처음으로 문학이 정의되었다. 시대적 맥락으로 바라보았을 때 당시 한국은 개화기를 거쳐 일제의 탄압이 시작돼, 항일 문학과 염세주의 문학의 성행으로 전기적 속성을 띄는 문학이 거의 쓰여지지 않았다.[6] 사실 전기물(傳奇物)이든 괴기소설(怪奇小說)이든 한자 풀이의 의미는 비슷하다. 다만 괴기소설의 사전적 의미에는 반드시 '''공포'''라는 요소가 포함된다.[7] 이는 요새 나오는 전기물의 포멧이 주 소비층이 10~20대 남성인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 미연시이기 때문이다. 주 소비층이 10~20대 남성층인데 30~40대 아저씨 아줌마나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 보다는 10대 남성을 등장시키는 것이 여러 모로 상업적인 면에서 유리하다.(...)[8] 이는 딱히 전기물의 전유물이라고는 할 수 없고, 작가의 역량 문제로 봐야 한다. 이런 클리셰는 액션물이나 SF등에서도 안일하게 등장한다.[9] 예외는 디에스 이레의 유사 시로 하지만 이쪽은 흑막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