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vs 왕랑
#모에백과의 문서(중국어)
1. 개요
1994년 방영된 삼국연의의 제 69화 '강유를 거두다(收姜維)'에서 등장한 제갈량과 왕랑의 설전 장면이다. 제갈량은 당국강(唐国强)이, 왕랑은 동기(董骥, 1928~2009)가 연기하였다.[1]
원본 삼국지 연의의 묘사를 충실히 재현하여, 대사도 원본과 큰 차이가 없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위나라의 사도 왕랑이 북벌에 나선 제갈량을 설득하려다가 도리어 제갈량의 호통을 듣고는 말에서 떨어져 분사(憤死)하는 장면으로, 적벽대전 당시 제갈량이 오나라 문관들과 벌였던 설전 이후에도 그 무서운 혀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삼국지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신삼국에서도 이 설전이 리메이크되어 등장하지만, 해당 문서에서는 구삼국의 설전을 다룬다.
이 장면은 연의에서 93회 때 나온 창작으로, 실제 왕랑은 제갈량과 만난 적도 없이 228년 11월 사망하였다.[2]
하지만 이 장면은 방영된 지 20여년이 지나고 나서 컬트적인 유행을 타게 되는데...
2. 비리비리에서의 유행
바로 중국의 사이트 비리비리에서 2015년부터 이 장면이 컬트적인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그 위상은 가히 심영 패러디에 버금갈 정도이다.'''
비리비리에서는 필수요소로 통하는데, 적절한 편집신공으로 아예 음악을 만들어버리기도 하며, 여러 애니와 다운폴의 히총통 등과 합성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다양한 패러디와 명대사가 가득하다. 여기에 제갈량이 거문고를 치는 장면(71화, 주로 음악씬에 활용)과 추풍오장원의 사망 장면(77화) 등을 적절히 합성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대사로는
특히 왕랑이 제갈량을 '제갈촌부(촌놈)'으로 부르는 장면과, 마지막 대사인 '후안무치한 사람'이 결정적인 명대사이다. 중국어 모에백과에도 '여태껏 너처럼 후안무치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로 항목이 만들어져 있다.
이 장면이 하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제갈량 역의 당국강이 비리비리와 인터뷰까지 하게되었고, 여기에서 왕랑 역의 배우 동기가 2009년에 사망했음이 유저들에게 밝혀졌다. 즉, 비리비리 유저들은 뜻하지 않은 고인드립을 한 셈이지만...실존인물 왕랑도 무려 1,800여년 전에 사망한 고인이고, 드립의 대상은 해당 배우가 아니라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이며, 고인드립이라는 개념이 오래된 역사 인물들에게는 적용되기는 어려우니 다소 애매하다는 의견도 있다.
덕분에 제갈량의 별명은 '제갈촌부'가 되었고, 왕랑은 '후안무치한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어버렸다. 특히 왕랑은 본명인 왕랑보다 관직을 포함한 '왕사도(王司徒)'로 더 많이 불린다. 이전까지만 해도 왕사도는 왕윤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이 장면이 흥한 이후로 주로 왕랑을 가리키게 되었다.
비리비리 등 중국 사이트에서는 매우 흥하는 네타로, 구글이나 바이두에 诸葛村夫, 厚颜无耻之人 등을 검색해보면 관련 짤방이 주르륵 뜬다. 다만, 니코니코 동화 등 일본어 사이트에 비해 중국어권 이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3. 등장인물
- 제갈량 : 일명 제갈촌부. 왕사도를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꾸짖으며 그를 말에서 떨어져 죽게 만들지만, 가끔 왕사도가 부활하여 역관광을 태우는 경우도 있다. 왕사도와 함께 있는 말, 없는 말을 다 쏟아내며 설전을 벌인다. 심지어 왕사도와 게이 커플로 엮이기까지 한다.
- 왕사도 : 일명 후안무치한 사람. 태조 무황제와 세조 문황제를 섬긴 원로대신. 제갈량을 제갈촌부라고 부르며 갖은 욕설을 퍼부어대지만 도리어 제갈량에게 관광을 당한다. 그러나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는 집념으로 부활하여 제갈촌부를 역관광시키기도 한다. 이러면서도 제갈촌부를 몹시 사랑하는(?) 게이로 등장하기도 하며, 거북이나 개가 되는 경우도 있다.
- 조진 : 위나라의 도독. 제갈촌부에게 수상한 물건을 받고 왕사도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는 역할로 등장한다. 그러나 왕사도가 제갈량에게 관광을 당하고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도 짤방으로 많이 쓰인다. 어떤 때에는 왕사도와 제갈촌부를 밀어내고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 곽회 : 위나라의 장군. 왕사도의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역시 왕사도가 관광당하면 깜짝 놀라는 장면이 등장하며 적절하게 네타로 이용된다.
4. 원본 대사
왕랑 항목에 있는 원본 연의의 설전 장면을 참고할 수도 있다. 볼드체 표시는 패러디에서 자주 사용되는 대사.
5. 패러디
모두 중국어로 되어있음에 주의. 사실 중국어를 몰라도 워낙 약을 빤 것들이라...
- 천박한 말 vs 찌질신공 : 비리비리의 유저 이과생톈이(理科生天依)가 만든 작품. 강남스타일의 패러디이다.
- 오국환관제갈량 vs 촉국게이왕사도 : 이것도 이과성톈이의 작품. 천본앵 패러디이다. 제갈량이 거세를 하고 오나라의 환관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 인정해라! 왕사도! : 기어와라! 냐루코 양의 1기 오프닝 태양 가라사대 불타라 카오스(太陽曰く燃えよカオス)의 패러디이다. 제갈량이 왕사도의 아빠라는 설정이다.
- 기어와라! 왕사도! : 기어와라! 냐루코 양의 2기 오프닝 사랑은 혼돈의 노예일지니(恋は渾沌の隷也)의 패러디이다.
- 형용불가대결 : 제작자는 '짧은치마 왜 입어(女孩为何穿短裙)', 줄여서 '짧치(短裙)'. 현대로봇대결로 이어진다.
- 현대로봇대결 : 제2편. 말 그대로 제갈량과 왕사도가 로봇으로 대결을 한다. 화성치기대결로 이어진다.
- 화성치기대결 :제3편. 온갖 정신나간 대결을 펼치다가 급기야 우주까지 날아가 대결을 한다. 결국 제갈촌부의 승리로 끝.
- 동화 : 가수 광량(光良)의 대표곡 동화(童话)의 패러디.
[1] 실제 역사의 왕랑(167~228)과 제갈량(180~234)은 13세, 연의의 왕랑과 제갈량은 15살 더 차이나는 28세 차(왕랑이 152년생)이가 된다. 이는 연의가 왕랑을 76세에 졸한 노인으로 묘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우간의 나이차는 24세이므로 연의에 더 부합하는 셈.[2] 정사에선 왕랑이 제갈량에게 서신을 보냈던 적은 있다. 223년 왕랑은 여러 대신들과 함께 제갈량에게 번국(藩國)을 칭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으나 제갈량은 서신에 대한 답장은 보내지 않고 정의(正議)라는 반론의 글을 써, 역사의 사례를 열거하여 항복, 그런 거는 촉나라한테는 있을 수 없고, 되려 약으로 강을 제압해 통일을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한편 왕랑의 손녀 왕원희가 제갈량의 호적수인 사마의의 며느리로 들어갔기에 나관중은 이를 그냥 두지 않고 아예 왕랑이 제갈량에 의해 홧병에 걸려 즉사하는 설정을 넣은 걸로 보인다.[3] 원문은 '应天合人'으로 하늘의 뜻에 응하고, 사람의 뜻에 어울린다는 뜻.[4] 원문은 '하늘의 마음과 사람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