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3기술시험대
1. 개요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온군 부대. 지온공국에서 각종 프로토타입 신병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1년전쟁 직전 신설한 부대로, 지온군 기술본부 기술시험과 소속이다. 기함은 민간용 화물여객선을 개조한(…) 요툰헤임급 기술 시험함. 동형함이자 자매함인 무스펠헤임이 기함으로 있는 제604기술시험대가 제곡크편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화물선을 징발해 복수의 테스트를 실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장면에서 무스펠헤임은 제곡크를 버리고 살 수도 있었지만, 제곡크를 위해 스스로가 방패가 되어 결국 연방군에게 격침당하고 무스펠헤임이 테스트하던 제곡크는 요툰헤임이 인계받는다.
전투 규모로 따지면 고작 소대급 규모밖에 안 되는 영세부대임에도 불구하고 지휘체계가 이원화된 것이 특징. 요툰헤임의 함장인 마르틴 프로흐노우 중좌 상당관[1] 과 총수부 직속 특무대위 모니크 캐딜락[2] 이 각 지휘체계의 탑. 게다가 여기에 더해 아 바오아 쿠 전투 직전 시점에 카스펜 전투대대에 배속되면서 대대장인 헤르베르트 폰 카스펜 대령이 추가되어 쪼끄만 화물선 한 척에 '''총 지휘관'''이 3명이 되고 말았다. 마르틴 함장은 이 지휘체계를 보고 '''"배 한 척에 이제 지휘 계통이 3개입니까?"'''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2. 지휘체계
아 바오아 쿠 전역 시점에서 이 배 하나에 몰려 있는 지휘체계를 항모전단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카스펜 전투대대장(항모전단 전단장) 헤르베르트 폰 카스펜 - 너희들은 내가 지휘한다.
- 총수부 직속 기술시험대 관리관(항모비행단 단장) 모니크 캐딜락 - 함재기는 내가 투입시킨다.
- 요툰헤임 함장(항공모함 함장): 마르틴 프로흐노우 - 배는 내가 몬다.
그나마도 저 소형 화물선 한 대로 구성된 영세한 부대를 항모전단으로 억지로 쳐 줬을 때의 이야기일 뿐이고, '''실제로는 현대 군사 체계로 대입해 봐도 부대 운영이 완전히 개판이다.''' 민간인 여객선을 징발해 군함으로 개조해 써먹는데, 여객선 선장과 해군 부대 지휘관과 국방부 직속 서기관이 동시에 지휘체계를 갖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3]
3. 상세
루움 전역에서부터 1년전쟁 최후의 전투인 아 바오아 쿠 전역에 이르기까지 물량이 모자라다 못해 막장이 다 된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만가지 프로토타입들을 시험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말만 거창한 명분이었을 뿐 사실은 '''제식 경쟁에서 탈락한 병기를 땜빵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1화부터 전혀 기대받지 못했고 제대로 된 지원도 못 받았으며, 쭉 그런 식으로 전쟁 종결 시점까지 찬밥 신세였다. 처음 편성되어 투입된 루움 전투에서 요르문간드를 보고 자신들이 전투의 주역으로 주목받는다고 기세가 등등했으나, 그 후에 돌아온 것은 차디찬 냉대. 주다 실험 당시 프로파간다에 이용되었을 때도 함장 이하 승무원 전원이 잠시나마 희망에 젖기도 했으나 결국 일회성에 그치는 등, 상층부 입장에선 처음부터 철저하게 '''버리는 패'''로밖에 보고 있지 않았다.
결국 이 부대를 거쳐서 실전에서 제대로 사용된 건 사실상 볼보다 조금 나은 구축 포드 옥고밖에 없었는데, 이마저도 603부대를 거쳐서 배치된 것이 아니라 카스펜 전투대대 편입 시점에서 이미 양산이 결정된 실전 투입 병력으로 아무런 테스트도 거치지 못한 채 다이렉트로 쑤셔박은 케이스였다. 게다가 전투 지휘관으로 부임한 카스펜은 솔로몬 공방전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잃어버린 허울뿐인 지휘관이었고, 본국이 보내준 충원된 옥고의 파일럿들은 '''전원 학도병'''이었던지라 정예라고 온 병력이 몽땅 햇병아리 학도병인 현실에 카스펜조차도 '''"공국이 약속한 정예가 고작 소년병이냐!?"'''라고 경악했을 정도. 마르틴 함장도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로 전쟁입니까!?"'''라고 한탄했다. 그 중 하나인 엘빈 캐딜락은 동기 학도병에게 죽으려고 왔나고 호통치는 카스펜 앞에 대고 "죽으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적을 물리치고 살아돌아가기 위함입니다!"라고 대꾸하는 패기를 보여줬지만...
아 바오아 쿠 전투에서 거대 MA 빅랭과 옥고를 활용하여 E 필드를 사수하지만, 개미떼같이 몰려드는 연방군의 살라미스급과 짐, 그리고 볼에는 중과부적. 아 바오아 쿠 요새 함락 후 지온 패잔부대의 철수를 서포트한 뒤, 그들을 따라 아 바오아 쿠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이들의 활약은 막을 내린다.[4] 어떤 의미론 밥값 이상의 활약을 해낸 셈.
참고로 OVA와 코믹스 전부를 통틀어 봐도 각 에피소드마다 시기상 갭이 상당한 편인데, 2편 초반부에서 요툰헤임의 대규모 수송 능력을 살려 물자 투하 임무에 투입된 것을 보면 별다른 임무가 없을 땐 수송부대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4. 주요 구성 멤버 및 파견 멤버들
기술시험대 총책임자인 알베르트 샤하트 기술소장 아래 각종 병기를 시험하고 있으며, 다른 기술시험대나 지상부대에서 협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열거된 인원 이외에도 1개 MS소대 분량의 인원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여러 파견 멤버들과 연관되어 있지만, 설정상 이름이 나와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 요툰헤임 크루
- 제603기술시험대 평가원
- 카스펜 전투대대
- 카스펜 전투대대장: 헤르베르트 폰 카스펜 대좌. 전용 겔구그 담당.
- 카스펜 전투대대 학도병 인솔담당: 프레데릭 얀 선임준위. 이하 전원 옥고 담당.
- 카스펜 전투대대 학도병 대표: 엘빈 캐딜락 군조[7]
- 카스펜 전투대대 학도병: 헤르만 에케르트 군조
- 카스펜 전투대대 학도병: 프란츠 브랜드 오장
- 카스펜 전투대대 학도병: 프리드리히 캇텔 오장
- 카스펜 전투대대 학도병: 요세프 듀이 오장
- 카스펜 전투대대 학도병: 에밀 플로린 오장
- 특무 MS대 의용병단
- 기타 파견 부대 & 파견 멤버
5. 테스트한 신무기
지온이 이것들을 테스트 단계까지 내버려둔 의도가 궁금해질 정도로 전부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무기들 뿐이다. 애초에 요르문간드는 루움 전역의 지온군 작전에서 전력외로 분류되었고, 힐돌브와 주다는 이미 성능상의 문제로 폐기된 프로젝트의 기체가 전황이 악화되자 쓸 수 있는 건 다 써보자는 의도로 내몰린 것이었다. 즈곡크를 개조한 제곡크의 경우에는 말이 테스트일 뿐, 사실상 땜빵으로 실전 투입된 것이나 다름었었다. 옥고와 빅랭에 이르러선 아예 어떻게든 싸워보기 위해 되는대로 짜맞춘 급조품이었고 이들이 배치된 시점에서는 이미 전투부대 취급. 그나마 마젤란급 한 척을 간신히 침몰시킨 함대결전포 요르문간드나 시험기동 중 피쉬아이 2기의 급습을 받아 실전에 제대로 투입 못해 잠수함 1척을 겨우 침몰시킨 아에기르를 제외한 나머지 병기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전과를 올렸다'''는 것(...)이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전과들이 뛰어난 파일럿의 운용에 의한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 또한 확인할 수 있는데, 개중에는 뉴타입과 같은 묘사를 보인 케이스(베르너 홀바인 소위)도 있었다. 역시나 인간의 잠재능력은 무섭다.
- QCX-76A 시작형 함대 결전포 요르문간드
- 전적 - 마젤란급 전함 1척 격파
- YMT-05 모빌탱크 힐돌브
- 전적 - 자쿠 II 6기, 61식 전차 2기 격파
- MSM-07Di 모빌다이버 시스템 제곡크
- 전적 - 살라미스급 순양함 4척, 마젤란급 전함 1척 격파
- EMS-10 모빌슈트 주다
- 전적 - 볼 6대, 짐 6대 격파
- MP-02A 모빌포트 옥고
- 전적 - 볼 5대 격파 + 1기 생포 + @
- MA-05Ad 거점 방어형 모빌아머 빅랭
- 볼 6기, 짐 2기, 살라미스급 순양함 5척, 마젤란급 전함 1척 격파 + @
- QEX-04A 수중형 빔포 아에기르
- 전적 - 연방잠수함 유콘급 1척 격파.
- 위장공작전술용 시험형 모빌슈트 겜 카모프
- 전적 - 마젤란급 전함 1척 격파 + @
6. 기타 사항
사실상 모든 건담 시리즈를 통틀어서 나온 1년전쟁 지온군 부대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찬밥 취급을 받은 부대이다. 주머니 속의 전쟁에서 사이클롭스 대가 버리는 말 취급이었고 기동전사 건담전기의 외인부대가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전력의 일원으로 취급되어 나름대로의 공식 지원을 받긴 했다. 그러나 603부대는 작품 내내 아예 머릿수에도 안 끼워 주는 보릿자루 취급이나 받고 있었다. 애초에 함장인 마르틴의 경우 그냥 민간 화물선 함장이었는데 전쟁 발발과 동시에 강제로 군무원으로 징발된 거라 자신의 처지가 항상 불만이었고, 총수부에서 파견 나온 모니크 역시 처음엔 기세등등했지만 나중에 가면 자신이 완전히 잊혀졌다는 사실에 멘붕하고 말았다. 브리티쉬 작전에 이용되는 콜로니를 바라보며 올리버가 저게 뭐냐고 따졌을 때 '''정치장교이면서도 작전 개시 시점까지 아무런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던''' 모니크가 얼버무린 부분만 봐도[8] 이 부대가 얼마나 거지같은 취급을 받는 지 잘 알 수 있다.
[1] 지온군의 특설계급 중 하나로, 대한민국 국군 기준으로는 중령급 대우를 받는 대한민국 군무원 비슷한 위치이다.[2] 총수부에서 근무하다가 603대 감시를 위해 특무권한을 받아 내려온 정치장교의 일종이다. 참고로 지온군의 특무계급은 2계급 위쪽에 상당하는 권한을 가지는데, 그러다 보니 권한상 마르틴과 동급.[3] 다만 이건 지온 공국 전체의 문제로 해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국가 전체의 군사 운영 자체가 엉망진창이었으므로.[4] 이 부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서부전선군의 잔존병이 철수할 혈로를 방위한 팔레즈 협로 방위전을 오마주한 것이다. 다만 603부대의 경우 그 결과가 상당히 안습한데, 그 혈로로 가장 먼저 빠져나간 게 하필이면 아사쿠라 대령 일당이나 데라즈 플리트 등의 적전도주부대. 작중에서도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는 데라즈 플리트 소속 함선들을 보고 '''"E필드의 증원인가! 아니...설마! 저거 완전 적전도주 아냐!"'''라며 카스펜 대좌가 화내기도 한다. 참고로 올리버와 모니크가 0083 리벨리온에서 데라즈 플리트에게 노이에 질을 비롯한 물자를 지급하는 수송부대 책임자로 나오는데, 아무래도 영상에 나왔던 도주부대가 통신을 죄다 씹고 빤쓰런하는 바람에 어떤 부대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불가능해서 그랬던 걸로 추정된다.[5] 마르틴부터 진까지 SD건담 G제네레이션 GENESIS에서 요툰헤임 크루로 등장한다.[6] 이 쪽은 G제네에서 요르문간드 파일럿으로 단독 등장.[7] 이하 학도병 명단은 설정상으로 이름이 공개된 사람들에 한정되어 있다. 실제로는 대략 1개 소대급에 해당하는 머릿수의 학도병들이 배속되었다.[8] 콜로니가 지구를 향해 진로를 고정하고 작전 완수 예정시간 72시간인 상황에서 콜로니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