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 존스
John Paul Jones
1. 레드 제플린의 베이시스트, 키보디스트
영국의 록 뮤지션. 하드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의 베이시스트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세션맨 출신이기에 신디사이저 키보디스트 피아니스트로서도 탁월하다. 국내에서는 제플린의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인기가 없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그룹의 숨은 공로자이다.
1.1. 생애
1946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악단 뮤지션이기도 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존스는[1] 어릴 때부터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배웠고, 나중엔 저음에 매력을 느껴 베이스를 잡게 된다. 일찌감치 여러 악기를 배웠기 때문에 그가 다룰 줄 아는 악기는 10개가 넘는다고 한다.[2]
16살이라는 어린 나이때부터 세션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18살에 데카레코드의 전속 세션뮤지션이 된 후 1968년까지 거기서 활동하면서 1류 세션맨으로 이름을 날렸다.
존 폴 존스의 아내는 지미 페이지가 밴드멤버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존스에게 밴드 활동을 할 것을 권유했고, 같은 세션뮤지션 시절때부터 존스와 이미 안면이 있었던 지미 페이지는 존스의 능력을 높이 사[3] 레드 제플린에 받아들였다.
1.2. 연주에 대한 평가
헤비메탈과 하드락계의 다른 유명 베이시스트들에 비해 존스의 베이스 플레이는 비교적 얌전한 편이다.[4] 그 때문에 다른 레드 제플린 멤버들에 비해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허나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존은 화려하고 현란한 테크닉이나 개인기를 과시하는 기교파가 아니었으며 드럼 과의 호흡을 중시했고, 저음부를 묵묵히 책임지는걸 선호했다. 딱 밴드에 어울리는 스타일. 베이스의 본래 역할인 리듬 연주에 충실한 스타일로 보면 된다. 실제로 레드 제플린의 공연 영상을 보면 그 드럼, 그 기타, 그 보컬 사이에서 음악을 받쳐주는데, 앞서 언급한 세 명을 생각해보면 가히 엄청난 일이다.
한 마디로 실력이 없어서 얌전하게 치는게 아니라, 때에 따라서 완급 조절을 할 줄 아는 노련한 프로 중의 프로인 것. 괜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베이시스트가 아니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듣다 보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베이스라인을 들을 수 있다.[5]
푸 파이터즈의 보컬 데이브 그롤과 퀸즈 오브 더 스톤 에이지의 보컬 조시 하미와 같이 꾸린 뎀 크루키드 벌쳐스라는 프로젝트 그룹에 활동하게 되었는데, 12현 베이스등을 자유자제로 다루는 등 명성에 걸맞는 엄청난 테크닉을 보여주여서 몇몇 팬들에게는 요망스러울 정도로 잘 연주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여기서 평상시에 잘 보여주지 않았던 피킹 연주를 보여준다, 즉 핑거 베이스만을 고집하지않고 곡에 따라 핑거로 연주도 하고 피킹으로 연주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집 이후 레드 제플린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키보디스트로서의 비중이 높아졌는데 그로서의 자질도 높이 평가된다. 베이스 연주할때의 얌전한 스타일과 달리 솔로연주에서는 화려한 테크니션을 뽐내며 기타 중심으로 돌아가던 레드 제플린의 곡들 중에서도 지미 페이지 대신 곡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곡이 많다.[6] In Through the Out Door 앨범에서는 키보디스트로서의 비중이 커진다.
만돌린 연주도 수준급이다. 레드 제플린 4집의 아메리칸 포크 곡인 Going To California에서 만돌린 특유의 평화로운 음색과 달콤한 멜로디가 잘 드러난다.
1.3. 여담
- 유명한 일화 중 레드 제플린 멤버들이 존 폴 존스가 자고있는 방에 물을 틀어놔 방을 물바다로 만들었는데[7] , 잠에서 깬 존 폴 존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방을 나가서(...) 멤버들이 데꿀멍한 일이 있었다.[8]
- 힘든 투어 스케줄과 가족과 오래 떨어져있어야 한다는 스트레스, 그리고 서로 가까웠던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 사이에서 소외되어 지미가 자신을 그냥 세션맨으로만 취급한다는 섭섭함 때문에 1973년과 1976년에 비공식적으로 그룹을 탈퇴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존 본햄의 설득으로 복귀하여 계속 남게 되었다. 만약 존 폴 존스가 공식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면, 존 본햄이 사망하자 의리를 택해 해체를 선언한 지미 페이지였기에 레드 제플린은 더 일찍 해체됐을 수도 있었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실제로 해체되진 않았을 것이다. 지미 페이지가 레드 제플린 연주에서 존 폴 존스를 존 본햄만큼 대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진 않았고[9] , 사실 존 본햄이 사망한 1980년은 레드 제플린이 이미 창작력도 예전같지 않고 음악계에 펑크, 뉴웨이브 등 새로운 세대의 음악이 득세하며 레드제플린은 하락세였던 반면, 존 폴 존스가 일시 탈퇴했던 1970년대 중반경은 제플린의 한창 전성기여서 상황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 한창 레드 제플린이 잘나갔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헤어 스타일을 자주 바꿨다고 한다.[10] 그는 당대 초인기 락밴드의 멤버라는 셀럽으로서의 삶과, 도시 거리를 마음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일반인으로서의 삶 둘 다를 즐겼다고 한다. 여러모로 굉장히 영리했던 인물.[11]
2.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합중국 해군 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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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7년 7월 6일 스코틀랜드 출생 ~ 1792년 7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
미합중국 해군의 시조로 평가받는 인물로, 오늘날의 강력한 세계해군과는 백만광년쯤 떨어져있던 시궁창스러운 대륙 해군(독립혁명 전후 미 해군의 전신)이 영국 해군의 크고 아름다운 전함들과 맞서는 데에 공헌한 인물이다.[12] 비서구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해군에서의 역사상 위상은 가히 충무공 이순신 내지 손원일 제독과 맞먹는 인물로서, 오늘날 그가 기함으로 삼았던 '보넘 리샤르'함과 그의 이름은 와스프급 강습상륙함[13] 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14] 의 이름으로 길이길이 전해지고 있으며, 미국해군사관학교에는 그의 시신이 안치된 묘소가 마련되어 있다.
말년에는 러시아 제국 해군에서도 복무[15] 하여 소장까지 지냈으며, 40대 중반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외로이 죽음을 맞아 공동묘지에 묻혔다가 미국 해군의 요청으로 이장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제독을 단 것은 러시아 해군에서였지만 함장에 불과했던 미 해군에서도 웬만한 스타들 이상의 레전드로 인정받고 있다.
[1] 원래 이름은 '존 리처드 볼드윈(John Richard Baldwin)'이다. 자신의 본명에 음악가로서의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밥 딜런 처럼 세션맨 시절에 존 폴 존스로 개명했다.[2] 실제로 라이브를 보면 여러 개의 악기를 세워놓고 연주하는 존스를 볼 수 있다.[3] 여러개의 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루는 존스가 밴드의 사운드 지원에 탁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4] 무대 위의 얌전한 연주 모습이 더 후의 베이시스트인 존 엔트위슬과 비슷하다.[5] 예로 레드 제플린의 Ramble On을 들어보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통기타 리듬 위로 근음이 아닌 멜로디 라인을 만들며 곡을 더 풍성하게 채워준다.[6] 레드 제플린의 No Quarter 와 The Rain Song, Kashmir, Carouselambra 등은 그의 환상적인 키보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명곡이다.[7] 레드 제플린 멤버들은 장난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로버트에게 장난치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8] 그 이후로 멤버들은 존 폴 존스에겐 장난을 거는 걸 삼갔다고 한다.[9] 같잖게 여겼다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존 본햄 "만큼"은 아니었다는 얘기.[10] 그래서 레드 제플린의 연도별 활동 사진을 보면, 다이나믹한(...) 존스의 스타일 변화가 눈에 띈다.[11] 이와는 대조적으로 레드 제플린에 비견되는 밴드 퀸(밴드)의 베이시스트 존 디콘은 한때 기차로 스튜디오로 출퇴근했는데 외모에 아무 변화를 주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디키 옹의 외모가 많이 평범한 탓이기도 하지만...[12] 시궁창인 해군이 크고 아름다운 전함을 싸우기 위해서 해적들이 쓰는 전술을 써서 영국에서는 존 폴 존스를 해적이라고 비판했다.[13] 와스프급 보넘 리샤르(현재의 발음으로는 본험 리처드) 함은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호활동을 한 바 있다.[14] 육지 좆까 미 해군 패러디 버전 중 알레이버크급 존 폴 존스의 영상이 크게 흥한 바 있는데, 그 영상에서도 18세기 해군 코스프레를 하는 장병이 등장하며, 중간중간 존 폴 존스의 초상화도 등장한다. 영화 배틀쉽에 나온 주인공이 작전관으로 근무하는 구축함이 바로 이 함이다.[15] 애초에 출신부터가 신대륙 출신도 아니다. 딱히 연고를 정하기보다는 그저 타고난 바닷사람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각종 전쟁, 해외 개척, 토지 재편성 등 전통 사회가 아예 한번 뒤집혔다 다시 내려진 근세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에서는 이렇게 대항해시대와 신세계 개척을 통해 고향도, 국적도 없이 용병이나 사략해적을 하며 전 세계를 떠 돈 사람들이 아주 많이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