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혈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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喋血街頭
Bullet in the Head
오우삼이 감독한 홍콩 느와르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 9월 29일 개봉. 홍콩에서는 8월 17일.
1967년, 홍콩에서는 중국에서 한창 벌어지던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받은 67폭동[1] 이 벌어져 어수선한 가운데, 빈민가의 세 청년 아B(양조위), 휘자(아휘, 장학우), 세영(이자웅)은 건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 셋은 빈민가의 별 볼일 없는 건달이고 항상 다른 패들과는 싸움질로 소일했지만, 서로 간의 우애는 누구보다도 강했다. 이들 중 아B는 세 명으로 이루어진 조직의 맏형격으로 사려 깊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휘자는 막내로서 의리에 죽고 사는 의리파, 세영은 머리 회전은 매우 빠르나 홍콩으로 망명 온 전직 국민당군 고위 장성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청소부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떼돈을 벌어 출세하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아B는 애인을 임신시켜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는데, 휘자는 아B의 결혼 피로연 비용을 내기 위해 집문서를 맡기고 고리 대금업자에게 거액을 빌려오다가 다른 건달패의 두목에게 폭행당하고 돈을 빼앗길 뻔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아B의 결혼 피로연에 도착하여 대금을 치렀다. 친구가 자신의 결혼 피로연 비용을 대기 위해 오다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B는 결혼 첫날밤에 신부를 남겨두고 복수하러 갔다가 그 두목을 죽이게 된다. 아B가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쫓기게 되자, 아휘와 세영은 밀수조직의 주선으로 아B를 따라 한창 전쟁이 벌어지던 사이공으로 한 몫 잡을 겸 도피하게 된다.
허나 베트남은 조폭들이 설치는 홍콩의 부둣가보다 더 살벌한 폭탄이 터지는 곳이었고 우연히 폭탄 테러에 휘말렸는데, 군인들의 총 앞에서 자신들은 홍콩 사람이라고 항변해보지만 군인들의 폭력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그래도 폭탄을 던진 사람이 색출되어 즉결처형된 후에 이들은 풀려나긴 했으나, 이 사건으로 일행인 세영은 총에 집착하게 되었고, 결국 세영의 흑화가 가속화되는 악영향을 낳는다.[2]
아B 일행은 시위대와 진압대의 충돌을 겪은 뒤 베트남의 유흥가로 향한다. 그곳에는 홍콩인 밤무대 여가수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비싼 개런티의 유혹으로 베트남에 왔지만, 여권을 빼앗기고 성매매까지 강요당하는 처지였다. 그들의 지인인 멋쟁이 킬러 아락(임달화)이 있었는데 이 멋쟁이 킬러는 이 여가수를 구하려고 조폭들과 싸우게 되며[3] 아B 일행 역시 그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여가수를 구해서 조직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총격전 끝에 여가수는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아B 일행은 비극 앞에 울부짖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세영만큼은 여자를 구하려 하는 아B일행을 탐탁치 않게 여기면서 금괴 상자를 발견한 후에는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어찌되든 금만 있으면 된다 분위기로 일관. 급기야 금괴 때문에 친구들끼리 총구를 서로 겨누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까지 이어진다.[4]
여가수의 죽음과 금괴 때문에 희비가 교차되며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북베트남 세력의 공격을 받게 되고 급기야 이들 일행은 체포된다. 금괴 상자 속에서 미군의 기밀 자료가 나오면서 이들은 미군의 프락치로 오해를 받게 되어 죽음을 앞두게 된다. 포로로 하여금 또 다른 포로를 쏘게 만드는 잔인함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아B 일행이 멘붕을 겪고 있을 때 아락이 데리고 온 미군이 그 곳을 습격한다. 베트남 군인과 미군이 총격전을 벌이는 동안 휘자가 아랫배에 총알을 맞아 신음소리를 내고[5] 그 때문에 베트콩들에게 위치가 발각될 것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 이 때 곁에 있던 세영은 친구였던 휘자의 머리통을 옷으로 감싼 뒤 총알을 머리에 쏜다.
치열한 전투 끝에 휘자는 친구였던 이자웅의 총에 머리를 맞고 실종 상태가 되고 멋쟁이 킬러였던 아락은 얼굴과 오른손에 큰 화상을 입고 불구자가 된다. 주인공 아B 역시 이 때 세영이 배를 탈취하기 위해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쏜 총에 맞아 쓰러졌으나 승려들에 의해 구조되어 치료를 받게 되어 뒤늦게 일행을 찾아나서는데 아락으로부터 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머리 속에 총알이 박힌 휘자는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을 찾고, 마약을 사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폐인 킬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휘자를 찾아간 아B는 폐인이 된 옛 친구 휘자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폐인이 된 휘자를 보면서 아B는 휘자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휘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데 순간 머리가 아닌 심장을 쏘아달라고 아B의 권총을 휘자가 심장으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아B는 울먹이며 방아쇠를 당기고, 휘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만 아B는 홍콩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해후한 후, 휘자를 그렇게 만든 세영을 찾아간다. 한편 세영은 홍콩으로 돌아간 후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출세를 앞두고 있는 세영 앞에 나타난 아B는 휘자의 유골과 그 유골에서 나온 총알을 회의장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6] . 여기서 잔뜩 어그로를 끈 아B는 배신자 세영과 카레이싱 총격전을 펼치고 끝내 세영을 죽인 후, 쓸쓸히 돌아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그리고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영화의 오프닝에 등장한 세 친구의 자전거 경주 장면이 오버랩되어 변해버린 우정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황혼기에 접어든 홍콩 느와르의 마지막 명작 중 하나. 한국에서는 상영 횟수를 늘리기 위해 홍콩판에서 25분을 잘라서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서울관객 15만 5천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 흥행을 거뒀다. 그래도 먼저 개봉한 영웅본색 3가 서울 관객 5만 명에 불과했던 걸 보면 좀 더 선전한 셈. 아무래도 영웅본색 1, 2편을 감독한 오우삼이 감독해서 그런지 시리즈 중에서 이질적이라고 욕을 먹는 영웅본색 3보다는 좀 더 영웅본색다운 티가 난다.
원래 감독 초기 편집판은 3시간이 넘는 대작이었으나[9] , 홍콩 개봉판은 여기에서 50분 가까이 자른 145분 버전으로 개봉했다. 거기다 한국에서 25분을 더 잘라버렸다. 그나마 정우씨네마에서 출시한 VHS비디오는 상하로 나누어져 홍콩판을 그대로 출시했기에 극장보다 되려 비디오로 보는 게 훨씬 나았다.
그리고 안타까운 점은 1990년대 중순에 오우삼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하여 오우삼의 많은 영화 필름 원본과 함께 이 영화 초기 편집판도 불길 속에 사라져 이제 세상에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165분 정도 감독 편집판으로 재편집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긴 필름으로 존재한다. 이 버전은 199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회 상영작으로 국내에 상영된 바 있다.
잘 알려진대로 이 작품은 원래 영웅본색 3을 위해 오우삼이 쓴 시나리오였는데, 제작자이자 베트남 출신인 서극은 베트남을 생지옥으로 묘사한 이 시나리오를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10] 원래 서극과 오우삼은 영웅본색 3를 시리즈 1, 2에 앞서는 프리퀄로 만들기로 합의했는데[11] 서극은 마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했고, 오우삼은 송자호를 중심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둘의 의견은 서로 충돌했다. (영웅본색 3는 마크의 프리퀄로서 배경이 1975년, 송자호의 비공식 프리퀄인 첩혈가두는 1967~1970년 초반이다.) 이 때문에 서극과 오우삼은 사이가 나빠졌고[12] , 오우삼은 제작자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서극의 방해를 뚫고 사재를 털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 베트남 촬영은 영화의 내용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태국에서 찍었다고 한다. 이는 베트남인들, 특히 베트콩들을 살인을 그저 재미로 하는 것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13] 아마도 이는 디어 헌터의 영향을 받은듯. 오우삼 자신은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지옥의 묵시록처럼 난관의 연속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배다른 형제같은 두 작품 첩혈가두와 영웅본색 3는 비슷한 시기(첩혈가두는 1990년 8월 개봉, 영웅본색 3는 10월) 맞대결을 펼쳤지만 첩혈가두의 흥행은 참패했고(홍콩 달러로 영웅본색 3는 18,476,116 홍콩 달러, 첩혈가두는 8,545,123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영웅본색 3의 압승이었다.) 오우삼은 빈털터리가 된다. 이 때문에 오우삼은 코미디를 넣어 가볍게 만든 종횡사해같은 영화를 감독해야 했고 이게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해 재기할 수 있었지만 이후로 서극이 지배하는 홍콩 영화계를 떠나 미국에 자리잡게 된다. 그런데 영웅본색 3도 흥행에서 기대 이하였던 건 마찬가지[14] 였고 서극도 결국 여러 어려움 속에 오우삼에 이어 미국으로 가서 데니스 로드먼과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인 더블 팀을 감독해서 폭망하게 된다.[15] 결국 이 둘은 2000년대 중국으로 가서 활약하게 된다. 오우삼은 적벽대전(영화)을 만들었고, 서극은 용문비갑등을 만든다.
대체로 아B는 영웅본색의 송자호(적룡)를, 휘자는 마크(주윤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되고 있다.[16]
홍콩 안에서만 권총으로 총격전을 벌이던 규모에서 베트남 전쟁이라는 대규모 스케일로 배경을 바꾸었다. 남베트남의 세기말적 분위기나 전투신 같은 경우는 헐리우드급으로 보여주었다. 총 제작비 350만달러. 홍콩달러로 2천만 달러 가까운 거액을 자기 개인 재산까지 들여 만든 이 영화가 실패해 오우삼은 한동안 경제적으로 고생해야 했다.[17]
한국에서 비디오로 나온 첩혈가두 2와 3는 엉뚱한 영화에 멋대로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본 문서에서 설명한 첩혈가두와는 전혀 무관한 영화다.
오우삼식 사망 플래그인 하얀 정장을 입은 사람이 죽는다는 공식이 여기서 깨진다.[스포일러]
LG가 유플러스 홍보 당시에 첩혈가두의 한장면으로 만든 CM.
위에 서술했듯이 이 장면은 금괴때문에 옛우정이 깨져버려 친구들끼리 총을 겨누는 진지한 장면인데, 더빙이 되면서 게임 하다 우정이 파괴되어버리는 웃긴 상황으로 재구성되버렸다.
이런 병맛이 당시에는 컬트적 인기를 끌어서였는지, 한동안 위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喋血街頭
Bullet in the Head
1. 개요
오우삼이 감독한 홍콩 느와르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 9월 29일 개봉. 홍콩에서는 8월 17일.
2. 시놉시스
1967년, 홍콩에서는 중국에서 한창 벌어지던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받은 67폭동[1] 이 벌어져 어수선한 가운데, 빈민가의 세 청년 아B(양조위), 휘자(아휘, 장학우), 세영(이자웅)은 건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 셋은 빈민가의 별 볼일 없는 건달이고 항상 다른 패들과는 싸움질로 소일했지만, 서로 간의 우애는 누구보다도 강했다. 이들 중 아B는 세 명으로 이루어진 조직의 맏형격으로 사려 깊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휘자는 막내로서 의리에 죽고 사는 의리파, 세영은 머리 회전은 매우 빠르나 홍콩으로 망명 온 전직 국민당군 고위 장성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청소부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떼돈을 벌어 출세하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아B는 애인을 임신시켜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는데, 휘자는 아B의 결혼 피로연 비용을 내기 위해 집문서를 맡기고 고리 대금업자에게 거액을 빌려오다가 다른 건달패의 두목에게 폭행당하고 돈을 빼앗길 뻔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아B의 결혼 피로연에 도착하여 대금을 치렀다. 친구가 자신의 결혼 피로연 비용을 대기 위해 오다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B는 결혼 첫날밤에 신부를 남겨두고 복수하러 갔다가 그 두목을 죽이게 된다. 아B가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쫓기게 되자, 아휘와 세영은 밀수조직의 주선으로 아B를 따라 한창 전쟁이 벌어지던 사이공으로 한 몫 잡을 겸 도피하게 된다.
허나 베트남은 조폭들이 설치는 홍콩의 부둣가보다 더 살벌한 폭탄이 터지는 곳이었고 우연히 폭탄 테러에 휘말렸는데, 군인들의 총 앞에서 자신들은 홍콩 사람이라고 항변해보지만 군인들의 폭력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그래도 폭탄을 던진 사람이 색출되어 즉결처형된 후에 이들은 풀려나긴 했으나, 이 사건으로 일행인 세영은 총에 집착하게 되었고, 결국 세영의 흑화가 가속화되는 악영향을 낳는다.[2]
아B 일행은 시위대와 진압대의 충돌을 겪은 뒤 베트남의 유흥가로 향한다. 그곳에는 홍콩인 밤무대 여가수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비싼 개런티의 유혹으로 베트남에 왔지만, 여권을 빼앗기고 성매매까지 강요당하는 처지였다. 그들의 지인인 멋쟁이 킬러 아락(임달화)이 있었는데 이 멋쟁이 킬러는 이 여가수를 구하려고 조폭들과 싸우게 되며[3] 아B 일행 역시 그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여가수를 구해서 조직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총격전 끝에 여가수는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아B 일행은 비극 앞에 울부짖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세영만큼은 여자를 구하려 하는 아B일행을 탐탁치 않게 여기면서 금괴 상자를 발견한 후에는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어찌되든 금만 있으면 된다 분위기로 일관. 급기야 금괴 때문에 친구들끼리 총구를 서로 겨누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까지 이어진다.[4]
여가수의 죽음과 금괴 때문에 희비가 교차되며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북베트남 세력의 공격을 받게 되고 급기야 이들 일행은 체포된다. 금괴 상자 속에서 미군의 기밀 자료가 나오면서 이들은 미군의 프락치로 오해를 받게 되어 죽음을 앞두게 된다. 포로로 하여금 또 다른 포로를 쏘게 만드는 잔인함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아B 일행이 멘붕을 겪고 있을 때 아락이 데리고 온 미군이 그 곳을 습격한다. 베트남 군인과 미군이 총격전을 벌이는 동안 휘자가 아랫배에 총알을 맞아 신음소리를 내고[5] 그 때문에 베트콩들에게 위치가 발각될 것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 이 때 곁에 있던 세영은 친구였던 휘자의 머리통을 옷으로 감싼 뒤 총알을 머리에 쏜다.
치열한 전투 끝에 휘자는 친구였던 이자웅의 총에 머리를 맞고 실종 상태가 되고 멋쟁이 킬러였던 아락은 얼굴과 오른손에 큰 화상을 입고 불구자가 된다. 주인공 아B 역시 이 때 세영이 배를 탈취하기 위해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쏜 총에 맞아 쓰러졌으나 승려들에 의해 구조되어 치료를 받게 되어 뒤늦게 일행을 찾아나서는데 아락으로부터 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머리 속에 총알이 박힌 휘자는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을 찾고, 마약을 사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폐인 킬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휘자를 찾아간 아B는 폐인이 된 옛 친구 휘자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폐인이 된 휘자를 보면서 아B는 휘자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휘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데 순간 머리가 아닌 심장을 쏘아달라고 아B의 권총을 휘자가 심장으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아B는 울먹이며 방아쇠를 당기고, 휘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만 아B는 홍콩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해후한 후, 휘자를 그렇게 만든 세영을 찾아간다. 한편 세영은 홍콩으로 돌아간 후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출세를 앞두고 있는 세영 앞에 나타난 아B는 휘자의 유골과 그 유골에서 나온 총알을 회의장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6] . 여기서 잔뜩 어그로를 끈 아B는 배신자 세영과 카레이싱 총격전을 펼치고 끝내 세영을 죽인 후, 쓸쓸히 돌아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그리고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영화의 오프닝에 등장한 세 친구의 자전거 경주 장면이 오버랩되어 변해버린 우정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3. 등장인물
- 아B (양조위)
- 휘자 (장학우) - 다혈질이지만,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의리파.
- 세영 (이자웅) - 돈이면 친구까지도 죽일 수 있는 배신의 전형.[7]
- 아락 (임달화) - 사이공에서 암약하는 킬러. 미군과도 연줄이 있다.
- 수청 (견초천) - 홍콩의 무명가수. 높은 개런티의 유혹으로 베트남 클럽 여가수로 고용되어 왔다가 여권을 빼앗기고 매춘을 강요당하는 처지로 전락되었다.[8]
- 소진 (원결영) - 아B의 와이프. 아B가 결혼식날 살인을 저지르고 베트남으로 도피했지만,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
- 양원성 (임총) - 사이공의 화교 악당. 겉으로는 클럽 주인이지만, 뒤로는 마약 밀매와 매춘업을 겸업하고 있으며, 남베트남의 간부를 매수해 북베트남에 정보를 빼돌려 거액을 벌고 있다.
- 형사 (오우삼) - 초반에 살인을 저지른 아B 일행을 추적하는 형사로 출연했다.
4. 한국판 성우진(SBS)
5. 해설
황혼기에 접어든 홍콩 느와르의 마지막 명작 중 하나. 한국에서는 상영 횟수를 늘리기 위해 홍콩판에서 25분을 잘라서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서울관객 15만 5천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 흥행을 거뒀다. 그래도 먼저 개봉한 영웅본색 3가 서울 관객 5만 명에 불과했던 걸 보면 좀 더 선전한 셈. 아무래도 영웅본색 1, 2편을 감독한 오우삼이 감독해서 그런지 시리즈 중에서 이질적이라고 욕을 먹는 영웅본색 3보다는 좀 더 영웅본색다운 티가 난다.
원래 감독 초기 편집판은 3시간이 넘는 대작이었으나[9] , 홍콩 개봉판은 여기에서 50분 가까이 자른 145분 버전으로 개봉했다. 거기다 한국에서 25분을 더 잘라버렸다. 그나마 정우씨네마에서 출시한 VHS비디오는 상하로 나누어져 홍콩판을 그대로 출시했기에 극장보다 되려 비디오로 보는 게 훨씬 나았다.
그리고 안타까운 점은 1990년대 중순에 오우삼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하여 오우삼의 많은 영화 필름 원본과 함께 이 영화 초기 편집판도 불길 속에 사라져 이제 세상에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165분 정도 감독 편집판으로 재편집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긴 필름으로 존재한다. 이 버전은 199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회 상영작으로 국내에 상영된 바 있다.
잘 알려진대로 이 작품은 원래 영웅본색 3을 위해 오우삼이 쓴 시나리오였는데, 제작자이자 베트남 출신인 서극은 베트남을 생지옥으로 묘사한 이 시나리오를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10] 원래 서극과 오우삼은 영웅본색 3를 시리즈 1, 2에 앞서는 프리퀄로 만들기로 합의했는데[11] 서극은 마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했고, 오우삼은 송자호를 중심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둘의 의견은 서로 충돌했다. (영웅본색 3는 마크의 프리퀄로서 배경이 1975년, 송자호의 비공식 프리퀄인 첩혈가두는 1967~1970년 초반이다.) 이 때문에 서극과 오우삼은 사이가 나빠졌고[12] , 오우삼은 제작자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서극의 방해를 뚫고 사재를 털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 베트남 촬영은 영화의 내용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태국에서 찍었다고 한다. 이는 베트남인들, 특히 베트콩들을 살인을 그저 재미로 하는 것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13] 아마도 이는 디어 헌터의 영향을 받은듯. 오우삼 자신은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지옥의 묵시록처럼 난관의 연속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배다른 형제같은 두 작품 첩혈가두와 영웅본색 3는 비슷한 시기(첩혈가두는 1990년 8월 개봉, 영웅본색 3는 10월) 맞대결을 펼쳤지만 첩혈가두의 흥행은 참패했고(홍콩 달러로 영웅본색 3는 18,476,116 홍콩 달러, 첩혈가두는 8,545,123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영웅본색 3의 압승이었다.) 오우삼은 빈털터리가 된다. 이 때문에 오우삼은 코미디를 넣어 가볍게 만든 종횡사해같은 영화를 감독해야 했고 이게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해 재기할 수 있었지만 이후로 서극이 지배하는 홍콩 영화계를 떠나 미국에 자리잡게 된다. 그런데 영웅본색 3도 흥행에서 기대 이하였던 건 마찬가지[14] 였고 서극도 결국 여러 어려움 속에 오우삼에 이어 미국으로 가서 데니스 로드먼과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인 더블 팀을 감독해서 폭망하게 된다.[15] 결국 이 둘은 2000년대 중국으로 가서 활약하게 된다. 오우삼은 적벽대전(영화)을 만들었고, 서극은 용문비갑등을 만든다.
대체로 아B는 영웅본색의 송자호(적룡)를, 휘자는 마크(주윤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되고 있다.[16]
홍콩 안에서만 권총으로 총격전을 벌이던 규모에서 베트남 전쟁이라는 대규모 스케일로 배경을 바꾸었다. 남베트남의 세기말적 분위기나 전투신 같은 경우는 헐리우드급으로 보여주었다. 총 제작비 350만달러. 홍콩달러로 2천만 달러 가까운 거액을 자기 개인 재산까지 들여 만든 이 영화가 실패해 오우삼은 한동안 경제적으로 고생해야 했다.[17]
한국에서 비디오로 나온 첩혈가두 2와 3는 엉뚱한 영화에 멋대로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본 문서에서 설명한 첩혈가두와는 전혀 무관한 영화다.
오우삼식 사망 플래그인 하얀 정장을 입은 사람이 죽는다는 공식이 여기서 깨진다.[스포일러]
6. 솔직히 상식적으로…
LG가 유플러스 홍보 당시에 첩혈가두의 한장면으로 만든 CM.
위에 서술했듯이 이 장면은 금괴때문에 옛우정이 깨져버려 친구들끼리 총을 겨누는 진지한 장면인데, 더빙이 되면서 게임 하다 우정이 파괴되어버리는 웃긴 상황으로 재구성되버렸다.
이런 병맛이 당시에는 컬트적 인기를 끌어서였는지, 한동안 위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1] 1967년 홍콩에서 일어난 친중반영(反英)시위. 자살폭탄테러까지 했을 정도로 아주 과격하고 폭력적인 시위였다. 50여 년후, 홍콩에서 반중국시위가 벌어진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다.[2] 정확히는 베트남 군인들이 화교가 운영하는 금은방에 기관총을 난사한 후 귀금속들을 훔쳐간 모습을 본 직후이다.[3] 이미 전에도 구하려 했지만 실패한 바가 있었다.[4] 첩혈가두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서로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바로 여기서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사실 주윤발, 이수현 주연의 1987년작 영화인 용호풍운과 맥당웅 감독의 성항기병에서 선보여진 바 있다. [5] 사실 이건 휘자가 세영을 구하려다 총에 맞은 거였다.[6]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아B가 세영이 휘자의 머리를 쐈던 것처럼 총을 쏜 후 끝나는 걸로 되어 있었다.하지만 내용이 밋밋했다고 판단했는지 결말을 수정한 걸로 보인다.[7] 다만 영화 후반 미친 사람처럼 아휘의 유골과 대화를 하는 장면 등을 보면 아휘에게 총을 쏜 것에 일말의 죄책감은 있었던듯 하다.[8] 여담이지만 이 배우가 상당히 SES의 바다(가수) 와 닮았다. 또한 이 배우도 본업이 배우가 아니라 가수 였다는 점도.[9] 당시 대부분의 홍콩 영화에 나타나는 모습이지만, 공산 중국으로 귀속되는 것에 대한 불안한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 영화 초반에 홍위병의 영향을 받은 홍콩 과격 세력이 마오쩌둥 찬양 구호를 외치면서 영국의 지배를 반대하는 폭력 시위를 벌이고,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2014년 중국의 간섭에 항의하는 홍콩 우산 시위를 보면 매우 아이러니한 장면 중의 하나이다.[10] 첩혈가두에서 나오는 베트남인들은 베트남 공화국군이든 베트콩이든 부패한 얼간이나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사이코패스로 묘사된다. 서극 또한 베트남계 화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자기 고향이 이런 식으로 묘사되는 것이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같은 베트남이 배경인 영웅본색 3에서는 베트남 전쟁은 그저 배경일 뿐이다. 남베트남 관리들이 부패하게 묘사되기는 하지만, 베트남인이 딱히 나쁘게 나오지는 않는다.[11] 이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1에서는 마크(주윤발)가 죽고, 2에서는 송자호 형제 및 마크의 쌍둥이 형제 켄(역시 주윤발)도 죽으므로 3은 어떻게든 과거로 갈 수 밖에 없다.[12] 다만 2014년 2월에 서프라이즈에서 방영된 내용에 의하면 두 사람의 사이는 영웅본색 2 촬영 시절에 이미 나빠졌다고 한다. 제작자인 서극이 감독인 오우삼에 이래저래 간섭하며 나빠졌다고 한다.[13] 다만 홍콩인이라고 딱히 긍정적으로 묘사한 건 아니다. 작중 악역인 양원성만 해도 남베트남의 기밀을 빼돌려 북베트남에 팔아넘기는데다 마약과 매춘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악당이고, 아영 역시 배 하나 탈취하자고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마구 총을 쏴서 죽이기도 했고. 그리고 베트남인이라고 전부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아영이 쏜 총에 총상을 입은 아B를 구해준 것은 다름아닌 베트남 승려들이었다.[14] 첩혈가두보다 더 성공은 했다고 해도 제작비도 엄청났거니와 영웅본색 3를 베트남에서 촬영할 당시, 폭발 사고로 베트남인 여럿이 죽거나 다쳐서 보상도 해야하는 일도 있었다.[15] 재밌는 것은 오우삼도 헐리우드에 진출하여 하드 타겟을 찍을 때 반담과 처음 만났다는 점이다.이는 주윤발의 친구인 임영동도 마찬가지이다.[16] 영웅본색 1에서 주윤발은 처음 송자호와 해외에 갔을 때, 상대편 두목의 심기를 건드려 위스키 한병을 다 마시라는 위협을 받고 다 마셨다고 하는데, 여기서 휘자가 그렇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흥미롭게도 영웅본색에서도 마크가 아성이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고 병원에 가보라며 갖고 있는 돈을 전부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휘자가 도망치는 베트남인들에게 갖고있는 돈을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며, 그것 말고도 영웅본색에서 송자걸이 마크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을 때 마크가 총을 가슴으로 향하게 하는 장면도 마지막에 휘자가 똑같이 한다.[17] 이전 글에선 1990년 초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비가 2천만 달러라고 적었으나 이는 1980년 초반 일이다. 1991년 당시 빌리 베스게이트나 허드슨 호크 등등 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5~6천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다. 무엇보다 터미네이터 2같이 1억 달러 가까운 제작비로 만든 영화도 당시 나왔다.[스포일러] 임달화가 하얀색 양복을 입은 킬러로 나온다. 죽지는 않지만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손을 다쳐 킬러로서는 물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