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마을

 


1. 개요
2. 상세
3. 예절캠프


1. 개요



'''靑鶴洞마을'''
'''Cheonghak-dong town'''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의 지리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마을. 별칭으로 '도인촌(道人村)', '지리산 청학동' 이라고도 불린다. 지리산 삼신봉 동쪽 기슭 해발 800m에 있다.
주민 대부분이 갱정유도(更定儒道)[1]라는 신흥종교를 신봉하고 있어 유교(儒敎) 문화가 짙은 곳이다.
이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의 이름은 청학로로 마을 전체의 도로명주소가 이 도로를 기준으로 부여되어 있다.

2. 상세


6.25 전쟁 이후 생겨난 마을로 청학동 주민의 말에 의하면 그 당시에 갱정유도 신봉자들이 피난 과정에서 외지인들 눈에 띄지 않는 지리산 어딘가에 숨어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은 휴전 뒤 몇년 간은 외지인들만 보면 피해서 숨어 사는 험난한 삶을 살다가[2]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하동군수가 인구 전수조사를 하게 되면서 청학동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덩달아 마을도 전통문화를 고수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전통으로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다. 가옥도 대부분 기와집이나 초가집에서 살고 있고 의생활도 주로 한복이나 두루마기 차림을 고수한다. 지금도 성인 남자의 경우 조선시대처럼 상투를 틀고 도포를 입는 풍습이 있다. 성년이 되지 못한 남녀는 댕기머리를 하는 풍습이 몇 년 전까지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조선 왕조 때부터 존속해 있었던 서당(書堂)에서 글을 배우는 풍습이 있는데, 요즘은 옛날 그대로의 서당을 다닐 수 없는 노릇인지라 학교와 별개로 서당을 예절캠프나 청소년수련원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편이며 약초, 산나물도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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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현대 문명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아미시(Amish) 마을과 유사하다. 다른 점은 아미시는 아직도 현대 문명을 최대한 배제하는 편이지만,[3] 청학동은 그렇지 않다. 현대화가 되어 있어 경운기도 굴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도 사용하고 와이파이도 터지고, 마을에 가스와 전기도 들어오는 등 현대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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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응원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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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청학동 모습들
1980년대 TV를 통해 한국야쿠르트 장수마을 CF에도 나왔던 곳으로 청학동 주민들이 모델로 출연하였다. 주민들은 이때에도 갓을 쓴 선비의 모습을 하였고 댕기머리를 한 소년, 소녀들이 등장하였으며 소를 통해 농사를 짓는 모습과 서당에서 글을 읽고 있는 학동들의 모습도 공개되었다. 이 CF로 청학동이 유명세를 얻게 되자 청학동에서 서울로 상경한 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드라마 <댕기동자>가 방영되기도 했다.[4]
어느 지리산 외지 관광객 20대 청년이 아침 일찍 텐트에서 일어나 혼자서 숲길을 지나는데 안개 속에서 댕기 머리에 흰 한복을 입은 아이가 반대편에서 1명 걸어왔다. 거리가 가까워지니 신고 있던 짚신을 벗어 두발로 밟고 제자리에 서서 공손히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올리고는 다시 지나갔다라는 목격담이 있다.

3. 예절캠프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예절교육식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방학기간 동안 청학동 서당에 보내거나, 학교 수련회 활동으로 청학동마을로 보내는 것이 열풍이었다. 한창 유행했을 때는 해병대 캠프처럼 우후죽순 짝퉁들이 생겨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언론을 탄 적도 있었다. 예를 들면 아직 한창 자랄 나이인 초등학생들에게 잘못했다는 이유로 점심밥을 주지 않았고 저녁식사로는 밥, 간장, 단무지만이 제공되었으며, 이런 부실한 밥을 먹은 학생들이 자연히 밤에 배가 고파 외부에서 음식을 사먹으려 시도하다 걸리자 종아리에 피멍이 들 정도로 회초리로 때려서 앉지도 못하게 했다. 이런 짝퉁 청학동들에 대해 알게된 학부모들이 항의하면서 경찰에 신고하여 수사를 받는 일들이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청학동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마을의 자체적인 서당교육과 지방자치단체의 공교육을 모두 경험하게 하는 추세라서 청학동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는 단기 전입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종종 중등과정 이상을 진학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초중고등 과정 외에도 한학을 깊이 공부하기 위해 외부에 있는 대학교까지 진학하기도 한다. 이들은 목적이 목적인만큼 대부분 졸업 후 청학동으로 돌아오지만.# 반대로 청학동이 위치한 하동군의 학생들은 예절교육 등의 명목으로 학교차원에서 청학동에 한 번씩 방문한다. 체험학습 목적이기에 불참에는 제약이 없다.
2010년대 들어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서 사람들이 아는 청학동의 이미지가 얼마 못 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만화 오디션에 등장하는 청학동 댕기즈의 멤버들이 이곳 출신이다.
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나 예능에 종종 얼굴을 비추는 김봉곤 훈장이 청학동 출생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청학동에서 독립해 충북 진천에서 따로 서당을 운영 중이다. 매스컴에 가장 잘 알려진 청학동 출신자다.

[1] 혹은 일심교(一心敎)라고도 한다.[2] 자식들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아 학교를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서당에서 글공부만 시켰다고 한다.[3] 아미시도 종파에 따라 크게 달라서 쓰는 사람들은 쓴다.[4] 주인공은 청학동에서 태어나 전통을 고수하는 아버지에게 교육받으며 자란 소년인데, 서울에서 사는 삼촌이 조카의 앞날을 걱정하여 형(주인공의 아버지)을 설득해 서울로 데려가 일반 학교에 다니게 한다. 서울에서도 항상 댕기머리를 하고 한복차림으로 지내서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명물 취급받으며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