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키 노조미
1. 소개
소설 및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니엄의 등장인물.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 2학년→3학년으로 담당악기는 플루트. 연주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2. 성격
같이 다니는 미조레와 달리 활기찬 성격에 사교성이 좋다. 하지만 가끔 충동적이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서 1학년 때는 3학년 선배들과 다투었고 3학년 때는 진로 문제로 미조레와 잠시 서먹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근본은 착해서 후배들을 잘 챙겨주며, 2학년 때 이미 졸업한 3학년을 제외하면 특별히 사이가 나쁜 캐릭터가 없다. 후배들도 노조미를 잘 따르며, 리즈토리에서는 플루트 후배들과 쉬는 시간에 같이 간식도 먹으며 '노조 선배(のぞ先輩)'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3.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
3.1. 미조레와의 관계
요로이즈카 미조레는 중학생 때 노조미의 권유로 취주악부에 가입했으며, 고등학교에서도 노조미를 따라 취주악부에 왔고 고3 때 진로를 음대로 정한 것도 니이야마에게 받은 팜플렛을 본 노조미가 무심결에 말한 음대 이야기가 계기였다. 소설과 애니메이션판 및 극장판에서 노조미에 관한 미조레의 감정은 친구라는 이름 하에 묶어두기 조금 애매하며, 2권 후반과 2기 4화에서 쿠미코에게 말한 것처럼 노조미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단 복잡한 감정이건 뭐건 미조레가 노조미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확실하다."미조레 선배와 노조미 선배는, 무슨 사이인가요?"
"으음, 그건 말이지... 뭐라고 잘 표현을 못하겠네."
오가사와라는 그렇게 말하며 살짝 눈꼬리를 늘여뜨렸다. 얼버무리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설명이 힘든 모양이었다.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69p에서 쿠미코에게 노조미와 미조레의 사이를 질문받은 하루카.
노조미도 미조레와 같이 다니며 서로 친구로 여기지만, 리즈토리 중반에는 진로 문제도 있어서 한동안 미조레를 피해다니기도 했다. 음대 수준인 미조레와 달리 노조미는 음악에 열정은 있으나, 자기 재능은 음대를 목표로 삼을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3] 당시 노조미는 똑같이 진로 조사서를 백지로 냈음에도 불구하고[4] 니이야마가 미조레에게만 음대를 권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자신과의 차이를 자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미조레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음대에 가겠다는 말을 해버렸고, 자신보다 재능이 있는 미조레에게 질투와 선망, 죄악감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3.2. 기타 인물들
나츠키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서클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노조미가 취주악부 활동을 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다가 고등학교 때 가입했다. 노조미가 고1 때 3학년 선배들에게 연습에 힘쓸 것을 부탁할 때 선배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츠키는 선배들에게 불평했고, 이 때 일로 노조미에게 빚이 있던 나츠키는 노조미의 재가입을 찬성했다.
유코는 노조미와 대체로 친하지만, 미조레가 노조미를 피해다니던 걸 알았기에 관서대회 전날 미조레가 노조미를 피해 도망치자 무슨 짓이냐며 화냈다. 리즈토리에서는 노조미가 충동적으로 음대 이야기를 꺼낸 걸 알고 '넌 고1 때도 멋대로 그만둬서 미조레를 걱정하게 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미조레는 뭐가 되냐?'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노조미는 쿠미코가 중1때 만난 중3 저음파트 선배처럼 똥군기 잡는 성격이 아니며, 쿠미코와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기에 나름 친하게 지낸다.
아스카는 노조미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으며 노조미가 1학년 때는 연주 실력을 높이 샀기에 몇 달 뒤면 졸업할 3학년 때문에 힘빼지 말고 버틸 것을 권했다. 노조미는 이 때 일로 아스카에게 빚이 있다고 느끼며, 재가입 신청 때도 굳이 아스카에게 허락받으려 했다.
니이야마는 미조레에게 음대를 추천하며 팜플렛을 줬으나, 노조미에게는 덕담만 들려주고 음대 팜플렛을 주진 않아서 노조미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4. 행적
4.1. 과거
미조레·나츠키·유코와 중학교 동창으로 중학교 때 소꿉친구였던 미조레에게 가입을 권해 데려오면서 계속 같이 다녔다.
중3 때는 취주악부 부장을 맡아 전국대회를 목표로 잡았다. 미나미중 취주악부는 교토부에서는 강호였지만[5] 노조미가 다닐 때는 중1 때 관서대회 금상·중2 때 관서대회 은상을 받아서 전국대회에 가지 못했고, 노조미가 부장이 된 중3 때 부원들은 여름방학도 반납하면서[6] 빡세게 연습에 몰두했지만[7] 그 해에는 교토부 대회도 넘지 못했다
최소한 관서대회는 갈 줄 알았던 부원들에게 중3 때 경험은 충격이었고, 고문[8] 도 부원들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9] 당시 관객석에서 대기하던 오우마에 쿠미코와 츠카모토 슈이치도 2권 71페이지에서 그 때 일을 이야기하면서 교토부 대회에서 은상에 그칠 줄을 몰랐다고 회상했다. 애니에서는 쿠미코와 슈이치가 그 때 일을 이야기하진 않으나, 노조미와 미조레의 회상에서 다른 학교 취주악부 학생들이 '설마 미나미중이 관서대회도 못 갈 줄이야...'라며 수근대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돌아가는 길에 부원들이 침울한 표정을 짓거나 울 동안, 노조미는 콩쿠르가 싫다고 혼잣말하는 미조레에게 고등학교 때는 반드시 금상을 받자며 위로했다. 전국대회에서 계속 미끄러졌던 게 아쉬웠던 노조미는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의욕있는 동기들과 취주악부에 가입해 열성적으로 활동하려고 했으나, 당시 분위기는 노조미처럼 대회 수준에 맞춰 연습하길 원했던 학생들에게 좋지 못했다.
고문이였던 선생님이 상당히 방임주의적으로 지도를 한데다 1군인 A멤버 선발을 실력이 아닌 고학년 우선으로 해온터라 취주악부 분위기가 엄청 느슨했다. 특히 최고참인 3학년들은 가만히 있어도 꿀을 빠는 입장이라 연습을 게을리하고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작년까지 있었던 고문은 말이지, 결과 같은 건 별로 신경도 안 쓰는 사람이었어. 미치에 선생님과 사이가 나빴는지, 미치에 선생님이 지금처럼 연습에 나오는 일은 거의 없었고, 결과 같은 건 됐으니 즐겁게 연주하자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었어. A멤버는 3학년을 우선시했고, 인원이 많은 파트는 2학년이어도 그냥 B로 보냈어. 카오리 선배도 오가사와라 부장도 그 때문에 계속 B였고."
"그랬어요?"
"그랬다니깐, 그러니까 올해 3학년이 타키 선생님한테 반발한 이유도 잘 알아. 겨우 자기 차례가 됐다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실력주의가 돼 버렸잖아. 이제까지 선배들이 하는 짓을 참고 있더니 자기들은 보답을 받지 못하는 거냐고, 그런 생각이 들어도 어쩔 수 없지. 카오리 선배 같은 사람은 고등학생 된 후 올해가 처음 A로 나가는 콩쿠르인걸?(후략)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p.168~169에서 쿠미코에게 1학년 때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코.
이를 어떻게든 바꿔보고자 노조미가 대표로 나서 3학년 선배들에게 제대로 된 연습을 하자고 건의했지만, 선배들은 귀담아듣지 않고 오히려 새파란 후배들이 기어오른다고 생각했는지 은따시키는 걸로 대응했다. 이때부터 3학년과 의욕있는 1학년 간의 대립이 심해지게 되었고, 결국 A멤버에 3학년들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 + 실력있는 1~2학년 대부분이 2군인 B멤버로 밀리게되자 제대로 열받은 노조미 일행은 취주악부를 탈퇴한다. 이후 탈퇴 1학년 대부분 경음악부가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그쪽으로 옮겼으며, 노조미는 취주악에 대해 미련이 남았던 것도 있어서 지역 취주악단을 알아볼 생각이었다."키타우지 취주악부는 어딘가 썩어 버린 분위기였지만, 나한테는 그럭저럭 지내기 좋았어. 연습도 적고, 편하고. 하지만 노조미나 다른 애들한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야. 선배들한테 몇 번이나 대들고 그러더라고. 그걸 보고, 좀 진심으로 놀랐어. 들어줄 마음도 없는 상대한테 힘을 쓰다니. 완전 시간낭비잖아? 그런데 걔는 바보처럼 정면으로 부딪친 거야.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고 3학년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될 일 가지고."
"도저히 기다릴 수 없었던 거예요. 분명."
노조미의 말을 떠올리면서 쿠미코는 말했다. (중략)
"그래서 말이야, 주위 애들이 그만둔다느니 뭐라느니 하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어. 나도 그건 어쩔 수 없이 생각했고. 선배들 태도가 꽤 노골적이어서, 따돌림 같은 것도 일어났거든. 당연히 이런 서클에는 있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게다가 걔들이 그만둬도 딱히 아무렇지도 않았고."
아, 하지만. 나츠키는 거기서 생각이 났다는 양 웃음을 지었다.
"좀 열이 받아서. 3학년 인간들한테 한 마디는 해 줬어."
"뭐라고 했는데요?"
"응? 그냥 별 말은 아니었어. 그냥 '너희 성격 진짜 더럽다'고."
(중략)
"그땐 진짜 야단도 아니었지. 내 그런 경솔한 행동 때문에 저음 파트 애들이 3학년한테 찍혀서 말야. 리코나 고토한테는 진짜 민폐를 끼쳤어. 특히 고토는 리코가 상처 입는 바람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아직도 작년 얘기 꺼내는 걸 싫어해. 아스카 선배가 잘 얘기해 줘서, 뭐, 결국에는 원만하게 넘어갔지만."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p.181~182페이지에서 쿠미코에게 1학년 때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츠키
대회를 앞두고 내분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던 2학년 사이토 아오이, 오가사와라 하루카, 나카세코 카오리는 중재를 시도했으며, 타나카 아스카는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으나 노조미의 연주 실력은 높게 보았기에 개인적으로 찾아와 '몇 달 있으면 졸업할 3학년 때문에 괜히 힘빼지 말고 버티는 게 낫다'며 탈퇴를 만류했다. 하지만 노조미는 이미 결심을 굳힌 뒤였고, 탈퇴한 다른 1학년과 달리 노조미가 경음악부(밴드부)에 가입하지 않았던 걸 알았던 아스카는 '나중에 돌아오고 싶어도 후회하진 마라'며 더는 말리지 않았다."(전략)취주악부는 꽤 운동부 같은 면이 있잖아? 상하관계가 엄격하다든가. 그래서 1학년인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하자고 그래도 다들 전혀 들어 주지 않는 거야. 오히려 짜증만 내고, 2학년도 3학년이 무서우니까 따를 수밖에 없고... 뭐, 밖에서는 다들 수군거렸던 것 같지만.
"상당히 서먹서먹했겠네요."
"서먹서먹한 정도가 아니야. 애초에 향상심이 없는 것들하고 같이 한다는 게 우리한테는 무리였지. 보통, 기왕 할 거면 조금이라도 실력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법이잖아? '즐겁게 연주하는 게 제일이야' 라느니 '다 같이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 라느니, 옛날 고문은 그딴 소릴 했지만 실력이 엉망진창이면 즐길 것도 못 즐기잖아. 노력하면 그만큼 나아지는데, 왜 그 인간들이 연습을 안 하는 건지 난 전혀 이해가 안 됐어. 그런 주제에 대회에는 나가고 싶다고 아주 멋대로들 지껄이고."
(중략)
"뭐, 그래도 일단은 열심히 했어. 결정적으로 갈라진 건 분명 콩쿠르 멤버가 발표됐을 때였지."
"1학년이, 전부 B였나요?"
쿠미코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가로지었다.
"그게 다였으면 아마 우리도 참았을걸. (중략) 카오리 선배라든가 오가사와라 선배라든가, 성실하게 꾸준히 연습했던 2학년이 B로 간 거야. 그게 이해가 안 돼서 3학년한테 따졌더니, 반대로 되받아치지 뭐야. '우리 서클은 원래부터 위로 올라갈 생각이 없어, 근데 연습을 하라느니 뭐라느니 맨날 시끄럽게 떠들고, 우리가 아니라 너희가 서클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걸 왜 몰라? 분위기 좀 파악해, 다들 싫어한다고' 라더라. 그 의견에 반론하는 인간들이 없는 걸 보고, 우린 취주악부를 포기했어. 이런 썩어빠진 서클에 있어 봐야 시간낭비라고 생각한 거야."
(중략)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p.117~119에서 쿠미코에게 1학년 때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조미
한편 미조레는 취주악부에서 유일한 오보에 연주자인데다, 실력도 좋고 조용한 성격이라 학년간 대립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기에 3학년 선배들도 건드리지 않아서 받아 조용히 부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노조미는 혼자 계속 연습하는 미조레에게 같이 그만두자고 하기 미안해서 자기가 그만둔다는 말을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미를 따라 취주악부를 시작했던 미조레는 친구에게 버림받았다고 오해한 채, 2권 후반까지 계속 노조미를 피해다녔다.[10]"지금 생각해 보면 아스카 선배는 날 말리려고 했던 거지. '지금 3학년이 그만둘 때까지도 못 기다려?'라고 물어봤어. 난 대뜸 못 기다린다고 대답했고, 그걸 기다릴 수 있으면 애초에 퇴부하겠다는 생각도 안 했을 거 아냐. 그랬더니 선배가, 좀 어이없다는 듯이. '다른 애들은 몰라도 노조미는 분명 취주악부로 돌아오고 싶어질걸. 경음부에 안 갔던 게 그 증거야. 취주악부에 미련 있지?' 그랬어. '지금 관두고, 만약 나중에 돌아오고 싶어져도 그때는 우리 서클이 노조미를 받아들이리라는 보장이 없어. 난 만약 노조미의 존재가 우리 서클에 마이너스가 될 것 같으면, 미안하지만 복귀를 막을 거야. 그게 싫으니까 노조미는 계속 남아 줬으면 하는데' 라는 말을 들었어."
아마 정곡이었을 거야. 노조미의 말이 이어졌다.
"난 뭐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그 말에 발끈해서, '말 안 해도 취주악부에는 안 돌아올 거고, 만에 하나 돌아온다 해도 선배한테 허락받을 때까진 절대 복귀 안 해요!' 그랬어."
(중략)
"그때는 화가 났지만, 아마 마음속으론 기뻐했을 거야. 아스카 선배가 말려 줬던 일을. 난 플루트 파트에선 문제아 취급을 당해서 있을 곳도 없었고, 좋은 추억은 떠올리기 힘들었으니까... 그래서 저음 쪽에 애착이 있었어. 뭐, 그런고로 선배가 날 인정해 줄 때까진 복귀할 생각이 없어. 아스카 선배는 내 안에서 특별한 존재니까."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p.120~121에서 쿠미코에게 아스카가 탈퇴를 만류했던 일을 들려주는 노조미
노조미를 통해 아무도 미조레에게 같이 그만두자고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쿠미코는 '1학년 중에서 혼자 A멤버인 미조레를 질투해서'라고 의심했지만 직접 말하진 않았다. 노조미에 따르면 유코로부터 '미조레에게 같이 그만두자는 얘기를 안 했는지' 질문받았을 때, 노조미는 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유코에게 답했다.
그 후 2기 1화에서 우지 강변에서 불꽃놀이를 쿠미코와 보며 노조미 이야기를 하던 코사카 레이나는 노조미가 도망친 거라고 쿠미코에게 말했는데, 레이나는 카오리와 1기 후반에 경쟁했고 카오리가 양보해서 트럼펫 솔로로 뽑혔기에, 접점이 없는 노조미를 굳이 이해할 까닭이 없었던 것과 레이나가 흥미 없는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무심한 성격임을 감안해야 한다.
2기 2화 및 2권 중반에 노조미에게 직접 그 때 이야기를 들은 쿠미코는 선배가 잘못한 건 없다고 말하며[11] , 124페이지에서 '노조미(선배)는 도망친 게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가장 낫다고 생각한 선택을 내렸고 그게 최선이었다', '그걸 트집잡는 건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12]"좋아하는데 참가하지 못하다니, 어쩐지 답답해."
"그건, 한 번 그만둔 사람이 잘못이야." 레이나가 흥 코웃음을 쳤다.
(중략)
"그만둔다는 건 도망치는 거라고 생각해. 그 대상이 싫어하는 선배였는지 동급생이었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으면 절대 도망치지 않아. 내가 이길 때까지 할 거야. 싫다면 실력으로 눌러 버리면 되지. 그리고 그 선배는 실력이 있었는데도 그만뒀어. 아마 그냥 단순히 도망쳤을 거야. 이 서클에서."
"으음, 어쩐지 레이나다운 의견이네."
"그래? 그냥 평범하잖아."
도망쳤다. 그 말이 쿠미코의 머릿속을 내달렸다. 노조미 선배는 대체 무엇으로부터 도망쳤을까.(후략)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p.92~93페이지에서 우지 강변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노조미에 대한 의견을 쿠미코에게 말하는 레이나.
4.2. 2권 및 2기 초반
1권에서는 나츠키가 쿠미코 입학 전 취주악부의 분위기를 설명할 때 '그런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던 애가 있었다'며 언급만 되며, 1기 7화 회상씬에서 플루트를 들고 나왔던 1학년 여학생과 13화에서 교토부 대회를 보러 온 관객석에 앉은 포니테일 여학생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2권에서 교토부 대회를 마치고 나오던 취주악부를 그늘에서 몰래 보다가 쿠미코와 마주치는 장면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노조미가 탈퇴하고 1년이 지날 동안 기존 3학년들은 졸업했고 아스카는 취부악부 부부장으로 지명받았으며, 타키 노보루 선생의 방침에 따라 제대로 전국대회 각을 잡고 연습하기 시작했다. 교토부 대회가 열릴 때 노조미는 미조레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러 왔으며 1학년 때 일로 노조미에게 진 빚을 갚고 싶었던 나츠키와 함께 아스카를 찾아가서 재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미조레가 노조미를 피해다니던 걸 알았던 아스카는 노조미 때문에 괜히 문제가 생기는 걸 원치 않았기에 2학년 때 한 말에 따라 (미조레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진 안 된다며)거절했다. 얼마 후 노조미는 구름계단에서 플루트로 2년전 연주했던 '폴로베츠인의 춤(소설은 다프니스와 클로네)'의 플루트 악보를 연주해서 본의 아니게 미조레를 괴롭게 했고, 쿠미코는 중학교 때 미나미중 플루트 소리를 들었기에 노조미를 알아보았다.
오봉 휴가 때는 수영장에서 나츠키·유코·쿠미코와 만났고 쿠미코에게 취주악부를 그만뒀던 까닭을 설명했고, 아스카가 내다본 것처럼 취주악부에 미련이 남은 모습을 보였다. 8월 말에 관서대회를 앞두고 연습하던 쿠미코를 찾아왔을 때는 미조레의 연주 실력을 칭찬했지만, 합숙 때 아스카가 쿠미코에게 들려준 이야기처럼 노조미는 미조레의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관서대회 전날 오후에 노조미는 미조레를 찾아갔으나, 미조레는 노조미와 말할 기분이 아니었기에 도망쳤다. 다행히 유코가 달랜 덕분에 미조레는 기분이 풀렸으며, 노조미도 아스카에게 미조레가 두고 간 오보에를 받고 찾아가서 그만뒀던 일을 해명하며 사과했다."미조레는 성격이야 굉장히 담담하지만 연주만은 뭐랄까, 감정을 폭발시키는 느낌이었거든. 즐겁다! 하는 느낌이 드는 연주여서."
"그렇군요"
"응응.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p.193에서 쿠미코에게 미조레의 연주 실력을 설명하는 노조미.
미조레와 화해하면서 아스카도 더는 복귀를 반대하지 않았기에 노조미는 취주악부에 복귀했다. 관서대회 때 미조레는 응원하러 온 노조미에게 "나, 노조미를 위해 불 거야. 그러니 들어 줘"라고 말했고 노조미도 응원했다."혹시 그런 것 때문에 따돌림당한 것처럼 생각했어? 그게 아냐, 그런 거 절대 아냐. 미조레를 싫어한다거나, 그런 거 전혀 아니라고! 미안해, 착각하게 만들어서."
타케다 아야노,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김완, 길찾기(2015), p.209에서 미조레에게 사과하는 노조미. 애니에서도 대사가 같다.
4.3. 3권 및 2기 후반
이미 1학기 때 오디션으로 대회 참가 인원이 정해졌기에 A~B멤버에 속하지는 않았으나, 2기 7화에서 취주악부가 교토역에서 콘서트를 열 때는 연주자로 참석했다. 3학년이 졸업을 앞두고 서클 활동에서 은퇴했을 때는 3학년을 위한 송별 연주회 때 지휘를 맡았다. 2기 9화에서는 미조레와 함께 아스카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4.4. 리즈와 파랑새에서
니시야 후토시가 새롭게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면서, 기존의 둥글둥글해 보이던 이미지에서 외관이 다소 바뀌었다. 활발하고 어딘가 여유 있어 보이는 인상[13] 은 그대로지만, 그림체 자체가 크게 바뀌어서인지 한층 더 3학년 언니, 취주악부 최고 선배 같은 느낌이 강해졌다. 파트 후배들과 친해서 '노조 선배'라 불리기도 한다.
본편으로부터 1년이 지나 3학년으로 진급했으며, 정식으로 취주악부에 다시 입부했다. 공백기가 길었지만 붙임성 좋은 성격 + 플루트 실력도 녹슬지 않아서 부워들과 잘 어울리게 되며, 특히 목관악기 파트의 중심격인 존재가 되었다. 취주악부 내에선 회계담당도 맡으며 오디션도 준비했다. 미조레와 여전히 가까운 친구 사이로 잘 지내고 있으나, 미조레는 다가오는 졸업으로 인해 노조미와의 사이가 멀어질까 초조해하고 있었다.
콩쿠르에 나가기 위해 오보에와 플루트가 메인이 되는 '리즈와 파랑새'라는 총 4악장의 악곡을 연습하며 미조레와 합을 맞추지만, 뭔가 부족한 듯한 연주를 타키 선생에게 지적받았다. 하지만 미조레가 악곡의 모티브가 된 동화 '리즈와 파랑새'에 담겨있는 '리즈'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목관악기 강사 니이야마 사토미에게 상담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노조미는 동화의 내용에 관심을 갖기는 하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진로를 확정하지 못한 미조레가 니이야마에게 음악대학 진학을 권유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조레가 든 팜플렛을 보자 미조레에게 '나도 이 대학 지원해볼까?'라는 말을 남기는데, 노조미가 한 말은 진심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충동적으로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미조레는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러면 나도 노조미를 따라 음대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미는 음대 이야기를 유코와 나츠키에게도 했는데, 미조레도 노조미를 따라서 지원한다는 얘기를 듣자 유코는 그런 미조레와 노조미를 걱정했다.
그러나 오보에와의 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조레가 받은 팜플렛에 자극받은 노조미는 니이야마를 찾아가서 음대 진학에 관해 말을 꺼내보지만 구체적인 조언 대신 열심히 해보라는 의례적인 말만 듣는다. 얼마 후 장마철이 된 비오는 연습 날, 미조레 옆에 니이야마가 앉아 1:1로 연주지도를 해주는걸 복잡한 눈으로 보던 노조미는 눈이 마주친 미조레가 해오는 손인사를 받아주지 않고 외면한다.[14] 복도에서 자기에게 뭔가 화났냐고 묻는 미조레에게 그런건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좋아해 허그를 해달라는 미조레에게 '다음에' 라고 얼버부리며 거절한다. 며칠 뒤 유코와 나츠키와 대기실에서 이야기하던 노조미는 레이나와 쿠미코가 트럼펫과 유포니엄으로 3악장 연주 구간을 부는 것을 듣고, 사실 음대에 진심으로 지원할 생각이 없었음을 유코와 나츠키에게 털어놓는다. 그러자 유코로부터 네가 그런 식으로 나오면 미조레는 뭐가 되냐고, 언제까지 미조레를 휘둘리게 할 거냐는 일침을 들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상의 동화 '리즈와 파랑새'와 비교해서, 노조미는 미조레와의 관계에서 자신은 '파랑새'와 같고, 미조레는 '리즈'와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자신이 말을 걸어주기 전에는 친구 하나 없이 외톨이로 지내던 미조레가 그동안 자신에게 의존해 왔지만, 졸업이 다가오니 이제는 리즈가 그러했던 것처럼 미조레도 자신을 놓아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레이나로부터 제대로 된 연주를 보여달라는 말을 듣고서 마음을 굳힌 미조레는 니이야마의 조언에 따라 리즈와 파랑새 소녀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했으며, 노조미도 유코·나츠키와 이야기하던 중에 레이나와 쿠미코가 3악장을 어레인지해서 부는 걸 보면서 미조레와 비슷한 음악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얼마 후 미조레는 타키 선생에게 3악장부터 연습할 것을 요청한 다음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노조미의 플루트 실력에 맞춰주지 않고 본인의 재량 그대로 오보에 연주를 하게 되는데, 사실 음대 진학을 권유받을 만큼 오보에에 대한 재능이 있는 미조레가 자유롭게 날아가야 할 '파랑새'의 입장이고, 자신이 오히려 그런 파랑새를 구속하는 '리즈'였음을 깨닫게 된 노조미는 합주 도중에 잠시 멈추고 말없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시 연주했다.
연습이 끝나고 미조레가 사파이어·레이나·쿠미코·유코에게 둘러싸여 연주 실력을 칭찬받을 동안 노조미는 음악실 맞은편인 과학실에 들어갔고, 과학실로 따라온 미조레에게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성격 좋은 애가 아냐. 경멸받는다 해도 할 말이 없어."라 말했다. 미조레는 본인의 감정을 직접 부딪혀가며 노조미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만, 이미 파랑새를 떠나보내는 '리즈'가 된 노조미는 그런 미조레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주지 못하고 다만 '미조레의 오보에가 좋다'는 말만 남긴다.
노조미는 뛰어든 미조레에게 안기기 전에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다'고 스스로를 낮추는데, 이는 노조미가 그동안 무의식 중에 미조레를 자신에게 의존하기만 하는 유약한 존재로 여겨 왔기 때문이었다. 마치 '리즈'처럼 여기던 미조레가 막상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꽃피워 파랑새처럼 날아가려 하는 상황을 맞이하자, 노조미는 음대 팸플릿을 받지 못한 뒤로 스스로 미조레만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자기 모습이 동화 속에서 파랑새 소녀에게 언제까지나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하던 '리즈'와 같았음을 알고서 스스로에게 환멸감을 느꼈다. 하지만 미조레는 그런 노조미라도 좋다며 안고, 노조미도 피하지 않았다.
어쨌든 노조미는 진심이 아니었던 음대 진학은 깔끔하게 접고 일반 대학 수험을 준비했다. 연주 장면에서 두 마리의 파랑새가 같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노조미와 미조레는 '리즈'와 '파랑새'라는 틀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자유로운 파랑새와 같다는 메시지가 남겨진다. 미조레는 더 이상 노조미에게만 기대지 않고, 노조미도 미조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내려놓으며 각자 갈 길을 걷게 된다.
4.5. 맹세의 피날레에서
교토 애니메이션에서는 유포니엄 소설 5권과 6권에서 노조미조레 에피소드를 리즈토리로 나눠서 제작했고, 맹세의 피날레는 쿠미코가 있는 저음 파트 위주로 줄거리를 진행해서 관서대회 때 플루트를 연주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노조미는 단역으로 얼굴만 비춘다.
4.6. 졸업 이후
졸업 후에는 일반대학에 입학했고,[15] 완결편인 9권에 따르면 관현악 동아리에 가입해서 플루트를 계속한다. 쿠미코가 3학년이 된 3부 시점에선 졸업생이라서 간간히 언급만 되는 수준인데, 같은 대학에 간 나츠키·유코와 계속 어울리며 미조레네 학교 연주회도 보러 갔다.(출처) 그리고 대학생이 되자 머리를 풀어서, 원래 Λ자 앞머리였던 니이야마와 인상이 비슷해졌다.
국내에 정발되지 않은 단편 '날아오르는 너의 등을 바라보다'에 따르면 졸업식 날 노조미가 '미조레는 음대에 합격했는데 음악만으로 먹고 사는 게 쉬운 일일까?'라고 말하자, 나츠키는 '미조레는 실력이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야'로 답했다.(출처)
5. 기타
- 2기 1화 및 2권 86페이지에 따르면 노조미가 쓰는 플루트는 중학교 때 취주악부에 가입했을 때 부모님이 사 줬다. 미나미중에서는 취주악부에서 플루트 연주자가 되려면 마이 악기(개인 악기)로 플루트를 장만해야 하며, 플루트 연주 지도로 유명한 학교여서 쿠미코도 대회 및 연주회 때 들은 경험으로 2권 84페이지 때 미나미중에서 부는 방식임을 알았다.
- 2차 창작에서는 미조레와 이름이 연결되어서 '노조미조레' 혹은 '노조미조'로 엮인다.
- 노조미는 미조레·레이나·쿠미코·아스카와 함께 소설 2권 표지에서도 등장하며, 6권(제2악장 후편)에서는 미조레·쿠미코와 함께 표지에 나온다(타카라지마샤, 유포니엄 공홈 참고).
- 원작자 타케다 아야노의 언급에 따르면 미조레와의 관계성을 의식해서 이름을 특이하게 지었다. 진눈깨비(미조레)를 막아주는 그것을 우산(카사키)이라는 의미라고.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