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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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캐나다의 보수 성향 포퓰리즘 정당. 단순히 인민당(People's Party)이라고도 하며, 약칭은 PPC이다.
2. 활동
2018년, 보수당 소속 정치인이였던 막심 베르니에(Maxime Bernier)가 보수당을 탈당한 후 창당했다.
즉, 이 당의 창당자격인 막심 베르니에부터 알아야 이 당의 정체성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데, 그는 당시 캐나다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앤드류 쉬어(Andrew Scheer) 후보에게 50.95% vs 49.05%라는 간발의 차이로 지고 대표 자리를 내준 인물이다. 헌데 특이한건 막심 베르니에는 이름에서부터 어렴풋이 느껴지듯 전통적으로 영어사용자(Anglophone)가 강세인 캐나다 보수당에서 불어사용자(Francophone)이자 사용하는 영어의 불어액센트가 짙은 전형적인 퀘벡인이다. 이런 그가 전형적인 영어권 출신의 앤드류 쉬어를 상대로 선전한 것 자체가 드문 사례기도 했다.
이것은 앤드류 쉬어가 표면적으론 다소[4] 온건적이면서 재미가 없는(bland) 정치꾼(career politician)이라는 인식에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결국 보수당 지지자들은 베르니에가 당대표로 뽑히면, 당대표의 힘이 강한 캐나다 정당의 특성상, 온건파들의 지지를 잃을 것으로 인식하여 안전한 앤드류 쉬어를 뽑아줬고[5] 막심 베르니에는 갈등 끝에 탈당하게 된다.
2019년 연방 총선에선 넷상의 일부 극성 지지자들이 힘을 실어주기도 했으나, 선거 결과 참패를 면치 못하며 단지 그들의 목소리가 좀 컸을 뿐(vocal minority)이라는 비아냥만 당하고 만다. 그나마 유일하게 당선 가능성이 있던 당수 막심 베르니에도 낙선하면서 하원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며 원외정당이 되었다. 득표율은 1.6%.
2020년 10월 26일 두 선거구에서 열릴 보궐 선거에 후보를 냈다. York centre엔 막심 바르니에 대표가 출마했지만 3.56% 받고 둘 다 떨어졌다.
3. 노선
많은 이들에겐 극우정당이라는 비판도 받지만,[6] 사실 타국의 우파~극우와 비교했을땐 "이게 극우야?"(...) 싶을 정도로 극우 소리 듣는 정당치곤 상대적으로 온건한 모습을 띄고 있다. 일단 당수인 막심 베니에부터가 자칭 정치적 올바름과 급진적 다문화주의에 반대한답시고 인민당을 창당했지만, 그조차 트럼피즘로부터 일정 부분 거리두기를 할 정도로 상당히 온건한 편이다. 보면 막심은 2016년부터 조던 피터슨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은 듯하다.[7]
이는 캐나다가 선진국 중에서도 리버럴한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때문인지 특정 소수자에 대한 극심한 증오 성향이나 노골적인 혐오 정책을 내세우는 것은 타국의 강경 우파/극우 정당과 비교했을 때 별로 없는 편이지만, 복지 국가에 부정적인 성향이나 반이민,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적인 성향[8] 등은 확실히 강경우파적 성향을 띤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고전적 자유주의[9] 와 자유지상주의를 내세우지만, 모순적이게도 자유지상주의적이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을 일부 본받아 캐나다 노동자 보호와 캐나다인 내셔널리즘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선 내로남불, 극우식 이중잣대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한다.[10] 캐나다의 성 평등법인 Bill C-16에 강하게 반대하여[11] 캐나다 내 리버럴~좌파 진영으로부터 성소수자 혐오 정당이라고 비판받기도 한다.
일각에선 인민당의 국경 정책 기조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과격한 미국식 대안 우파 세력과 선을 긋는다는게 맞는건지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당 차원의 홍보에서도 반이민주의를 공식적으로 깔고 있는데, '''Say NO to Mass Immigration'''(대량 이민에 노라고 말해)이라는 광고를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에 내거는 등 대차게 어그로를 끌다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많고 많은 지역 중에서도 하필 고령화 문제로 죽어가고 있던 캐나다 대서양 연해주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부터가 현실성이 매우 떨어지는데, 저 지역은 청년 백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며 노인 인구를 감당 못 해서 수십년째 저성장에 시달리던 곳인데, 농반진반으로 랍스터와 노인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동네에서 이민 안받으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가 없다.
그나마 최근 들어 AIPP를 비롯해서 적극적인 주 정부 프로그램의 개방으로 이민자들을 유입시키는 정책이 빛을 봤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인구 증가를 견인하는 것이 지표로 나타나 새로운 희망을 이제 겨우 보고 있던 지역인데 이민자 그만 받자는 광고를 내걸었으니 지역 사회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는 등 여론에 얻어터졌다. 연해주 4개 주들 모두 주 단독 인구수가 100만 명을 넘기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12] 쇠퇴일로를 걷다 이제서야 외국인 받아 뭘 해보려는 마당에 현실적인 성장 대안도 없이 외국인 그만 받자는 소리만 해대니 좋은 반응이 나오기 힘든 셈.
그리고 애초에 캐나다와 미국은 상황이 상당히 다르다. 미국은 3억 2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는 인구 대국이지만, 캐나다는 이제 인구가 3700만명을 넘어섰을 뿐이다. 심지어 국토 면적은 미국보다 더 넓은데도 말이다. 즉, '''세계 2위 면적의 미개척 얼음 땅이 썩어 넘치고 사람은 여전히 부족한 나라'''에서 노골적인 반이민을 슬로건으로 건다는 것 자체가 적극적인 호응을 받기 뭐한 소재다. 여담으로 인구 저밀도 시골 지역들이 반드시 국경 정책에 보수적이진 않다. 국경 정책에 있어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조차 이미 지방 공업 단지와 농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없이 조업을 논할 수 없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고용주들이 외국인 노동자 수급에 훨씬 더 적극적인 편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갑자기 정치적 올바름에 공장주나 농장주 등이 심취해서 벌어진 현상은 당연히 아니다. 노동력이 극도로 부족해지고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 결국엔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세계의 여러 극우 정당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온건하다고는 해도 인민당 역시 타국의 극우정당들이 주장하는 노선의 일부 궤는 따라하고 있어보인다. 하지만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에 패배함으로써 미국에서도 4년만에 접은 노선을 캐나다 인민당이 고스란히 주장하기도 뭐한 상황이다. 안그래도 보수적 정치 담론이 끗발이 잘 안먹히는 리버럴 우위 정치지형을 가진 캐나다라 상황은 더 안습한 편. 심지어 마지막 보수당 총리였던 스티븐 하퍼 내각 시절에도 딱히 반이민 모습을 보이진 않았는데, 이는 주류 보수 세력조차도 이민자들이 많은 캐나다 대도시에서 표 잃을까봐 이민자들 눈치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인민당의 노선이 캐나다에서 주류로 떠오르긴 꽤나 힘들어보인다.
영어중심주의적이며, 캐나다를 영미권 문화의 국가로 정의하고 있다.
4. 여담
영어중심주의적 캐나다 내셔널리스트 정당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정당의 본사는 불어 강세권인 퀘벡에 위치'''해 있는데, 사실 막심 베니에부터가 퀘벡 출신이고 지역구 역시 퀘벡이긴 하다. 반대로 해석하자면, 다른 캐나다 지역과 달리 프랑스 문화와 분리독립주의적 성향이 있는[13] 퀘벡이기 때문에 역으로 "퀘백은 캐나다의 일부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당사를 퀘벡에 설치했을 수도 있다. 다만 당사가 위치한 지역을 보면 일종의 생색용 연막작전일 가능성도 있는게, 이 지역이 가티노기 때문. 가티노는 퀘벡 서부의 신흥 지역으로, 연방수도인 오타와에서 강변과 다리 하나를 경계로 다리만 건너면 도착하는(...) 사실상 '''오타와의 위성도시'''다. 즉, 퀘벡 내 최대 도시인 몬트리올이나 콩라인 퀘벡 시라면 모를까 현실은 몬트리올의 위성도시인 라발보다도 인구가 적은게 가티노로 퀘벡하고 엮기엔 상징성이 떨어진다.[14]
2019년 총선 당시 캐나다의 장난 정당인 라이노소레스 파티(Rhinoceros Party)는 막심 베르니에가 출마하는 같은 지역구에 동명이인 후보자 막심 베르니에[15] 를 출마시켜 화제가 되었다. 이 후보는 1.81%의 득표율를 얻어내 인민당의 전국 득표율인 1.6%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1] "Maxime Bernier's new party stakes out classical liberal values: Don Pittis". ''CBC''.[2] 뉴욕 타임스, National Observer, 토론토 스타, The Conversation 기사. 보면 보통 중도우파 언론들은 단순 우익이라고 하고, 중도~중도좌파 언론들은 극우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대중적으로도 그 정도 포지션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것은 캐나다의 정치적인 토양을 보면 알 수 있다.[3] 정확히는 Purple navy.[43대] A B 국회; 2020년 5월 28일 기준.[4] 2019년 총선 토론 때 쥐스탱 트뤼도는 앤드류 쉬어에게 '당신은 막심 베르니에가 대놓고 막말하는 것들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속으론 믿고 있죠?'라고 하였다. 이는 앤드류 쉬어가 정치 경력 초반에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발언과 투표를 하는 등 온건적이지 않은 행보를 보인 것에 기인한 것이다. 요즘 캐나다에선 왠만한 우파 정치인들도 동성결혼 합법 문제는 이미 결정된 것(fait accompli)으로 치부하여 거론하지 않는 추세다.[5] 캐나다 보수당이 스티븐 하퍼 이후 총리감 후보를 딱히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반대로 상대 진영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0세기 명총리였던 피에르 트뤼도의 아들이고 말빨도 괜찮은데다 외모도 멀끔해서 스타성이 있다.[6] 사실 창당해인 2018년까진 소위 리버럴 언론에서도 단순 우익 포퓰리즘 정당 쯤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019년 들어선 은근히 백인민족주의적 성향을 띄는 이들도 증가해 극우로도 평가되는 듯 하다. 사실 캐나다 인민당이 퀘벡당처럼 정체성이 애매모호한 것도 있고.[7] 실제로 인민당 지지자 중에 피터슨빠들이 적지 않다.[8] 타국의 일부 극우 정당들이 내세우는 노골적 기후변화 부정이 아니라, 긴가민가하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피터슨이 기후변화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을 취한 것과도 비슷하다. 여담으로 관련 사항에 의문이 있다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혹과 설명 항목 참조.[9] 사실 이것도 피터슨의 영향을 받았다. [10] 실제로 복지 국가에 부정적이면서도 동시에 자국 노동자 보호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유색 인종, 이민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자칭 자유지상주의를 내세우는 상당수 대안우파(alt-right)의 특징 중 하나이다.[11] 이 역시 표현의 자유를 정치적 올바름과 엮어 비판한 피터슨의 주장과 유사하다.(...) [12] 이 일대 최대도시라는 핼리팩스시조차도 위성도시권까지 영혼을 끌어모아서 겨우 40만 명 대에 불과하다. 중서부의 깡촌 소리 듣는 서스캐처원이나 매니토바 주조차도 주 인구가 모두 100만명을 가볍게 넘는걸 보면... 오죽하면 인구 15만 PEI주의 경우 아무리 캐나다 연방의 역사적 장소였다 해도 이런 깡촌에 아직도 Province(주) 지위를 유지시켜 줘야 하냐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이다.[13] 물론 가능성이 크진 않다. 퀘벡 역시 지금은 기타 문화권 사람들이 제법 들어와 있어 완전한 프랑스권이라고 보긴 좀 애매하기 때문. 애초에 독립해도 퀘벡이라는 나라가 되는 거지 프랑스 땅이 되는 건 아니다. 상당수 퀘벡 사람들은 프랑스와도 이질감을 느낀다.[14]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가티노는 오타와 연방수도권에 묻어가는, '''퀘벡과 온타리오 그 중간의 무언가(?)'''라는 상당히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지닌 곳으로 본다. 좋게 보자면 연방과 퀘벡인들간의 화합의 장으로서 성공한 모델 케이스지만 나쁘게 보자면 반쯤 집 나간 아이 취급이다. 실제로도 다리 건너 오타와로 통근하는 인구가 굉장히 많고 영어 구사자의 비율도 높으며 영어를 배우는 데에도 거부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덜하다. 이 때문에 주 경제의 전통적인 기반인 동부 퀘벡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상당히 이질적인 도시이다.[15] 철자도 "Maxime Bernier"로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