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누들
1. 일본 닛신식품에서 생산 중인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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カップヌードル
1.1. 개요
안도 모모후쿠가 세운 닛신식품에서 팔기 시작한, 용기에 담긴 인스턴트 라면. '''세계 최초의 컵라면이다'''. 닛신식품의 대표적인 상품이자 플래그십 브랜드이며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2. 역사
1958년 인스턴트 라면의 시초인 치킨라멘을 처음 내놓았지만, 치킨라멘은 흔히들 말하는 봉지라면이다. 봉지에 미리 반조리된 면을 튀긴 채로 넣어서 팔았으며, 컵라면은 아니었다. 게다가 발매 당시 일반 소매점에서 구할 수 있는 생우동의 6배의 가격이다보니 고급 음식으로서의 인식이 박히게 되지만, 그러다보니 시중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고, 한차례 붐이 가라앉고 난 후 묘조식품 등의 라이벌이 생기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일본이라는 시장에서의 한계를 깨닫게 된 닛신식품측은 외국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려고 하게 되며, 해외로 나가서 라면의 조리법을 가르치고 시식등을 권유하는 활동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러한 활동에도 서양 사람들에게 조리법은 너무 생소하게 느껴졌고, 상황은 호전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안도 사장은 미국 바이어가 치킨 라멘을 잘게 부수더니 종이컵에 넣고는 뜨거운 물을 부어먹는 걸 보게 된다. 이후 해당 바이어는 깔끔하게 종이컵까지 쓰레기통에 던지면서 안도에게 컵라면이라는 개념을 구상하게끔 만들었다. 조리 과정을 더 단순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더 발전시켜서 컵라면이라는 신제품에 대해서 구상하게 된다. 이는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구성이었다. 컵에 담긴 채로 안에 라면이 들어있어서 조리 전 손이 덜가고, 안에 있는 면과 각종 향신료, 스프 등의 양념을 그대로 털어넣고 외부에서는 뜨거운 물만 준비하면 되며, 취식 후에는 간단하게 컵째로 버리면 되는 최고의 일용 식품이었다.
다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목을 잡게 된다. 일단 용기의 선정이 문제였으며, 용기의 선정 과정에서 거의 40여개의 프로토 타입 모델들을 만들었다. 이때 안도 사장이 추구했던 점은 한 손에 들기 적합하며 가벼우면서 어느 정도 충격을 견딜 것. 위 기준에 부합하는 재료를 찾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결정된 용기의 재질은 폴리스티렌 폼으로 결정되었다.
면과 고명 또한 문제가 많아, 납작한 봉지라면과 달리 부피가 있는만큼 튀겨도 속이 익지 않거나, 겉이 타버리거나, 아예 맛이 없거나(...) 하는 등 담당자를 괴롭혔다고 한다. 오죽 시식을 많이 했으면 집에서는 거의 식사를 못 해 아내를 걱정시켰다고. 그나마 시행착오를 반복해서 만들어낸 면과 달리, 고명에서는 우선 일반 건어물로는 뜨거운 물만으로 3분 안에 부드럽게 만들 수 없으니 동결건조법을 도입하기로 하고 기성품 기계가 없다고 뚝딱 공장 안에서 만들어 이것저것 채워넣었는데, 안도 사장이 '빨간 새우'를 넣으라고 성화였던지라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새우는 몽땅 동결건조시켜보았다고 한다. 어느 칵테일 바에 특이한 생 새우를 얹은 칵테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동결건조한 뒤 뜨거운 물로 익혀도 빨갛게 살아나는 것을 확인했다고.[1]
이렇게 용기와 내용물을 완성한 뒤에도 폴리스틸렌으로 용기를 찍어내면서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 미국에서 제품을 들여왔지만 정작 면발이 용기 안에 정확히 들어가지를 않았다. 따라서 용기의 윗부분의 지름을 크게 만들었고, 면이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도록 밑에 부분을 작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면이 용기에 들어가지 않고 튀는 현상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골칫거리였다. 그러다가 상황을 타개할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면을 그릇에 넣는게 아니라 그릇으로 면을 덮는다는 개념이었다.[2]
이리하여 컵누들은 1971년 도쿄의 신주쿠 백화점에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하지만 서서 먹는 것은 커녕 정갈하게 앉아 먹는 식당 이외의 장소에서 음식을 먹는 것조차도 보수적인 일본의 사회통념 상 꺼려지는 행위였으며,[3] 조리되어 나오는 봉지 라면에 비해서 4배 정도 비쌌다. 이러다보니 유통 업체들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닛신식품은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일본 전역에 온수가 나오는 컵라면 자판기를 2만 여대 설치하고, 긴자 거리에서 판촉 행사를 여는 등 점차 이름을 알려가다가, 1972년 '''아사마 산장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진압하러 온 경찰관들이 먹는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에 퍼지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닛신식품 공식 웹사이트의 토픽 내용
서양에서는 처음에 누들의 일종으로 홍보를 하다가 잘 되지않자 누들이 아닌 수프 쪽으로 방향을 바꿔 히트를 쳤다는 여담이 있다. 감기에 걸리면 늘 찾는 치킨 누들 스프도 면이 들어있지만 누들이 아닌 스프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듯. 동양과 서양의 식문화 차이를 설명할 때 가끔 언급되는 일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본이 아닌 타국에서 팔리는 버전 중에는 '''SOUP NOODLE(수프 누들)'''[4] 이라고 써놓은 것도 있으며, 가끔 한국 남대문 수입상가에 박스떨으로 들어오는 것도 이 버전인 경우가 있다. SOUP NOODLE/담백하고 맛있는 컵누들의 경우 원판 컵누들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건더기의 크기가 작아졌다.
의외로 한국에 몇 번 들어온 적이 있는 물건인데, 모두 좋은 꼴은 못 봤다. 첫 번째로는 빙그레가 닛신식품과의 제휴로 라면 사업에 진출하면서 처음 내놓은 제품 중에 '마이컵'이 있는데, 바로 컵누들 일본판의 라이센스 생산 버전 되시겠다. 그리고 빙그레가 라면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마이컵도 함께 단종되었다. 두 번째로는 2019년 11월 즈음에 일부 국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라이센스 생산이 아니고 북미판 치킨맛, 새우맛이 들어왔다. 일본판보다 국물이 덜 진하고 살짝 더 기름기가 있는 등 미국식으로 현지화된 물건에 가깝다. 결정적으로, 건더기가 일본 내수판의 반 정도로 줄어서 한국 컵라면과 별 차이가 없다. 가격은 1,800원이다. 2,000원 정도 하는 일본 내수판보다는 살짝 저렴하지만 너프가 너무 심한 관계로 오히려 돈을 더 내고 일본 내수판을 사먹는게 나을 지경이다.
1.3. 특징
기본이 되는 컵누들은 쇼유라멘과 비슷한 맛이 나며 나가사키 짬뽕의 느낌이 나는 시푸드[5] , 카레, 시오, 미소(된장) 등 라멘을 베이스로 재현한 제품부터 칠리 토마토, 유러피언 스타일 치즈 카레, 홋카이도 밀크 시푸도(겨울한정으로 시푸드에 우유를 부어 크림소스 같은 느낌이 나는 맛) 같은 특이한 제품들도 출시되어 있다. 한국의 컵라면과 비교해서 건더기의 종류가 다양하고 양이 많은 게 특징이다. 면의 양도 미묘하게 더 많은 편. 국산 컵라면에 익숙해있던 사람들이 이 컵라면을 처음 접하고 그 혜자스러운 건더기와 푸짐한 면에 문화충격을 받기도 한다. 용기의 크기는 작은 사이즈의 한국 컵라면과 비슷한데 건더기의 양이 한국 컵라면보다 훨씬 많아 물을 붓고 나면 건더기가 뚜껑까지 꽉 차 있는 상태가 된다. 면만 먹고 나면 밑바닥에 건더기가 꽉 차 있을 정도. 실제로 무게를 재어보면 작은 사이즈 컵라면보다는 오히려 큰사발보다 약간 덜 나갈 정도로 속이 꽉 차 있다. 대신 가격도 크고 아름다운 세전 193엔. 가격까지 생각하면 딱히 혜자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만화에서는 먹을 게 떨어진 사회초년생 직장인이 월급 들어올 때까지 이걸로 버티는 장면이 가끔 나오는데, 이게 만화적 과장으로만 볼 게 아니다(...). 실제로 소식하는 일본인들 기준[6] 으로는 충분히 한 끼 식사인 셈.
홍콩 등지의 중화권에서는 해물맛 위주의 合味道브랜드로 판매하기도 한다. 칠리크랩이나 락사, 매운 시푸드맛과 같이 중화권에 특화된 맛들을 많이 팔고 있는데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아 인기가 많다고.
요코하마에 있는 컵누들 뮤지엄에 가면 직접 원하는 재료를 넣고 포장 용기를 꾸며서 자기만의 컵누들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제품의 밀봉 과정도 직접 볼 수 있게 해놓았다.
1.4. 장인정신이 깃든 광고
닛신 식품에서 인스턴트 라멘 광고를 촬영하면 멀쩡한 광고들도 잘 찍는데, 간간히 이상한 곳에 공을 들인 광고나 패러디 광고들이 종종 튀어나온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식품이라는 컨셉으로 그 유명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1973년 호놀룰루 콘서트 실황영상에 절묘하게 합성한 2000년 광고이다. 엘비스 옆에서 컵누들을 먹는 배우는 나가세 마사토시.
레전설광고 중 하나. 퀸(밴드)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의 곡 I Was Born to Love You를 패러디한 광고. 2011년 작품인데, 모창한 걸 더빙하고 입모양은 CG로 맞췄다고 한다.
영어울렁증을 소재로 해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았던 2013년 광고.
피타고라스위치 학창생활 CF. 하시모토 칸나를 메인 모델로 기용해서 만들었으며, 일절 CG를 사용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같은 장면을 백수십번 이상 반복하여 찍은 희대의 장인정신 CF'''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광고 맨 처음에 나오는 남학생 두 명이 신발장에 신발을 차서 넣는 컷의 경우만 해도 장장 130회 반복하여 겨우 성공했다고.
그 장인정신의 현장.
그 중에서도 서브컬처와 잘 엮이곤 하는데, 그 덕분인지 애니메이션 등에서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올 때는 진짜 컵누들이나 비슷한 것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은혼과의 콜라보레이션 광고.
플레이스테이션과의 콜라보레이션 광고.[7]
2017년 6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진행한 프로젝트인 HUNGRY DAYS 시리즈. 1장부터 순서대로 키키 17세, 하이디 16세, 사자에 18세, 오리지널 작품인 최종장(지구종말편). 3장까지 사용된 노래는 BUMP OF CHICKEN의 기념촬영(記念撮影)이고, 최종장에 사용된 노래는 아마겟돈의 BGM 중 하나인 에어로스미스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캐릭터 디자인은 쿠보노우치 에이사쿠가 맡았다.
- 관련 링크: 공식 브랜드 사이트
2020년 9월 반다이와 닛신이 콜라보한 BEST HIT CHRONICLE 1/1 컵누들 프라모델 제품 광고이다.
광고의 명가 닛신답게 이 광고도 상당히 골때린다.
2020년 10월의 신제품 출시 광고. 매우 괴상하다.
그 외에 '''원피스'''와 소드 아트 온라인 등 여러 작품들과 콜라보를 하고 있다.
2. 오뚜기에서 생산중인 컵라면
▲ 역대 TV 광고 모음(2005년 ~ 2013년).
오뚜기에서 생산중인 당면형 컵라면으로 2004년 12월 말쯤에 나왔다.
맛은 매콤한맛, 매운찜닭맛, 우동맛, 잔치국수맛, 새우맛, 김치잔치국수 맛, 똠얌꿍맛, 베트남 쌀국수맛, 팟타이맛, 마라볶음맛이 있다.
칼로리는 작은게 120칼로리, 큰게 195칼로리다. 컵라면이지만 양이 일반적인 양보다 적기 때문에 든든한 한끼로는 무리가 있고 적절한 포만감을 위한 다이어트식이나, 간편한 끼니로 소비되는 편이다.
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편견에 비해 맛은 의외로 좋은 편이다. 단지 면이 당면이라는 점에서 은근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른다. 또한 똠얌꿍맛과 쌀국수맛은 고수 특유의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 마라볶음맛은 특유의 아린 맛을 내는 초피가 진입장벽이다. 매운맛은 빈약한 건더기 + 과도한 염분 + 심한 인공조미료 풍미 때문에 추천 할 만하진 않지만, 맵고 칼칼한 맛에 이것만 찾는 사람들도 있다. 팟타이는 무난한 편. 쌀국수는 면이 당면이 아니라 베트남 쌀국수 면이며, 국물이 진하고 개운한 편이라 호평을 받고 있다.[8] 그리고 고수에 익숙한 사람들은 고수 향이 약해서 고수가 낯선 사람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추천한다. 참고로 똠얌꿍맛과 쌀국수맛, 팟타이맛, 마라볶음맛은 액상스프를 쓴다.
작은 컵 38g, 큰 컵 59g 각각 '''1200원''',[9] '''2000원'''으로 용량과 열량에 비해 가격이 나가는 편이지만 다른 회사의 저칼로리 컵라면, 특히 편의점에 들어오는 제품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가성비를 따지기에는 뭐하다. 애초에 배불리 먹는 게 목적이라면 이걸 고를 리가 없으니까. 농심그룹에서 미투 상품으로 녹두국수 봄비를 판매한 바 있으나 이미 단종되었다.
마성의 광고들을 많이 만들어냈던 일본의 컵누들과는 달리 광고가 많은 제품은 아니었으나, 2018년 2분기에 걸그룹 모모랜드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30초 버전 20초 버전 15초 버전 메이킹 필름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남은 국물에 계란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컵누들 계란찜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매콤하고 짭짤해서 나름 맛있다고 한다.
[1] 사족으로 실제 제품은 위에 있는 사진처럼 새우가 크진 않다. 저 그림의 한 1/3 정도? 국내 컵라면처럼 새우 껍질만 넣어주는 거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그리고 다른 건더기는 사진이랑 똑같다.[2] 원래 생각하던 방식은 '''용기가''' 컨베이너 벨트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면이 용기 안으로 퐁하고 떨어지는 방식이라면 개선된 방식은 '''면이''' 컨베이너 벨트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용기를 거꾸로 집어서 면 위에다가 덮는 것.[3] 이는 2020년 현재도 유효하다. 지금도 일본의 고급백화점에는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고,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음식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심지어 즉석식품의 천국인 편의점에서조차 점내 취식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지 않는다.[4] 現 담백하고 맛있는 컵누들. 일본에서도 판매한다.[5] 삼양 나가사끼 짬뽕에서 매운맛이 아예 빠지고 해산물 특유의 시원한 국물맛이 더 강해진 느낌이다.[6] 그러나 2020년 현재는 상황이 조금 바뀌어서, 일본인들도 생각보다는 많이 먹는다. 그래서 적게 먹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빅 사이즈, 그리고 빅 사이즈 보다 더 큰 킹 사이즈 컵누들이 출시되었다.[7] 플레이스테이션,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국내에도 19금으로 정발되었다.)의 발매일과 같은 날에 출시된 제품이라 이런 광고가 제작되었다.[8] 이를 반영한 것인지 편의점 등지에서는 매콤한 맛, 우동맛, 쌀국수맛을 제외하면 찾기 힘든 편이다.[9] 가게에 따라 1000원~1500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