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웨이 시리즈
1. 소개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애너하임을 실질적 연고로 하는[2]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간의 인터리그 고정 매치업이다. 이 두 팀 간의 맞대결은 MLB 사무국에서 신경쓰는 매치업 중에 하나로 양 팀 팬들과 선수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 중에 하나이다.
진행 방식은 시리즈가 시작한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총 4경기 열렸으나, 이후 다저 스타디움에서 먼저 3연전을 치르고,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으로 이동해 3연전을 연속으로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아메리칸리그로 편입되고 양 리그 팀 수가 15개로 맞춰지자, 디비전 순환 매치업 원칙에 따라 다른 디비전과 상대하는 해에는 4경기, 같은 디비전과 상대하는 해에는 6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같은 디비전과 상대하는 해는 2015년부터 3년 주기이고, 당연히 이때는 양쪽 구장의 관중수와 표값이 눈에 띄게 상승한다. 이 외에 정규시즌 시작하기 바로 전에 2-4개의 시범경기도 매년 있다.
2. 역사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캘리포니아로의 이전이 예상이상의 큰 경제효과를 가져온 것에 자극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예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의 전국 확장을 노렸고 이에 미국 제2의 시장인 LA를 노리던 아메리칸리그와 진 오트리를 비롯한 원주민 야구팬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1961년의 메이저리그 확장 당시 워싱턴 세네터스와 함께 최초로 생겨난 확장 프랜차이즈이다.
원래는 LA 에인절스라는 팀은 서부해안을 중심으로 발전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의 소속팀이었지만, 1921년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필드로 유명한 전 구단주이자 미국 최대의 껌회사 오너인 윌리엄 리글리가 인수하였는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비해 큰 인기가 없던 저 멀리 서부에 있던 LA 에인절스는 그냥 윌리엄 리글리의 재산 중 일부에 불과했고, 이후 일찌감치 브루클린을 벗어나기 위해 사전작업을 하고 있었던 당시 다저스 구단주 월터 오말리가 매입하여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 두고 있었다. 홈구장이었던 리글리 필드의 이름이 컵스와 같았던 것은 이 이유. 이후 진 오트리가 LA 에인절스 이름 사용권을 35만 달러를 주고 매입하여 원조 LA 에인절스는 워싱턴 주 스포케인으로 이전하고, 아메리칸리그 확장 프랜차이즈 LA 에인절스로 메이저리그의 일원이 된다.
당연히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 입장에서는 후발주자가 들어왔으니 견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첫해 LA 에인절스가 쓰던 과거 LA 에인절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를 메이저리그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문제 때문에 이듬해에 새로 개장한 "차베스 래빈"(Chavez Ravine, 지금의 다저 스타디움)"을 브루클린에서 이사 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함께 사용했다. 이 때 다저스 월터 오말리는 잠시 입주한 LA 에인절스에게 이런 저런 명목으로 관리비를 엄청나게 뜯어냈다. 예를들면 그때 에인절스 경기를 보러오는 관중수는 다저스 경기를 보러오는 관중수의 1/3밖에 되지 않았지만 각종 관리비를 50%를 부담했어야 했다. 1965년에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이름을 변경하였고, 1966년 애너하임 스타디움(現 에인절 스타디움)이 개장하자, 연고지를 현재의 애너하임으로 옮겼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불과 3년 전에 온 LA 다저스의 텃세를 제대로 당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다저스는 유서깊은 내셔널리그의 명문이자 로스앤젤레스 시장을 선점한 빅 마켓 구단이고,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의 초짜라서 그런 면도 있다. 그렇게 연고지도 밀려나고, 좋은 선수도 나타나지 않아 창단 이래 1970년대 중반까진 신생팀이 늘 그렇듯 안습의 동네북팀이었다.
1990년대까지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4번이나 더 하고 에인절스는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던 참에 1999년 항명사건까지 터지며 팀은 막장으로 몰리게 된다. 불명예를 쓴 테리 콜린스를 경질하고 2000년 시즌에 LA 다저스의 감독 경쟁에서 밀려난 마이크 소시아를 영입하는데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된다. 영입 이후 팀은 팀 성적이 5할을 넘으면서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월드 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기세에 힘입어 2004년에는 드디어 지구 1위에 오르고, 2005 시즌을 앞두고 LA 전체 마켓을 겨냥하기 위해 팀 이름도 2014년 현재의 이름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으로 개칭한다. 어쨌든 호성적을 계속 올리면서, LA 지역의 인기 구단 중 하나로 급성장했고, 작았던 시장 규모도 애너하임이라는 지역명 대신에 다소 무리수를 둬 가면서까지 LA를 집어넣은 결과 상당히 커졌다. 반면 다저스는 돈을 우선시하던 FOX 계열에서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매코트가 팀을 인수하는데, 구단주 부부가 이혼소송을 하면서 팀을 담보로 싸움질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상황이 펼쳐지자 2000년대 들어 차츰 주춤해질 기미가 보였다. 그러나 구겐하임 컨소시엄이 팀을 인수하면서 년 3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25년 70억 ~ 80억 달러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그야말로 공룡 구단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3. 팬덤
'''험악하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자이언츠와 달리 에인절스는 시범경기나 인터리그에서만 만나는 탓에 마주칠 기회는 비교적 적지만, 일단 붙으면 분위기가 살벌하다. 다저스가 로스엔젤레스에 입성 후부터 로스앤젤레스의 주인이라며 자주 다투던 사이에다가 다저스가 로스앤젤레스에 입성하고 나서 같이 다저스 구장을 공유하고 있었을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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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주거하는 에인절스 팬들은 다저스 팬들이 에인절스 팬들에게 연고지 드립으로 일방적으로 어그로를 끈다고 책임을 돌리나, 사실 이 문제는 누구한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다. 에인절스는 이름에 LA가 들어가기는 하나 에인절스 항목에도 나와 있듯이 팬덤의 베이스는 오렌지 카운티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구단 입장에서는 대도시 로스앤젤레스로 팬덤을 넓히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에 슬금슬금 대도시 로스앤젤레스로 팬덤을 넓히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모습이 다저스 팬들 입장에서는 좋게 보일 리 없다. 그 와중에 에인절스 팬들은 팬들대로 '왜 LA로 들어오냐?'는 다저스 팬들의 성질이 듣기 싫어서 팬들은 'We're not LA'[4] 와 같은 티셔츠를 입기도 하며 충돌이 벌어지는 것.
게다가 다저스-자이언츠 라이벌리에 가려서 그렇지, 이미 극성팬들은 시리즈마다 흥분하면 서로 실랑이까지 벌이다가, 급기야는 폭행하는 영역까지 라이벌리가 악화되어 있다. 심지어 경기 후, 로스앤젤레스 교외 헌팅턴 비치 쪽에서 양 팀 팬들이 충돌하면서, 다저스 팬들이 에인절스 팬을 칼로 찌른 사고도 있었다. 말리려는 사람들 중에 해병대원들까지 다쳐서 피해가 커진 상황. 영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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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팬들이 서로 비방하는 짤들은 구글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밖에서 이렇게 사이가 험악한데 온라인에서도 두 팬덤의 사이는 '''극도로 좋지 않다'''. 특히 프리웨이 시리즈때 한 쪽이 이기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공식 팬 페이지에가서 염장지르거나 분탕질하는 건 물론이요, 툭하면 진흙탕 싸움이 번지는건 당연지사다.[5][6] 유튜브에는 에인절스와 다저스 팬들의 난투극이 비디오로 업로드된 것도 많이 찾을 수 있다. 누가 잘못인지 설전을 벌이는 병림픽이 적잖게 일어날때도 많은듯 하다. 한창 에인절스의 성적이 절정에 달했던, 2002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던 2000년대에는 이 갈등이 극에 달했다. 그 시기 다저스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에인절스 팬들이 놀리고 도발도 했고, 다저스 팬들 역시 부글부글 끓던 시점. 거기에 2011년 마침내 에인절스가 다저스보다 더 많은 관중이 들어오고, TV 중계권료도 무려 100M가 인상되면서, 슬슬 두 팀의 관계가 역전되려나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진짜 에인절스가 죽어라 노력하고 다저스가 폭망에 가까운 삽질을 해서 간신히 관중동원에서 다저스를 추월한게 2011년의 결과이다. 다저스가 2012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만 보였는데도''' 두 팀의 관계는 다시 원위치이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에인절스가 마케팅을 해도 로스앤젤레스 본진으로 파고 들기는 쉽지가 않다. 물론 공격적 마케팅으로 로스앤젤레스 도심에도 에인절스 팬들이 조금씩 생겨나고는 있지만, 어찌됐든 로스앤젤레스는 다저스의 본진이며 역으로 다저스도 오렌지 카운티에 마케팅을 하고 있다. 거기에 2013년의 에인절스는 삽질만 하고 있으며 다저스는 기적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애초에 2013년의 결과는 다저스의 팬이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떠났던 팬들이 돌아왔다고 봐야 하며, 아직도 팬덤의 넓이와 깊이에서 다저스가 에인절스에 비해 앞선다는 것을 말해준다. 게다가 대도시보다는 교외의 중소도시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오렌지 카운티를 기반으로 하는 에인절스로서는 다저스의 팬 규모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거기에 사실 오렌지 카운티에도 다저스 팬은 꽤 있는 편. 그리고 옆동네인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도 각자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이 있어서 팬을 끌어들인다. 대표적인 예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자라나면서 다저스 팬이된 리키 놀라스코. 2014년의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경기 당 평균 관중수는 대략 4만 6천명 vs 3만 8천 명이다. 에인절스의 수치도 리그 5위의 수치로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다저스와는 8천명이 차이날 정도. 그래도 예전 상황과 비교하면 많이 격차가 감소한 모양이다.
4. 역대 상대전적[7]
5. 기타
2002년 월드 시리즈는 하필이면 평생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vs 옆동네 웬수 에인절스라 다저스 관계자들과 팬들을 분노케 했지만[12] 결국 많은 이들이 에인절스를 응원했다(...). 에인절스도 밥맛이지만 자기들 밀어내고 저기까지온 평생 라이벌 자이언츠가 이기는것보다 몇 배는 나으니까.[13] 그래서 다저스의 정신적 지주 토미 라소다 前 감독, 당시 다저스의 이사였던 밥 달리 등이 에인절스 구장 경기에 가서 에인절스를 응원했다고.
NHL에도 로스앤젤레스와 애너하임에 각각 연고를 둔 로스앤젤레스 킹스와 애너하임 덕스 구단이 있는데, 이들이 맞붙는 것을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명칭을 따와 Freeway Face-Off라고 부른다. 참고로 킹스가 경기하는 스테이플스 센터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운전하면 10분거리 , 덕스가 경기하는 혼다 센터는 앤젤 스타디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그냥 길 건너라고 생각하면 된다).
[1] 시범경기, 포스트시즌 제외[2] 명목상 연고지는 로스앤젤레스. 그러나 LA에선 홈경기를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는다.[3]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베어스는 대전을 떠나 잠실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것이고, 에인절스는 아직도 애너하임을 떠나지 않았다. 수원에 있으면서 "우리는 서울팀"이라 했던 현대 유니콘스가 더 비슷한 케이스.[4] 우리는 LA가 아니다. 즉, 우리는 LA 들어올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5] 예를 들면 다저스가 에인절스에게 낙승을 거두면 다저스 팬들이 에인절스 팬 페이지에 들어와서 "Go Dodgers. Angels suck!" 이런 댓글들을 달고 간다. [6] 당연하지만 에인절스가 이기는 날에는 에인절스 팬들도 시전한다.[7] 시범경기, 포스트시즌 제외[8]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하면서 이렇게 바뀌었다. 이로 인해 이 해부터 인터리그가 매일 한 경기씩 이뤄지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9] 이 해부터 인터리그 로테이션상 NL 서부지구가 AL 서부지구와 만나는 해마다 이렇게 진행이 된다. 3년 단위로 6경기가 치러지는 셈.[10] 2018년은 인터리그 원정 성적이 좋지 않았던 2015년 때와는 다르게 이 3연전이 다저스의 시즌 첫 인터리그 원정이였다.[11] 다만 이 시즌에는 종전의 홈 앤 어웨이 4연전 방식으로 연달아 치르지 않고 기존 타 팀과의 인터리그처럼 2연전씩 일정을 분할해서 치른다.[12] 당시 다저스는 92승으로 98승 디백스,95승 자이언츠에 밀려 3위로 와카 탈락했다. 바뀐 와카 룰이었다면 와카 2위로 자이언츠와 대결했을 상황.[13] 참고로 21세기로 들어선 현재까지만을 놓고 보면 에인절스가 가장 암울한 상황이다. 자이언츠는 2010년, 2012년, 그리고 2014년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해 짝수해의 기적이란 별칭까지 만들었으며, 다저스는 앤드류 프리드먼의 부임 이후 계속 디비전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개근하고 있고 비록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으로 월드 시리즈에서 각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패했지만, 2020년에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드디어 월드 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었다. 반면 에인절스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데에 이어 2020년 현재는 마이크 트라웃의 전성기까지 낭비하고 있는 사상 최악의 암흑기에 접어들어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