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오린화 수소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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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1]
Hydrogen fluoride
弗酸
수소의 플루오린화물로서 무색의 유독성 기체이다. '''불화수소(弗化水素)'''라고도 한다. 플루오린화수소의 수용액인 플루오린화수소산은 '''불산(弗酸)''' 또는 플루오르산이라 하는데, 할로젠 원소의 수소 화합물치고는 이례적으로 '''수용액 한정으로 약산'''에 해당한다. '''물에 녹지 않으면 자가 이온화로 황산 정도 가볍게 뛰어넘는 산이 되어버린다!!''' 약산으로 유통되는 것은 HF의 수용액으로, 공업적인 생산은 형석을 고온의 황산과 반응시켜 만들며(무수불산), 핵연료 가공공장에서 UF6를 UO2로 만들 때도 부산물(수용액)로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은 절대 가까이 하면 안될 정도로 극단적으로 유독하고 위험한 물질이다. 산성이 약하다고 해서 유독성까지 약한 게 결코 아니다.
오늄 이온화하면 플루오로늄이 된다.
2. 용도
화학식은 HF. 무색투명한 기체 혹은 액체(19˚C 미만)로 발연성과 자극성이 매우 강하다. 불연성이라 불에 타거나 폭발하지는 않는다. 다만 반응성이 커서 금속 분말 따위를 끼얹으면 폭발한다. 물론 이건 불산만 그런 건 아니고 반응성이 큰 물질은 이런 경우가 많지만. 물과 매우 비슷한 액체지만 담겨 있는 모습이 물과 약간 다르다. 테플론 그릇에 담아두면 물과 달리 나무테처럼 동그란 물결이 희미하게 보인다. 물론, 증발하기 쉽고 유독하므로 벤트가 있는 곳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끓는점이 19.5˚C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험실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거나 물에 희석해 쓴다.
반응성이 풍부해 촉매제나 탈수제로 이용하고,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제조 과정 중 습식 세정에 사용되어 웨이퍼 표면의 산화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어 반도체 산업에 많이 사용된다. 물론, 웨이퍼를 수령하고 공정에 들어가기 직전에도 습식 세정을 하여 산화막을 없앨 때 자주 사용된다. HF에 노출된 실리콘 웨이퍼 표면은 재산화에 안정적이고 높은 저항성을 갖게 된다.[2] 실리콘이란 게 오래 내버려두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매우 얇은 유리가 생기는데, 이걸 재산화라 표현하는 것이다. CPU나 DRAM을 만들 때는 진공 시설에서 열을 줘 가속시키는 Thermal Oxidation이라는 공정을 사용한다.
유리를 녹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유리의 세공에 사용되었고 이외에도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를 만들 때와 용접이나 로켓 연료를 만들 때에도 사용된다.
또한 알루미늄 제련에 필요한 빙정석을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데도 많이 쓰인다. 이외에도 세정제, 부식액, 불화물이나 유기불소 화합물의 생성에 사용되기도 한다. 프라이팬에 코팅되는 물질이자 플루오린화수소 자기 자신을 보관하는 용기를 만드는 데에도 쓰이는 테플론 역시 플루오린화수소 없이는 만들기 힘들다.
각종 초강산을 합성할 때도 사용된다. 플루오린화 수소산 자체는 약산이지만 다른 물질과 반응해 pH가 0 이하로 내려가는 온갖 해괴한 산성 물질들이 튀어나오는 것. 당장 항목 들어가서 초강산들의 목록을 살펴봐도 분자에 플루오린이 끼어있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 플루오린화수소가 합성 과정에 들어간다.
3. 성질
다른 할로겐 원소와 수소와의 화합물이 전부 강산인 것과는 달리[3] , 약산이다.[4] p''K''a는 3.2 정도. 고농도 불산의 경우 황산과 맞먹는 강산이다.[5] 이는 농도가 매우 진해져서 용매가 물이 아니라 불산 분자가 되는 경우에 한해서 그렇다. 묽은 불산의 경우 HF + H2O ⇄ H3O+ + F-의 일반적인 산해리반응만 일어나지만 진한 불산의 경우 불산이 스스로 2 HF ⇄ H2F+ + F-를 만들어낸 후, 주변에 널리고 깔린 해리가 안 된 HF와 반응해서 또 다른 화학평형인 HF + F- ⇄ HF2- 를 이루기 때문이다. Homoassociation이라 불리는 과정으로 생성된 F-가 HF에 의해서 안정화되어 자체해리반응인 2 HF ⇄ H2F+ + F- 가 우변으로 확 쏠려버리기 때문. 여기에 물이 투입되면 위에서 기술된 대로 H2F+의 양성자가 H3O+로 바뀌고 이 녀석이 다시 F-에 묶여서 얌전한 약산이 된다.
특이한 것은 유리를 녹일 수 있는 산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리판이나 유리병에 글자나 복잡한 무늬를 새긴다든가 유리칼로 자르기 어려운 복잡한 형태로 유리판을 깔끔하게 자른다든가 하는 용도에 쓸 수 있다. 그 때문에 화학계통 한정의 마이너한 공대개그로 '체내(혈관이라든가)에 유리조각이 들어가면 이걸 주입해서 유리를 녹여 내상을 방지할 수 있다.' 같은 낚시를 시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 항목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유리뿐만 아니라 몸도 부숴버리기에 절대 하면 안 된다.
엎지르지만 않고 병 안에 있으면 얌전한 황산이나 왕수에 비하여 불산은 훨씬 고약한 녀석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실험실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플루오린의 반응성이 무지막지하므로, H+ 외의 음이온의 활성이 별로 없는 다른 산, 심지어 음이온이 꽤 좋은 산화제인 질산마저도 능가하는 반응성을 보인다. 어지간한 금속들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규소 화합물인 유리나 실리콘 등도 녹인다. 따라서 취급 시에는 백금[6] , 하스텔로이 계열[7] , 스테인레스 계열[8] ,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테플론 계열[9] 기구를 사용해야만 한다. 보관은 플라스틱에 하는 게 대부분.[10] 이 때문에 보통 반도체 공정 시 실리카를 패터닝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주로 Wet Etch공정에 사용되는데[11] , 대학원 랩에서 물과 헷갈려서 유리 비커에 넣고 실험하다가는 쫓겨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공정에 쓰이는 물질은 주로 NH4F와 물로 대량 희석한 Buffered HF, BHF라 불리는 물건인데[12] , 이놈도 피부에 떨어졌다가는 큰일난다.
제법은 보통 형석(CaF2)에 황산을 가한 다음 가열하여 반응시키는 것이다.
물과 매우 잘 섞이며, 강력한 수소 결합으로 다시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수용액은 보통 플루오린화수소산(Hydrofluoric Acid)이라고 부른다. 이 화합물에서 플루오린을 분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플루오린의 독성에 희생당했다.[13] 그래서 이것을 발견한 앙리 무아상[14] 또한 한쪽 눈을 잃었다고.
위험 기준치로는 TWA[15] 0.5 ppm, STEL[16] 3 ppm, Ceiling[17] 2.5 mg/m³, LCLo 50ppm/30분 이다.
4. '''위험성'''
4.1. '''유출 속도'''
자연소멸되지 않아 알칼리성 수용액[18] 으로 중화시켜야 하는데 이걸 빨리 하지 않으면 주위로 다 퍼진다. 분자량도 작아서 확산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의 경우 이 작업을 하루가 꼬박 지난 뒤에야 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4.2. '''위험성'''
영국 노팅엄대 실험실에서 플루오린화수소에 닭다리를 하루동안 담가 놓는 실험을 한 결과. 양 옆은 강산으로 유명한 염산과 황산이다. 염산과 황산에 담긴 닭다리는 산에 노출된 부위만 녹아들었지만, 플루오린화수소의 경우는 닭고기의 형상 자체는 눈에 띄게 손상된 기색이 없는 대신 고기 내의 색소가 전부 파괴되어 '''고기 전체가 종잇장처럼 창백해졌다'''. 또한 산을 중화시키기 위해 염기성 용액에 담근 결과 플루오린화수소에 들어있었던 닭다리가 다른 두 닭다리보다 많은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플루오린화수소가 고기 내부까지 완전히 침투해 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까지 많은 양의 산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약산이다. 그러나 막강한 반응성으로 악명높은 플루오린의 화합물이라, 인체에는 '''3대 강산으로 유명한 염산이나 질산, 황산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19] 피부에 접촉했을 시 플루오린화수소가 수소 결합을 통해 '''흡수'''되어 신체의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는데, 혈액 속의 칼슘 이온 및 마그네슘 이온과 반응하여 저칼슘혈증과 저마그네슘혈증을 일으키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뼈까지 들어가면 뼈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뼈 자체를 손상시키며 심한 경우에는 아예 신체의 일부분을 절단해야 된다. 심지어 실험자가 실수로 플루오린화수소산을 다리에 떨어뜨려 즉시 '''다리를 절단했으나''' 얼마 안 가 결국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실험 용도로 사겠다고 하면 고등학교에서 쓸 만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안 파는 경우가 많다. 이름 있는 대학원 연구실에서도 웬만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불산을 안 쓰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 생물학적 반감기도 최장 20년으로 매우 길기 때문에 사망하지 않더라도 평생 고통을 받으며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
인체 노출 시 화상을 일으키는데, 신경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통 등의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일단은 약산이라 당장 눈앞에서 살이 녹아들어가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노출되더라도 노출되는 순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면 노출 사실을 알지 못해 치료가 늦어지고 손상이 더 심각해진다. 고농도의 불산 가스에 노출되면 폐와 심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어 급사[20] 하거나 뼈 속까지 스며들면 일단 뼈 속의 칼슘은 기본으로 파괴되어 고칼슘증이 발생, 피부만 노출되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다. 피부의 겉면에 상처가 생기는 게 아니라 아예 진피층을 파괴한다. 이 때문에 상처에 흉터가 생기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아물지를 않기 때문에 후유증도 정말 막심하다. 그러니까 여기 노출되면 그냥 죽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장 2012년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자신이 15년 전인 1997년에 불산 관련 실험을 하다 실수로 불산 '''증기'''가 분출돼서 셋째 손가락에 살짝 스쳤으나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15년이 지난 뒤 '''"아마 죽을 때까지 안 나을 것 같습니다."'''라며 아직도 상처와 각질 투성이인 셋째 손가락 사진을 올렸다. 살짝 스쳤다는 이 사진만 봐도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독극물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호흡기 접촉 시 점막손상으로 인한 질식까지 이를 수 있는데, 2012년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현장의 주변에 있던 소들이 콧물을 질질 흘리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으로, 불산가스에 노출된 사람이 감기증상을 보이면 꼭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짜 위험한 놈이다. 여담으로 구미 불산 누출 사건 때 그 지역에 있던 가축들은 건강이 양호한 것들까지도 모조리 살처분했다고 한다.
해독제의 경우 칼슘제제(일반적으로 건강보조식품으로 먹는 그 칼슘정제가 아니다.)와 칼슘 글루코네이트[21] 가 있으며, 구하기 어렵고 비싸지만 불산 치료용 중화제가 별개로 존재한다. 불산에 노출되었다고 해도 제시간에 치료만 받으면 어쩌면 살 수는 있다는 것이다. 그저 이론상으로... 일단 더럽게 아프다. 저농도 불산을 맞은 경험자의 말에 따르면 그냥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다고. 게다가 병원에 가면 칼슘을 '''경동맥에 주사'''하는데, 의사 멱살잡을 뻔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불산에 의한 화상의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으로 밝혀진 것이 바로 '''염화칼슘을 경동맥에 주사하는 것(Intra-arteral infusion of CaCl2)'''이다.
하지만 침투성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신체의 일부분을 절단해야 하는 일이 생기니 해독제를 먹고 버티자 따위의 생각은 하지 말자. 게다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구하기도 어렵다.
일반적으로 화학 실험용 벤치나 특수 환기 시설이 장착된 곳에서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다. 몸에 닿거나 마시면 거의 죽는 물질이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증발해 결국 당사자가 들이마시게 되므로 아무런 환기 대책도 없이 이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참고로 반도체 공장에서는 이것과 동급의 무시무시한 물질들을 많이 사용한다. 일례로 우리가 매일 보는 스마트폰은 이 불산이 없이는 제조가 불가능하다. AP는 물론 터치스크린, TFT-LCD 액정 등등 이거 없으면 반도체 공정이란 건 생각할 수가 없다.
4.3. 불산과 방사선의 비교
방사선은 강도에 따라 일순간에 치유가 불가능한 손상을 입을 수 있으나, 불산은 일단은 해독제인 칼슘 글루코네이트 등이 있어 해독할 수 있다. 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법으로 경정맥 주사(intravenous injection)로 주입하고 팔, 발가락 등에 노출됐을 경우 경동맥 주사(intra-arterial injection)로 치료제제를 주입 하는데, 일반적인 정맥주사에 비해 동맥은 깊은 곳에 위치해 신경과 뼈 등이 있고 혈관벽이 두꺼워 엄청난 통증을 견뎌야 한다. 병원에서 맞는 가장 아픈 주사 중 하나가 바로 동맥주사다. 물론 그래서 동맥 캐뉼라 삽입 시에는 마취를 하기도 한다.
아무튼 불산을 자주 사용하는 공장에서는 피부 노출 시 피부에 문질러서 불산을 어느 정도 중화시킬 수 있는 칼슘 글루코네이트를 구비해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임시조치일 뿐이고 노출과 함께 피부속으로 침투해 들어간 불산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 바로 혈액으로 침투하는 불산과는 달리 칼슘 글루코네이트는 침투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한마디로 안 다루는 게 상책인 물질이며 노출 후에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칼슘 글루코네이트를 문지르거나 이마저도 없다면 물에 노출시켜야한다. 이것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 치료제나 해독제가 아니다.
그나마도 노출 확인 즉시 거의 바로 맞아야 할 정도로 골든 타임이 매우 짧다. 청주 불산 유출 사고[22] 가 일어난 G사의 경우도 피부에 맞은 경우로, 약 10~15분 거리의 충북대학교병원으로 바로 이송시켰다. 방사성 물질처럼 위험한 물질로 알려졌지만 엄청나게 긴 반감기와 생물농축이 되는 방사성 물질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다.[23]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는 것은 변함 없지만 말이다.
5. 사건 및 사고
5.1.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2012년 9월 27일, 반도체공장이 많은 구미시에서 누출사고가 일어나 사망 5명, 부상 18명에, 주변지역 3km 이내의 주민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자세한 경과는 해당 문서 참조.
5.2.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2013년 1월 27일 밤,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불산 누출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삼성 쪽은 16시간 이상 공장 안에서 불산이 누출됐는데도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신고조차 하지 않아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삼성협력업체의 삼성반도체 출입자들에게는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소방당국에 신고하지 말라는 내부교육을 시킨다.[24]
5.3. 2019년 한일 무역 분쟁과 불산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하여, 2019년 1월에는 고순도 불화수소(불산 플루오르화 수소), 초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국인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였고, 이는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제재로 현실이 되었다.
또한 일본 측은 한국이 일본에서 수출한 불화수소 일부를 북한에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하태경 의원의 분석에 의하면 북한에 판매한 국가는 오히려 일본이라고 한다.
한편 러시아가 대한민국에 불화수소 공급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러시아산이 아직 검증되지 않아서 대안이 될지 알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9월 1일에 LG 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공정과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불화수소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언론에 보도 되었고 #, 이어 해를 넘긴 2020년 1월 2일 국내 사업체 솔브레인에서 '''트웰브나인급''' 고순도 불화수소[25] 를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 # 국내 수요의 2/3 이상을 충당할 수 있다고. 재미있는 점으로 일본 수출규제 당시 일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기술 격차가 50년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 국내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소식의 보도는 최초 수출규제 소식 이후 약 '''6개월'''만의 일로 '''100분의 1''' 수준의 기간이다.
이는 일본의 무역규제 당시부터 제대로 된 근거나 현황 분석 없이 '몇년 내로 못 만든다'고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고순도 불산 국산화 소식이 보도된 시점에서 불과 3주 전까지도 '일본의 기술은 예술의 경지, 장인의 노하우' 운운하며 우려를 쏟아 낸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26] 덧붙여서 이 분야는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우위에 있는 기술이다. 단순히 단가 등의 문제로 일본기업의 물품을 납품받았을뿐이다.
이어 2020년 6월 17일, SK머티리얼즈가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를 최근 양산했다고 밝혔다. 이미 초고순도 액체 불화수소는 상술했듯 한국의 소재기업 솔브레인에서 양산해 공정에 투입되고 있었으며 이번에 양산된 것은 초고순도 가스 불화수소이다. SK는 2023년까지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
해당 항목에도 나와 있지만, 한국은 일본의 불산 주요 수입국 중 하나였는데 그동안은 신규 개발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사오는 게 가성비가 쌌기에 일본에서 수입했을 뿐, 한국은 충분히 자체생산할 능력이 있었는데 아베 신조총리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한국의 불산 자체생산능력을 확보해주고, 자국 산업의 수출경쟁력의 날개를 꺾어버린 셈이다.
5.4. 부산 아파트 불산 누출사고
부산의 한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보석 세공업자가 보석을 불산으로 세척하던 중, 불산을 유리병에 보관하여 불산 증기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
5.5. 일본 치과 불산 오용 사고
예전에 일본의 한 치과에서, 불화나트륨을 충치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치과 의사가 불산을 불화나트륨으로 착각하여 사용하여 3살의 여자아이가 불산 중독으로 사망하였다. 여담으로, 치과에서 치아를 때울 때 사용하는 재료 중 하나인 레진을 가공할 때 불산을 사용하기도 한다.
5.6. 구미 반도체공장 화재사고
구미 공단에서 불산을 취급하는 모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화재로 인해 6년 전과 같이 불산 누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도 화재는 진압되었고 불산도 누출되지 않았다. #
5.7. 불산 살인사건
모 세탁소 사장이,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자 세탁소에서 옷에 묻은 녹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불산으로 여자친구를 살해하였다. 해당 가해자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
6. 기타
- 쏘우 6에서 이 불산을 이용한 처형트랩이 나왔다. 자세한 것은 쏘우/트랩 참고.
- 브레이킹 배드에서 주인공 일행이 시체를 불산으로 녹이는데, 플루오린의 강한 반응성을 견딜 수 있는 폴리에틸렌 용기의 사용을 거듭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개무시하고 욕조에다 녹이는 바람에 2층 화장실이 무너지면서 지붕과 녹은 시체 덩어리가 통째로 1층에 내동댕이쳐지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연출된다. 불산의 엄청난 반응성을 보여주는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 가끔씩 화학과 또는 화공과 전공 과목 시험에 '실험 중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즉시 담당 조교에 알린다.'고 답을 적었는데 정답으로 인정받았다는 카더라가 있다. 그 외에 '즉시 교수에게 알린다', '즉시 119에 신고한다.'도 정답처리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재빨리 도망친 후 신고하여 전문가에게 처리하게 하는 게 정석이다. [27] 의도한 답은 아마도 탄산칼슘(=탄산석회)(CaCO3), 산화칼슘(=생석회)(CaO), 수산화칼슘(=소석회)(Ca(OH)2)등을 불산에 뿌리면 인체에 무해한 불화칼슘(CaF2)이 생성되어 중화할 수 있다는 내용일 것이라 추정된다.
[1] Hf가 아닌 HF임에 주의. Hf는 하프늄이다.[2] 여담이지만 실리콘 표면은 물과 매우 친하지 않고, 물을 뿌리면 미끄러져 내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산화막이 있다면 유리에 물이 묻어있는 것처럼 된다.[3] 브로민화수소와 아이오딘화수소는 p''K''a가 -9로, 황산(p''K''a=-3)보다 강한 산으로 초산으로 본다.[4] 흔히 있는 오해로 '플루오린-수소 결합이 강해 해리가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있는데, 플루오린화수소가 수용액에서 약산인 이유는 하이드로늄 이온(H3O+)과 플루오린화 이온간의 인력 때문에 이온쌍이 형성돼서 자유 옥소늄 이온이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즉, 산의 역할을 해야할 옥소늄 이온이 플루오린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해 약산인 것이다.[5] 초강산의 세기를 나타내는 척도인 Hammett acidity function로, 100% 순수 불산의 경우는 H0=-11이다. 황산이 -12이므로 황산보다는 일단 약하지만 일단 초강산 스케일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다른 약산과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 물론 농도가 높을 때의 이야기이다.[6] 불산에 반응하지 않는 물질 중 최초 발견. 그러나 아예 반응을 안 하는 건 아니다.[7] Has-C나 X만 사용가능. (무수불산이나 저농도 불산에는 A나 B도 사용은 할 수 있다.) 금속 중에서는 금을 제외하면 불산에 가장 잘 견딘다.[8] 무수물에만 사용하며, 조금이라도 물이 섞여있는 경우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9] 테플론이라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용기 자체로는 주로 PTFE, 라이닝으로는 PVdF나 PFA 같은 걸 쓴다.[10] 무수물은 스테인레스 용기를 사용한다. 수용액의 경우 소량 보관시에는 PE 용기를 많이 사용하며, 공업적으로는 PP에 보강재를 입힌 용기나 금속에 PVDF 등의 테플론 계열 플라스틱으로 라이닝을 한 용기를 사용한다. PTFE나 하스를 써도 되지만 워낙 비싼 데다 가공하기가 힘들다.[11] 그래서 플루오린화수소 가스를 에칭 가스라고도 부른다.[12] 이렇게 쓰는 이유는 에치(식각)공정 시 깎이는 속도가 일정해야 하기 때문. NH4F를 풀어넣음으로써 SiO2와의 반응 때문에 변화하는 pH계수를 유지하게 된다. [13] 이렇게 플루오린을 분리해내려다 플루오린의 독성에 당해 죽거나 내상을 입은 화학자들을 "플루오린 순교자(Fluorine martyrs)"라고도 부른다.[14] Henri Moissan. 190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였다. 경쟁자인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를 단 1표차로 제쳤다는 일화가 있다.[15] 시간가중 평균노출기준; 1일 8시간 작업을 기준으로 하여 유해요인의 측정치에 발생시간을 곱하여 8시간으로 나눈 값[16] 단시간 노출기준; 근로자가 1회에 15분간 유해요인에 노출되는 경우로 이 기준 이하일 때 1회 노출 간격이 1시간 이상인 경우 1일 작업시간 동안 4회까지 노출 허용.[17] 최고노출 기준; 근로자가 1일 작업시간 동안 잠시라도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기준.[18] 주로 소석회나 라임 등 칼슘화합물을 쓴다.[19] 애초에 강산/약산 구분은 수소 이온이 얼마나 분리가 되는지에 달린 것일 뿐이며, 산의 위험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어느 산이든 다른 물질과 반응할 때, 산의 수소 이온은 100% 반응에 참여한다.[20] 폐에 물이 차서 마치 물에 빠져죽은 것처럼 된다고 한다. 이는 같은 할로겐족인 염소 기체도 마찬가지다. 물론 염소가 훨씬 덜 위험하다.[21] 구입하려면 최소 대학병원급 병원에나 가야 있다. 일반병원이나 약국엔 없다. 불산을 취급하는 공장에서는 보통 소석회와 함께 연고 형태의 칼슘 글루코네이트를 구비하고 있다.[22] 이 사건 때문에 환경단체의 압박을 받은 G사는 오창 제2공장에 아직도 간판을 달지 못하고 있다.[23] 물론 그 방사성 물질이 뭐냐에 따라 다르긴 하다. 방사성 이리듐이나 세슘 등은 진짜 위험하지만, 우라늄이나 토륨 같은 건 불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성이 낮다.[24] 2018년 현재는 어떤지 알 수 없으나, 과거 삼성은 자사 공장 건설현장 하청업체에게조차 사고 발생 시 절대 119에 연락하지 말고 우선 현장 관리자에게 연락하라는 교육을 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단축번호 119(당시 대부분의 피처폰은 별표(*)+번호가 단축 번호)에 현장관리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구형 휴대폰이라 세 자리 단축번호 입력이 안 되면 '''무조건 1번에 관리자 번호를 입력하라'''고 교육했다.[25] 99.9999999999..로 9가 12개 들어간다고 해서 트웰브 나인이다.[26] 다만 몇년안에 개발되는 기술이 아니라는 것 자체는 틀린말은 아니지만, 한국 업체들이 수십년 동안 기술을 이미 개발해오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27] 사실 담당 조교나 교수는 불산 처리 전문가가 아니다. 보고 받고 신고 하고 당장에는 대피하라고 외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