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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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dog bun
1. 개요
이름 그대로 핫도그용 빵을 의미한다.
2. 설명
서양의 '빵'들이 그렇듯 간식용 빵이 아닌 주식용 빵으로서[1] 핫도그 번은 당연히 핫도그와 그 역사를 같이 한다. 핫도그처럼 빵 안에 내용물을 채워 넣어 먹는 요리의 개념은 빵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지만 정작 핫도그용 빵이 발명된 것은 19세기의 미국에서인데, 이 간단한 물건을 19세기가 되어서야 만들었다는게 놀랍지만 이건 빵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빵은 조직의 특수성 때문에 칼로 잘라먹는게 여간 고역이 아닌데, 한 때 유행한 인터넷 짤방 중 하나인 존나 카와이 하게 잘라 볼게요의 상황이 발생한 이유도 이런 바로 빵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빵을 빠르고 균일하게 자를 수 있는 초음파 커터가 발명된 뒤에야 핫도그 번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식빵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초음파 커터가 발명된 19세기 미국에서 발명되었다. 이 빵이 발명되기 전에는 얇고 넓게 만든 빵에 재료를 얹어 먹거나 원통형으로 구워낸 빵 안에 내용물을 채워서 먹는 방식[2] 이 쓰였는데 전자는 먹기가 불편했고 후자는 만들기가 불편했지만[3] 핫도그 번의 발명으로 핫도그를 만들어 먹기 매우 쉬워지자 핫도그가 범세계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핫도그의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공신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콧페빵(コッペパン)[4] 이라 부르는데, 이는 프랑스어 쿠페(coupé - 반으로 자른다)에서 유래했다.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빵인데, 이는 1960년대 일본 학교 급식에 탈지분유와 함께 콧페빵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현대에는 핫도그 번에 야키소바를 넣은 야키소바빵이 유명한데,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마찬가지로 밀가루로 만든 빵에 넣어 먹는다는 점이 얼핏 이해가 안 갈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인기 메뉴다.[5]
한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 ~ 1990년대 초반 동네 제과점에서 팔던 크림빵이 이런 형태였다. 지금도 편의점 등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3. 대중매체
이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모여라! 쿠페빵"이 있다.
드래곤볼 슈퍼를 소재로 한 브로리MAD에서도 다룰 정도로 인기가 많다.
풀 메탈 패닉 외전인 후못후에선 이 빵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 진다이 고교에서는 근처 빵집에서 점심시간마다 출장 판매를 오는데, 사가라 소스케가 그답지 않게 아비규환이 된 매점 앞에서 망설이고 있자 고로케와 커스타드를 득템해서 기분이 한껏 오른 치도리 카나메한테 "기백이야!기백"이라는 응원을 받은 소스케가 비장하게 '''권총을 꺼내서''' 허공을 향해 위협사격을 하면서 "쿠페빵을 요구한다! (카나메: 쿠...페...?) 얌전히 쿠페빵을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사살한다'''!" ...로 시작되는 에피소드다. 이 장면의 개그 포인트는 고작 '''학교 매점에서''' 권총으로 위협하는 소스케의 쓸데없는 진지함과 그렇게 해서 얻으려던 게 '''어차피 인기가 없어서 재고가 남아도는''' 쿠페빵인 것. 즉, 철저하게 쓸데없는 행동을 정말 심각하게 진지하게 하는데서 오는 괴리감이다. 게다가 소스케한테는 그게 마음에 들었던 건지 자기가 친 사고로 학생회가 임시로 판매를 맡게 된 뒤 학교로 납품된 빵들을 보면서 "쿠페빵이 없어."하고 실망하고 에피소드가 끝날 때도 쿠페빵을 냠냠하고 있었다(...).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에서 이야기꾼의 순서 중 카자마 노조무를 세번째 화자로 지정하면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이 쿠페빵을 소재로 한 괴담인 저주의 쿠페빵이다.
용과 같이 7의 카스가 이치반과 니지동의 타카사키 유우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1] 사실 한국이나 일본 등은 이미 쌀이라는 다른 주식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빵은 주식이 아닌 간식의 개념으로 자리를 잡아서 간식용 빵과 주식용 빵을 빵으로 퉁치지만, 빵이 주식인 서양에서는 빵과 그 외 물건들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주식용 빵은 빵집(Bakery - 베이커리)에서만 취급하고 그 외 간식용 빵(케이크 포함)들은 과자점(Patisserie - 파티세리)에서 취급한다.[2] 참고로 현재에도 이런 식으로 만드는 핫도그도 존재한다.[3] 여담으로 이 두 가지 방법 다 의외로 정석적인 방법이 아니라 식사할 시간이 부족할 때 먹는 임시방편이였고 정석은 '''빵을 손으로 찢어먹는 것'''이었다. 요즘 서양식 식사에서 큰 빵을 먹을 때는 썰어놓은 것을 손으로 집어 다른 반찬(버터, 잼 등)과 함께 먹는 것이 보통으로, 한국에서는 바게트가 그나마 원조 서양식 식사용 빵과 유사한 섭취법을 보여주고 있다.[4] 외래어가 으레 그렇듯 한국에서는 콧페빵 뿐만 아니라 쿳페빵, 쿠페빵 같은 여러 이름들로 알려져있다.[5] 의외로 이런 개념은 아주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일례로 영국에는 간을 한 식빵을 간을 안한 식빵 두 개 사이에 끼워서 먹는 토스트 샌드위치라는 음식이 있으며, 한국도 탄수화물로 만든 만두피 안에 탄수화물로 만든 당면을 넣고 만든 만두를 만들어 먹거나, 탄수화물로 만든 고구마 무스나 감자 구이를 역시 탄수화물로 만든 피자 도우 위에 얹어먹는 고구마 피자, 포테이토 피자 등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을 넣는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다. 당연하지만, 외국인들은 예시로 든 토스트 샌드위치, 고구마 피자, 포테이토 피자 모두 같은 이유로 경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