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시스템)

 

Hub.
1. 본래의 의미
2. 컴퓨터 장치
2.1. 네트워크 허브
2.2. USB 허브
3. 교통
4. 기타


1. 본래의 의미


영어로 '중심지'라는 뜻이며, 원래 의미는 '바퀴통'.[1]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부터 거론되었던 '''동북아 물류 허브를 지향한다'''의 허브가 바로 이 뜻이다.
허브는 그 특성상 '중앙 집중'이라는 뜻도 내포하기 있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중앙으로 갈수록 처리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그만큼 요구되는 안정성도 엄격해진다. 이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허브가 망가졌다면, 그 허브가 복구되기 전에는 밑에 있는 시스템은 다 못쓰게 된다. 또한 처리량이 허브에 집중되기 때문에 병목(bottleneck)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거점을 잇는 점대점 방식 (point-to-point) 보다는 저렴한 비용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물류, 통신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2. 컴퓨터 장치


컴퓨터의 신호를 여러 개의 다른 선으로 분산시켜 내보낼 수 있는 장치이다. 선이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허브라는 이름이 붙는 장비는 여러가지가 있다.

2.1. 네트워크 허브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허브는 이더넷 허브, 토큰링 허브 등이 있지만 요즘은 허브라고 하면 보통 이더넷 허브를 말한다.
허브에 연결된 케이블 중 한 케이블로 신호가 들어오면 같은 신호를 다른 모든 케이블로 전달한다, 이런 동작을 플로딩(flooding)이라 하는데, 예를 들어 허브에 랜 카드 여럿이 연결돼 있는데 한 랜 카드에서 허브에 연결된 케이블로 신호를 보내면 다른 랜 카드들은 그 신호를 받고 싶은 지 여부와 관계 없이 무조건 신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신호를 받은 랜 카드는 자신에게 온 신호인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온 신호가 아니면 무시한다.
언뜻 보면 비효율적인 동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호를 받고 싶은 랜 카드에게만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포트에 어떤 랜 카드가 연결되어 있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고, 따라서 내부에 저장장치가 필요할 것이고, 또 저장된 내용을 읽어 어떤 포트로 신호를 내보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런 동작을 하도록 장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장비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다. 이런 동작을 하는 장비를 스위치라고 한다. 예전에는 가격 문제 등의 이유로 모든 허브를 스위치를 바꾸는 것도 곤란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는 순수한 허브는 사장되었고 모두 스위치로 교체되었다.
오히려 100Gbps 이상의 초고속 전송에서는 패킷을 확인하는 오버헤드가 워낙 크기에, 허브가 아직 사용되고는 있다.
케이블의 전송거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신호를 받아 다른 선으로 전달해주는 리피터라는 장비를 많이 사용했다. 허브는 신호를 받아 여러 개의 포트로 전달하기 때문에 멀티포트 리피터(multiport repeater)라고 말하기도 한다.
공유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잘 모르는 사람은 공유기와 허브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2.2. USB 허브


[image]
USB 28포트를 지원하는 IPLEX KP-28HUB
흔히 여러 가지 USB 장치들을 한 단자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USB 허브라고 말한다. 보통은 컴퓨터나 노트북에 기본 제공되는 2개 정도면 충분하지만, 컴덕들은 플래시 메모리, 키보드, 마우스, 미니 선풍기(...), 미니 냉장고(...) 등 USB를 사용하는 장치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본 제공 USB 포트로는 수가 부족해 허브를 사용하게 된다. 블루투스/BLE는 전력 송신용으로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용도가 제한된다.
다만 외부전원장치가 없는 외장하드의 경우에는 허브에 연결하면 전력부족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제조사에서는 대체로 허브 연결을 권하지 않거나 허브에 외부 전원을 연결할 것을 권장한다. 사실 외장하드 뿐만이 아니라 허브에 많은 USB 장치를 물려서 사용할 경우 전력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작동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USB 자체의 전력량은 적은데 허브로 물릴 경우 병렬 연결의 특성으로 인해 그 적은 전력량이 나눠져서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 외장하드 등의 많은 전력이 필요한데 허브에 연결해서 써야겠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 허브에 지원하는 것과 일치하는 외부 전력이 필요하다. 또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장치이다 보니 별의 별 신기한 모양으로 나오는 게 많다. 기차라든가, 가공 인물이라든가...
국내에 유통되는 USB 허브들의 절대 다수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로고만 갈아치운 보따리 제품들이다. 그래서 생긴 건 똑같은데 회사 이름만 다른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문제는 이런 제품들은 하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특히 외장하드를 연결했다가 하드가 망가지거나 무선 마우스 등의 USB 수신기를 연결했는데 전파 간섭으로 인해 뚝뚝 끊기는 현상을 겪는 사례가 많다.
카드 리더기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보통 허브에 비해 구하기 어려운 편. 이걸 쓸 때는 SD카드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제외한 다른 카드 슬롯은 개점휴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3. 교통


항공사가 영업의 거점으로 삼는 공항. 대부분의 항공사가 자사의 허브공항에 여러 노선을 집중시키고, 승객들로 하여금 허브공항을 경유해서 환승하게 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허브 앤드 스포크 (hub and spoke, spoke는 바퀴살)' 시스템이라고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삼아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심지어는 인도의 승객까지 유럽과 미국으로 연결시키는 환승 서비스의 이용객의 비중이 상당한 편이다. 예를 들자면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은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국제공항, 뮌헨 국제공항,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국제공항이 허브공항이다.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에서 허브보다는 비중이 떨어지지만 운항 편수가 많은 곳은 세컨더리 허브, 또는 포커스 시티라고 부른다. 양대 국적사에서 김해국제공항이나 제주국제공항을 취급하는 것이 포커스 시티 급이다.
단순히 물류 시스템의 관점에서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실제 택배 회사나 국제특송 회사들은 물류 시스템에 허브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허브 사이를 오가는 데에는 반드시 환승대기가 따라붙기 때문에, 중소도시에서 중소도시로 여행하는 승객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편하다. 그 환승마저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처럼 터미널 이원화로 제3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정말 꿈도 희망도 없다(...)[2]. 때문에 상당수의 저가 항공사들은 허브 앤 스포크를 버리고 소형 항공기를 이용한 고빈도 점대점 운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가장 거대한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은 허브-앤-스포크 (hub and spoke) 시스템에서 허브간의 수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환승저항 등의 문제로 인해, A380이 투입될 만한 규모의 허브-앤-스포크 방식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A380은 현재 단종. 대부분의 경우 여객기 노선은 허브-앤-스포크 방식과 점대점 방식을 적절히 혼합해서 사용한다.
이러한 불편은 택배라고 다를 것이 없어서, 일단 허브를 거쳤다 하면 국내 배송이라도 하루는 기본, 운이 나쁘면 1주일 이상 묵어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옥뮤다 삼각지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특히 모 통운사의 경우가 심한 편으로 악명 높지만, 다른 택배사라고 크게 낫지 않을 뿐더러 퀵서비스 역시 단점이 더하면 더했지 덜한 건 아닌지라 별 다른 대안이 없다.
원래는 항공업계에서 시작한 것이지만 철도나 버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의 농어촌버스들에게 해당 지역 버스 터미널은 사실상 허브나 마찬가지. 대도시인 인천광역시에서도 지선버스들은 대부분 부평역이나 동암역, 주안역을 종점으로 한다. 수원시는... 수원역환승센터 문서 참조. 다만 시외버스는 허브라는 개념을 적용하기가 애매한데, 특정 회사 노선을 이용하는 허브-앤-스포크의 허브 개념을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회사와 상관 없이 유스퀘어전주시외버스터미널과 같이 지역 내 시외버스 환승점의 역할을 하는 터미널은 비교적 많기 때문에 이러한 개념에서 허브라고 부르는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3]

4. 기타


[1] 바퀴의 축이 꿰이고, 바퀴살이 그 주위에 꽂힌 바퀴의 중앙 부분이다.[2] 미국에서 서유럽, 동유럽 중소도시로 가는 경우에 JFK-LHR/LGW-목적지 형식의 어처구니를 상실한 여정이 검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대구, 부산을 제외한 지방공항을 목적지로 찍으면 ICN/GMP 육로 환승이라는 황당한 여정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한국인이야 인천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외국인에게는 어디 쉬운 일인가?[3] 항공업계의 허브-앤-스포크 시스템과 비슷한 버스 회사와 터미널은 사실상 금호고속이 압도적인 유스퀘어 정도이다. 타 지역에는 이 정도로 1개 회사가 압도적인 터미널은 없다. 그나마 KD 운송그룹의 세가 강한 동서울터미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