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바트급 구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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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원
2. 개요
호바트급은 호주 해군의 퍼스급 구축함과 에들레이드급 호위함을 대체하는 SEA 4000 사업의 방공구축함이다.
3. 개발
1992년, 호주 해군은 퍼스급과 에들레이드급을 대체하기 위한 건함 계획을 수립한다. 당초 안작급 호위함을 방공 임무에 적합하게 개수한 형태를 추가로 6척 더 건조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러나 안작급은 체급 한계로 고성능 대공 레이다를 달지 못한다는 결론이 난다. 호주 해군은 1999~2001년에 퇴역할 퍼스급의 공백을 매꾸고자 에들레이드급 호위함의 방공 능력을 향상하는 개수 사업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AWD(Air Warfare Destroyer, 방공구축함) 프로젝트를 개시하여 퍼스급을 대체할 함선을 물색한다.
새 방공구축함은 함대방공뿐만 아니라 연안/지상의 아군 자산에 대한 방공 우산 제공, 대함 전투, 대지 포격 지원, 헬리콥터 운용 능력 등을 요구받는다. 이를 만족시키는 6,500 ~ 10,000톤대 배수량이 고려되고 2004년에 호주 국방부에서 신형 방공구축함은 미 해군의 이지스 시스템에 기반하여 건조할 것을 발표한다. 레이시온 오스트레일리아社가 AN/SPY-1 레이다 통합 및 호주산 전자장비 설치를 도우려 AWD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다. 2005년에는 호주 잠수함 공사 (ASC)가 주 조선소로 선정된다. 2006년에는 사업명이 AWD에서 SEA 4000으로 변경된다.
2005년 말에는 DMO, ASC, 레이시온을 포함한 컨소시움인 AWD 얼라이언스가 결성된다. 호주 해군은 블롬 + 포스社, 나반티아社의 알바로 데 바잔급 개량형, 깁스 & 콕스社의 알레이 버크급 플라이트 II 개량형 등 여러 회사들의 설계안들을 제안 받는다. 당시 호주 해군 내에서는 해군참모총장 러스 쉘더즈를 포함한 다수가 확장/개수가 용이하고 장기간의 작전에 적합한 알레이 버크급 설계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2] 둘 다 좋은 설계였지만 알레이 버크급의 유리한 점은 더 긴 항속거리 (9300km vs 10,600km)와 더 많은 무장 탑재량 (Mk.41 VLS 48셀 vs 64셀), 효율적인 헬리콥터 운용 능력 (1대 vs 2대), 다층 근접 방공 시스템 등이었다. 2년간의 선정 절차를 거친 2007년에 나반티아 조선소의 알바로 데 바잔급이 선정되었다. 이유는 기술적 리스크가 적고 비교적 낮은 예상 도입가 때문이었다.
2007년 10월 호주 정부는 스페인 나반티아 사와 3척 건조 + 1척 후속 도입 옵션으로 80억 호주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탐색/개발을 거친 후 2012년부터 ASC 조선소에서 건조에 들어간다. 4번함의 함명으로는 멜버른이 제시되었으나, 후술할 문제들로 인해 1척 추가 도입 옵션은 취소되었다.
4. 상세
성능 자체는 원본인 바잔급과 상이하나, 전투 시스템으로 이지스 베이스라인 7.1[3] 리프레시 2를 탑재하였는데, 이는 호주 현지화형 버전으로, 대공 탐지 외에도 대수상 탐지 능력이 향상된 버전이라고 한다. 여기에 RCS가 낮은 저고도 고속이동 목표 탐지와 수상 수색에 특화된 AN/SPQ-9B X밴드 레이더도 추가되어 이지스 레이더를 보좌한다.
무장으로는 기본적으로 Mk.45 5인치 함포, SM-2와 ESSM이 Mk.41 VLS에 탑재되고, 근접 방어로는 팰렁스 CIWS와 M242 부쉬마스터 체인건을 단 타이푼 RWS가 탑재되어 있다. 대함 공격용 하푼 발사대도 2기가 있고, 대잠용 어뢰 발사관이 양 측면에 설치되어 있고, 이외에도 현재 개발이 완료된 SM-6, 그리고 대지 타격용 BGM-109 토마호크 등이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통신 장비로는 HF, VHF, UHF 대역의 라디오, 링크 11, 16 전술 데이터 통신 업링크와 ASTIS MCE(Advanced SATCOM Terrestrial Infrastructure System Maritime Communications Elements)가 탑재된다. 또한 PAAA(Planar Array Antenna Assembly)가 적용되어 합동교전능력(CEC)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것 이외의 이지스함에 CEC가 설치된 최초의 사례이다.#
5.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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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자체는 워낙 검증된 물건이라 문제가 없는데, 정작 건조 과정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본래는 1번함을 2014년에 취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만다. 블럭식 건조 방식을 도입하는데, 선체 블럭을 여러 조선소에서 분할 제작한 후 오스트레일리아 잠수함 공사(ASC) 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각 블럭들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폐기하고 새로 블럭을 제작해야만 했다. 때문에 원판에 비하여 비싸던 대당 건조비가 폭등하여 총 사업비는 86억 호주 달러가 넘어가게 되었다. 한화로 환산하면 척당 건조비가 '''2조 5천억원'''에 육박한다.[4]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이지스 구축함인 대한민국 해군의 세종대왕급 구축함의 건조비가 척당 1조원을 좀 상회하는 수준이다. 세종대왕급과 같은 급인 일본 해상 자위대 아타고급의 건조비도 1,400억 엔 정도다. 세종대왕급 구축함 2척 건조비와 가까울 정도로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리고 세종대왕이나 아타고는 톤수가 1만톤에 육박하는데 호바트급은 겨우 7천톤으로 체급도 한단계 작다.
바잔급이 채택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쟁 함정보다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서'라는 것 때문이었다. 영문 위키디피아 알바로 데 바잔 항목에 의하면 출처미상의 금액 척당 6백만 유로라고 되어 있다. 이를 2016년 기준 시세로 환산하면 대략 7,500억원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전 세계 이지스 구축함들 중 가장 비싸게 되어버린 것이다. 당시 호주 국방장관 데이빗 존스턴은 이러한 상황에 격앙하여 'ASC는 구축함은 커녕 카누도 못 만들 회사'라고 비난하였다. 그랬다가 회사 및 근로자들의 항의에 사과하고 국방장관 자리에서 물러나기 까지했다. ASC에게 콜린스급과 호바트급이라는 2연타를 얻어맞은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는 차기 잠수함은 일본에서 소류급을 직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호주 방산업계는 이에 극렬히 반발하였다. 이후 초도함부터 거의 대부분을 호주 조선소에서 건조하겠다고 확약한 프랑스의 숏핀 바라쿠다급이 선정됨으로써 일단락 되었다.
6.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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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3일에 호바트급 1번함 호바트(DDGH 39)함이 진수되었다. 태즈메이니아 주의 주도인 호바트의 이름을 딴 함선으로 2번함의 쉽네임은 브리즈번, 3번함은 시드니로 예정되어 있다. 원래 스케줄대로였다면 1번함인 시드니함은 2016년 9월 시험항해에 돌입하면서 평가를 받다가 2017년 하반기부터 실전배치가 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2017년 6월 16일, 1번함 HMAS 호바트가 진수된 지 2년만에 호주 해군에 인도되었다.
2018년 10월 27일, 2번함 HMAS 브리즈번이 취역하였다.
2020년 5월 18일, 3번함 HMAS 시드니가 취역하였다. 이로써, 호바트급 도입사업은 종료되었다.
7. 동형함 목록
함명은 호주의 각 주도(州都)에서 따왔다. 호바트는 태즈메이니아주의 주도, 브리즈번은 퀸즐랜드주의 주도, 시드니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도, 취소된 멜버른은 빅토리아주의 주도이다.
8. 관련 문서
[1] Super Rapid Bloom Offboard Countermeasures Chaff and Decoy Launching System[2] 오리지널을 좋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스페인이 파격적 제안인 현지 생산이라는 조건을 붙여줌으로서 호주 해군은 마음이 바뀌게 된다.[3] 세종대왕급 batch-1과 동일 버전이며, 호바트급의 원본인 알바로 데 바잔급의 5.0에 비해 상위 버전이다.[4] 세종대왕급 정도의 1만톤급 전투함이 1조 몇천억이 들어간다는걸 생각해보면 매우 비싼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