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1. 개요
2. 어원
2.1. 영어에서 가져왔다는 설
2.1.1. 현재처럼 사용한 시기는
2.2. 일본어의 잔재라는 설
2.2.1. 반론
3. 표기법
4. 외국에서
5. 여담
6. 관련 문서


1. 개요


Fighting
한국에서 '힘내라', '아자' 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구호. 힘을 내거나 기합을 넣어야 하는 상황, 스포츠 경기의 응원에서 사용된다.
오늘날에는 '화이팅'을 국적불명의 일상용어, 콩글리시로 단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영단어 'fight' 자체로만 보면 '주먹으로 치고받으며 싸우다'는 의미가 강하다. 거기에 현재진행형인 ~ing가 들어가면 '주먹으로 치고받으며 싸우고 있다'라는 의미가 된다.[1] 그냥 들어서는 힘을 북돋우기 위한 말로는 굉장히 뜬금없고 적절하지도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한국 문화를 모르는 지나가던 영미인이 이 표현을 듣는다면 밑도 끝도 없이 "싸우고 있는!" 혹은 "싸운!"[2] 이라고 외치는 것으로 들린다. 그러니까 한국인이 쓰는 것처럼 독립된 외마디 표현으로의 fighting은 '''영어에선 의미상으로나 어법상으로나 모두 말이 안 되는 표현'''으로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영어 원어민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그냥 한국어 표현의 하나로 인식하고 배워서 따라하고는 한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K-POP이나 한류 컨텐츠를 즐기는 외국인 한류팬들 사이에서는 '화이팅'이 대표적인 한류유행어로 유명해서 한류 스타에 대한 응원구호로 쓰기도 한다. 이들도 역시 화이팅을 영어 단어 fighting이 아니라 한국어라고 생각하며, 영어로 쓸 때는 'Hwaiting' 혹은 'Paiting'이라고 표기한다.

2. 어원


어원에 대한 명확한 정설은 없다. 일단 영어의 파이팅 스피리트(Fighting spirit)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어학계와 국립국어원이 확정한 설은 아니고,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유력하게 간주하는 설로 확정 적인 것은 아니다.
'화이팅'의 구호 용례가 확산된데는 1980년대의 TV 음료광고에 화이팅이란 대사가 나왔던 게 큰 계기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쿨피스 or 화이바로 추정) 그 광고 속 운동회에서 아이가 울고 있고 엄마가 와서 격려의 의미로 "이 음료 먹고 힘내자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엄마랑 아이가 2인3각 달리기하면서 끝나는 TV광고인데, 이 광고로 인해 '화이팅'이 '힘내라'는 의미로 전 국민에게 각인된 것일 수도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KTF의 광고 선전에서는 '''K'''orea '''T'''eam '''F'''ighting을 이용한 응원 마케팅을 tv 등지의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2.1. 영어에서 가져왔다는 설


가장 개연성이 높은 설로 '''투지(鬪志) 또는 전의(戰意)라는 의미를 가진 파이팅 스피리트(Fighting spirit)가 축약되어 만들어진 단어'''라는 설이 있다. 'Fighting spirit'은 주로 영국에서 쓰던 표현으로, 캠브리지 영어사전에 의하면 '경쟁하거나 매우 어려운 일을 해내려는 의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영미권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용례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제1차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전쟁 선전물이 범람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영향을 받아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초기 무렵(1890~1910년대)에 한국에도 전파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체육계는 근대 스포츠 자체가 서구에서 발상된 것이므로, 관련 용어들과 함께 이런 표현들이 유입, 수용되기 쉬웠다. 원래 근대 스포츠의 탄생 배경에는 폭력적인 전쟁 대신에 평화적이면서도 조직적인 방법으로 대결과 투쟁 욕구를 해소하고 나약해진 정신을 단련하자는 취지[3]가 깔려 있었다. 이런 근대 스포츠 보급과 함께 전문화된 선수에 의한 전국적, 국제적 팀간 경쟁이 보편화된 것을 떠올려보면 호전적인 '투지(Fighting spirit)'가 거론된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전파 초기인 1920년대까지만 해도 '파이팅 스피리트(또는 스피릿)'의 완전한 형태로 문어/구어에서 쓰이는게 보편적이었으나, 1930년대부터 이를 '파이팅'으로 줄여 부르기 시작한 것이 당시 신문기사 등 문헌에서 확인된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에는 완전히 '파이팅'이 정착되어 '파이팅이 넘친다', '파이팅이 부족하다', '파이팅으로 이기다'는 등의 표현이 글과 말에서 모두 널리 쓰였다.[4]

2.1.1. 현재처럼 사용한 시기는


어찌되었건 '힘내라'는 응원 구호로도 쓰이게 된 과정, 시기는 불분명하다. 다만 '파이팅'과 '파이팅 스피리트(또는 스피릿)'이 고루 섞여 문헌에 등장하다가 해방 이후에는 '파이팅'이 대세가 된다. 이는 '파이팅(화이팅)'이 단순 콩글리시가 아니라 '투지'라는 의미의 외국어 '파이팅 스피리트'를 그대로 쓰다가 점차 '파이팅'으로 축약되면서 외래어로 녹아들었음을 짐작케 한다.[5] 이런 맥락을 생각해보면 '화이팅'이 호전적인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퍼뜨린 일제잔재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파이팅이 응원 구호로 변형된 시기는 불분명하다. 일제강점기 한국 스포츠계 인사들이 종종 쓰던 말이니 이미 이 시기부터 응원 구호로의 사용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 문헌에서 확인되는 것은 1960년대 들어 국민체육이 강조되고 스포츠대회가 빈번해지면서 경기장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파이팅''', '''파이팅'''」! 목청이 터지라고 외치면서도 올라운드를 뛰는 그 스태미너가 놀랍다.

공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적은 체구들이 강 스파이크를 구사하는 것이랑, 언더토스, 한술 더 떠서 페인팅에 2단 호스까지 척척해내는 솜씨는 꼬마들을 위한 잔치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의젓하고 심각하다는 것이 제1회 전국 국민교 대항배구대회의 정평

동아일보 1965년 9월 20일자 《배구한국 굳히며 패기 속에 폐막》#

일제강점기 말에서 늦어도 1950년대 사이에 응원 구호로의 변형, 확산이 이뤄졌다고 추정된다. 그 의미도 단순히 '싸워라(Fight)!'는 것이 아니라, ''''투지(Fighting spirit)를 더 발휘하자(혹은 발휘해라)!''''는 것이었다. 위의 기사에서도 보듯이, 1960년대에도 이미 야구뿐 아니라 축구, 배구 등 다른 인기 스포츠에서도 '파이팅'은 이미 널리 쓰였다. 따라서 1960~70년대에 야구인들 중심으로만 쓰이는 말이었다는 주장 또한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투지를 불태우자!'라는 의미로 선수들이 선창하고 관중들이 호응하여 연호하는 식으로 발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시대적으로도 당시에는 한국의 경제상황이 나빴고 유능한 지도자, 과학적인 트레이너가 부족하여 스포츠 선수들의 체격, 체력, 기술이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기에 스포츠 경기에서 정신력을 유달리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했다.[6] 그 영향으로 1980~90년대까지는 문어와 구어 모두에서 '파이팅이 넘친다', '파이팅을 발휘한다', '파이팅이 밀린다'는 등의 표현이 널리 쓰였고, 'Fighting Spirit'을 떠올릴 수 있는 실마리가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스포츠 과학화가 이루어 지며 정신력(투지)보다는 실력(체력, 기술)을 강조하게 되었고, 이와 함께 체계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7] 이러한 표현들이 매우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용례도 줄어들게 되었다. 그 결과 구어에서는 거의 '힘내라'와 비슷한 응원 구호로만 남아가는 실정이다.

2.2. 일본어의 잔재라는 설


가장 널리 퍼진 속설로 일본어의 '화이토(ファイト)'[8]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의미의 응원 구호로 심심치 않게 쓰이는 말인데, 이것이 한국에서 어감이 더 자연스러운 '화이팅'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어 유래설도 여러 변종들이 있어서, 일각에서는 1960~70년대에 재일동포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을 통해 한국에 퍼졌다는 주장이 있다.[9] 다른 주장에 따르면 이미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많이 쓰던 말이었고, 군국주의가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 스포츠에서도 호전적인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해 확산되었다고도 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카미카제 특공대가 출격하기 전에 '화이팅'을 외치고 나갔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주장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화이팅'도 일제시대의 잔재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보통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이를 검증 없이 받아들여 관내 초·중·고교에 보낸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발굴을 위한 조사' 공문에 '파이팅(화이팅)'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2.2.1. 반론


그러나 이런 일본어 유래설 및 일제 잔재설에 대해서는 친일반민족행위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민족문제연구소조차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유력하게 보는 설은 '전의' 또는 '투지'라는 뜻인 '''파이팅 스피릿(Fighting Spirit)'''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국내 문헌에서 '화이팅 (또는 파이팅)'의 용례를 조사해보면, 20세기 초 신문기사에 '파이팅 스피리트'라는 표현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나는 이번 리그전에 선수의 한 사람으로 나갔었기 때문에 비평을 하기는 어렵고 우리 중앙(中央)구락부에 대한 이야기나 하려고 합니다. 이번 우리 중앙이 대패한 원인은 첫째로 '''‘파이팅 스피리트’'''가 부족하였던 것과 둘째로는 연습이 충분치 못하였던 것인데 연습에 있어서 우리만 아니라 다른 구락부들도 모두 그러하여 스코어에 실책이 많은 것은 가장 유감이었습니다. …… (하략)

동아일보 1926년 9월 5일자 《연습부족 ― 우리가 지게 된 두가지 원인에 대하야》#

구락부야구연맹전에서 3위를 차지한 중앙구락부 서상국 감독의 소감문에 등장하듯, 일본의 문화통치기(1920년대)에 이미 '파이팅 스피리트'는 스포츠계에 적지 않게 퍼진 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1930년대에 들어오면 이를 줄여서 '파이팅'이라고 쓰는 사례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예컨대 동아일보 1935년 신년호에 실린 관서축구심판협회 양병지의 기고문에서는 '파이팅'이 여전히 '파이팅 스피리트=투지'라는 의미로 쓰였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 그 다음으로는 선수가 너무 '''투지(鬪志)''' 즉 '''‘파이팅’'''이 결핍하다고 본다. 그리고 선수의 운동정신에 있어서는 권투는 오히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좋은 편이라고 본다(이는 특히 아마추어임을 말함). …… (하략)

동아일보 1935년 1월 1일자 《심판이 본 선수》#


3. 표기법


파이팅, 화이팅은 과거부터 많이 쓰여 왔지만.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파이팅' 이 맞다. '화이팅'이라는 표기는 일본의 ファ 발음을 기준으로 가져온 것.
음성학적으로 따지자면 f는 순치 마찰음으로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다. 그나마 비슷한 소리에는 유기 양순 파열음(파)이나 양순 마찰음(화)[10]가 있는데 한국어 화자들은 파 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 크다. 참고로 일본에서 ファ로 전래되게 된 건 성문 마찰음인 보통의 は행과는 달리 ふ는 양순 마찰음[11]이다.[12] 한 끗 차이로 참 많은 것이 바뀐다.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면 위에 링크된 양순음 순치음 등의 링크를 타거나 순음퇴화 항목을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위키는 위키인 만큼 한계는 존재하며 이를 넘고 싶다면 그냥 전공 서적을 보자.
영미권 사람의 입장에서 한국식 표기와 가장 가까운 것은 느낌표가 붙는 'Fighting!'이다. 해당 표기는 명사, 형용사로서의 용법이 아예 없는 감탄사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화이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 영미권 한류팬들은 'Fighting!'을 아예 철자만 영어 알파벳인 한국어 감탄사로 취급한다.

4. 외국에서


영미권에서 fight란 단어는 굉장히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fighting을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호전적인', '전투에 적합한' 등의 의미인데, 이는 사실 스포츠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종류의 투지보다 훨씬 과격한, 말 그대로 '잡아 쳐 죽이자는' 수준의 의미이다. 아무래도 정정당당함을 겨루는 스포츠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다.
한 용례로,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사루만이 자신이 만든 우루크-하이를 보며 "My Fighting Uruk-hai"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말 그대로 우루크-하이같은 놈들한테나 붙이는 말인 것. 때문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당연히 'fighting'이란 말이 한국에서처럼 응원으로서 사용되거나 격려해주는 의미는 애초에 전혀 없다.
영미권에서 응원의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을 찾아보자면, 힘을 내라는 의미로는 'Go for it', 'Go ahead', 'Cheer up'가 있으며, 그 외에는 'Do your best', KEEP IT UP, 'Good luck', 'Buck up' 정도다. 팀 단위의 응원에서는 'Go! (팀명)! go!'가 많이 쓰인다. 아니면, 간단하게 목소리를 높여가며 Go! Go! Go! Go! 를 연이어 외칠때도 있다.
한국 e스포츠의 명성이 높다보니, 한국인이 주로 활동하는 e스포츠 컨텐츠의 경우 영어권 출신이더라도 화이팅을 알거나 쓰는 일이 있다.

5. 여담


  • 한국군에서 이 '파이팅'을 '아자'로 순화하자는 운동이 있었다. 때문에 '파이팅'이 들어간 중대구호가 갑자기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모 사단의 사단구호는 '아자아자 파이팅(...)!'이다.
  • 2002 FIFA 월드컵KTF에서 마케팅 광고 중 'Korea Team Fighting'이라고 쓴 적이 있다.(...) 사실 문법을 따지자면 Korean Team이나 Team Korea가 옳다.
  •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인 팀리퀴드에서는 HWAITING이 자주 보이기도 한다[13]. 이미 한국어의 영역이 되어버린 것 같다.
  • 이미 한국인 선수가 전체 로스터의 60%를 넘어가버린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하프타임에 보여주는 선수들 간의 경기 중 대화 장면에서 '화이팅'은 별도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Fighting 이라고 쓰고 있다. 그 만큼 이스포츠를 관람하는 영어권 시청자층에게는 이미 한국어 고유 표현으로 인식된다고 볼 수 있다.
  • 영문 위키피디아에도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문서명은 Paiting, 그리고 리다이렉트로 Hwaiting이 등록되어있다. Fighting!까지 리다이렉트가 가능하나 Fighting은 당연히 combat으로 리다이렉트된다.
  • 영화 신세계의 영향으로 파이팅의 원뜻을 모르던 세대들에게는 '당차다' 정도의 의미로 인식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정청의 대사
>"와... 요년 요거, 아주 독한년이여! 암만 조져뎌도 누구랑 붙어 먹었는지 절대 안불어! 아 어지간한 사내시끼들보다 나아. 파이팅이 있는 년이여! 엉? 이 씨부럴..."
처럼 '파이팅 있다 = 당차다' 정도의 의미로 추측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표현은 1990년대까지 많이 쓰던 것으로, 1970년대 이전에 출생한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것이다. 파이팅 있다 = 투지가 넘친다라고 이해하면 된다.

6. 관련 문서



[1] '격투' 를 표현할때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2] 뒤이어 꾸밈을 받는 명사도 없으므로 영어에선 더더욱 뜬금없는 이상한 표현이다.[3]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 올림픽을 정립한 의도도 연이은 패전으로 침체된 프랑스 국민의 사기를 고취하고 청년들의 정신무장을 강화하자는 것이었다.[4] 오늘날 '힘내라'는 구호 의미만으로 해석하려면 이상하지만, 원래 의미인 '투지'로 바꿔 넣어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5] 일부에서는 일제시대 사람들이 외국어 표현을 상용한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당시에도 국한문 혼용체를 쓰듯이 외국어 단어를 섞어 쓰는 일이 빈번했다. 예컨대 앞의 양병지 심판의 기고문에는 '이는 경기자에게 때때로 운동정신을 '''인스파이어'''할만한 인격이 겸비한 운동가이라야겟다'라는 문장도 등장한다.[6] 애초에 영어의 'fighting spirit' 부터가 실력만으로는 타개하기 어려운 악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싸우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표현이다.[7] 운동선수들은 헝그리 정신 그런거 없고 뭐든지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체력이 붙어야한다.[8] 일본에서는 외국 동사를 차용해서 쓰는 경우, ing가 붙은 동명사 형태가 아닌 동사 원형 자체를 그대로 가져다가 명사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도 fight를 일본식 발음인 '화이토'로 사용한 것. 최근엔 한류열풍에 의해 콩글리시인 '화이팅'이란 말이 일본으로 수출되어 ファイティング(Fighting)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9] 이 문서의 이전 판에서도 이를 가장 유력한 설로 다루었다.[10] 같은 마찰음이라 양순마찰음이 가깝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유기음도 공기 마찰을 당연히 크게 수반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당장에 유기음을 표기하는 기호가 위첨자로 붙이는 성문 마찰음 기호 h이다.) 실제로 (고려해야 할 점이 훨씬 많긴 하지만)그리스어콥트어 화자의 경우 유기 양순파열음을 순치마찰음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사항은 변이음 관계나 음성 인식 체계 및 그 언어의 발자취정도에 따라 다 달라지므로 뭐가 뭐에 더 가깝다를 '''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참고로 콥트어는 실제로 유기 파열음과 그와 관련된 마찰음이 문자를 공유할 정도이다.[11] 한국어-일본어의 경우 화-ファ로 일대일대응이 되기도 하고.[12]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초 들어온 물건인 커피의 경우 コーヒー(코-히-)라고 부르는 등 19세기에는 기존 음운 안에서 표기하고 발음하려 했다. 이후 20세기부터 새로운 표기법들을 개발하며 외래 발음들을 그대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커지며 ファ, フィ 등을 쓰게 된 것이다.[13] 이러면 '화이팅' 이 맞다...만, 어찌 보면 잘못된 표기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