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지구
''17번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귀하께서는 몇 안되는 훌륭한 도시로의 이전을 선택하셨거나 선택 받으셨습니다. 저는 17번 지구를 특별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은인들이 마련해 준 이 아름다운 도시에 행정부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의 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곳에 거주하실 분이든, 또는 잠시 머물다 가실 손님이든, 모두 다 환영합니다. 이곳은 안전합니다.''
- 월리스 브린, 게임의 시작 부분
1. 개요
'''City 17'''
17번 지구(地區)는 하프라이프 2 및 에피소드 1,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주 배경이다. 일부 주요 건물들의 모티브가 동유럽 건물들이고 배경에 흐루쇼프식 아파트가 굉장히 많은걸로 봐서 러시아 우랄산맥 남부와 시베리아 근방으로 추정된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초반부에 나오는 지구본을 보면[1] 17번 지구가 위치하고 있는 동유럽의 위치가 대강 나오는데, 무려 우랄 산맥 근처에 동그라미가 쳐져있다.[2] 그리고 미국 부분에는 커다랗게 X자가 쳐져있고 거기서부터 온 화살표들이 동유럽으로 향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대공명 현상의 중심지인 블랙 메사 연구소가 미국에 있어 북미 대륙이 젠에서 지속적으로 넘어오는 외계 생명체에 의해 피해를 입고, 그리고 또 포탈 폭풍을 타고 넘어온 콤바인 군대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온 침공에 의해 아예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3] 따라서 이렇게 7시간 전쟁의 참화를 입은 미 대륙에는 시민들을 수용하는 지구를 건설하지 못해 버려진 땅이 되고, 여기서 살았던 미국민들 대다수가 그나마 도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동유럽 지역으로 강제이주당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나 아프리카, 그린란드 쪽은 물음표가 쳐져있는데, 국가간에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기때문에 상태를 알수없는걸로 추정.
1.1. 특징
본디 멀쩡했던 도시였으나 7시간 전쟁 이후 온전히 보존된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콤바인의 치하에 놓이게 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시타델이라는 요새가 존재한다.
해당 지구를 '17번'으로 칭한 것으로 알 수 있듯[4] , 이 외에도 지구 곳곳에 콤바인들이 세운 지구들이 있는 모양이며, 초반 역 내의 열차 시간표 및 노바 프로스펙트 검문소 입구 쪽에 있던 시민들이 브린 캐스트를 보고는 "14번 지구에서 브린을 본 것이 마지막이길 바랬다"라는 대화 내용을 들음으로써 이를 알 수 있다.
게다가 게임을 하다 보면 알겠지만 콤바인이 지구로 정식 지정하지 않은 곳, 예컨데 레이븐홈이나 17번 하이웨이 등은 Xen에서 건너온 헤드크랩과 개미귀신, 그리고 식인 거머리 떼에 의해 (에피소드 2의 화이트 포레스트같은 극소수 지역을 제외하고[5] ) 사실상 황폐화 됐다. 게다가 이 생물들은 특유의 가공할 번식력 때문에 죽여도 죽여도 정말 질리도록 나타나니 사람들은 좋든 싫든 (자신들을 동요 계층 취급하는) 콤바인이 통치하는 도시로 자연스례 몰려든다.[6]
그리고 이 곳에 거주하기 위해선 오른편에 넘버나 이름이 기재된 청색의 시민복을 입어야하나 알릭스에서 묘사된 바로는 일반 정장이나 패딩 등 다양한 의류를 입고 도시를 활보하는 시민이 있음에도 기동대가 신경을 안쓰는걸 보면 굳이 입을 필요는 없는듯 하다. 콤바인에게 순종하면 최소한의 영양 보급치를 가진 음식을 기계에서 배급받는다.[7]
한 술 더떠 월리스 브린은 안정된 생활(치안)을 보장해준다는 명목으로 시민 자원자들로 구성된 시민 보호 기동대를 창설, 17번 지구 내의 시민들을 억압/감시한다. 다만 보호 기동대에 지원하면 배급을 더 많이 주니 지원하고 싶다는 게임 초반 한 시민의 말을 고려하면 이를 미끼로 끌어들였을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대화를 하면 이들이 배급해주는 음식이나 물을 먹으면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며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걸 보면 음식이나 음료에 약물을 넣어가며 사람들의 기억을 강제로 조작해 따르게 하는 듯 하다.
이와는 반대로 이 통치 체제에 저항하는 반시민 조직도 있는데 별칭이 지하철도.[8] 작중 시점엔 운하 곳곳에 산개해 있지만 과거엔 레이븐홈이라는 광산 마을을 거점으로 저항을 했으며, 콤바인이 헤드 크랩 로켓을 마구잡이로 날려댄 끝에 대다수 시민들이 좀비가 되어 동료들을 해치는 등 거의 마굴이 되어버렸다.
이후 게임의 주인공, 고든 프리맨이 G맨의 공간 간섭으로 뜬금없이 열차 안에 전송되었고[9] , 그 후 그가 기동대 및 군인들의 포위와 방어망을 뚫고 노바 프로스펙트를 초토화한 사실이 시민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번졌고, 이러한 카더라 통신 속에서 그는 점차 자유의 영웅으로 승화(?)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를 선례(?) 삼아 더 이상은 콤바인의 행패를 참을 수 없다는 시민들의 울분 섞인 공감대 속에서 마침내 콤바인을 향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나 도시 전역은 시가전 무대로 변모한다. 한편 고든은 이 난리통을 뚫고 혈혈단신 요새로 들어가 폭주한 중력건 하나만으로 그 내부를 휩쓸고, 콤바인 앞잡이 브린의 탈출까지 저지했다.
그 후 에피소드 1 시점에선 고든과 반시민 세력을 현 인원으로는 도저히 수습할 수 없음을 직감한 콤바인 조언자들은 콤바인 솔저, 스토커들을 앞세워 하여금 요새 심장부에 위치한 암흑에너지 코어를 폭주시키게 만든 뒤, 새 포탈 스톰의 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예의주시하던 일라이와 클라이너에게 간파당했고, 때마침 요새 근처에 있던 프리맨과 알릭스 밴스에게 빨리 대피할 것을 알렸으나, 오히려 그 둘은 시타델로 다시 쳐들어가 폭발 직전인 코어를 수동으로 억누른다. 덕분에 시가지에 잔류하던 상당수의 시민들은 클라이너 박사의 대피 방송을 듣고 바니 칼훈과 고든의 엄호 속에 기차를 타고 외곽 지역으로 탈출할 시간을 얻게 된다.
그리고 고든과 알릭스가 막차를 탈 즈음 코어의 억제망도 해제됐고, 결국 그것이 위치한 요새와 17번 지구는 코어의 폭발에 의해 요새와 함께 완전히 날아가게 된다. 물론 이 와중에 콤바인 조언자 같은 콤바인의 핵심 간부들은 로켓을 타고 성공적으로(?) 탈출했다.
2. 주요 시설
2.1. 시타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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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del'''
콤바인들이 17번 지구를 점령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요새. 높이가 무려 '''2.5km'''나 되며, 내부에는 각종 콤바인 군사시설과 명목상으로만 지구를 대표한 괴뢰 정부의 수장인 월리스 브린의 집무실이 있으며, 콤바인 오버월드와 지구를 연결하는 포털 장치와 그것을 작동시키는 암흑 에너지 코어가 설치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타델(하프 라이프) 참조.
2.2. 17번 지구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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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17 Trainstation'''
게임의 첫 시작인 '도착 지점' 챕터의 무대이며, '반시민 1' 챕터에서 역 입구 부분을 다시 잠깐 지나간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서역[10] 을 모티브로 했으며, 두단식 승강장이다. 내부엔 기억상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음료를 파는 자판기와 선이 끊긴 공중전화, 콤바인의 통치를 미화하고 선전하기 위한 프로파간다 포스터와 월리스 브린이 직접 방송하는 브린 캐스트가 곳곳에 있다.
일단 구조적으로 볼 때 기차에서 내려 소지품이 든 가방들을 카트 근처에 내린 뒤 형식적인 열차 시간표가 걸린 광장을 지나 ㄹ자형 통로를 지나면 브린이 나오는 모니터를 기준으로 두 갈림길만 나오는데, 왼편은 노바 프로스펙트 행 열차가 있고 오른편은 아마 시가지로 통하는 듯 한데, 이후 노바 프로스펙트에서 콤바인 솔저, 스토커로 개조수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역의 역할은 시민 강제 징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 고든이 오기 전에 있었던 여자는 기동대들이 오른쪽 통로로 보냈고, 고든은 (열차가 대기중인) 왼쪽 통로로 보낸다. 이후 열차에 타려던 고든을 지목한 기동대원을 따라 보안실 내부로 들어가다 중간 방 안에 있던 다른 남자 시민이 이전 쿠폰을 계속 운운하며 기동대에게 항의하던 걸 비춰볼 때 판단 기준은 위에서 정한 게 아니라 자의적인 듯 하다. 아니면 17번 지구로 이전하라는 쿠폰 자체가 징집소집통지서나 다름 없을지도 모른다.
기타 사항으로 G맨이 고든을 굳이 이 곳으로 공간이동 시킨 이유는 아마 바니가 여기에서 위장 근무 중이고 그가 고든을 중간에 빼낼 걸 미리 예상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 겸사겸사 반시민 인사들에게 인사나 하라고(?) 보낸 듯 하다.
2.3.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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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ls'''
'물조심' 챕터의 무대. 설정상 반군이 자꾸 주요 거점으로 써먹자, 콤바인이 대량의 방사능 독극물을 뿌리고 헤드크랩 로켓을 마구 날리고 강을 말려버리거나 파묻어버려서 강줄이 지도에서 사리지는등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덕분에 물줄기와 선박은 커녕, 콤바인 경계 병력과 좀비들만 우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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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일부 지도. 터널 반란군으로부터 펄스머신건을 받은 지역부터 표시되어있다 또한 강물이 매말라 버려서 작중에선 산업단지 구역만 지나간다
2.4. 감시인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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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watch Nexus'''
'프리맨을 따라요!' 챕터의 무대이며 바니 칼훈의 말로는 감시인 넥서스가 되기 전엔 은행이나 박물관 뭐 그런것이였다고 한다. 실제로는 세르비아 국회의사당을 모델로 하고 있다. 내부에는 17번 지구 시민들의 생식 욕구와 반항정신을 억제하는 억제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3개의 암흑 에너지 공급기로 작동된다.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를 침입자를 감지하고 격퇴하기 위한 콤바인 제어장과 포탑이 설치되어 있다. 작중에선 고든이 안에 갇혀 있던 반시민들을 풀어주고 넥서스 내부의 시설을 파괴하며 전진한다.
2.5.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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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에 등장하는 종합병원 점령당시에는 제한적으로 운영되었으나 봉기이후로 반란군이 병원을 장악하자 헤드크랩 폭탄 투하로 인해서 다수의 의사와 부상자들이 좀비화 되는바람에 더이상 써먹지도 못하고 콤바인 병력들만 등장한다.
2.6. 화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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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막판에 등장, 바니와 반시민들이 탑승한 기차가 떠나고 고든과 알릭스도 뒤따라가려 하는 순간 스트라이더 하나가 갑툭튀해 선로를 막고 전투를 치르게 된다.
2.7. 지하도로, 지하주차장
에피소드 1에서 등장하는 구역이다. 원래는 17번지구의 평범한 도로와 주차장이였지만 지하 시가전이 발생해서 상당수의 도로가 무너지고 전기가 거의 완전히 차단되며 길이 막혀버리는등 피해가 막심하게 발생했다.
그리고 도시의 지하는 현실의 도시들와 별다를 바가 없어보이지만 지하가 생각보다 상당히 깊다! 무려 8층 깊이로 지하 8층에는 시타델과 이어지는 기차역이 있다.[1] 참고로 여기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놓아서 한국인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목재 지구본 중 동해로 표기하거나 병행 표기한 지구본은 '''현실에는 없는 것이 맞다.''' 대한민국이 일본해 표기를 문제 삼은 것은 플라스틱 지구본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2000년대 후반이기 때문이다.[2] 사실 이 설정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을 수가 있는데, 에피소드 2에서 화이트 포레스트의 모니터들을 보면 비슷하게 우랄 부근에 표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3] 거기다 미국은 7시간 전쟁 당시 지구에서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였기에 모든 나라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침공을 받았을 가능성도 유추해볼 수 있다.[4] 번호로 도시의 이름을 매긴건 소련시절 당시 소련이 위성국가를 번호로 매겨서 불렀기 때문에 그것에서 모티브 받은걸로 추정[5] 이마저도 지하엔 개미귀신들이 가득하다.[6] 사실 베타 때엔 콤바인이 테라포밍이란 명분 하에 직접 기계 등을 돌려 지구의 황폐화를 실시했으나, 정식에선 이미 생태계 교란&황폐화가 있는데 굳이 더 넣을 필요가 없었는지 삭제됐다.[7] 다만 맛은 별로인것으로 보인다. 초반부에 배식을 받는 줄에 새치기를 하면 줄을 서던 시민들이 이걸 먹겠다고 줄을 서려한다니 어지간히도 배가 고픈거냐며 질책하는 모습을 볼수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에서는 2편에 등장한 비닐 주머니 포장이 아닌 보존식량 형태로 등장하는데, 건조 자양바는 물맛, 젤라틴화 칼로리 페이스트는 계란맛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포장이 뜯어지면 9000일 안에 섭취하라고 적혀있다. 참고로 9000일이면 '''약 28년'''이다.[8] 19세기 미국에서 노예 탈출을 도운 실존한 비밀 조직, 지하철도에서 따온 이름이다.[9] 기차 안에 있던 시민들은 고든을 보더니 '자네 타는 거 못봤는데?' 식으로 반응한다.[10] 정확히 말하자면 중앙 삼각형 유리 부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