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이프: 알릭스
[clearfix]
1. 개요
2020년 3월 24일 발매된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VR 게임. 비록 하프라이프1과 하프라이프2 사이의 일을 그린다지만 밸브는 알릭스가 외전(스핀오프)이 아닌 스토리의 다음 파트라고 설명했으므로 단순한 외전이 아닌 시리즈의 정사에 해당한다.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 이후 13년 만의 하프라이프 시리즈이다. 알릭스 밴스를 주인공으로 하여 하프라이프와 하프라이프 2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다. 시간대 상으로는 하프라이프 2로부터 5년전이다.
하프라이프 시리즈 최초로 VR 기기 전용 작품으로 나옴과 동시에, 주인공이 알릭스 밴스이기 때문에 시리즈 최초로 과묵한 주인공 룰이 적용되지 않은 작품이다.[1]
2. 시스템 요구 사항
다운로드 용량은 약48GB이고, 최소사양이 1060인 반면 권장사양은 매우 높다. VR게임 특성상 90프레임 이상의 고정주사율을 무조건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렌더링 해상도가 강제로 조절되고, Vive pro나 인덱스같은 고해상도 기기에서 풀 해상도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2080 Ti가 권장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teamVR이 호환되는 HMD 기기가 요구된다. 자세한 목록은 SteamVR 지원 목록과 VR 지원 안내를 참조.
3. 발매 전 정보
[image]
2019년 11월 1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발표했다.# 그리고 11월 21일 목요일 오전 10시[2] 스크린샷 및 트레일러와 함께 정보를 공개했다.
소스 엔진 2를 사용하며 출시와 함께 VR 개발 기능을 업데이트한 제작 툴을 배포할 예정이다.
2019년 12월 20일, Adam Savage’s Tested에서 여러 VR기기들로 알릭스를 플레이한 영상이 올라왔다. 기존 시리즈처럼 여러 물건을 집어서 던질수 있으며 심지어 헤드크랩 래그돌 을 한 손으로 잡아 던질 수 있는등 vr에 최적화 되어있다. 또한 문도 직접 손으로 열어야 하는 것으로 바뀐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사다리를 올라가는게 너무 단순하게 표현되는 등 개발할 점이 남아있는것으로 보인다. 이후 나온 영상에서 사다리를 직접 잡고 올라가는 옵션이 있는게 확인되었다.
영상 속에서 테스트에 사용한 VR은
- 밸브 인덱스 (Valve Index)
- 오큘러스 리프트 S & 퀘스트 (퀘스트는 Oculus Link로 진행)
- HTC VIVE & 코스모스
- 윈도우 혼합 현실 (Windows Mixed Reality)의 삼성 오디세이 플러스
- 파이맥스 5K (컨트롤러는 밸브 인덱스 컨트롤러)
2020년 2월 14일, 공식 트위터에서 3장의 인게임 스크린샷[5] 과 함께 발매일을 3월 23일로 확정시켰다. #
2020년 3월 3일, 공식 트위터에서 세 가지 이동 방식을 시연한 게임플레이 영상 3개가 올라왔으며 IGN에서도 9분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3월 5일, 밸브 인덱스 보유자나 예약 구매자에 한해 스팀VR 메인에서 러셀의 연구소와 17번 지구 골목을 돌아볼 수 있는 데모를 공개했다. (공지, 시연 영상)
3월 18일, 트위터를 통해 태평양 표준시 기준으로 3월 23일 오전 10시[9] 에 발매될 예정이며 이번 주 금요일부터 미리 다운받을 수 있는 프리로드가 열렸다. #
3.1. 개발 비화
2010년대에 들어 밸브의 내부에서는 비밀리에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여럿 진행되었으나 대부분은 성과를 보지 못 한 채로 도중에 개발이 취소되고 폐기되었다. 그렇게 엎어진 프로젝트들 중에서는 '''하프라이프 3를 포함하여''', 하프라이프 시리즈와 관련된 게임이 5개나 포함되었다고 한다. # #
2016년 4월, 밸브는 HTC VIVE 출시와 함께 VR 게임 더 랩을 배포했다. 그러나 더 랩은 1-2시간 분량의 작은 게임으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타 개발사의 VR 게임도 대부분 VR 데모나 다름없는 짧은 게임이거나 지난 게임의 VR 이식에 불과했다. 시장을 견인하기 위해 AAA 게임이 절실했으나 대부분 시장이 작아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많은 자본을 투입하기 꺼려했다. 그러나 밸브는 VR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고 장기간의 성공을 바탕으로 자금적으로 여유가 충분했기에 직접 VR용 AAA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밸브는 인지도 높은 자사 IP에 기반한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VR 게임으로서 각 IP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일단 사용자가 많지 않은 VR 시장 상황을 고려해 멀티플레이 기반 프랜차이즈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팀 포트리스는 제외했다. 포탈은 VR로 플레이하기 너무 어지러울 것을 우려해 포기했다. 남은 선택지는 하프라이프였으며, 마침 탐험과 상호작용, 몰입감을 중시하는 하프라이프의 게임플레이는 VR과 궁합이 잘 맞았기에 하프라이프 기반 VR 게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밸브는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하프라이프 3 대신 하프라이프 세계관에 기반한 새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하프라이프 3라는 작품에 걸린 세간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좌절할 정도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며, 그러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어떻게 사람들이 VR 게임을 즐기게 만들 것인지에만 집중하며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 추가로 밸브는 IGN과의 인터뷰에서 왜 지금껏 하프라이프 3를 만들지 않았는지에 대해 자세한 이유를 밝혔는데, 2004년 하프라이프 2의 발매 이후 그간의 길었던 개발 과정으로 인한 공백기를 탐탁지 않게 여긴 밸브는 팬들을 위해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1과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를 동시에 개발하면서 빠르게 후속작을 내놓았으나 후에 이 결정에 대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점점 더 비대해져서 소규모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출시하자는 기존의 취지와 맞지 않게 되었음을 깨달은 것과 더불어 게임 엔진과 게임을 동시에 무리하게 개발한 것을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후회한 게 된 것이 첫번째 이유였고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속편인 만큼 전작들처럼 혁신적이고 특별한 무언가를 선보이고 싶었으나 마땅한 아이디어를 찾지 못 했던 것이 두번째 이유였다. 그러던 중 밸브는 VR 게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고 2016년부터 당시 이미 완성된 상태였던 소스 엔진 2를 이용해 이번 작품의 개발을 시작했다.
우선 낡은 하프라이프 2 에셋을 써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VR 게임의 가능성을 실험하면서 조금씩 살을 붙였다. 개발을 이어가면서 VR로 구현 가능한 더 많은 기능과 상호작용 시스템을 추가했는데, 이는 키보드/마우스 호환을 점점 더 어렵게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결국 고심 끝에 키보드/마우스 지원을 과감히 포기하고, VR의 모든 가능성을 활용하는 100% VR 전용 게임으로 개발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는 80여 명 이상으로 밸브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다. 포탈 2 스토리 작가와 밸브가 2018년에 인수한 캄포 산토[10] 도 개발에 참여했다. # 이와 별개로 밸브를 떠난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스토리 작가 마크 레이드로우에게 스토리 측면에서 이것저것 개발에 참고할 조언을 구했다.
하프라이프 2에서 알릭스 밴스 역을 맡았던 성우 멀 댄드리지는 개발 초반에 참여했으나 스토리 시대상이 하프라이프 2보다 전인 상태여서 어린 목소리를 위해 오지오마 아카가로 교체되었다. 밸브는 유출을 우려해 게임 공개를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야 알릭스 캐릭터의 성우 녹음을 시작했다.
비록 개발 계획 자체는 2016년부터 잡혔지만 밸브는 이전부터 '알릭스 밴스가 주인공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2007년 5월에 IG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 그로부터 13년 뒤에 실제로 결과물이 나온 셈.
3.2. 확인된 정보
- 스핀오프나 에피소드 게임이 아닌 풀 게임이다. 플레이 시간은 하프라이프 2만큼 긴 13~15시간이라고 한다.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특징인 세계관 탐험, 퍼즐, 강렬한 전투, 복잡한 스토리를 한 데 담아낼 게임이 될 것이라 전했다. 포탈 2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작가진의 3 분의 2 정도가 이번 작품의 작가진으로도 활약했다고 한다. 실제로 플레이한 결과 9시간 정도(게임의 여러 면을 살펴보며 하나 둘 해체하듯 플레이한 스트리머 똘똘똘이의 경우 제작진이 공언한 대로 13시간 정도) 플레이 시간이 나왔다.
- 알릭스 밴스는 하프라이프 2의 중력건과 유사한 장비인 중력 장갑(Grabity Gloves)[11] 를 착용한다. 대부분의 게임 오브젝트는 Grabity Gloves에 사실적으로 반응한다. 예를들어 물체을 조준한뒤 손목을 위로 꺾어서 당기면 그 물건이 착용자에게 날아온다. 또한 체력 게이지를 장갑을 통해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게이지가 특별히 하트 모양인 건 담당 개발자가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팬이라서 그랬다고 한다. 이 체력 게이지는 관전자용 옵션을 통해 뒤에서 구경하는 관전자도 쉽게 알수 있도록 화면을 띄워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스트리밍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기존 무기가 다시 등장한다. 대표적인 자동권총[12] 과 코어볼 발사기가 없는 단축형 펄스 소총, 그리고 본작에서 새로이 등장하는 산탄 권총이 등장한다. 수류탄도 존재하는데 형태가 하프라이프 2의 것과는 많이 달라졌고, 산탄 권총에 총류탄 형식으로 장착도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젠 생명체로부터 얻는 녹색 형태의 생체 수류탄도 등장한다.
- 개발진은 하프라이프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서바이벌 호러적인 요소를 이번 작품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공포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과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했다고. 특히 7장의 '제프'가 최고의 호러 스팟으로 평가받는다. #
- 맵 곳곳에 있는 레진(Resin)을 수집해 무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권총에 표적의 약점을 표시해 주는 반사 조준기를 부착하거나 점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끔 개조하거나, 산탄 권총에 자동 장전 기능[13] 을 탑재할 수도 있는데, 콤바인의 기술력이 적용된 펄스 라이플처럼 점차 미래적인 무기로 변형되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기존의 적으로는 헤드크랩과 그 좀비가 등장하는데, 일부 좀비는 팔다리에 있는 녹색 부위를 공격하면 해당 부위가 터지며 바로 즉사한다. 바나클은 기존 적은 그냥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플레이어는 끌어올리진 않고 질식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에 따르면 좀비는 헤드크랩만 뜯어먹고 플레이어가 모자를 쓰고 있으면 그 모자를 대신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개미귀신 등의 외계 생명체와 콤바인 솔저[14] , 시민 보호 기동대들도 등장한다. 기존 등장인물 중 일라이 밴스만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 공개 트레일러 중 개미귀신 애벌레를 이용한 치료장치가 짤막하게 나왔는데 이후, 게임플레이 첫 번째 영상에서 애벌레가 들어있는 병을 획득하여 꺼져있는 치료기에 꽃아 체력을 회복하는데 이용된다. 또한 헬스킷과 비슷하게 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주사기가 있다.
-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 중 지하철의 배경음은 하프라이프 베타판의 지하철, 지하실의 소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것 말고도 버튼의 효과음이나, 콤바인 감시인의 목소리같이 하프라이프, 하프라이프 2에서 그대로 따온 소리도 많다.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음향 설계가 뛰어났기에 가능한 일.
- 하프라이프는 그 시절 기술적인 한계도 한계였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Xen의 묘사를 많이 생략해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평이 많았으나, 본작에서는 훨씬 더 발전된 Xen의 자연을 보여준다. 외계 생태계 전반을 잘 표현했다고 호평받은 블랙 메사와 달리 Xen에 직접 가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대신 Xen의 생물군에게 점령당한 환경이 나온다.
3.3. 반응
레딧의 r/halflife는 물론이고, 대표적인 친게이밍 커뮤니티인 r/pcmasterrace, r/gaming, r/pcgaming 등 여러 스레드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메인 넘버링 타이틀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하프라이프 관련 게임'''이 출시된다는 사실에 하프라이프를 손꼽아 기다려온 게이머들은 "VR 게임이라도 드디어 하프라이프가 출시된다!"라며 기대할 정도.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당장 VR 기기를 가진 스팀 유저는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이머는 이 작품을 플레이하려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백만원 이상 가격대의 VR 장비 구입이 강제되는데, 하필이면 많은 팬들이 간절히 기다려온 하프라이프 신작을 VR 전용으로 발매한 것을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기존 VR 유저들은 이 게임이 VR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 확대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거에 하프라이프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 포트리스 등 여러 게임들이 모드로서 탄생한데 기여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 VR에서도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한편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제작하던 주요 제작자들은 대부분 밸브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밸브 개발자였던 Chet Faliszek에 따르면 많은 하프라이프 개발자들은 아직 밸브에 남아 있다고 한다.# 성우는 알릭스 밴스와 일라이 밴스를 제외하고 원작 그대로이며, 이전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스토리 작가였던 마크 레이드로우도 밸브에서 퇴사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스토리 작가들에게 조언을 해주며 간접적으로 개발을 도왔다. 그럼에도 많은 제작자들이 밸브를 퇴사했다는 루머가 퍼져있는데, 이는 최근 밸브가 만든 게임들인 아티팩트, 도타 언더로드를 보면 알겠지만 옛날 포탈 시리즈 같은 게임을 만들어내던 밸브와 지금의 밸브는 달라도 한참 다르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이번 소식이 나왔어도 밸브가 직접 만드는 게임을 더는 기대하지 않겠다거나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기존 팬들의 반응도 보인다. 하지만 더 랩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VR기술을 생각하면 VR게임의 선구자 역할을 할 또다른 혁신이 될 수도 있다.
TGA 2019에서 시연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시연 취소했다. 밸브는 트위터로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트윗) 이후, 1월 22일에 스팀에서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알릭스 발매 전까진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공지) 알릭스 개발진들이 레딧에서 AMA를 진행했다. 사실상 3월에 반드시 발매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팬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3'''월 '''3'''일에 공개된 '''3'''개의 게임플레이 영상의 반응이 매우 좋다. 하프라이프 2를 연상케하는 배경 음악과 잘 표현된 콤바인 시설 등이 호평을 받는다. VR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요소들 역시 반응이 좋다(수류탄 잡아서 던지기등). 특히 물리엔진은 거의 현실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발전했다. 이동 방식은 순간 이동[15] 뿐만 아니라 빠른 이동[16] 및 자연스러운 이동 방식[17] 또한 선택할 수 있다. VR게임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잠깐 체험해본 유저의 경우엔 텔레포트 이동방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으나[18] 이는 지난간 VR게임을 개발하면서 얻은 최선의 이동방식이다. 실제로 자연스러운 이동 방식으로 플레이해보면 가만이 서있는 혹은 앉아있는 자신과 화면속 시점은 뛰어나는 시점과의 괴리감 때문에 멀미가 매우 심하게 생기며 장시간 집중해서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게 만든다. 밸브도 이런 반응을 고려해 이동 방식에 선택지를 주었으므로 직접 해본다면 왜 텔레포트 방식을 추천하는지 알게될 것이다.
3월 7일, 하프라이프 팬 리메이크인 블랙 메사가 마침내 정식 출시되어 하프라이프 시리즈가 어느 정도 생기를 되찾았다. 덕분에 밸브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다시금 한몸에 받으며 작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그 와중에 3 드립도 여전하다.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후 유튜브나 각종 SNS의 댓글 창에는 드디어 밸브가 3을 셌다고 환호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1 + 2 = ALYX, 1 + 2 = 1.5, 숫자 1 2 Alyx 등 숫자 3을 알릭스 혹은 1.5로 대체했고, 3번째 게임플레이 영상의 제목을 어째서 알릭스 게임플레이 영상 2 에피소드 1(...)이 아닌지 따지는 등 하프라이프 3를 발표하지 않은 밸브를 놀리는 드립들이 유저들 사이에서 많이 퍼지고 있다.
IGN은 출시 12일 전인 3월 11일에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4시간 정도 플레이한 후 프리뷰 영상을 올렸다. 모든 장면에 의미가 있으며,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플랫폼으로 엄청난 작품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전작들의 명성에 부합할만한 작품이라고 하며, 4시간 플레이로도 아직 보지 못 한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본래 IGN의 평가는 후한 편이지만 이런 반응은 좋은 징조이다. 또한 게이브 뉴웰의 인터뷰를 별도로 진행했는데 게이브가 이번 게임을 하프라이프 시리즈 최고의 게임이라 평가할 정도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 큰 기대를 낳고 있다.
4. 게임 관련 정보
4.1. 등장인물 및 적
4.2. 무기 및 장비
4.3. 스토리
5. 평가
출시일에 맞춰 엠바고가 풀려 리뷰들이 등록되었으며, 현재 메타크리틱 93점, 오픈크리틱 92점으로 높은 점수를 이어가고 있다. 스팀에선 2021년 기준 4만 3천여명 중 98%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Thanks Valve.'''[19]
-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팬들이 많이 남긴 소감.
IGN은 '''10점 만점에 10점'''을 매기고 지금까지 즐겨본 VR 슈터 게임 중 최고이자 VR 게임의 눈높이를 끌어올렸다며, 이는 세계구급 개발사인 밸브가 기술을 선도하여 내놓은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스팟은 10점 만점의 9점을 줬는데, 게임 전반부의 다소 진부한 레벨 디자인과 완벽하지 않은 상호작용 때문에 1점을 깎았다고 한다. 현재 100점 중 6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준 어스게이머스는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아기들, 즉 완전 초심자들의 입문작 같은 느낌이 자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밸브의 하프라이프가 클래식 둠 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FPS라는 장르에 레벨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의 혁신을 불러왔다면,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그저 기믹 게임기 취급받던 VR 게임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이 VR 게임들의 알파요 오메가라는 것. 수많은 리뷰어들 또한 VR 게이밍은 하프라이프: 알릭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져왔으며 밸브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이제부터 나오는 VR 게임들이 넘어야 할 커다란 벽이 되었으며, 어느 정도 라이트한 개발자들이 무리없이 뛰어들 수 있는 VR 장르가 밸브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워졌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프라이프: 알릭스란 'VR 게임계에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는 평이 대다수다. 그리고 그외에도 둠의 개발자 존 카맥의 오픈소스 운동을 이어받은 게이브 뉴웰이 약간이나마 소스를 공개하면 오히려 VR 게임 시장이 더 활발해질거라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20]
알릭스에서 가장 극찬받는 점은 바로 VR 게임의 핵심 요소라 볼 수 있는 자유로운 상호작용이다. 좀 과장해서 요약하자면 플레이어가 정말 17번 지구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극도로 발전한 물리엔진의 적용으로 사물의 움직임에 거의 이질감이 들지 않고, 해당 물체가 가진 특성이 게임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예컨대 알루미늄 캔을 살살 쥐면 모양이 그대로지만 꽉 쥐면 캔이 찌그러지고, 병 속에 든 액체가 움직임에 따라 사실적으로 찰랑거리며[21] , 쿠션이 실제 쿠션처럼 흐물흐물하게 움직이고, 창문에 물체를 끼워 그대로 열어두거나, 사인펜으로 유리에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자전거 바퀴를 굴리면 그대로 굴러가는 식이다. 양동이 또한 양동이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으며 인벤토리와 별개로 여기에 수류탄을 비롯한 물체를 넣고 다니며 전투에 써먹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극한을 느낄 수 있는 예시는 바로 북극성 호텔에 배치된 피아노인데, '''모든 건반이 하나 하나 물리엔진의 적용을 받아''' 치는 건반에 따라 해당 음계를 내며, 여러개를 한꺼번에 누르면 화음을 낼 수 있고, 심지어 누른 시간만큼 소리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22] 인공지능도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게 준수하다. 비둘기에게 물체를 던지면 요리조리 피하면서 날아다니고, 처음 시작하는 곳에서 옆 건물 아래를 보면 고양이 한 마리가 의자 위에서 자고 있는데, 이 때 물건을 던지면 놀라면서 건물 안으로 도망간다. 콤바인을 필두로 한 적들도 플레이어를 포위해서 양각을 잡고 압박하여 공격하거나, 일정 대미지를 입으면 후퇴하여 다른 엄폐물을 찾고, 가끔씩 플레이어를 아예 유인하기도 한다.
게임플레이 요소에 대한 비판으로는 근접 공격이 없다는 것, 탄약이 모자라다는 것, 이동 방식 중 자연스러운 이동 방식이 아쉽다는 점이 거론된다. 주변의 물체를 들고 휘둘러도 적을 그냥 통과해버리는가 하면, 적에게 던져도 약간만 움찔한 후 아무런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데,[23] 물리엔진과 중력건을 십분 활용한 하프라이프 2의 컨텐츠와 시리즈의 핵심 요소 취급받는 고든의 쇠지렛대 등등을 떠올려 보면 꽤나 아쉬운 일이다.[24] 또한 애초에 탄약 보유량이 많지 않고 장탄수도 모자라기 때문에 모든 적을 총으로 죽여야 되는 상황에서 탄약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다. 자연스러운 이동 방식에선 자연스럽게 조이스틱으로 움직일 수는 있으나 점프나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표현 등등은 아직 순간이동 방식을 활용해야 하며 애당초 그 속도 또한 매우 느리다.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알릭스 출시 몇달 전에 나왔던 VR 게임 BONEWORKS보다 VR 구현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으나, 애초에 알릭스는 VR 초보자를 포함한 일반 시장을 노린 게임이기 때문에 VR 울렁증이 애초에 적은 사람을 위해 발매되었던 BONEWORKS만큼의 물리 효과나 이동방식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엔딩에서 바로 전작인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의 결말을 바로 뒤바꾼 파격적인 급전개는 호불호가 갈린다.[25] 이러한 급전개는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 이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을 뿐더러, 신작을 에피소드 방식으로 내기에는 팬들의 기대치가 극단적으로 높아졌기에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3의 개발을 취소하고 바로 하프라이프 3로 넘어가기 위한 밑작업으로 보인다. 더욱이 2017년 8월 25일에 스토리 작가인 마크 레이드로가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3의 시나리오를 폭로함에 따라, 의도적으로 하프라이프 3는 마크 레이드로가 폭로한 스토리대로 진행되지 않을 거라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엔딩을 스토리 측면에서 변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측하지 못한 결과에 대비하라'''라는 의미 그대로, G맨이 엔딩에서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마무리짓는 모습은 시리즈 전통이다 보니 이 작품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애초에 역사개변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요소이지만, G맨이 그간 보여줬던 능력을 생각하면 개연성이 부족하지는 않다. 게임 외적으로 시나리오 유출 사건을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난다는 형태로 꼬아서 서술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엔딩 연출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특히 주인공인 고든 프리맨이 견이 가져온 쇠지렛대를 일라이 밴스에게 받아 잡는 장면은 말 그대로 사람들을 흥분에 빠트렸다. 오죽하면 이 쇠지레를 쥐는 감각을 체험시키려고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VR로 개발한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다. 스트리밍으로 방송하던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거의 오열하듯 감격하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그 동안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플레이 했던 수많은 플레이어들에게 그야말로 최고로 감동적인 연출로 꼽힌다. 영상 1영상 2
또한 시리즈 대대로 그랬듯이 뛰어난 음향 설계는 물론이요, OST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플레이리스트[26]
이렇게 오랜 기대작인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좋게 나오고, 최근에 하프라이프 팬 리메이크로 기대를 모았던 블랙 메사까지 기대받던 퀄리티 그대로 정식 출시되자 하프라이프 시리즈 팬들은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희망고문에 지쳐 나가떨어졌다가 신작 소식을 듣고 돌아온 팬들 중 일부는 '아니 밸브 이것들은 이렇게 잘 만들 능력이 있었으면서 이걸 이제야 만든거냐' 라며 Thank you와 Fuck you를 동시에 날리기도 했다.
다만 아쉽게도 하프라이프부터 시리즈 내내 배경 설정과 관련된 시각적인 세부 묘사가 뛰어났던 것과 달리, 이번엔 오히려 퇴보했다는 분석이 있다. 알릭스 밴스는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 초반부에 콤바인 헌터에게 기습당해 본인이 입은 재킷 등판에 구멍 2개가 났지만 본작에서 에피소드 2 시점의 상황을 재연한 장면에서는 해당 묘사가 누락되었고, 콤바인 조언자가 착용한 장비 중 머리 주변에 둘러진 테에 새겨진 문자 내지는 문양의 묘사가 빠졌으며,[27] 일라이의 왼손 약지에 있던 결혼 반지도 빠졌다.
그 밖에 레벨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공식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VR이라는 신기술 적용을 통해 시리즈를 일신하기는 했으나, 큰 틀에서 보면 여전히 전통적인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플레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 이는 시리즈의 통일성과 익숙함을 보장했지만 반대로 전형적인 일자형, 선형적인 진행과 스크립트 중심의 레벨 디자인 때문에 비선형적인 진행과 플레이어의 자유를 강조하는 최근 게임들과 비교하면 다소 답답하면서도 낡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
6. 흥행
리서치 업체 슈퍼데이터가 추정하기를, 밸브 인덱스와 같은 하드웨어에 무료 번들로 끼위진 것이 아닌 스팀 내에서의 구매로 순수하게 발생된 수익은 3월 첫 한달 동안 4070만 달러 정도라고 한다. # VR 게임으로써 절대 적은 수치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나 둠 이터널 같은 흥행작들과 비교하면 좀 아쉬운 수준. 알릭스 한 작품으로 당장에 VR 게임을 주류에 올려 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28]
하프라이프 2보다도 더 높은 본작의 제작비와 밸브 인덱스의 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다만, 게이브 뉴웰이 언급했던 것처럼 당장의 돈을 보고 만든 게임이 아니라[29] VR이라는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흥행 추이와 그에 대한 밸브의 후속 조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40만원대 보급형 VR 오큘러스 퀘스트 2 출시 이후 다시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7. 이스터에그
- 챕터2 퍼즐이 등장하는 다리 밑에 하프라이프 1에서 부터의 역사를 표현한듯한 벽화가 그려져있다. 좌측부터 외계생물을 몰아내는 콤바인, 니힐란스에게 정신조종을 당한 보르티곤트들, 블랙메사 상징밑에 크로우바를 들고 서있는 고든 프리맨, 니힐란스 세력의 전멸, 보르티곤트의 해방, 밴스 부녀와 보르티곤트 그리고 시타델 위로 떠오른 반시민 봉기의 상징[30]
- 데스 스트랜딩과의 크로스오버 연출이 확인되었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인 샘 포터 브리지스가 신었던 부츠와 브리지스 기관의 심볼이 찍힌 종이 상자에 특유의 노란색 파손주의(Fragile) 테이프가[31] 둘러진 모습의 오브젝트로 등장한다. 코지마 히데오 문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는 정황 상 2018년 11월에 코지마 히데오가 밸브 코퍼레이션을 방문했을 때부터 크로스오버가 협의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데스 스트랜딩의 Steam 유통판에서는 동행큐브 화물, 고든의 안경, 헤드크랩 모자를 비롯한 각종 밸브 IP의 상징물이 등장한다.
-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에서 등장한 정원 요정이 여기서도 등장하는데, 중력장갑을 테스트하고 러셀에게 권총을 받는 곳에서 러셀이 나오는 집쪽 아래에 펜스 안쪽을 잘 보면 정원 요정이 있다. 이걸 가지고 최종 목적지인 볼트까지 무사히 가서 정원 요정과 함께 볼트에 들어간다면 업적이 달성된다.
- 트레일러에서도 팀 포트리스 2의 캐릭터 스카웃의 피규어가 등장했는데# 실제로 게임에서도 러셀의 연구소에 존재하는데 러셀이 지도에 아무 물건이나 올려놓으라 할때 이걸 놓으면 도전과제가 해금된다. 이후 진행하다보면 어떤 책장 뒤에서 파란색 옷의 스카웃 피규어도 발견 가능하다.#
- 맵 일부에서 포탈 시리즈에 등장하는 터릿의 낙서를 확인 가능하다.## 사실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게 포탈과 하프라이프는 세계관이 같고, 애퍼처 사이언스는 실제로 터릿을 침입자들로 부터 아동을 보호하기위한 가정 용품으로 판매했었다. 즉 터릿의 존재는 이미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는 것.
8. 도전과제
9. 기타
- 밸브 인덱스 구매 시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2019년 말까지 구매하면 SteamVR Home의 알릭스 환경, 알릭스 무기 스킨,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용 알릭스 음악장비[37] 와 진품 핀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