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칠레 반정부 시위

 

2019 Chile Pro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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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5일 100만 명이 산티아고에 모인 시위. 기사


1. 개요


2019년 10월 14일 칠레에 발생한 반정부 시위영상

2. 배경


칠레의 경제는 구리 광업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1] 공공서비스가 대체로 민영화 되어있어 이용 요금이 국민 소득에 비해 높은 반면, 구리 광산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들은 집중적으로 특혜를 받아 부유하다.
대부분의 칠레 국민들은 소득 수준에 비해 생활 수준이 낮다. 최저 임금도 남미에서는 가장 높은 축이기는 하나, 주거 비용과 공공요금이 웬만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보니 일반 시민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 없다. 차라리 서민들이 살기엔 칠레보단 아르헨티나가 더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2]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지니 계수는, OECD 국가 중에서 칠레가 제일 높다.[3]

3. 발단


2019년 10월 12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이끄는 칠레 정부와 산티아고 시청이, '''산티아고 지하철이 적자를 많이 본다는 이유로 지하철 요금을 30 페소'''(대한민국 원화로 약 5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칠레 시민들은 곧바로 반발해서 대규모 시위가 터지게 된다.
시민들이 분노한 것은 단순히 50원 인상 때문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칠레의 지하철요금은 교통 혼잡 시간인 '''출퇴근 시간대에 요금을 할증해서 받는다.''' 이때의 요금은 800페소(약 1278원)으로, 최저임금이 월 50만원대인 칠레의 지하철 요금이 한국과 비슷하다. 더 이른 시간에 이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나, 지하철 요금 몇 푼 아끼자고 출근시간을 앞당길 수도 없는 노릇. 더군다나 산티아나 지하철 공사는 2019년 1월에 산티아고 지하철 3호선 개통을 명분으로[4] 이미 20페소를 올린데 이어 10개월만에 인상안을 또 내놓은 것이다. 대부분의 노동자가 최저임금이나 그 이하를 받아 가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안그래도 비싼 지하철 요금을 더 올린다고 하니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대부분의 시위가 그렇듯이 지하철 요금 인상은 촉발이었을 뿐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던 셈.
태평양 반대편 홍콩에서 벌어지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의 정보가 칠레에 퍼지면서, 칠레에서도 홍콩을 본받자며 사실상 제2의 홍콩 민주화 운동이 된 본 대규모 시위가 촉발된 원동력이 되었다. 기사

4. 전개



4.1. 2019년 10월



4.1.1. 10월 14일


10월 14일 본격적으로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들은 트위터페이스북, 왓츠앱, 텔레그램 등을 통해 조직되었다. 10월 14일은 비폭력 기조로 소수의 시위가 있었고 10월 18일 본격적인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다.

4.1.2.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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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산티아고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칠레 경찰들이 최루탄실탄을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서고, 시위대는 최루탄 차량을 방화하고 산티아고 시청을 습격하여 공무원들을 린치하는 등 완전히 시가전 양상이었다. 기사

4.1.3. 10월 19일


10월 19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10월 18일 시위로 시위대 308명이 체포되었고, 칠레 경찰도 156명이 공격당해 부상을 입었다. 기사 칠레 정부는 10월 19일부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발표했다. 기사
10월 19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폭동으로 격화해서, 한 슈퍼마켓이 공격 대상이 됐다. 이 슈퍼는 시위대의 집단 린치방화를 당해 전소했고, 안에서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기사

4.1.4. 10월 20일


체포된 시위대는 1,5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칠레 경찰들은 홍콩 경찰들보다 더 강경하게 시위를 진압하여 시위 첫날부터 실탄을 발포했다. 때문에 8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

4.1.5. 10월 21일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칠레 전역에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했다. 기사

4.1.6. 10월 22일


칠레 정국 불안으로 인해, 칠레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기사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기사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금 칠레는 "전쟁 상태"라며,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강경 진압을 천명했다. 기사 칠레 교육부는 칠레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다. 기사

4.1.7. 10월 23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양극화 완화 대책을 발표하였다. 시위대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피녜라의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 기사

4.1.8. 10월 24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추가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계획 철회도 발표했다. 기사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기사

4.1.9. 10월 25일


10월 25일, '''100만 명'''이 넘게 참가한 사상 최대의 시위가 발생했다. 칠레 역사상 100만 명 단위로 거리에 쏟아져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그 어떤 유화책도 소용이 없다고 시위대가 잘라 말했다. 기사 한국 기사

4.1.10. 10월 30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 격화로 인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2019년 11월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반정부 시위로 대규모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기사

4.2. 2019년 11월



4.2.1. 11월 1일


칠레 정부가 계속해서 세금 감면 정책 후퇴를 하고 있다. 기사

4.3.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시위가 멈췄다가 경찰이 16세 소년을 던지는 영상이 나오면서 시민들이 분노하면서 다시 시위를 벌이고 있다.기사

5. 반응


뉴욕 타임스에서는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을 넘었다며, 세계 각국의 정국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영화 조커에서 조커가 촉발시킨 시위와 유사하다는 반응이 있다. 둘 다 극단적인 양극화가 지속되다 결정적인 트리거가 작동되며 시민들이 폭발한 상황이기 때문.
12월 23일(현지시간) 칠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이번 시위 사태에 영향을 미친 세력 중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하는 보고서를 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정부의 시위 사망자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권 침해를 자주 언급하며, 언론의 침묵이나 소셜미디어 차단 등을 비판하고, 시위 동참을 촉구하였다고 밝혔는데 이 인터넷 이용자들을 'K팝 팬'으로 지칭한 것. 당연히 칠레 내에서는 시위의 근본 원인이나 책임을 무시한 채 외부 세력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강경진압에 나선 경찰들을 체포했다.#

6. 여담


바키타라는 개가 시위 현장에 자주 나와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시위가 격해지며 시위 최전선에 있던 바키타가 경찰의 총에 다리를 다쳤는데 시민들은 바키타를 병원으로 데려갈려고 했으나 바키타는 계속 짖으며 거절했다.
그래서 시민들이 시위를 하는 척하며 동물병원으로 동선을 옮기며 바키타를 유인했고 결국 바키타는 치료받아 회복중이라는 훈훈한 결말. 서프라이즈에서 이 일화를 방영하기도 했다.기사
기록을 담기위한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1] GDP 중 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가 넘는데 대부분 구리광산이다. 칠레 광부 매몰사건도 구리광산에서 있었던 일.[2] 다만 아르헨티나도 마크리 정부대에 공공요금을 왕창 올려대서 공공요금으로만 친다면 그리 큰 차이는 없다.[3] 지니계수에 100을 곱해서 내놓는 세계은행 자료 기준 46.6(2017년). 그나마도 2010년대 들어서 많이 떨어진 게 46.6이고 2005년에는 지니계수가 '''60(0.6)'''을 넘었다.[4] 그나마 3호선 개통 시점 인상은 새 노선 개통이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반발이 적었다. 게다가 산티아고 3호선은 시내 필수 노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