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 넵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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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P-2 넵튠(Lockheed P-2 Neptune)'''
1. 제원
전장 : 27.94 m / 전폭 : 31.65 m / 전고 : 8.94 m / 익면적 : 92.9m2
중량 : 22,600 kg / 34,000 kg / 36,240 kg
동력 : 라이트 R-3350-32W 공랭식 18기통 엔진 2기 / 웨스팅하우스 J34-WE-36 터보젯 엔진 2기
출력 : 3,750마력 X 2 + 1,542 kg X 2
최대속도 : 574 km/h
순항속도 : 333 km/h
항속거리 : 5,920 km
실용상승한도 : 6,700 m
무장 : 70mm FFAR 로켓 런처, 범용 폭탄, 폭뢰, 항공어뢰 등 3,630 kg
2. 소개
냉전 시대 세계 최고의 군용기 메이커로 명성을 떨치던 록히드 사가 개발하고 생산한 대잠초계기였다. 미군에서 불린 애칭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넵튠에서 따온 것이다. 본가인 미국에서는 1947년부터 1978년까지 주로 대잠 초계(ASW) 임무에 사용되었지만, 몇 가지 파생형은 정찰기나 전자전기, 폭격기 용도로도 사용되거나 실험되었으며, 해외에도 상당수가 수출된 스테디 셀러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P-2가 각국 해군에서 이용되었더라도, 태생은 날개폭이 31 m를 넘고 꼬리날개가 거의 9 m에 달하는 대형 육상기인 관계로 원래는 항공모함에서 이함하기가 곤란했지만, 소수는 임시로 함상 핵폭격기로 운용된 일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3. 2차 대전에 개발
넵튠의 개발은 대서양에서 독일 해군의 유보트 부대가 연합군 상선들을 마음껏 격침시키면서 휘젓고 다니던 시기에 이미 시작되었다. 미 해군은 1943년 2월에 기존에 해상 초계기로 쓰고 있던 록히드 벤튜라, 그리고 그것을 더욱 개량한 록히드 PV-2 하푼을 대체할 대잠초계기에 관한 소요를 제기했다. 이 요구에 응한 록히드 사는 자회사인 베가(Vega) 사에서 1941년부터 연구해오고 있던 모델 V146의 설계안을 제출했다. 마침 기술과 업무에 관해 협약 관계를 유지해오던 베가는 1943년 11월 30일에 록히드 사에 완전히 흡수 합병된다. V146는 1944년 4월 4일에 XP2V-1라는 해군 명칭 아래 원형기 2대를 만들 제작비를 지원받게 된다.
당시 미 해군항공대는 육군항공대의 B-24나 벤튜라 같은 폭격기들을 개조한 기존 초계기들이 속도나 항속거리 같은 비행 성능은 일정 부분 만족시키고 있었더라도, 육군에 비해 규모가 작은 육상 기지에서 정비와 유지 관리하기에 애로가 따른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었고, 이를 개선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넵튠은 엔진을 통째로 들어내고 교체하는데 30분이면 충분했고 무장 탑재작업도 훨씬 간편해졌다.
그밖에도 대부분 해상비행할 기체였던 탓에 바다위에 추락하면 부력을 유지해 가라앉지 않게끔 배려된 밀폐 격벽 구조도 적극적으로 도입되었다.
4. 일선 배치
프로토타입 1호기는 1945년에 버뱅크 본사의 공장 활주로에서 이륙해 처녀 비행에 성공했고 1946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초기형 P2V-1은 1947년부터 미 해군 일선 부대에서 작전 태세에 들어갔다. 아직 제트 엔진이 일반화되기 전이어서 넵튠은 승무원들로부터 "Two Turning, Two Burning"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
이 초계기는 대잠 미션이 아닌 대지공격으로 첫 실전을 경험했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에서 날아온 P2V-3은 기수에 마련된 기관포와 HVAR 로켓으로 북한군 대열을 공습하면서 데뷔했다. 1951년 11월 6일에는 정찰기로 개조된 P2V-3W가 블라디보스톡 항구를 촬영하다가 소련 방공군이 긴급 발진시킨 MiG-15 전투기에게 요격당해 10명의 승무원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듬해에도 캄차카 반도에서 정찰 임무는 계속되었고 몇 차례 요격을 받고 도주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넵튠 또한 1962년부터 펜타곤이 단행힐 군용기 명명법의 개정에 따라 보다 간단한 P-2로 개칭되었다. 처음 넵튠은 대잠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초기형 넵튠 중에서 3호기는 연료를 추가 탑재하게끔 개조를 받은 다음 중간 급유를 받지 않고 호주의 퍼스에서 이륙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까지 논스톱으로 18,083 km의 엄청난 장거리를 55시간 17분 동안 비행해 FAI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항속거리 기록은 1962년에 B-52H가 오키나와에서 마드리드까지 20,177 km를 날아 경신할 때까지 16년간이나 깨지지 않았다.
또한 미 공군이 B-29를 통해 핵공격 능력을 먼저 갖게 되자 핵무기 운용 능력을 갖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미 해군은 함상 핵공격기인 노스 아메리칸 AJ 새비지(North American AJ Savage)의 완성을 기다리면서 임시로 JATO를 붙인 P-2에 핵폭탄을 싣고 항모 갑판에서 발진해 목표를 폭격하고 근처의 육상기지에 돌아오거나, 혹은 기체를 버리고 승무원만 탈출해 잠수함이 구조하는 방식으로 임시 배치되기도 했었다.
5. 은퇴
한편, 냉전이 심화되면서 강대국들이 더욱 깊고 빠르게 수중을 항해하는 능력을 지닌 핵추진 잠수함들을 속속 취역시키자 넵튠에 실린 장비만으로는 잠수함의 탐지와 추적이 어려워지게 된다.
미 해군이 차세대 초계기인 P-3 오라이온을 먼저 도입하고나자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에서도 잇따라 신형 초계기 도입을 서둘렀다. 미군에서 넵튠은 1970년대까지 쓰였지만 1978년에는 VP-94에서 물러나면서 군용으로서는 퇴역했다. P-2를 써오던 다른 나라들도 1980년대에 접어들며 후계기를 도입하면서 차차 일선에서 은퇴하기에 이른다.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아르헨티나군이 운용했었지만, 현대전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엔 무리가 있었기에 많이 날아다니진 않았다.
퇴역한 후 무상으로 임대되거나 불하된 기체들은 대잠 장비를 제거한 대신 공중에서 물을 투하해서 불을 끄는 소방기나 화물 수송기로 이용되었고, 그중 소수는 현재까지도 계속 날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9년 현재 20대 이상의 넵튠이 넵튠 에비에이션(Neptune Aviation) 같은 민간 회사 소속으로 산불을 끄기 위해 여전히 소방 임무에 동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