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1. 개요
[image]
可居島
가거도는 대한민국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속하는 섬으로[1] ,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섬 이름의 유래는 828년경 신라의 장보고가 "사람이 가히(可) 살 수 있다(居)"라고 해서 가거도라 이름붙였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온다. 일제강점기에 흑산도의 부속도서로 편입되어 현 흑산도를 대흑산도, 가거도를 '''소흑산도'''로 개칭당했다가, '''2008년 명칭을 가거도로 환원한 역사가 있다.''' 그래서 가거도 주민들은 소흑산도라고 부르면 싫어한다. 다만 메인명칭을 바꿨을뿐이지 십수년 익숙해진 탓인지 관용적 이칭으로 남기고 완전히 바꾸지는 않고있다. 이는 (대)흑산도도 마찬가지. 공교롭게도 일제는 도초면에 위치한 신안의 원래 진짜 소흑산도를 우이도로 개칭시켰다. 본 문서랑 헷갈리지 말자.
6.25 전쟁 당시 전쟁 난 줄도 모르고 있다 전쟁이 거진 끝나고 나서야 전쟁이 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에서 닭이 울면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과 가깝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직선 최단거리는 385km로 부산 해운대구에서 경기도 군포시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2] 서해라는 바다가 전세계적으로 봐도 꽤 넓은 규모의 만이고, 가거도의 수중 암반은 한반도와 연결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결코 가깝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리이다. 그래도 산과 같은 장벽이 전혀 없기 때문에 SKT 이용자들의 경우 가끔 중국 로밍이 뜨기도 할 뿐더러, 바람이 심하게 치는 날은 중국 어선들이 몇 백척씩 피항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연평도, 흑산도 인근과 더불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다.
옛날 한국통신 시절 시설이 남아 KT 지사가 있기 때문에 KT의 전파가 가장 잘 터지는 편이다. 파도가 심할 경우 인터넷이나 휴대폰이 끊기기도 한다. 먼바다인 만큼 파도가 심한 날은 가끔씩 용오름을 볼 수도 있다. 태풍이 올 때마다 제주도와 함께 강풍과 폭우를 있는 대로 두들겨 맞는 섬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한반도 본토는 해남군 울돌목(진도대교 인근)인데, 이순신 장군의 명량 해전이 벌어진 곳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류의 속도가 빠른 지역이다. 여기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120km이며, 육지로 가는 배가 멈춰서는 목포항까지의 거리는 140km이다. 그나마 직선거리가 이 정도지 실제로는 만재도, 태도, 흑산도 등을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훨씬 먼 거리를 이동하며, 육지에서 이동할 경우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의 소요시간과 거의 비슷한 4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나마도 풍랑이 조금만 높아져도 자주 결항이 뜨기 때문에 울릉도, 독도와 맞먹는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독도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707.7km로, '''대한민국의 실효지배지역(남한)의 어느 두 지점 사이의 거리 중 가장 멀다'''.[3]
2. 관광
[image]
가거도의 일몰 사진.
위치가 위치인지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진다.[4] 즉, 한 해의 마지막 일몰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섬 주변 약 70제곱킬로미터 일대가 2012년 11월 30일 국토해양부에 의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원시적이고 청정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해양생물로 가득찬 생물의 보고이며,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가 1988년 무형문화재 22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온갖 철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백로가 어슬렁 대는 모습이나 마을 위로 매가 날아가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
가거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도보와 배를 타고 둘러보는 해상관광 두 가지가 있는데, 해상관광의 경우는 약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격이 제법 되지만 경치가 수려하니 한 번쯤 볼 만하다. 2016년 여름 기준으로 평균 인당 2만원 정도, 다만 낚시배를 빌려타는 것이기에 일정 인원이 차지 않으면 출발을 하지 못한다. 보통 1구 항구에서 나와 가거도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도는 식인데 어지간한 가거도의 절경은 죄다 볼 수 있다. 과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구굴도(국흘도) 에 정박하는 것도 가능했으나 보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입도가 제한되었다.
도보관광 포인트로는 독실산 등산로[5] 와 가거도항과 대리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회룡산, 대리와 항리를 잇는 해안도로, 1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가거도초등학교,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섬등반도와 가거도 등대 등이 있다. 섬이 그다지 큰 편이 아니므로 힘 들이지 않고 걸으면서 즐길 수 있다. 민박집을 얻은 경우 민박집 주인에게 어디어디 가고 싶다고 미리 말하면 차로 태워다 주기도 한다. 등대 같은 경우는 걸어서 2시간 이상 걸리므로 차를 타고 가는 편이 좋다.
섬등반도 쪽으로 가면 극락도 살인사건 영화 촬영지와 옛 폐교 잔해가 남아 있다. 또한 염소와 소 목장이 있으니 한 번 구경해볼 만하다.
낚시꾼들에게도 좋은 포인트인데, 돌돔, 감성돔, 불볼락, 농어 등 육지에서는 비싼 어종들이 그득하다. 게다가 가거도 전체에 널린 게 갯바위이므로 낚시하기에는 그야말로 천혜의 환경. 낚시 초보자도 낚시대만 드리우고 있으면 놀래미 정도는 한 시간에 몇 마리 꼴로 잡을 수 있는 환상의 어장이다. 가끔 깊은 바다에서 돗돔이 잡히기도 한다.
3. 교통
전라도 최서남단이기에 그 거리도 멀어서[6] 목포항에서 하루에 '''단 한 편''', 오전 8시 10분에만 출발한다. 도착시간은 4시간 후인 오후 12시 10분. 돌아가는 배편도 당일 오후 1시에만 출항하며 이때는 무려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운임은 편도기준 무려 '''6만 1300원.''' 거기다 흑산도 등 여러 섬들을 거쳐 돌아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좀 힘들 수도 있다.
거리가 먼만큼 파도도 심해 멀미 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며 파도가 심한 날은 승객들이 사이좋게 엎어져서 신음소리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상청 날씨 기준으로 보통 서해 먼 바다 2미터 정도되면 파도가 굉장히 심해 멀미가 있는 사람은 여행을 자제하는 편이 좋으며 2.5~3미터 이상되면 여객선이 뜨지 않는다. 가거도를 가는 여행객들은 주의하자. 또한 돌아갈 때 익일 날씨를 잘보자.
4. 가거초
가거도에서 서쪽으로 47km 떨어진 곳에 가거초(可居礁)라는 암초가 있다. 원래 이 암초 근처에서 좌초한 적이 있는 이세급 전함 2번함인 휴우가(日向)의 독음을 따 일향초(日向礁)라고 불렀으나 2006년 12월 19일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해양지명위원회를 열어 이 암초의 이름을 가거초로 명명하였다. 참고로 이 가거초에는 가거초 종합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되어 있는데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4분의 1 수준의 규모이지만 향상된 시스템이 적용되어 과학기지로서의 기능은 이어도 과학기지보다 더 좋다.
[image]
그 외 옹진군 소청도에도 옹진소청초 해양과학기지가 세워져있다.
[1] 섬 전체가 가거도리다.[2] 참고로 가거도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산동반도가 아니라 상하이 북쪽 장쑤성 동부해안이다. 가거도-장쑤해안 최단거리가 가거도-산동반도 최단거리보다 4km 정도 가깝다.[3] 참고로 마라도와 독도가 약 686km, 백령도와 독도가 약 647km, 마라도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가 약 637km이다.[4]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동절기 한정으로 가장 늦게 진다. 하절기에는 일반적으로 위도가 높은 지역이 일몰 시간이 더 늦기 때문에, 경도상으로 북서쪽에 있는 백령도가 일몰시간이 가장 늦다.[5] 독실산 중턱에 있는 409레이더기지에 이름과 방문목적을 기재하면 독실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독실산에서는 산거머리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6] 출항기점인 목포에서 약 160km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