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단
1. 개요
니코니코 동화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정체불명의 춤(?) 동영상.ゲッダン
원본은 1997년에 닌텐도 64로 발매된 FPS 게임인 '007 골든아이'의 버그 모음 영상으로, 캐릭터나 오브젝트(심지어 '''비행기, 헬리콥터까지''')가 버그로 인해 제자리에서 팔다리를 파닥거리며 몸을 접었다 펴는 이상한 회전을 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누군가 그 영상에 일본 가수 히로세 코미의 노래인 '''promise''' 니코니코동유튜브 를 씌워 업로드 한 것. 나중에는 손으로 그린 겟단 야옹이가 더 유명해졌다.
이 곡도 1997년에 나왔다. 흔히 겟단이라고 불리긴 해도[1] 실제 가사는 「'''Get down'''(겟 다운)」. 잘 들으면 '겟 다-은!'하고 발음하는 걸 알 수 있다. 국내에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곡이였지만 겟단이 뜨면서 알려졌다. 2003년에 국내에서 힙합풍 번안곡(우회필요)으로 나오기도 했었지만 당시에는 묻혔다. 겟 다운 이후에 나오는 가사는 '揺れる 廻る 振れる 切ない気持ち('''흔들리고 어지럽고 치우치는''' 애절한 마음)'이다. 사실 이 노래가 쓰인 이유가 이 적절한 가사 때문.
이것이 호응을 얻어 인터넷에서 수많은 바리에이션을 낳게 된다. 특히 손으로 그린 겟단 시리즈가 유행했다.원본(짤림)재업 보통 겟단하면 이 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린 사람은 라마즈P. 또 여러 개의 실사 버전까지 나왔다. 2009년 한국 부산 코믹월드에서 단체로 이걸 춘 영상이 있다. 동년 5월에 서코에서도 췄는데 이 작품은 재작성이 필요한지라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2. 정체
이 버그는 롬팩을 끝까지 꽂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글리치이다.[2] 현대적인 기기와는 달리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게임은 RAM 용량이 협소하지만 카트리지 역시 메모리이므로 접근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서 코드나 리소스를 기기로 로딩하지 않고 게임 중에 실시간으로 롬팩의 데이터를 참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3] 따라서 기기와 롬팩의 결합 이상으로 로딩 시점이 아닌 실행중에 데이터 전송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이는 다른 게임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Cartridge tilting'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래 예시들에서 팩과는 전혀 상관없는 온라인 게임들도 겟단을 발생시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가변 시간 게임 루프'''를 사용하는 엔진에서 생기는 부동소수점 정밀도 문제다. 정확하게 딱 맞지 못하고 슈뢰딩거의 고양이인 양 관측 시마다 결과가 달라져서[4][5] 오류를 잡기도 정말 더럽게 어렵다. 게다가 그게 대놓고 엔진에서 생긴 버그라면 자체수정해서 쓰기도 곤란해진다.
일본이나 한국에선 버그로 유명해졌긴 하지만 사실 게임은 문서에도 나와있다시피 유럽과 북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작품이다. 이쪽에서는 아직도 찬양받고 회자되는 게임이라 겟단은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수준이다. 하지만 닌텐도 64가 유행하지 못한 아시아권에서는 골든아이도, 개발사인 레어도, 헤일로 이전에 성공한 콘솔 FPS가 있다는 사실도 생소하기 때문에 이게 더 유명하다. 아직도 이 게임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6]
3. 기타 매체에서의 겟단
대체로 그 괴상하다 못해 아스트랄한, 손발을 파닥거리고 괴상하게 회전하며 신들린 듯한 허리놀림을 보이는 영상은 전부 겟단이라고 부른다. 차지맨 켄! 오프닝에서 켄이 보이는 기묘한 공중회전도 '''미치광이 겟단'''이라고 불릴 정도.
인기가 있는지 가끔 미디어 믹스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은혼의 저스터웨이 알람시계도 이 춤을 추었다가 사카타 긴토키에게 박살났다.
그 정체는 일종의 래그돌 글리치로 물리 엔진을 갖춘 게임들 중 유독 하복 엔진에서 비슷한 버그가 종종 목격된다. 대표적인 것이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폴아웃 3/폴아웃: 뉴 베가스. 위의 동영상은 치트 개념과 같은 콘솔을 사용한 의도적인 장면들이 많다. tcl이라는 콘솔 명령어를 사용하면, 지정한 대상이 물리 엔진의 중력과 충돌 법칙을 무시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어도 포함해서. 대상이 죽었을 때 캐릭터 모델에 애니메이션이 사라지면서 레그돌이 힘없이 떨어지는데, 이 순간에 무언가와 충돌하거나 하면 발생하기 쉽다. setscale 명령어로 모델의 크기를 변경시킨 후 죽이면 길이만 늘어나는 버그 등도 존재. 또는 AVA의 목긴스나, 스플린터 셀, 그 밖에 아래 나오는 모든 게임들은 특이하게도 모두 물리 엔진으로 하복 엔진을 사용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도 같은 형태의 겟단 버그가 발견되었다.
네이버 동영상이 먹통이 되어서 링크로 대체
간혹 밸브 코퍼레이션의 소스 엔진에서도 벌어지는 버그다. 소스 엔진에서도 물리 엔진 부분은 하복을 사용하기 때문. 특히 게리 모드에서는 각종 레그돌을 생성해 허공 여기저기에 사지를 고정시켜 자세를 잡을 수 있는데, 문제는 레그돌 모델은 별도의 설정이 없지 않는 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지보다 먼 거리에 고정시킬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사지를 뒤틀며 경련하는데 이 때 가까이 가면 팔다리에 맞아 대미지를 입을 수 있다. 아니면 팔다리에 Thruster를 붙이고 color툴로 투명화시킨 다음 작동시켜도 비슷하게 된다. 하여간 게리 모드 관련 개그물에서 겟단은 일상이 되어버린 수준. 캐릭터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발광하는걸 표현할 때 이만한 것도 없고.
2012년에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발매된 스케이트 3에서는 끼임 버그와 더불어 많이 보이는 버그가 바로 겟단 버그이기도 하다. 사실 이 게임도 하복 엔진으로 만든 것이라 유독 겟단이 심하게 일어난다.
엑스컴 2의 그 많고 많은 버그들 중에 시체 겟단도 있다. 엔진 자체를 갈아엎은 엑스컴 2: 선택된 자의 전쟁에서는 훨씬 덜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겟단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은 바로 '''염소 시뮬레이터'''인데, 다른 게임에서는 희귀 버그 취급받는 겟단이 이 게임에서는 그야말로 일상이다. 아니 그냥 '''변이 몇 번 한 것 치고 겟단 한번을 보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로 툭하면 염소와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오브젝트가 겟단을 시전한다!''' 애초에 이 게임은 '''물리엔진 버그가 보기에 재밌다는 이유로 일부러 버그를 고치지 않고 냅두고 이걸 또 세일즈 포인트 삼아 광고하는''' 이뭐병의 극치를 보여주는 막장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은 일부러 괴작으로 만든 경향이 강하지만.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게임도 하복 엔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심영 버전의 겟단도 있다.(버그에 걸린 심영)
유희왕 요약시리즈 50화에서도 보너스 장면으로 나온다. 다만 서양권에는 이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유튜브 댓글을 보면 이게 뭐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image]
그리고, 요약 시리즈에 나온 장면은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서 등장한 영상이다. mad같은 패러디영상에서 가져온 게 아닌 '''진짜 원본이다!'''[7]
명왕성의 작은 네 위성들[8] 과 토성의 위성 하이페리온의 자전축은 겟단처럼 제멋대로 변한다.[9]
이제는 겟단의 원조가 된 게임의 리메이크판으로 이걸 구현한 용자도 나왔다.
나이트 오브 나이츠랑 싱크가 잘맞는다.
2017년 10월 1일 등장한 검은사막의 월드보스 벨 레이드 중에도 심각한 서버렉 현상으로 인해 발생했다.
WWE 2K20은 인게임 그래픽 버그가 심각한 수준이라서 아주 자연스럽게 겟단이 구현된다.
김근육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심심찮게 나온다.
4. 패러디
니코니코 동화에서 패러디된 유희왕 겟단. 원본 영상은 삭제되었다.
5. 관련 문서
[1] 심지어 삽입된 promise를 부른 히로세 코미 본인도 곡명을 겟단이라고 부를 정도. 그리고 2015 FNS가요제에서 오랜만에 라이브도 했다.[2] 에뮬레이터에서는 당연히 불가능하니 시도해 보지는 말자. 에뮬레이터 치트코드 관련 버그를 이용해 반정도 재현 하는 건 가능하다만... 그러면 구동중인 게임이 먹통이 된다.[3] 특히 닌텐도64는 아예 롬팩에 해당 게임에 필요한 확장 RAM이나 하드웨어 모듈을 추가해서 배포하는 경우도 있었다. 게임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함께 끼워파는 셈이다.[4] 아무리 더블 버퍼링을 잘 걸어서 처리 순서를 보정한다고 해도 컴퓨터 시간을 가져다 쓰는 그 자체의 문제 때문에 밀리초나 나노초 단위로 오차가 생기고, 거기서 충돌이 꼬이고, 이하 생략.[5] 또, 부동소수점 연산은 대입을 제외한 '''모든''' 경우에 오차가 생긴다. 특히 뺄셈.[6] 골든아이를 발매한 플랫폼인 N64가 나올 당시 일본과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콘솔이였던 것이 한몫 했다. 일본은 PS진영이 거의 접수하다시피 했고, 당시 한국은 콘솔이 거의 보따리 상인들을 통해 들여오는 시절인지라 접할 루트가 많이 없었다. 그렇기에 한국, 일본 둘 다 골든아이를 겟단이나 에뮬레이터로 알게되는 경우가 대다수.[7] 이 장면은 마리크가 조종하는 분신이 움직이는 장면인데, 마리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조종할수 있어. '''내가 원하는대로 말이야'''"(더빙판)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예시로 보여준 행동이다.[8] 스틱스, 닉스, 케르베로스[9] 3개 이상의 천체로 구성된 행성계/항성계에서 두 번째로 질량이 큰 천체가 가장 무거운 천체에 비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질량이 큰 경우, 나머지 천체들의 자전축을 중력으로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명왕성계의 경우 카론에 의해, 하이페리온의 경우 타이탄에 의해 자전축 교란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카론의 위성들과 하이페리온의 자전축은 혼돈 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