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1. 개요
공공기관 및 공기업 등지에 소속된 자동차를 뜻하는 말이다. 일반 기업체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차를 이렇게 부르기도 하나, 주로 법인차로 구분해서 부르는 편이다.
2. 종류
2.1. 정무직 공무원 관용차
흔히 관용차라고 하면 떠올리는 차량으로, 차관급 이상으로 국가기관의 기관장 직위를 가진 공무원의 이동을 위해 제공되는 세단 차량이다. 공업 기술력이 어느 정도 되는 국가들은 대부분 주로 국산 고급차를 채택한다. 2000년대에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가 주로 사용되었고, 요즘에는 그랜저나 K7, K9, G80, G90이 주로 사용된다.
과거 70년대에 오일 쇼크로 석유값이 폭등했을 때 장관 관용차의 엔진 기통 수가 4기통으로 제한되기도 하였다. 그 덕에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한동안 6기통이 자취를 감추었으며 오펠 레코드를 베이스로 한 대우 로얄 시리즈[1] 가 고급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2] 장관 관용차 4기통 제한 조치는 여러 번 시행되었다.
여타 관용차에 비해 옵션을 최소로 한 이른바 깡통옵션 차들이 많다. 이는 이들 정무직 공무원이 관용차 이동이 필요한 일은 있지만 직군에 따라 이동횟수나 거리가 천차만별이고, 관용차의 사적이용은 법적 문제가 되기 때문에[3] 가능하면 이동횟수는 최소한으로 조정하고 타고 다니는 것만 하라는 이유에서다. 운전주무관 역시 전속이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형태로 각 기관 비서실에서 운전주무관을 뽑아서 그때그때 이동한다. 이런 이유로 내구연한이 다 된 관용차의 경우, 공매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 나와서, 대외활동이 잦지만 차에 큰 돈을 들일 수 없는 중소기업 사장들이나 일부 사기업 고위직 차량으로 재활용되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대기업 사장들은 내구연한이 다 되어 공매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 나온 관용차를 절대로 쓰지 않는다. 어지간한 고급차 브랜드의 플래그쉽 차량은 우습게 굴릴 정도로 돈이 넘쳐나기에 남들이 쓰던 중고차를 고쳐가면서 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장성들은 일종의 급이 나눠져있는데, 대장은 G90(에쿠스), 중장은 K9[4] 나 G80, 소장은 그랜저나 K7, 준장은 쏘나타나 K5 정도를 제공한다.
2.2. 실무진 공무원 관용차
세단(준중형차), SUV류가 주를 이룬다.
2.3. 국왕/대통령/총리 관용차
말 그대로 국왕/대통령/총리가 타는 차량이다. 각국의 최고 고급차가 사용된다. 국왕/대통령/총리는 국가 원수라는 중요 인물이기에 방탄차를 사용하는 경우도 잦다. 한국에서는 제네시스 G90L를 사용하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사용된 적도 있다.
과거 1970년대에 사열차량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벤츠 600)을 사용한 적이 있다.[5] 요즘에는 사열차로는 국산 플래그쉽 차량을 방탄 개조하여 사용한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로, 국가 위신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사열차량으로는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 원수가 사용하는 방탄차는 외형이 일반 승용차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방호력을 제공해야 하기에 제작이 까다롭다. 그렇기에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최고급 자동차 회사들의 방탄차 제작에 정통한 고급 브랜드에서에서 제작한 방탄차를 사용해 왔다. 한국은 요즘에는 제네시스 G90L 기반의 방탄차를 사용하고 있다.
2.4. 국회의원 관용차
장관 관용차와 마찬가지로 흔히 관용차라고 하면 떠올리는 차량이다. 역시 공업 기술력이 어느 정도 되는 국가들은 주로 국산 고급차를 채택한다. 그랜저, K7, K9, G80, G90 등의 차종이 채택된다. 넓은 실내 공간을 내세워 카니발이 국회의원 관용차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국회의원 관용차"라는 말은 어페가 있는데, 대한민국의 경우 국회의원에게는 국가 재산으로 차량이 지급되지 않는다. 우리가 "관용차"라고 부르는 물건은 실제로는 국가 소유가 아니라 국회의원 개인이 구매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공무상 이동시 유류비를 제공받는 게 전부다.
2.5. 기업 관용차(법인차)
말그대로 기업체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차량으로, 대기업 기준으로 상무는 그랜저급, 전무는 G80급, 그 이상은 G90이나 S클래스같은 플래그쉽 세단이 제공된다. 이외에 연예인들이 이동할때 타는 카니발, 스타렉스, 쏠라티도 관용차로 부르기도 한다.
3. 여담
대한민국 외교부 제 38대 장관인 강경화 장관은 다른 장관&고위 공무원과는 다르게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관용차로 사용한다.[6]
[1] 최초 발매 때는 새한 로얄이었다.[2] 로얄 시리즈가 국내 고급차 시장을 석권한 탓에 대우의 고급차 시장에서의 인기는 높아졌고, 90년대에 대우 임페리얼이 잦은 잔고장으로 이 이미지를 깨 버릴 때까지 대우 고급차의 위세는 굳건했다. 현대 그라나다나 기아 푸조 604 등의 경쟁 모델은 판매량 면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3] 운행일지를 체크하고 대장으로 남겨놓게 되어있다.[4] 과거엔 체어맨, 오피러스, 엔터프라이즈[5] 이 차량은 현재도 보존되어 있다.[6] 장관 등이 고급리무진을 관용차로 타지 않고 일반 승용차를 관용차로 탄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