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삼패

 

1. 개요
2. 과정
3. 그 후
4. 후속작
4.1. 광(光)삼패
4.2. 용삼패
5. 기타
6. 관련 문서


1. 개요


廣三敗. "'''광'''안리 '''3'''연'''패'''"를 줄여서 '''광삼패'''라고 한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결승전에서 이제동이 이틀 간 3연패를 하면서 팀의 준우승의 일등 공신(?)이 됨과 동시에 그동안 꾸준히 쌓아 올려왔던 압도적인 그의 위상에 치명타를 입은 일이다.
그가 당대는 물론 선대 저그 게이머들에 비해 우월한 다승, 승률, 커리어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깎였던 이유가 광삼패를 비롯해 큰 무대에서 간혹가다 뜬금없이 무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크다. 더군다나 최연성의 르카프 도발 발언도 있었는데 져버려서 준우승을 했기에 최연성이 한말에 대해 복수를 하지도 못했으니 이제동의 준우승, 더 나아가 선수시절 최대의 흑역사. 다른 예는 Arena MSL 2008의 결승전 정ㅋ벅ㅋ과 2010년 이영호에게 당한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 빅파일 MSL 결승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 결승전, WCG 2010 4강에서의 한중미 순회관광 등이 있다.[1]
또한 단일 시즌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만 이제동이 3전 전패를 기록했다는 엄청난 임팩트때문에 삼연벙, 3.3 혁명, 6.20 황색혁명, 1.23 정전사건과 함께 스타판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 과정


당시 이제동은 프로리그에서 54승으로 다승왕과 MVP를 동시 석권하면서[2] 누구도 무시 못할 당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고 개인리그 역시 양대리그 4강에 진출한 상태였다. 잘만하면 양대 개인리그+ 프로리그 동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프로리그 결승 상대인 SK텔레콤 T1화승 OZ에 비해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에이스인 이제동 만큼은 상대팀의 에이스인 김택용정명훈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단기전에서는 에이스의 역량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 쉽기 때문에 많은 팬들은 이제동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image]
1경기(2009-08-07 이제동vs정명훈 맵: 아웃사이더)
그런데, 첫날 아웃사이더에서 이제동이 정명훈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만다. 무려 7가스를 먹고, 자원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게다가 중반에는 커멘드 센터를 먹고 상대 스타팅 포인트까지 점령하려고 할 정도로 이제동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센터싸움에서 바이오닉 병력을 힘으로 눌렀고 베슬도 잘 잡아내면서 이제동의 승리가 눈 앞에 있는듯했다. 하지만 아웃사이더 맵 특성상 부유해보여도 후반에 자원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정명훈이 그 시점까지 끝끝내 바이오닉 병력으로 버텨냈다. 그리고 정명훈이 꿋꿋이 방어하면서 모은 한 부대 가량의 탱크와 함께 한방러쉬를 하자 이제동이 결국 무너져버렸다.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세레모니로 테러까지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3]
설상가상으로 이날 다른 팀원들도 모두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화승은 1차전에서 4:0으로 완패했다. 그래도 2차전을 승리한다면 최종전까지 끌고가서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는 상황. 많은 팬들은 2차전에서 이제동이 괴물같은 힘으로 팀을 최종전까지 이끌고 갈 것으로 예상했다. 2차전 1세트는 T1에게 내줬고, 2세트에서 이제동이 출전했다. 2차전 2세트 아웃사이더에서 이제동의 상대는 박재혁. 박재혁은 정규시즌에서도 이제동에게 무기력하게 승리를 헌납한 경력이 있었고, 덤으로 예전부터 티원저그는 SK텔레콤 T1 프로게임팀의 승률을 갉아먹는 암적 존재로 그 악명이 높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제동은 저저전의 명수가 아니었던가. 많은 팬들은 '''설마 티원저그에게 이제동이 질 리가 있나?'''라며 그의 승리를 무난히 예상했다.
2경기(2009-08-08 박재혁vs이제동 맵: 아웃사이더)
하지만 이제동은 2차전에서도 무난하게 패배를 당하면서[4] 또 한 번 화려한 세레모니의 피해자가 됐다. 에이스 카드가 허무하게 패하면서 순식간에 2차전도 세트스코어 0:2로 몰린 상황. 다행히 이 날은 다른 팀원들이 활약했고 세트스코어 2:2로 동점을 맞춰놨다.
5세트에서 어제 이제동을 잡은 정명훈이 화승의 또다른 에이스 구성훈까지 무너뜨리며 다시 2:3으로 화승이 궁지에 몰렸다. 다행히도 밀리는 상황에서 등장한 손주흥은 대테란전 강자 도재욱을 상대로 정말 힘든 승리를 따내면서 2차전 에이스 결정전이 성사되었다. 이제동의 에이스 결정전 상대는 다시 한 번 정명훈. 정명훈만 꺾는다면 에이스 매치에서 김택용을 꺾고[5]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image]
3경기(2009-08-08 이제동vs정명훈 맵: 네오 메두사)
네오 메두사에서 이제동은 정명훈의 엇박자 벙커링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5분만에 우승컵 향방이 갈렸다. 앞서 두 경기보다도 더 허무한 패배. 결국 화승 OZ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던 이제동은 결승전에서 홀로 3패를 당하면서 팀의 준우승의 원흉이 되었다.(관련 영상)
충격적인 3패를 한 이제동과 대비되었던 선수는 T1의 정명훈. 이제동을 2번이나 잡고, 구성훈까지 잡으면서 3승으로 결승전 MVP가 되었다.

3. 그 후


이 날의 패배는 이제동에게 뼈아픈 것이어서 이후 슬럼프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었다. 이때 불같이 타오르던 본좌론에 등극할 기회가 날라갔고, 그 다음주에 있었던 아발론 MSL 2009 4강에서도 김윤환에게 1:3으로 패하면서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하지만''' 그는 마치 보란듯이 부활하였는데, '''바로 다음주에 벌어진 정명훈과의 박카스 스타리그 2009 4강 리매치에서 3:1로 설욕'''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전 대결에서 다시 한 번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브루드 워 역대 최단 기간 골든마우스의 주인공이 되었고, 이후 WCG 2009 그랜드 파이널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광삼패의 굴욕을 깔끔하게 씻어냈고 다시금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었다. 거기에 2010년 초에 열린 NATE MSL에서도 리쌍록 결승전 끝에 이영호를 3:1로 누르면서 MSL 통산 2회 우승 및 개인리그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 뒤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의 광안리 결승전이 다시 단판으로 회귀했다. 즉 이후부터는 에결 포함해도 한 선수는 두 경기에밖에 출전을 못하므로, 이제동의 광삼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는 것.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혹여나 광사패를 당할 수도 있었는데도 다행인지 아닌지 팀원들이 첫날 경기를 에결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진짜 광사패를 했다면 광삼패보다 훨썬 더 큰 임팩트를 남겼을지도 모른다.
여담으로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은 단판이었던 데다가 광안리에서 열리지도 않았기 때문에[6] 이 현상은 재연될 수가 없었다.

4. 후속작



4.1. 광(光)삼패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송병구정명훈에게 0:3으로 완패하자 스갤러들은 똑같이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08 결승전에서 송병구이영호에게 0:3으로 완패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송병구는 악질 광삼이'''(광주에서 0:3)라면서 깠다.

4.2. 용삼패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 준플레이오프에서 김정우가 1~3차전 동안 3전 3패를 기록하자 스갤에서는 이를 광삼패에 빗대어 용삼패(용산에서 3연패)라고 칭했다. 이 패배와 함께 CJ 엔투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에게 패배해서 떨어졌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12-13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정윤종이 용삼패의 희생양이 되었으며 1차전에서는 백동준에게, 2차전에서는 조성호, 이신형에게 KO당하면서 3전 3패로 팀의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원흉이 되었다.

5. 기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결승전에서는 더블병기가 광3패를 재연했다. 혹은 에결 포함 2패를 거둔 이영호의 잠2패(경기장이 '''잠'''실 학생 체육관이었다)라 칭한다.

6. 관련 문서



[1] 그 중에서도 이 광삼패 사건은 이제동의 최대 흑역사급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사실 Arena MSL 2008 정ㅋ벅ㅋ은 애초에 대회의 맵들 자체가 저그에게 크게 유리한 맵도 없었고 거기에 팀킬 다전제는 보통 상성을 따라가다는 평가가 많아서 어느 정도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팬들도 많았다. 2010년 한중미 순회관광은 잘 알다시피 2010년의 이영호는 정말 역대 그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보아도 무시무시한 단일년도 포스와 전적을 보여주었고, 사실상 개인리그든 프로리그든 이제동을 제외하고 이영호를 그나마 막아낸 것은 김정우 밖에 없었다. 하지만 광삼패는 앞의 두 사건들과는 다르게 2009년 시기의 이제동은 개인리그든 프로리그든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았었고, 거기에 결승전에서 쓰인 맵도 황혼의 그림자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저그에게 유리하거나 나쁘지 않은 맵들이어서 더욱 이제동의 결승전에서의 맹활약이 예상되었었다. 하지만 이제동 자신이 결승전 광안리에서만 3전 전패, 그것도 평소에 상대전적에서도 앞서 있었던 정명훈에게 1,2차전 합해서 2패씩이나 당하고, 티원저그로 실컷 까였던 박재혁에게도 자신의 최대 장기인 저저전에서 패하였기 때문에 이제동의 선수시절 최대 흑역사로 평가받는다.[2] 다승왕은 이영호와 공동으로, MVP는 김택용과 공동으로 받았다.[3] 사실은 물총세레모니.[4] 12앞마당을 했는데 하필 빌드가 갈려 박재혁이 9드론을 했다.[5] 당시 박용운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에이스 매치에는 김택용이 내정되어 있었다고 한다.[6] 참고로 이 대회 결승전은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렸다. 이것도 원래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태풍 등 여러 사정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