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스타크래프트/08-09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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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1라운드에서는 4승 7패, 전체 11위란 안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으며, 이건 12위가 공군 ACE인 걸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였다. 부진해 있는 와중에 저그는 '''13전 전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1] , 이 때문에 KTF 프로토스, 웅진 테란과 함께 대표 잉여라인으로 꼽혔다.
덤으로,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 김택용이 준우승하면 개인리그 팀 트리플 러너업 달성이었다[2] . 하지만 김택용은 우승을 하면서 트리플 러너업은 무산되었고, 최연성 이래 처음으로 우승자를 배출하였다.
2라운드 중이던 2008년 12월 21일, 임요환이 공군에서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팀에 합류하였으며, 임요환, 최연성 이후에도 전상욱, 고인규, 정명훈 등 실력 있는 테란을 꾸준히 육성해 낸 것이 특징. 그리고 팀에 저그 코치가 없으니 티원의 저그라인이 부진한 것이라는 안 좋은 소리를 듣자 2009년 1월에 제대한 성학승을 2월 1일 부로 저그 코치 겸 강화 부장으로 임명했다. 한편 3라운드 중에는 주장 박태민이 공군 ACE에 입대하였다.
그러나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8-09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 최초로 KTF 매직엔스에게 패배. 당시 크게 지적받은 점은 세트 스코어 3:3 상황에서 상대 저그 를 잡을 카드로 저막인 도재욱을 기용했다는 점. 대개의 평은 아무리 퇴물이라도 임요환이나 최연성을 기용해라였다.
어쨌든 1라운드는 11위라는 상당히 저조한 성적으로 마쳤지만, 2라운드부터 다시 제대로 된 성적을 내기 시작, 위너스 리그에서도 몇 번 올킬을 하면서 마침내 4라운드에서는 2 ~ 3위 자리를 지켰다. 1위 화승 OZ와도 몇 경기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턱밑까지 많이 쫓아왔다. 게다가 정영철을 영입한 이후 필패카드였던 저그라인도 그나마 밥값은 해 주던 상황이었다. 참고로, 시즌을 마쳐 갈 6월 말에 T1의 프로토스 전담 코치를 맡고 있던 박용욱이 온게임넷 해설자 자리로 떠나면서 토스라인이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고, 그리고 결국은 2009년 7월 7일, 화승 OZ를 끌어내리고 1위 등극을 확정하였다. 마치 2008년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비견되는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었는데, 결국 광안리 직행을 확정짓고 만 거다.
한편 초시계를 사용할 정도로 체계적인 연습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한데, 이후 터진 여러 사건으로 인해 순혈주의 논란이 일었다. 과연 e스포츠계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논란의 요는, 도재욱, 정명훈 등의 티원 연습생 출신 선수들과 김택용을 위시한 이적생 출신 선수들의 팬덤 사이의 분열. 특히 최고 인기 선수 중 하나인 김택용이 이적하면서 티원 팬의 출신 성분이 원래 티원[3] 팬과 원래 김택용[4] 팬으로 갈렸던 것에 갈등의 근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전자에 의한 후자의 은근한 배척이나 이에 따른 반발로 분쟁의 소지는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여기에 불을 붙이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흉흉했다.[5] .
암튼 각설하고 이제는 결승전 얘기로 넘어가면,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결승전 1차전에서 박용운 감독이 화승 OZ의 조정웅 감독에게 1라운드의 경기 정명훈vs이제동의 승패 여부로 삭발빵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6] . 거절당한 후 상대팀의 사기를 꺾었다라는 말로 분위기 좋게 시작, 결국 세트 스코어 4:0의 대승리를 장식했다.
2차전은 2경기까지 순조롭게 가다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에이스 결정전에서 정명훈의 페이크로 이제동에게 광삼패를 안김과 동시에 2차전까지 승리하며 우승. 최강 프로게임단의 반열에 다시 한 번 올라섰다.
그런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광안리 결승전 대전 확정 이후[7] 화승 OZ와 함께 감독과 선수가 나와서 인터뷰를 했고, 이걸 각 팀 대기실에서 방송했는데, 화승 OZ는 무서우리만치 집중하는 반면 SKT T1은 TV 꺼놓고 선수들이 전부 다 딴짓거리 중이었다….
참고로, 임요환이 군대에 들어가자 성적이 심하게 곤두박질을 쳤는데[8] , 다시 제대하자마자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우승까지 해낸 걸 봐서 팀에 임요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거대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오히려 감독보다 더 비중이 큰 게 아닌가 싶었다. 아마도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됨과 동시에 좋은 멘토가 되는 듯 했다.
전 감독인 주훈은 임요환이 현역에서 은퇴할 시 코치부터 하나하나 가르쳐 최종적으로는 감독직을 물려주는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뒀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주훈 본인은 2008년 1월, SKT T1 감독직에서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을 당하였고, 임요환도 기득권을 버리고 09-10 시즌 종료 이후 스타 2의 길로 가면서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도 임요환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12-13에 코치로 복귀하였으니 뭐...
그리고 팀의 얼굴 마담인 임요환과 팀 마스코트인 벙키가 말해주듯 벙커링와 T1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테란명가이기도 하고, 또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결승전 마지막 경기를 정명훈이 이제동을 벙커링으로 끝내며 테란명가임을 보여주었다[9] 기사.
더불어서, 박용운 감독이 화승 OZ의 팬들에게 '''울팀이 이기면 SKT로 이동통신 이적하라'''고 제안을 했으나 못 지킬 듯 했다. 만약 화승 OZ가 이겼다면?? 박용운 감독 월급 거덜나는 날이었다[10] .
[1] 이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하여서인지 1라운드 마지막 날인 2008년 11월 26일, MBC GAME HERO로부터 정영철을 영입하였다.[2] 도재욱, 정명훈이 모두 스타리그 준우승이었으니…[3] 임요환.[4] 히어로 시절.[5] 바투 스타리그 4강에서 김택용이 정명훈과 격돌하여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배한 일, 김택용이 홍진호에게 패한 날의 정명훈 인터뷰, 1위가 확정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마지막 경기에서 KT에게 세트 스코어 0:3 패배를 당함으로써 김택용의 4경기 출전이 무산되어 다승왕 수상이 좌절된 일 등.[6] 근데 박용운 감독은 반쯤 삭발한 거나 다름 없는 머리숱을 자랑한다(…). 거절하는 게 당연.[7] 화승 OZ vs CJ Entus 결과 화승 OZ의 승 이후.[8] 다시 완벽하게 살아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은 당연히 논외.[9] 사실 그 정명훈의 벙커링은 임요환이 짜 준 작전이었다고 한다.[10] 질 경우엔 자기 월급 쪼개서 화승 OZ 팬들 중 SKT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1만원씩 통화료 내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