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링

 





1. 개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테란 진영의 유서깊은 적전[1] 알박기 전술로, 수많은 테란 게이머에게 승리와 우승, 그리고 좌절을 안겨준 타워 러시이기도 하다.

비록 게임상에서의 전술이긴 해도 한국전쟁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도솔산 전투에서도 일어난 일이며, 알바니아어떤 독재자도 자국을 무대로 이 짓거리를 벌였다.

2. 전략



2.1. 스타크래프트


마린 등의 보병을 넣을 수 있는 방어 건물인 벙커를 적진에 건설하기 위해 초반에 마린이 생산될 즈음 SCV를 적진으로 보낸다.[2] SCV는 전 종족 일꾼 유닛 중 가장 체력이 많고[3] 마린은 원거리 공격을 하는 초반 유닛이라는 특징을 활용해 SCV를 인간방패 삼아 마린들이 뒤에서 공격과 엄호를 하고 이 와중에 SCV 한두기가 적 본진이나 앞마당에 벙커를 건설해 알박기를 시작한다.
사실 벙커는 빌드 타임이 짧은 편이라 금방 지어진다. 또한 어디까지나 '방어 건물'이기에 건설시 가스가 들어가지 않으며, 파일런이 근처에 있어야 하는 포톤 캐논, 크립 위에만 지을 수 있는데다 또 변태를 해야 하는 크립 콜로니에 비해 공간만 되면 현장에서 지을 수 있다. 게다가 타 종족의 건물과는 다르게 즉석에서 수리도 가능하고, 배럭이 건설되면 바로 건설 가능해지므로 (배럭이 있다 = 병력 생산을 할 수 있다) 타 방어 건물들에 비해 더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지을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서 이런 러시가 가능한 것이다.
또한 상대의 병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벙커를 다 짓고 마린을 하나라도 넣었다면 반은 성공했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이를 막기 위해 일꾼들을 동원했다면 그 수만큼 자원 수급도 차질이 생긴다. 설사 초반 병력이 있다고 해도 어설프게 밀었다간 SCV가 붙은 벙커 앞에서 녹아버리니 새 벙커를 짓지 못하게 견제하며 충분한 수가 모일 때까지 바라봐야만 한다.[4] 하지만 벙커링에 성공한 쪽도 그만큼 일꾼과 자원을 동원했기에 알박기가 무력화되거나 압도하지 못한 채 이를 유지하기 위해 병력을 계속 투입하는 소모전으로 흘러갈수록 역전되기 쉽다.

일례로 09년 1월 3일 MSL 서바이버 박재영VS이재호 경기가 있는데, 일단 이재호가 박재영 본진 위쪽에 벙커를 건설해 이를 거점으로 파일런을 깨고 게이트를 두들기며 괴롭혔다. 그러나 사업된 드라군 하나가 실드 배터리로 실드를 틈틈히 보충해가며 마린들을 격퇴한 뒤 이들이 들어간 벙커를 마린들과의 사거리 격차를 이용해 안전하게 파괴했다. 한편 오기가 발동한 이재호는 쫓겨나온 마린들과 후속 생산된 마린들을 규합하고, 여기에 본진 SCV까지 포함한 후속 공세를 펼치며 해당 드라군을 일점사해 어떻게든 죽이려 했으나, 이조차도 격퇴당하고 쫓겨가는 기적이 일어났다. 참고로 이 드라군은 이후 새 드라군과 함께 중앙까지 진출해 이재호가 항복할 때까지 살아남았으며, 이때까지의 전과는 무려 '''32킬.'''
또한 전방 추진된 SCV가 전멸해 건설과 유지보수가 막히고, 후방에서 증원이 끊겨도 막힌다. 또한 알박기에 성공 후 돌격은 독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이재호하나대투증권 MSL 2010 리그에서 적진 벙커링에 성공 후 생산건물까지 두들겼지만 이걸로는 성이 안찼는지 벙커에 있던 병력들까지 조공하듯 개돌시켰으나 역전패했다. 그러고 보니 또 투명 테란. 벙커링과 무슨 악연이 있는 듯 하다.
테저전에서 자주 쓰이고 테프전에서도 종종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영호, 정명훈 등 메이저'급의 테란 게이머들도 이 전략을 활용해 승리를 챙기는 경우가 꽤 있었다.
김정민의 스팀팩에 따르면 메카닉 빌드를 만든 김대건이 저그전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한다. (현재 동영상 안됨) 대략 2004년 중반까지는 나도현이 단연 벙커링의 선두 주자로 꼽혀 나도벙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그 뒤 2004년 11월 12일에 '''희대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벙커링의 상징은 임요환에게로 넘어갔다. 참고로 임요환은 '''반 섬맵인 발해의 꿈에서도 벙커링을 시도'''했으며 공군 에이스 팀 입대 문제로 마지막으로 보여준 경기들이 개인 리그, 팀 단위 리그 전부 벙커링이었다.
다만 저그 플레이어들이 대비가 잘 되어 있어서 잘못하면 '''드론 러쉬'''를 당하는 듯 역 관광을 당할 수 있다. 드론들이 전부 확 나와버려서 마린부터 잡아주면 되기 때문. 예: 박상우 선수가 12드론 앞마당을 한 한상봉 선수에게 전진 배럭 후 벙커링을 사용했으나 '''앞마당에 붙이려고 나왔던 드론 7마리에 마린 6마리가 잡히는 처참한 드론 러시'''를 당한 뒤 결국 이어진 저글링 러시에 GG.#

2.2. 스타크래프트 2


베타 초기엔 건설로봇과 소수 해병을 동반한 초반 찌르기를 프로토스가 막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했고, 잠시나마 대 프로토스전 최강 전략으로 군림했다. 이거 때문에 원래 건설 중에 무력하다는 이유로 HP가 높았던 건설로봇의 HP가 60에서 45로 '''12년만에 감소했다.'''
정발 이후엔 사신 + 벙커링 전략이 이용되었다. 잘 먹히면 그걸로 게임 끝, 실패할 경우 상대가 사신+벙커에 대응하기 위하여 추적자바퀴를 뽑게 되면 바로 불곰으로 전환. 그러나 벙커링이 먹히고도 김원기는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1.0 패치 이후론 사신과 광전사의 빌드타임 너프로 인해 미리 확인하지 못하면 8병영 해병 치즈 러시를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밸런스가 무너져 저그전보다 토스전의 벙커링이 더욱 위력적으로 변했다.

그런데 GSL 시즌2 예선 D-1조 결승 2경기 테테전에서 날빌에 이은 벙커링이 작렬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걸 쓴자는 '''바로 그분.'''
1.1.2 패치가 되면서 병영이 보급고를 지은 후에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사신의 니트로 추진기 업그레이드 마저 군수 공장 이후에나 찍을 수 있게 되므로써 칼같이 빠른 벙커링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가 되었다.
1.3.0 패치로 벙커의 빌드 타임이 늘어났다. 앞으로도 보기 힘들어질 듯했으나... '''인간이란 적응하는 법.''' 프로 경기뿐 아니라 래더에서도 벙커링이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다. 이른바 1111(십일-십일)이라 불리는 대 저그용 빌드가 그것. 인구수 11에 병영을 짓고 다시 11에 하나를 더 지은 뒤, 보급고를 하나 더 짓고 일꾼 대여섯 마리와 함께 해병들이 러시를 나가 저그의 앞마당에 벙커를 짓는다.[5]
스타크래프트2 최고의 저그 유저라 할 수 있는 임재덕 왈 '1111 빌드는 막혀도 지게로봇 덕분에 테란이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는다. 찔러서 먹히면 좋고 아님 말고다. 반면 저그는 게임이 끝나느냐 마느냐의 위기다.' 라며 이 빌드의 악랄함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김승철과 같은 치즈 장인의 등장으로 벙커로 상대방 앞마당에 심시티를 해서 해병을 구석진 곳에 놓고 건설로봇으로 막는 러시도 등장하였다. 김동주같은 선수는 상대방 본진에 보급고와 병영을 짓고 벙커링을 시도하는 대범함을 보여주었다.
프로토스전에서도 전진 2병영이 존재한다. 벙커 탑승시의 추가 사거리 공격 범위 내에 연결체가 들어오는게 포인트.
군단의 심장에 들어서는 예전보다 덜 쓰인다. 그 동안 유저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상향된 것도 있으며, 특히 프로토스의 경우 모선핵의 광자 과충전이라는 강력한 방어 수단이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벙커링을 시도했다가는 자원 손해만 본다. 게다가 이젠 병영을 짓기 위한 테크트리가 하나 더 늘었는데 보급고를 지어야 병영을 지을 수 있다. 이렇게 되는 바람에 극초반의 벙커링의 시도가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최상급 테란인 조성주 선수의 주특기라 프로리그GSL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으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포스트시즌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kt 롤스터전태양이 6세트에 출전, 상대 SKT T1김도우를 상대로 전진 2병영 벙커링을 시전하면서 최근 깊은 부진에 빠진 김도우의 멘탈을 완전히 가루로 만듬과 동시에 kt 롤스터의 4:2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다.
공허의 유산이 되어서도 토스나 테란보다는 저그전에 종종 쓰는 전략이다. 레더 등급전에서는 토스나 테란에게도 벙커링을 종종 시전하기도 하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손쉽게 막히는 편. 그러나 저그전은 선앞마당이 여전히 정석 빌드인 만큼, 전진병영으로 앞마당을 파괴하는 플레이가 자주 나온다. 앞마당을 파괴하고 최대한 재건을 방해하면서 그 사이 테란은 본진에서 멀티를 먹고 테크를 올리면서 운영 상의 유리를 굳히는 전략이다. 무리해서 해병을 쥐어짜내 저그 본진을 공략하려다 보면 발 업 저글링이나 바퀴에게 싸먹혀 버리고 역관광 당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앞마당이 아닌 선못이면 저글링이 빨리 나와 비교적 더 쉽게 막을 수 있다. [6] 선앞마당을 먹은 상태에서 저그 게이머가 벙커링을 막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인데, 첫째는 아예 벙커가 지어지기 전에 일벌레가 튀어나와 해병과 건설 로봇을 잡아먹는거고, 둘째는 발 업 저글링을 모아서 앞마당이 터지기 전에 벙커라인을 걷어내는 것, 세번째는 아예 앞마당을 포기하고 가스 수급에 주력하여 바퀴나 맹독충을 모아 벙커 라인과 동시에 역 러시로 테란 기지까지 밀어버리는 방식이다. 이 중에서 가장 베스트는 전진 병영 의도를 빠르게 캐치하여 벙커를 아예 박지 못하게 만드는 것. 사실 일단 벙커가 박히고 해병이 들어가버리면 저그 입장에선 아무리 좋은 수를 짜내도 테란이 알기만 하면 다 대처가 되는지라 테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2.2.1. 협동전


레이너가 벙커를 가지고 있고 감염된 테란스투코프감염된 벙커를 가지고 있다. 협동전 임무 특성상 레이너는 벙커링을 하기 힘들지만 스투코프는 감염된 벙커에서 감염된 부대원이 계속 생성되어 공격을 할 수 있고, 방어임무나, 돌연변이원에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오로지 벙커를 더 만들고, 벙커를 더 만들고, 벙커를 더 만드는 게 기본 운영이다.

3. 사례


인지도의 면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는 바로 '''삼연벙'''. 자세한 건 해당 문서를 참고.
2003년 한게임 스타리그에서 나도현은 벙커링만 가지고 4강까지 진출한 적이 있으며 당시 임요환과 버금갈 정도로 벙커링의 장인이었다
박성준이윤열이 자신의 앞마당에 벙커링을 시도하자, 자신의 드론을 모조리 끌고나와서 벙커 사거리 밖으로 우회해서 적 본진으로 끌고가는 역치즈 러시로 선보인 바 있다.[7] 이윤열은 앞마당 장악에는 성공했지만 엘리전을 위해 본진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고 , 결국 본진에서 나온 저글링 여섯마리에 막혔다. 그사이 박성준은 이윤열의 본진을 초토화시키면서 GG를 받아냈으니 실로 박성준다운 대처라고 할 수 있다.직접 보러가자[8]
다른 테란 최강자들에 비해 유닛 컨트롤 실력이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는 최연성조차 벙커링을 잘 안써서 그렇지 썼다하면 쏠쏠하게 먹혀서 승리를 챙겨갔다.
2009년 서바이버에서 '''웅진 테란 임진묵'''이 벙커링만으로 서바이버 본선을 통과해서 MSL에 진출했다. 2009 프로리그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정명훈이 벙커링을 사용해서 이제동에게 굴욕적인 광삼패 사건을 안기면서 SKT T1의 프로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해당 영상)
2009년 12월 28일 프로리그 이윤열 VS 홍진호에서도 등장했으나, 홍진호가 벙커링을 무난히 막고 벼 베기 추수.
2010년 시즌을 경계로 이영호가 '벙커링'계의 새로운 실력자로 떠올랐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EVER 스타리그 2009 8강 2주차 '크리스마스 리쌍록'에서 이제동 뿐 아니라 관중 천여명을 5분만에 벙커링으로 올 킬을 하더니, MSL 4강에서도 2연벙을 했다. MSL 승자 인터뷰에서 말하길 '''삼연벙'''까지도 할 용의가 있었지만 1경기에선 위치가 적절하지 않아서 안 했다고 한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마지막 경기도 벙커링으로 장식하면서 승리했으며, 생더블을 시도하는 어느 프로토스 게이머를 상대로 벙커링을 사용했다.
1월 19일 프로리그 에이스 결정전에서 또 다시 벙커링을 사용해서 김윤환을 격파. 하지만 3연벙이 우려되던 NATE MSL 결승전 1, 2, 3경기 모두 벙커링은 시도하지 않았고, 악명높은 정전록 이후 4경기에서 자포자기한듯 벙커링을 시도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동이 이를 간파하고 9드론을 선택하면서 벙커링을 막고 우승했다.
그리고, 다음 MSL의 4강, 더블을 시도하는 뇌룡에게 꼼딩의 2연벙이 작렬했고, 그 날 스타를 보면서 치킨을 먹으려던 사람은….
2010년 11월 19일 프로리그에선 테테전 '''쌍벙록이 나왔다.'''

그리고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 결승 4세트에서 비상-드림라이너에서 이영호는 이제동에게 벙커링을 사용하여 빌드를 꼬이게 만든 다음 뮤탈을 봉인해서 우승했다.
[1] 敵前, 적의 바로 앞.[2] 이 때 보내는 SCV 수가 많다면 치즈 러시로 분류되기도 한다.[3] 60, 타 종족은 저그 드론은 40, 프로토스 프로브는 체력 20/보호막 20.[4] 하지만 여기에 제대로 말려들어가면 상대와의 격차가 한참 벌어지기에 빠르게 GG를 치는게 나을 수도 있다.[5] 벙커를 반드시 지을 필요까지는 없다.[6] 단, 테란 플레이어의 컨트롤이 훨씬 좋아서 해병을 싸먹지 못하면 선 앞마당보다도 상황이 더 안 좋아진다.[7] 다만 처음부터 역 치즈 러시를 의도한게 아니라 벙커 건설을 막기위해 나왔던 드론들이 벙커 건설을 막기 힘들것으로 판단되자 먼저 적 본진으로 갔고 후에 나온 저글링 8기도 벙커를 우회해서 이윤열의 본진으로 갔다.[8] 다만 이 경기는 박성준의 판단도 판단이지만, 이윤열이 당황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 드론이 빠져나간것은 그 드론들이 본진으로 향한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방치했다고 쳐도 저글링이 나온걸 본 시점에서 바로 본진 일꾼이 입구로 나와 블로킹을 함과 동시에 벙커 건설을 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