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1. 개요
초속 5센티미터,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2004년 최초로 제작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음악은 지금까지 같이 작업해온 텐몬이 담당했다.'''지금은 아득한 그 날, 우리들은 이루어질수 없는 약속을 했다.'''
'''あの遠い日に僕たちは、かなえられない約束をした。'''
캐치프레이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치고 제59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의 극장 상영이 된 건 2009년의 일.
이후 2006년 애니박스 개국 초기에 '''더빙'''으로 방영된 적이 있었으나 소리 소문없이 묻혔다.
2012년 한국판 BD 발매 이후 잊을만 하면 영화제 특별전 형식으로 상영된 적이 있었다. 2013년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특별전을 했는데, 8월 17일과 8월 18일 건국대 영상학부 건물에 있는 KU씨네마테크에서 상영했다. 17일에 88명, 18일에 129명을 동원했다.
대한민국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근작인 너의 이름은.이 예상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무려 10년도 넘게 지난 이 작품이 2017년 2월 28일에 일반 극장가에서 개봉되었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것인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상영등급도 '12세 이상 관람가'로 한 단계 낮아졌다. 그러나 흥행성과는 조금 동떨어진 작품성을 가지는데다, 너무 오래된 작품이고, 과거 에이원엔터테인먼트의 스크린 확보 능력을 볼 때,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기에는 흥행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
부제는 'The place promised in our early days'. 영어권에서의 제목도 이 부제를 그대로 사용한다.
판권이 에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미디어캐슬로 변경되면서, VOD가 재출시 되었다.
2. 예고
3. 홈미디어
한국에서는 2005년 SICAF에서 수상받은 후, 극장 개봉 없이(…) DVD로 출시되었다. 블루레이 버전은 초속 5센티미터와 함께 2012년에 DVD프라임 독점 프리오더 방식으로 1400장만이 한정 정발되었다. 특전으로 일본판 포스터가 그려진 내부 엽서에 신카이 마코토 본인의 인쇄 싸인과 함께 "DP 회원님들께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져 있다.
문제는, 추후 일반판 블루레이가 발매된데다가 DVD판 재판도 한번 한 초속 5센티미터와는 달리, 잘 팔리지 않았는지 블루레이 일반판이 발매되지 않았다.[1] DVD판도 단종된지 오래. 지금은 두 버전 모두 재고를 찾기 상당히 어려우며, 중고 물품을 뒤지는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별의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추후 미디어캐슬의 블루레이 재발매를 기대해보자.
추가로 DVD/BD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를 받지 않고 케이블 TV에서 방영될 때의 등급을 그대로 따와 15세 이상 관람가로 관람 등급이 상당히 높은 편.[2]
4. 세계관
극장 애나메이션 기준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 중 유일하게 SF 장르라서 별의별 오버 테크놀로지가 가득한 세계관.
현실에서 소련이 1991년 공중분해된 것과 달리 일본 북쪽에 있는 소련 포지션의 유니온이라는 나라가 작중 시점인 1993년~1996년 사이에도 멀쩡히 미국과 냉전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경쟁을 벌이는 물리학 수준은 평행우주와 접속에 성공하고 물질을 치환하는 넘사벽 수준.[3]
유니온이라는 국가가 모종의 이유로 1974년 홋카이도를 점령, '에조'라는 이름으로 통치하고 있다. 때문에 세이칸 터널은 공사가 중단된 채 예정되었던 철도만이 방치되어 있고, 츠가루 해협 42도선은 심심하면 무력충돌에 버섯구름[4] 이 보이는 초긴장 상태. 또한 일본 본토에서는 홋카이도의 해방을 주장하는 '윌터 해방전선'이라는 조직이 반유니언 테러 위협을 벌이고 있다.
5. 줄거리
미국의 통치구역인 아오모리 현에서 사는 중학생 후지사와 히로키와 사라카와 타쿠야는 유니온 점령지인 홋카이도에 건설된 거대한 탑을 항상 바라본다. 이들은 언젠가 자신들의 힘으로 그곳을 넘어가기 위해 민간 군수업체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면서 경비행기 벨라실러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런 그들의 곁에는 사유리라는 소녀가 있는데, 두 주인공은 모두 사유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여름에 사유리는 도쿄로 갑작스러운 전학을 가버리고, 두 주인공은 허탈감에 비행기 제작도 포기한 채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타쿠야는 군수업체 사장 오카베의 연줄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물리학 연구소에 들어가고, 히로키는 탑을 보지 않기 위해 도망치듯 도쿄까지 와 고등학교를 다니지만, 둘 모두 사유리와의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3년 후, 히로키는 사유리가 원인 불명의 기면증으로 잠들어 있는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한 해답은 홋카이도의 거대한 탑에 있다고 하는데…
5.1. 결말
타쿠야의 설명, 오카베와 연구소장 토미자와 사이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탑의 정체는 유니온이 평행우주에 관한 실험을 하던 중 폭주한 부산물로서, 평행우주의 물질과 현실의 물질이 치환된 것이다. 탑의 주변부도 크레이터와 같이 평행우주의 물질로 치환되어 있었는데, 주변부 이외에서 더 이상 치환이 되지 않는 이유는 평행우주의 정보가 탑이 아니라 기면증으로 잠들어 있던 사유리의 꿈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5][6] 다시 말해 사유리가 꿈에서 깨면 순식간에 지구 전체가 평행우주로 치환된다.
한편 타쿠야는 자신을 연구소에 넣어준 오카베가 사실 윌터 해방전선의 지도자[7] 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홋카이도의 해방을 위해 탑을 폭파한다는 윌터 해방전선의 테러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이 와중에 히로키는 사유리를 벨라실러에 태워 탑에 데려다 주겠다는 먼 옛날의 약속을 지키려 하고, 타쿠야는 이에 처음엔 총까지 들이대며 반대했지만 결국 테러를 위해 입수한 PL 외각탄 미사일을 벨라실러에서 발사해 탑을 박살내기로 결정하고 이에 협력한다.
한편 작중 초반부터 유니언에 탑 시설 시찰을 요구하던 미국은 탑이 유니온의 신병기라는 결론을 내리고 결국 유니온에 선전포고하고, 츠가루 해협에서 해전이 벌어진 혼란을 틈타 히로키는 2인승의 벨라실러에 사유리를 태우고 츠가루 해협을 건넌다. 벨라실러가 탑에 접근하자 사유리는 꿈에서 깨고, "해야할 말이 있었는데… 잊어버렸어”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히로키는 사유리에게 다가간다.
그 후 히로키가 미사일을 발사, '''탑을 폭파'''시키며 영화는 끝난다.
전반적으로 영화에 비해 훨씬 더 자세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판에서는 영화 엔딩 이후의 이야기가 더 나온다. 탑을 폭파시키고 돌아오니 타쿠야는 사라져버리고, 이후 히로키는 사유리와 함께 동거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사유리는 더이상 함께 지내다간 스스로 지탱하는 힘이 없어질 것 겉다며 극구 말리는 히로키의 곁을 떠나고 히로키는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생각한다. 그 뒤 오카베 씨에게서 편지가 오고 그 속에 들어있던, 자신은 찍은 기억이 없는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는 중학교 시절 자신, 타쿠야, 사유리의 사진을 보고 히로키는 탑 안에서의 기억을 모두 되찾는다. 그리고 '''나는 그 사진을 손에 꽉 쥐고서 꼼짝도 않은 채 지금은 사라져버린 그 여름의 한순간을 끝도 없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라는 독백과 함께 소설 역시 막을 내린다.
5.2. 결말에 대한 해석
어떻게 보면 커플 브레이커로 명성이 드높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중 가장 확실하게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작품.
사실 엔딩은 초반부에 보여줬다고 할 수 있는데 작품이 시작될때 어른이 된 히로키 모습이 나오면서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작됨으로써 탑을 부수는데 성공하고 살아남았다는 결말을 암시한다.
엔딩에서 사유리가 한 '해야 할 말을 잊었다'고 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는 결말이다.[8] 그러나 사실 사유리와의 관계가 지속되었다면 작품 도입부에 쓸쓸하게 혼자 회상을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계속 잠든 채 소녀로서 남아있던 사유리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 히로키에게 전할 말을 잊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감독 작품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시간/공간적 단절에 의한 실연'을 나타낸 것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해 소설판을 봐도 해피엔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탑 사건 이후 히로키는 기면증으로 누워 있던 사유리와 몇 년 동안 함께 살게 되지만, 그 이후 자신이 히로키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유리가 떠나는 것으로 나온다. 타쿠야는 테러 이후 종적을 감춘다.[9] 결론적으로, 주인공 관계인 모두가 산산히 갈라지는, 신카이 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으로 씁쓸한 결말을 보여준다.
2016년에 일본에서 개봉된 신카이 마코토의 최근작 너의 이름은.은 꿈에 의해 연결되는 남녀, 소녀가 가지고 있는 세계와 연결되는 비밀, 꿈에서 깨어난 후 일어나는 기억의 상실 등 전체적인 스토리 구조에서 본작과 유사한 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는 이에 대해 너의 이름은.은 12년 전의 이 작품의 일종의 재해석을 의도한 측면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너의 이름은.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의 대중적인 버전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6. 등장인물
7. 평가
'''신카이 마코토 월드 입문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소년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라면, 2004년 제작된 그의 첫 번째 장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소년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세계를 허무는 이야기다. 남북으로 나뉜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평행우주를 다룬, 이해하기 복잡한 SF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빛과 풍경, 음악과 대사, 애틋한 정서는 마음에 쉽게 와닿는다. 비행기가 등장하는 만큼 신카이 마코토가 수놓은 수많은 하늘 장면의 변화를 보는 것도 묘미다.
'''극한의 작화, 찰나의 이미지! 신카이 마코토의 시작이자 끝'''
시공간을 넘어 기어이 만나고야 마는 소년과 소녀. 이야기라고 해봐야 그게 전부다. 1인 작업으로 유명해진 애니메이터 신카이 마코토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원작, 감독, 각본, 미술을 맡았으니 사실 상 1인 애니메이션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카이 마코토 작품의 핵심은 단 하나다. 정서를 어떻게 이미지로 옮긴 것인가.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최대한 정밀하게 재현하는 그림의 힘. 장면의 구도, 색상, 움직임까지 그림으로 묘사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다. 빈곤한 이야기지만 이미지의 힘이 워낙 세다.
'''소박하게 대단한 걸 전하는 방식'''
<너의 이름은.>과 더불어 신카이 마코토만의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작품. OST+빛의 아름다움+꿈, 삼박자가 조화로운 일본식 공상 애니메이션 감성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다만, 지구과학 시간에 졸아본 적 있는 문과생이라면 다소 피로할지도.
'''<너의 이름은.> 습작 버전'''
'''데뷔작부터 빛났던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관 그리고 감성'''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작이라는 점에서 '너의 이름은.'의 영향을 준 여러 장면과 설정을 볼 수 있다. 정치, 가상 역사적 의미가 담긴 무거운 SF 요소 안에 특유의 감성적 이야기를 담아낸 부분이 다소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이야기보다 감성적 흐름위주로 잡다보니 개연성을 중시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이해 못한 부분이 많다. 장단점이 공존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작으로 감성적 요소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 최재필 (무비라이징) (★★☆)
8. 흥행
8.1. 일본
8.2. 대한민국
개봉 첫날 66위에 랭크되었다. 개봉 첫날이긴 하나, 실제로는 2월 28일 예매자에게 전날 전화로 개봉 지연 안내 후 취소 작업이 이뤄져, 전산상 당일 롯데시네마 6개 스크린으로 나오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광주 충장로를 제외하면 예매 가능한 곳이 존재하지 않았다. 실질적인 개봉일은 3월 1일로 볼 수 있다.
개봉 1주일만에 영화판에서 치워지고 있다.
개봉 3주차 1-2개 영화관에서 턱걸이를 이어가고 있으나 곧 완벽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9. 감독의 작품에 대한 언급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2004년 11월에 시부야 시네마라이즈에서 공개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전후 홋카이도가 분단 통치되는 가공의 세계를 무대로, 계속 잠들어 있는 의문의 병에 걸린 히로인과 동경하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두 소년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당시 아마추어였던 제가 처음으로 프로 애니메이션 스태프들과 함께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색한 점들이 눈에 띄는 반성할 점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세카이계라 불리던 2000년대 중반 작품들의 특징을 명확히 갖고 있으며, 요시오카 히데타카 씨와 하기와라 마사토 씨를 캐스팅한 것은 배우를 애니메이션에 캐스팅하는 당시의 풍조가 반영된 것으로,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시대의 공기와 같은 것이 선명하게 담긴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59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그해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감독의 블로그
10. 미디어믹스
10.1. 소설판
영화에 비해 이야기가 더 자세하게 풀이되며,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장면이 추가되기도 했다.
카노 아라타의 소설판에서는 탑에 도착한 후에 히로키는 탑 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사유리가 지금과는 다른 평화로운 세계(소설이 아닌 현재의 일본)로 도피하려고 하나 히로키가 다시 돌아오게 한다. 그러나 탑 안에서 벌어진 일은 전부 잊게 된다.
그리고 약 3년간 둘은 동거를 하게 되는데, 어느날 사유리는 자립해야하겠다고 하고 헤어지게된다. 사유리와 헤어지고 난 후 집을 정리하던 히로키는 탑 안에서 벌어진 일을 다시 기억해낸다.
하빌리스에서 양장본을 새로 출판했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제외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의 양장본 소설을 출판했다. #
10.2. 코믹스판
코믹스판은 애프터눈에서 별의 목소리를 그렸던 사하라 미즈에 의해 연재되었으나 연중 상태. 분량이 적어 단행본도 나오지 않았다. 언제쯤 재개될 지는…
10.3. 연극
2018년 4월에 첫 공연을 가졌다.
11. 기타
- 작품 시작시에 사유리가 낭독하고 있는 시는 미야자와 켄지의 시집, 『봄과 아수라(春と修羅)』에 수록된 「영결의 아침(永訣の朝)」이라는 시이다.
오늘이 다하기도 전에
머나먼 길을 떠날 나의 누이야
진눈이 내리는 바깥이 묘하게 밝구나
( 오라버니, 그 눈을 가져다주세요 )
희미한 빛이 감도는 한층 음침한 구름에서
진눈이 추적추적 내려온다
( 오라버니, 그 눈을 가져다주세요 )
푸른 순채잎이 그려진
이 나간 공기 두 그릇에
네가 먹을 진눈을 담으려
나는 쏜살같이
어둑어둑한 눈밭을 향해 뛰어들었다
( 오라버니, 그 눈을 가져다주세요 )
어둔 잿빛의 구름에서
진눈이 추적추적 떨어진다
아아, 토시코
숨이 다해가는 이 순간에 까지도
내 평생의 후회를 덜어주려
이토록 순수한 한 그릇의 눈을
너는 내게 부탁했다
고맙구나 나의 갸륵한 누이야
나 또한 곧은 인생을 살아가겠다
( 오라버니, 그 눈을 가져다주세요 )
'''지독한 그 지독한 열과 신음 속에서'''
'''너는 내게 부탁했다'''
'''은하와 태양, 대기권이라 불려왔던 세상의'''
'''하늘에서 떨어진 눈을 담은 최후의 한 그릇을...'''
'''…두 조각 화강암에'''
'''고요히 진눈이 쌓여 있다'''
'''나는 그 위에 불안하게 올라'''
'''눈과 물 사이의 새하얀 성질을 품은'''
'''투명하고도 차가운 방울들로 가득한'''
'''이 반짝이는 소나무의 가지에서'''
'''맘씨 고운 나의 누이가 먹을'''
'''최후의 양식을 받아가련다'''
우리가 함께 자라오며
질리도록 보았던 이 쪽빛의 무늬와도
이제 오늘 너는 이별을 고한다
( 이제 저는 저의 갈 길을 갈게요 )
진정 너는 오늘 이별을 고한다
아아, 이 고립된 병실의
어두운 병풍과 모기장 속에서
부드럽고 창백하게 불타고 있는
나의 갸륵한 누이야
이 눈은 어디 한 군데 다름이 없이
이토록 새하얗기만 하다
저 흉흉히 일그러진 하늘에서
이 고운 눈이 내려왔다
(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그때는 내 아픔만 가지고서
괴로워하지 않도록 태어날래요 )
네가 먹을 이 두 그릇의 눈에
지금 나는 전심으로 기원한다
부디 이것이 천상의 아이스크림이 되어
너와, 함께 있는 이들을 정결케 하는 음식이 되기를
나의 모든 행복을 바치어 기원한다
- 세카이계 작품으로써, 이런 구조적인 면으로써는 감독의 전작인 별의 목소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신카이 마코토는 이 작품 이후 제작한 4개의 작품[11] 에서는 이 세카이계 구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2019년 개봉한 날씨의 아이에서 다시 한번 같은 구조를 사용하여 날씨의 아이가 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 비슷하다는 사람이 많다.
- 이전에 서술했듯이 날씨의 아이는 물론 너의 이름은.과도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 등에서 유사점을 보인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후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의 베이스가 되었다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