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호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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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원
3. 상세
Panzerjäger „Nashorn“(Sd.Kfz. 164) (본 명칭 이외에도 수많은 명칭이 있다. 8.8cm L71 대전차포 운반형 3/4호 전차(8,8 cm Pak 43 (L/71) auf Fahrgestell Panzerkampfwagen III/IV), 8.8cm L71 대전차포형 3/4호 돌격포(8,8cm Pak43 (L/71) auf Geschützwagen III/IV), 대전차 자주포 '호르니세'(Panzerjäger Hornisse)), 제2차 세계 대전 중반에 등장한 나치 독일의 대전차 자주포. 판터와 티거를 비롯한 독일의 중-후기 전차들이 그렇듯 본 차량 역시도 동물의 이름을 따왔는데, 나스호른은 독일어로 코뿔소를 의미한다.[1]
3호 전차의 구동장치와 조향장치, 4호 전차의 차대 및 엔진, 서스펜션을 섞어서 개발한 차대 위에 천장이 개방된 오픈탑형 전투실을 싣고,[2] 티거 2와 야크트판터의 주포로 유명한 8,8cm PaK 43/L71 대전차포를 탑재한 물건이다. 대전 말기까지 그 위력으로 격파 못하는 기갑차량이 없다시피 했던 71구경장 88mm 대전차포를 탑재한 만큼 공격력은 확실해서 동부전선에서 소련군의 기갑부대 상대로 상당히 활약했다.
독일의 뛰어난 화포 기술과 광학기술이 조합되어 매우 강력한 유효사정거리와 정확도를 지녀서 이론상으로는 2km 거리에서나 상대 가능한 물건인 IS-2를 4km 거리에서도 약점을 노려 쏘아 격파한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 물론 4km 격파 같은 기록은 운적 요소가 강한 로또 복권과 같은 기록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나 타국에선 '''시험사격장''' 기준에서나 고려해볼 기록이 실전에서도 간혹 나왔단 것 하나만으로 유효사거리 이내에서의 명중률 하나는 보장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4km 격파는 천운이 겹쳐 간혹 나올까 말까 했던 도박이라 치더라도 2km 격파와 같은 기록은 꽤나 빈번하게 보고될 정도였다.
이는 명중률과 더불어 88/71 주포의 우수한 관통력 덕분에 있을 수 있던 것인데, 동형 포를 탑재한 티거 2 중전차는 소련군이 노획한 장비를 써서 벌인 화력시험에서 제한된 조건[3] 내에서지만 같은 티거 2의 포탑조차 앞뒤(전면 185mm+후면 80mm ='''265'''mm[4] )로 관통할 수 있었다. 티거 2가 제2차 세계 대전에 실전 배치된 전차 중에서 장갑 수치가 최상위권에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극히 괴랄한 전적이다. 관통력이 워낙에 좋다 보니 장갑이 얇은 기갑차량을 상대로는 일타쌍피가 가능할 정도였다. '6발'을 쏘아 '''8대'''의 전차를 격파한 기록을 포함해서 1발로 2대 이상을 격파한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될 정도였다.
다만 전투실의 최대 장갑이 10mm 밖에 안되어서 그야말로 방어력이 아예 없다는 점이 결점이었다. 차체는 3/4호 전차의 것을 유용하였기에 30mm급의 장갑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정작 포가 탑재된 전투실의 장갑은 10mm에 불과했다. 농담이 아니라 운이 나쁜 경우 진짜 보병 소총에도 뚫릴 수 있었다. 일반적인 FMJ 탄환은 막을 수 있지만, 지정사수용으로 배급되는 철갑탄을 장전할 시엔 유효사거리 내에서 10mm 정도의 관통력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스호른의 운용교리상 소총의 관통 여부 이전에 보병에게 근접 사격을 당할 정도로 전선이 코앞에 육박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사형선고가 내려진 셈이나 다름없지만, 소총에도 격파될 수 있을 정도로 방어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사실 대전차 자주포라는 걸 생각하면 보병들과 접전이 일어난다는 거 자체가 전선이 붕괴됐다는 걸 의미한다. 밑에서 나오지만 이 녀석의 기본 운용교리는 88/71의 우월한 사거리와 명중률, 관통력을 이용하여 멀리서 적을 저지하거나 아군에게 화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나스호른은 전투실 천장이 뻥 뚫려있는 오픈탑 형태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10mm라는 살얼음 수준의 장갑마저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기본적인 장갑이 워낙 얇으니 웬만한 전차의 철갑탄에 앞뒤로 뻥뻥 관통되는 것은 물론이요 아예 장갑을 두르지 않았기에 빗나간 고폭탄이 차체 근처에 비껴맞아도 폭발의 폭압으로부터 차체와 승무원을 방호할 수 없어서 얄짤없이 떡실신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타 오픈탑과 마찬가지로 보병의 육박전으로 화염병이나 수류탄을 전투실 안으로 던져서 안으로 들어가면 탑승한 전차 승무원은 타 죽거나 파편으로 시체도 없이 사라졌으며 내부까지 침투 했으면 해당 전차까지 개박살이 났다(...). 보병의 육박전만 문제가 아닌 것이, 이 물장갑 오픈탑 차량의 위치에 박격포의 포격 지원을 때려 버리면 착발 신관이 아닌 공중 폭발탄의 파편 세례만으로도 승무원 사살로 전투력이 쉽게 상실됐고, 야포쯤 되면 그저 묵념. 파편이 사정없이 포탑이고 차체고 벌집을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5]
소총이든 전차포든 무엇이든 간에 공격당하는 상황이 돼서는 절대로 안 되었기에 운용 전술도 멀리서 숨어있다가 쏘고 후퇴하다가 자리잡아 발사하고 아니면 전차호 구축으로 최대한 땅으로 파고드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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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호 구축시엔 이런 형태로 활용되었다. 사진 속 인물이 (아래에 소개될) 알베르트 에른스트이다.)
그런데 장갑이 아예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인 것이 역으로 자체 무게를 가볍게 해서 기동성은 차체와 화력 수준에 비해서는 상당히 훌륭했다.[6] 여기에 너무나 긴 사정거리와 높은 정밀도 탓에 나스호른에게 공격받는 소련군 전차대는 좀처럼 나스호른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한 채 얻어맞기만 했고, 설사 나스호른의 위치를 확인하더라도 전차포의 중장거리 명중률이 낮은 소련 전차로는 어찌할 방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소련 측이 수적 격차를 바탕으로 희생을 무릅쓰고 육박해 들어간다 해도 소련 전차들의 유효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 꾸준히 저격을 반복해서 격파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선 다른 엄호부대의 지원을 받으며(나스호른은 군단 직할대에 편성되는 장비였기 때문에, 절대로 나스호른끼리만 움직이지 않았다. 보통은 각 사단급 제대에 소대나 중대급으로 파견되어 운용되곤 했기 때문에 파견된 사단의 대전차포나 보병, 경우에 따라선 전차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상당히 우수한 기동성을 활용해 이탈해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속이 뒤집어질 노릇이다. 결국 끈질기게 추격해서 나스호른을 격파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되면 나스호른 하나 잡는답시고 진형을 흐트리고 적 진형 한가운데로 파고든 꼴이라 노출된 측면에 역공을 맞고 오히려 역으로 털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래서 나스호른은 2년 넘는 생산기간 동안 400대를 겨우 넘는 소량만이 생산됐음에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 전선에서 줄곧 활약할 수 있었다.[7]
나스호른은 총 6개의 중구축전차대대로 편성되어 모든 전선에서 활약했는데 각 대대는 1개 지휘중대와 4개의 소대로 구성되는 2,3개의 중대로 편성되어 있있었고 1개소대의 나스호른은 4~5대, 각 중대는 총 14~17대의 나스호른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나스호른 에이스로는 519중구축전차대대 1중대의 소대지휘관인 알베르트 에른스트 소위(최종계급 대위)가 있다. 에른스트는 1943년 12월 23일 동부전선에서 88mm포탄 21발로 14대의 적 전차를 격파하는 전공을 올렸고 비테브스크 근교의 전투에서 전공을 추가로 세워 1944년 1월 22일 기사 철십자상을 수여받았으며, 후에 오토 카리우스가 지휘하는 512 중구축전차대대 1중대 중대장이 된다.
그러나 오픈탑 구조에 극도로 빈약한 종이장갑으로 인해 제공권을 상실한 상황에서 적 공격기에 걸렸을 때 나스호른은 맹수 앞에서 넘어진 초식동물 꼴이 된다. 타 장갑차량이나 전차의 경우 대구경 기관포나 폭탄, 로켓탄 직격 등으로 무력화되지만, 나스호른의 경우 소구경의 기관총탄 몇 발에도 운용인원들이 몰살당하거나 주요 장비가 파손되는 안습한 상황이 되고 마는 것. 중요한 것은 자유낙하 폭탄, 로켓탄은 기동성이 느린 전차라도 이리저리 계속 움직이면 쉽게 맞지 않고 직격이나 그에 준하는 지근탄이 아니면 완파는 면한다. 하지만 기관총탄의 경우 그냥 드르륵 긁기만 해도 인명피해가 나는 구조이고 야포 파편에도 걸레가 되는 차량이 직격이 아니라 한들 야포탄의 위력에 준하는 로켓탄과 야포탄의 그것을 아득히 뛰어 넘는 항공 폭탄의 파편과 폭풍 세례를 견뎌낼 수 있었을까? 오픈탑 전투실을 가진 대부분의 자주포에 해당되는 문제긴 하지만 동부전선의 혹독한 겨울이나 악천후시 운용에 애로사항이 꽃피기도 했다. 전투실을 덮을 수 있는 캔버스 지붕이 있긴 했으나 비는 막을 수 있더라도 러시아의 추위는...
그리고 이런 종이장갑은 나스호른의 행동을 스스로 제한하게 만들었는데. 티거나 티거 2, 야크트판터, 페르디난트/엘레판트, 야크트티거는 주포의 사정거리, 명중률도 우수해서 전차 저격도 할수 있지만, 때로는 중장갑을 활용해 근거리 매복이나 근거리 돌격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스호른은 근거리는 커녕 폭발 파편에도 전투력을 상실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과감히 적이 육박할 때까지 사격을 해서 적 전차를 줄일 수 없을뿐더러, 저격을 해서 전차를 줄이는건 적의 중(重)전차가 생산이 안 되거나 숫자가 적을 때나 얘기지, 갈수록 적의 중(重)전차가 많아지고 제공권도 빼앗긴 전장의 상황은 나스호른에게 결코 유리하게만 흘러가지 못한다.
나스호른은 43년 쿠르스크전에 첫 실전투입되어 44년 초반기까지가 전성기였다. 44년부턴 서방연합군과 소련군의 항공 전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나스호른은 운용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런 저격 자주포 컨셉을 독일군 스스로 접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추가 생산도 안하고 강판시켰고 독일군은 이후엔 야크트판터나 헤처 등의 밀폐형 구축전차만 운용하였다.
자매품(?)으로 같은 차체를 베이스로 주포만 150mm 중야포를 탑재한 훔멜 자주포도 존재하는데 이 차량은 자주포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4. 매체
서든 스트라이크 2: RWM에서 등장한다. 멀티 시 독일군은 나스호른의 긴 사거리로 적 전차에게 얼마나 유효타를 주는가가 중요하고, 88mm 대공포와 함께 후방 지원사격으로 이용한다. 역시나 장갑은 없는 셈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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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몰빵의 유닛이라 그 포지션 문제 때문인지 미디어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월드 오브 탱크에 독일 2차 구축 테크 트리로 8.9 패치부터 등장하게 되었다. 담당 티어는 6티어. 7티어급인 PaK 43을 그대로 들고 와서 동티어 구축 전차인 4호 구축보다 포가 훨씬 우월하다. 장갑이 고증대로 없는 것이나 다름 없어서 상당히 민첩하고 맞으면 절대 안 되는 것은 현실과 똑같다. 문제는 전장 환경이 전혀 고증에 맞지 않게 '''비좁아서'''[8][9] 초장거리 저격은 물건너가고 비좁은 시가전 맵에 투입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따라서 다른 독일 2차 구축과 같이 운용 난이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88/L71의 우월한 성능으로 8탑방에서도 딜을 꽂아넣어 평가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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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 of War 시리즈에서도 등장한다. 소총탄을 제외한 모든 병기에 피해를 입는 종이장갑과 직사화기 중에선 최고급의 사거리와 관통력을 지닌 유닛으로 등장한다. 전차계의 저격수 답게 원샷 원킬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일단 Men of War:Assault Squad에서는 사거리가 180이라 어느 정도 거리만 두면 무적에 가까지만, Men of War:Assault Squad 2에서는 사거리가 150으로 통일되어서(...) 첫발이 빗나가면 대충날린 반격탄에 통째로 날아가므로 대표적인 고수용 유닛. 랭킹 게임에서 이용이 불가능하다. 안습(...).
늑대의 포성에서도 등장. 하겐이 이끄는 나스호른 3대가 고로도크의 KV-1 1개 소대를 전멸시킨다. 여기서 고로도크는 다른 전차들을 방패막이로 써가면서 측면으로 돌아 나스호른 1대를 반파시키지만 곧이어 하겐에게 반격타 맞고 개발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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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의 블리츠크리크 모드에서도 등장한다. 일반 모드가 아닌 블리츠크리크 모드의 전차 군단에서만 등장을 하며 일반 독일군에겐 등장하지 않는다. (위에 서술한 대로) 매우 얇은 장갑을 지녔지만 88/71 주포를 갖추면서 미국군이나 영국군의 셔먼, 크롬웰보다 사거리가 길어 위장을 하고 있다가 초탄으로 명중시키면 엔진이나 주포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망가지며 대부분 일격에 고철이 된다. 현재 블리츠크리크 모드에서 나스호른과 티거 2의 88/71 주포의 초탄을 튕기거나 버틸 수 있는 연합군 전차는 퍼싱과 슈퍼 퍼싱, 처칠 크로커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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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썬더에서도 등장. 영거리 관통 235mm의 88mm포가 뿜는 화력은 발군이다. 근접전이 잦긴 하지만 500미터 이상, 1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둔 교전도 자주 벌어지므로 제 위력을 살릴 기회가 충분히 있다. 워썬더의 맵은 2km 이상의 맵도 존재하기에 2km 이상 저격도 가끔 할 수 있다. 다만 독일 대전차 자주포 트리가 다들 그렇듯 장갑은 매우 좋지 않다. 대다수의 전차가 최소 7.7mm급 기관총을 마구 쏴댈 수 있고 기관포를 쏘는 항공기와 대공전차가 돌아다니는 게임이기에 더욱 뼈아프다. 리얼리스틱 기준 BR 5.3이다.[10]
타미야 모형에서 모형화하였다.
5. 둘러보기
[1] 등장 초기에는 동형 차량인 훔멜(Hummel, 뒤엉벌)과 연계된 호르니세(Hornisse, 말벌)란 이름으로 불렸으나, 일부 개량을 거친 후의 본격 양산품들은 말벌이라는 이름으로는 인상이 약하다는 이유로 1944년에 히틀러에 의해 나스호른으로 개명되었다. 하지만 얇은 장갑을 생각하면 나스호른이란 이름보단 호르니세란 말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2] 이 짬뽕 차대는 독일군의 자주포인 훔멜에도 사용된 차대이다.[3] 일반적인 철갑탄의 관통력으로는 전면 관통은 가능해도 앞뒤 관통은 불가능하지만 8.8cm 대전차포용 고속철갑탄의 최고 관통력은 290mm까지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장갑 관통 시 운동 에너지 상실로 관통력이 격감하기 때문에 '경심철갑탄을 사용했다'는 전제에서 운이 정말 좋아야만 나올 수 있는 기록이다.[4] 경사를 감안해도 290mm 언저리이다.[5] 물론 중장갑을 두른 전차도 야포 사격에 노출되면 지근탄에 의한 궤도, 관측 장비, 주포 등의 손상으로 전투력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직격 당하거나 아주 가까운 지근탄의 폭풍에 휘말리지 않는 한 파편 따위에 완파되거나 승무원이 사살당하진 않는다.[6] 도로 42km/h, 야지 20km/h로 일반적인 전차와 대등하거나 더 우수한 편이었다. 소련 전차는 변속기를 비롯한 장비가 좋지 않아서 속도 자체는 뛰어나나 선회를 비롯한 행동이 굼떴다.[7] 소련군이 노획해 붉은 별을 전투실에 그리고 쓰는 사진도 있다.[8] 가장 큰 전장의 크기가 고작 1km × 1km이고, 엔진과 플레이 양상의 한계 때문에 적 전차의 탐지는 최대 445m까지, 탐지 거리 밖에서의 저격은 564m 거리까지만 가능하다. 2km 밖 저격은 환상일 뿐이다.[9] 굳이 한다면 1.4km정도?[10] 여담이지만 인게임내 장갑수치가 차체보다 '''''약실"'''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