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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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박은아의 순정만화. 1999년 만화잡지 이슈에 연재되어서 8년 만인 2007년에 연재를 마쳤고 단행본은 18권으로 완결되었다.[1]
네 남녀의 학창시절을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나간 작품이다.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연출 덕택에 팬층이 많았다. 뚜렷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성도 인기에 한 몫 했다. 허나 충격과 공포의 결말로 연재 종료 시점 이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독자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 작품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순정만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순정만화의 많은 법칙을 깨트린 작품. 초반에는 밝고 상큼한 학원물처럼 보였지만, 중반부부터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부각되면서 시리어스한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3남 1녀 중 막내이자 고1인 배이지는 손윗 오빠들 사이에서 지내고 있는 눈에 띄일 것 없이 평범한 학생이다. 보수적이면서도 수줍은 면이 있는 27살 직장인 큰 오빠, 젊은 나이답게 장난끼가 있는 대학생 작은 오빠, 1살 터울이자 가족 중 유일한 같은 고교생으로 그나마 쉬워보이지만 능글맞은 셋째 오빠. 그리고 도도하면서 콧대높은 친구 문도경, 과묵해 보이지만 조금은 마음에 두기도 했던 친구 강한결, 거칠고 사나워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친구 신새륜.
평범하지만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가족 및 친구들 사이에서 지내는 여고생 이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범 속성 보유자. 나머지 세 주연의 외모/성적/집안/재능/성격 등이 무척 특이하거나 뛰어나기에 더 부각된다. 3남 1녀 중 막내지만 별다른 공주님 대접은 받지 못한다. 오히려 잔소리를 듣거나 오빠들의 하녀 비슷하게 사는 편.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반 30등), 제법 성실하고 튀지 않는 성격 탓에 선생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목인 '다정다감'에서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은 성격이다.
여중을 졸업한 뒤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같은 반에서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첫사랑이었던 강한결을 만난다. 당시엔 강한결의 짝이었는데, 그리 친하지도 않았으면서 한결이 전학간다는 말을 듣자 눈물바다를 터트렸던 과거가 있다. 지나치게 정이 많고 타인의 어려움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나서서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 스스로는 그런 자신을 하녀 근성이라 표현한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당번 셔틀로 이용당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신새륜으로부터 "너는 학교에 자원봉사하러 다니냐?!"는 소리를 듣는다.
어린 시절 기억 때문에 강한결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이후 신새륜과 엮이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둘의 미숙함 때문에 잦은 오해를 일삼는 힘든 연애를 이어간다. 여담으로 대학 시절에는 게이에게 반하기도 하는 등 연애 상대로 특이한 사람만을 만난다. 엔딩에서는 결국 드라마 작가가 되며 모델이 된 베프 문도경을 출연시키겠다는 꿈을 이룬다.
배이지의 첫사랑. 겉보기에는 상냥하고 매너좋은 모범생으로 보이지만 사실 상당히 꼬여있는 녀석이다. 신새륜의 베프. 아무래도 미소년 두 명이 사이좋게 지내다보니 부녀자들의 망상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잠시 이지와 사귀지만, 이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새륜임을 알게 되면서 관계를 정리한다.
전형적인 외강내유형[2] 캐릭터. 특히 가족 문제 때문인지 시니컬하고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며 정신적으로 약한 데가 있었다. 하지만 배이지를 만나면서 좋은 영향을 받게 되고 끝에 가서는 상당히 달라진다. 이는 배이지가 신새륜에게 해주고 싶어한 것이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주지 못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런 아이러니함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신새륜과 대조된다. 똑같이 성격이나 환경에 차이가 있었던 여학생들은 일회성으로 터지고 끝났지만, 그와 달리 강한결과 신새륜의 끝은 별로 좋지 못했다. 서로 고등학교 3년 내내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거의 연락도 하지 않는다.
배이지가 영원히 잊지 못하게 된 사람. 츤데레. 빼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성질이 상당히 더러움. 인근 지역에서도 꽃미모와 주먹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의외로 공부는 잘해서 전교 3등을 석권. 이지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악연으로 만났다. 원예부의 이지가 아무데다 깡통을 던지다 하필 검도반인 새륜의 머리를 강타한 것. 당시 자신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주변(환경과 유명세 등의 이유로, 친구인 강한결 하고만 친하게 지냈을 뿐 친구라 할만한 사람은 그전에도 그 후로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에 비해,자신에게 할말 다 하는 이지에게 이때부터 호감을 갖게 된다.
어찌저찌 티격태격하게 되었지만 이후 이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서로 솔직하지 못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갖은 오해를 겪는다. 배이지는 평범한 사람의 범주 안에 있어서 '이해는 가지만 속이 터진다' 같은 평가가 많은 반면 신새륜은 '비상식적이고 자기중심적인데 시원시원하긴 하다'는 식으로 평가가 갈리는 편이라 누가 더 문제인가 하는 논쟁이 일기도 한다. 결국엔 '따지고 보면 성격 차이'라는 얘기와 '그놈의 오해 때문'으로 귀결나곤 하지만.
부유하고 외동인데다 위에 서술된 스펙 등으로 원하는 건 거의 못 가진 게 없는 삶을 살았는데, 그게 별로 안 좋게 작용한 탓에 마음에 든 대상에는 집착하지만 그 외엔 별로 바라는 것도, 주변에 별 관심도 없는 무료한 인간으로 성장했다. 그 정도가 좀 심해서 절친인 강한결의 새엄마가 입원했다는데도 "그게 나랑 뭔 상관이냐?"고 쌩까는 수준이다. 아무리 심사가 꼬여있었다지만 그때는 작중 초반이 아니라 막바지에 이른 상태였다.
배이지가 나중에 신새륜한테 미련을 갖게 된 것도 이걸 어떻게 해주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남에게 관심을 못 가진 만큼 할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힘들어도 속내를 보이지 않아서, "얘한테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진 모르겠고 말하지도 않는다" 하는 식으로 속이 타게 만들기도 한다. 그 상태에서 싸우다시피 하고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하는데 미련이 안 남을 리가 없다.
배이지의 베프. 배이지와 같은 중학교 출신이지만 그때는 친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단짝이 되었다.
갭 모에 속성 보유자.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데다가 좀 4차원 속성. 허구한 날 잡지에 나오는 예쁜 외모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 부잣집 딸인데다가[3] 쉽게 모델로 스카웃되어 승승장구하는 등 여러 모로 화려하다. 본인 말로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사과'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이런 점을 부러워해서 말 실수를 한 배이지와 잠시 냉전을 겪기도 한다. 이지는 "나는 뱁새고 도경이 너는 황새"라는 말을 했는데, 악의는 없었음에도 친구라 믿었던 이지가 스스로 '너와 나는 급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 싫어서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항상 자신이 먼저 이지에게 다가가는 것을 내심 서운해하기도 했다.
티를 내진 않지만 중학교 때 왕따였던 것에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다. 어려서도 도경은 지금과 같은 외모와 성격의 소유자였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학생들은 도경에게 근거 없는 편견을 가지고 뒤에서 쑥덕거리기만 하며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도경은 3학년 양아치 선배들에게 불려간다. 그녀들은 화려한 외모와 유복한 집안 형편[4] 으로 눈에 띄는 도경을 무리로 포섭하려 했으나 도경은 같잖다는 듯이 응대하며 무시한다. 분노한 양아치 선배들은 도경을 폭행하려 하고도경 역시 지지 않으려고 팔을 겉어붙이는데…
갑자기 이지가 튀어나와서 도경을 이끌고 죽어라 뛰어 도망간다. 도경이 3학년 양아치 선배들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본 이지가 걱정이 되어 몰래 따라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것. 다행히 3학년 양아치 선배들은 이지와 도경을 더 이상 쫓아오지 못했다. 도경은 자신과 친구도 아니었던 이지가 나서서 도와준 것에 어리둥절해하는데, 이지는 도경의 반응이 굉장히 뜻밖이어서 당황한다.
남자에게 관심이 꽤 많고 미소년을 밝히는데다 이지에게 연애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환상이나 관심이라기에는 매우 쿨한 애정관을 지닌 듯. 교생(국어)과 한번 엮인 것이나[6] 강한결과의 매우 모호한 플래그를 제외하면 연애 플래그도 딱히 없다. 비중이 훨씬 적은 윤민이 이지의 셋째 오빠 우민과의 플래그 끝에 결혼까지 하는데도 불구하고.
엔딩까지 화려한 솔로인 것으로 추정된다 (모태솔로일 가능성도 있다). 지나치게 눈에 띄고 화려한 외모 때문에 오히려 남자가 없을 수도. 작중 평가는 "예쁘긴 해도 사귀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뉘앙스. 반면 배이지는 4반 남학생에게 대시를 받을 때 옆에 다니는 도경의 스타일이 너무 튀어서 그렇지 보면 볼수록 괜찮다는 평가가 있었다.
성격 탓일 수도 있다. 사실 이지의 둘째 오빠 우영은 도경의 외모만 보고 호감을 가졌지만, 자신의 나체를 보고도 당황하기는 커녕 밝히면서 더 보여달라 소리를 치는 도경의 모습을 보면서 학을 뗀다. 결정적으로 스스로가 연애에 흥미가 없다. 이성에게 관심은 많지만 연애 대상이라기보다는 덕질 대상으로 즐기는 케이스. 작중에서도 "남자친구 따위는 만들지 않겠다"고 비연애자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른바 자발적 솔로인 셈.
강한결과의 플래그도 미묘하게 있었고 이 커플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지만 사랑으로도 우정으로도 보기 애매모호한 결말이 난다. 강한결은 문도경을 보고 귀엽다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나름 신경을 쓰기도 했고, 문도경 역시 츤츤대는 것으로 응수하는 듯한 플래그는 있었으나 정작 친구로서 크게 친하지는 않았다. 결국엔 새륜이나 이지처럼 뭐 헤어질 만한 관계도 없이 쫑난, 이 커플 지지자에게는 악플보다 더했을 무플 엔딩으로 끝이 났다. 게다가 강한결은 배이지와 엔딩 후 결혼할 것으로 추정되니 그야말로 시궁창.
중학교 시절 왕따였다지만 성격상 가만히 왕따를 당하기보다는 자기가 모두를 왕따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배이지도 친해지기 전에는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 되어 이지에게 붙임성 있게 다가온 뒤로는 도경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비슷한 취미 때문에 밤장미와 친해지지만 부녀자는 아닌 듯 하다. 작중에서 간혹 해설역을 맡기도 한다. 주로 강한결과 신새륜에 대해서(...)
참고로 시대를 앞서간 비연애자이다. 꽃미남에게 관심이 많다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인식하기 어렵지만, 도경은 이들을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덕질 대상으로 여겼을 뿐이다. 신새륜의 아버지에게는 아예 남친 따위는 만들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다정다감이 클리셰를 분쇄했다는 평가를 듣는 데는 충격과 공포의 결말 탓도 있지만, 이 캐릭터의 존재 또한 여러 의미로 순정만화 클리셰를 분쇄했다. 2000년대 초반 순정만화의 서브 여주인공이 비연애자라는 설정이 붙은 것은 굉장히 파격적이다.
이지네 4남매의 아버지. 안경을 썼으며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모습이다. 자주 나오지는 않고 가끔씩만 등장.
이지네 4남매를 출산하고 키워낸 어머니. 똥배(?)가 불룩하게 나왔고, 뚱뚱한 탓에 귀차니즘이 있는 듯 하지만 집안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충실하다.
집안에서 항상 편한 옷을 입고 있는 탓에 학부모 방문을 앞둔 이지에게 "학교에 올 때 예쁘게 입고, 미용실에도 좀 다녀와"라는 말을 듣는다. 귀찮아하는 듯하면서도 정작 당일에는 깔끔하고 예쁜 차림새로 학교를 방문했다. 이지의 담임 선생님을 매우 높이 평가하였으며 도경이네 어머니와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지네 4남매 중 장남이자 첫째 오빠. 첫 등장 당시 나이는 27세. 보수적이고 냉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줍어하거나 애매한 성격도 가지고 있는 듯. 직장인으로 설정되어 학교가 대부분의 배경을 차지하는 이 만화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친동생들과의 교류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막내 여동생인 이지와는 '''10살 차이'''인데, 처음에 17세로 나왔던 이지는 늦둥이인 것으로 추측된다. 공부 중인 이지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 이지가 거절하자 "공부도 못 하는 게 공부 핑계댄다"며 화를 내다가 이지의 따귀를 때린다. 화가 난 이지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갔다가 한결과 마주치고 한결은 이지를 잘 달래서 집으로 보낸다. 나중에 어색하게나마 이지에게 사과한다.
27세에 결혼했으며 결혼 초에는 분가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살았다. 보수적이고 완고한 성격인데 의외로 아내 한태윤과는 맞담배까지 피운다. 처음에 새언니 될 분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이지는 경악했고, 우진과 맞담배까지 피운다는 태윤의 말에 다시 한 번 경악한다.
배우진의 대학동창이자 여자친구 나중에 우진과 결혼하여 이지의 올케가 된다. 결혼 전 이지네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때 이지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불량한 끼가 있는 듯 하였으나 알고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으며 다정하고 부지런한 성격이었다.
이지네 4남매 중 차남이자 둘째 오빠. 21세의 대학생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형 우진과는 달리 활달하면서 장난끼 있는 성격.
거실에 여동생 이지가 있는데도 목욕을 하고 알몸(!)으로 나와 집안을 돌아다닌다. 이지는 질색하며 싫어하지만 본인은 그 만행(?)을 계속하는데, 결국 이지네 집에 놀러온 문도경 앞에서 알몸을 보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런데 도경은 당황하기는 커녕 우영의 알몸을 빤히 쳐다보고, 우영이 욕실 안으로 도망치자 욕실 문을 두드리며 나와보라고 소리를 친다. 그 사건 이후 귀엽다며 호감을 보였던 문도경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한다.
설정이 대학생으로 잡힌 인물이라 등장은 다소 드물지만 이지네 학교 축제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종례에 빠진 이지의 대역으로 여장(女裝)을 한다.''' 그래도 학생 신분인지라 가끔씩 남동생인 우민과 여동생 이지와 함께 다닐 때가 있다.
이지네 4남매 중 3남이자 셋째 오빠. 이지와는 1살 차이. 위의 오빠들과는 달리 같은 고등학생에 나이가 1살 밖에 차이나지 않아 이지와 제일 친하고 좋은 대화 상대가 되어준다. 종종 상담도 해 준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이지가 문과와 이과 사이에서 갈등하다[7] "친구가 같이 이과 가자는데…" 라는 말을 꺼내자 "친구가 네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걸 요구하는 친구가 나쁜 거야!"라며 강력하게 반발한다.
하지만 때로는 능글맞은 구석이 있다. 이지의 말에 의하면 "우민 오빠가 새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고 해맑게 웃으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홀려서 넘어간다"고 한다. 문제는 우민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종종 악용하기도 한다는 것.
마지막에 가서는 이지의 동급생이었던 윤민과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다.
이지의 친척 여동생. 친척들이 우진 부부가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간 사이 이지네 집에 놀러왔을 때 처음 등장하였다. 먼 친척이라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아직 10살도 채 되지 않은 코흘리개 꼬마로 귀엽지만 장난끼도 심해서 이지를 힘들게 한다. 이지가 나름대로 주의를 주긴 하나 막무가내로 말을 듣지 않는다. 반면 친척 오빠인 우민은 너그럽게 대해주었기 때문에 잘 따르며 좋아한다. 얼마나 좋았는지 '''"나중에 크면 우민 오빠랑 결혼할래!!"'''라고 선언하기도 .
친척들이 이지네 집을 떠난 이후로는 등장이 없다.
도경이와 똑같이 생긴 장신의 미인. 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치고는 굉장히 젊어보이는 편이라 어머니라기보다는 언니에 가까워 보인다. 처음 본 배이지가 감탄했을 정도. 외모, 4차원, 괴력 등등 도경에게 유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듯 하다.
도경이가 고1일 때 학부모 방문 날에 학교를 방문해서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한다. 선생님은 "도경이는 머리가 굉장히 좋고,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성적이 오를 학생이다. 다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여 걱정이다." 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크게 조급해하거나 닦달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마찬가지로 학교를 방문한 배이지의 어머니와도 마주쳐 즐겁게 대화를 한다. 이 분에 의하면 도경은 이지를 무척 좋아하고, 집에서 항상 부모님에게 이지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한다고.
강한결의 친아버지로 직장인이다. 바람기가 심하다.
첫 결혼에서 한결을 낳았지만 아내와 어린 한결을 두고 다른 여자와 눈이 맞는다. 한결의 어머니는 몹시 충격을 받았으나 이혼만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결국 부부는 별거하게 되었고, 한결은 어머니와 둘이 살게 되어 이사한다. 한결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전학하여 배이지와 헤어지게 된 원인.
한결의 어머니가 죽자 바람난 상대 여성과 재혼한다. 그러나 둘째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하는 동안 또 바람을 피운다. 그야말로 개가 똥을 못 끊는 격. 회사에서 여직원과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을 한결이 목격한다. 다만 둘째 아내는 "바람피면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매우 확실히 표현했고, 능력도 있어서 생활 문제 때문에 이혼을 못할 것 같지도 않다.
첫째 아내는 부잣집 딸에 미인이며 지고지순했고 둘째 아내는 결혼하여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진 한결의 부친보다 연봉이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행복한 줄 모르고 미친 짓을 해서 아내, 새아내, 자식들 등 주변인들의 인생에 똥물을 끼얹는 인간. 성격상 자식 앞에서도 무뚝뚝해보이고 관심이 없어보이는지라 일부에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이카리 겐도를 닮았다는 소리도 있다.[8]
한결 아버지의 첫 아내이자 한결의 친어머니.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빠져서 외도를 하자 충격으로 병석에 앓아 누웠다 죽는다. 작중 시점에서는 고인. 한결의 아버지 말로는 자살은 아니라고 하였다.
소녀같고 여린 성격의 미녀로 오히려 바람 상대인 한결의 새어머니보다도 예쁘다. 한결은 어머니를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매우 사랑하고 있었고, 답답한 나머지 말싸움을 벌인 다음날 어머니가 죽어 있자 큰 충격을 받았다.
한결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자 한결이의 양모(養母). 한결과 잘 지내보려 했으나 친어머니를 고통에 빠뜨린 불륜 상대를 한결이 좋아할 리는 만무했다. 나중에 친딸을 출산한 후 남편의 외도를 알아차려 집을 나간다. 강한결이 겨우 새어머니와 이복 여동생에게 정을 붙이고 친해진 시점에.
다정다감 18권(완결편)에서 잠시 등장한 한결의 이복 여동생. 한결의 아버지가 새어머니 사이에서 낳은 딸로, 한결과는 이복 남매 사이다. 나이가 아주 어려보이기는 하지만 한결을 '오빠' 라고 부른다.
시작은 밝고 유머러스한 학원물이었으나 중반부 이지의 문과 진학과 새륜의 이과 진학으로 오해가 시작되면서 시리어스한 분위기로 바뀐다. 절친한 도경, 한결, 새륜과 다르게 1학년 때 계열을 선택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이지는 새륜을 따라 이과에 진학하겠다는 약속을 한다.[10] 그러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남을 따라 맞지도 않는 과로 가는 걸 극렬 반대했기 때문에 문과로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이전부터 이지가 한결을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는 새륜은 한결을 따라가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그 뒤 이지와 새륜은 계속해서 여러 오해를 하게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서까지 우정 이상 사랑 이하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한다. 새륜이 각별히 여기던 할아버지가 위독해지면서 "꼭 내가 죽기 전 결혼을 하라"는 부탁을 했는데, 새륜은 할아버지의 부탁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이지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워낙에 진지하지 않은 말투로 가볍게 말했던지라 장난으로 생각한 이지는 당연히 이를 거절한다. 이 때문에 새륜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그 후 몇 년 뒤 이지의 동창 윤민과 셋째 오빠 우민이 결혼한다. 친구들은 모두 결혼식에 참여했는데 그 중 새륜도 보인다. 둔한 이지가 새륜이 왔다는 것을 모르는 사이, 눈치 빠른 도경이 나서서 "이지 눈에 띄지 않게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이 때 "식순은 너도 알고 있지?"라는 말을 던지는데, 이것은 새륜이 유부남이 되었음을 암시한다. 표현이 모호한 탓에 뭔 뜻인지 모르고 있다 인터넷에서 토론을 한 뒤에서야 비로소 알아차린 사람도 부지기수.
마지막에 둘은 예전 교실에서 만난다. 배이지는 이미 지나가버린 학창시절 사람들과 추억에 얽매인 자신을 한심해했고, 3년 전 신세륜의 옛날 집에서 잠결의 재회씬에서 세륜이 "실컷 변해버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보게 될 때는 못 본 척 하고 지나가 버릴 거니까-” 라며 대놓고 끝을 말한 뒤 변해보려 애를 썼었지만, 3년 뒤 시점인 교실에서는 "억지로 뭔가를 바꾸는건 너무 힘들어" 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함없는 자신’을 부정하기 보다는 인정함으로써 아프지만 그렇게 한 걸음 성장한다. 그 말을 들은 새륜은 이지가 정성들여 살려놓은 할아버지의 정원을 보며 그런 (변하지 않은) 배이지의 모습을 여전히 좋아하는, 변함없는 자신에 대해서도 독백하며 만화는 그렇게 끝이 난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태도는 '그럼 계속 모른 척 해야겠네' 이따위의 츤츤.
배이지 역시 변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일환으로 예전에 좋아했던 한결과 결혼해 그 곁에서 살 것을 생각하는 듯하고 오픈엔딩의 성향이 강함에도 둘의 가능성은 거의 남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정원을 가꾸는 것을 보고도 "풀때기는 어차피 나중에 다 죽는데 뭘 그딴 걸 하고 있냐"고 투덜대던 신새륜은 배이지가 수수하지만 열심히 가꾼 정원을 보며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하고는 애틋해한다. 이것으로 보아 신새륜을 인간적으로 바꿔주고 싶어했던 배이지의 바람은 어느정도 이뤄졌고, 두 사람 모두 나름대로 행복했던 기억을 안고 자기 자리에서 살아간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정작 배이지는 자신이 원했던 변화를 알지 못할 것이란 점 등에서 여러모로 현실적인 안타까움이 남는 엔딩.
여담이지만 맨 마지막의 독백인
보통 순정만화에서 2:2 남녀 투탑 주인공이 등장하면 두 커플이 생기는 전개로 이어지는데[11] '다정다감'은 결국 '''네 남녀가 한 명도 이어지지 않고 서브 여주나 다름없는 문도경은 끝내 노플래그 캐릭터로 남겨놓으면서''' 순정만화의 클리셰를 분쇄했다.[12]
1. 개요
만화가 박은아의 순정만화. 1999년 만화잡지 이슈에 연재되어서 8년 만인 2007년에 연재를 마쳤고 단행본은 18권으로 완결되었다.[1]
네 남녀의 학창시절을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나간 작품이다.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연출 덕택에 팬층이 많았다. 뚜렷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성도 인기에 한 몫 했다. 허나 충격과 공포의 결말로 연재 종료 시점 이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독자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 작품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순정만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순정만화의 많은 법칙을 깨트린 작품. 초반에는 밝고 상큼한 학원물처럼 보였지만, 중반부부터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부각되면서 시리어스한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3남 1녀 중 막내이자 고1인 배이지는 손윗 오빠들 사이에서 지내고 있는 눈에 띄일 것 없이 평범한 학생이다. 보수적이면서도 수줍은 면이 있는 27살 직장인 큰 오빠, 젊은 나이답게 장난끼가 있는 대학생 작은 오빠, 1살 터울이자 가족 중 유일한 같은 고교생으로 그나마 쉬워보이지만 능글맞은 셋째 오빠. 그리고 도도하면서 콧대높은 친구 문도경, 과묵해 보이지만 조금은 마음에 두기도 했던 친구 강한결, 거칠고 사나워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친구 신새륜.
평범하지만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가족 및 친구들 사이에서 지내는 여고생 이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 주인공
2.1. 배이지
평범 속성 보유자. 나머지 세 주연의 외모/성적/집안/재능/성격 등이 무척 특이하거나 뛰어나기에 더 부각된다. 3남 1녀 중 막내지만 별다른 공주님 대접은 받지 못한다. 오히려 잔소리를 듣거나 오빠들의 하녀 비슷하게 사는 편.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반 30등), 제법 성실하고 튀지 않는 성격 탓에 선생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목인 '다정다감'에서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은 성격이다.
여중을 졸업한 뒤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같은 반에서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첫사랑이었던 강한결을 만난다. 당시엔 강한결의 짝이었는데, 그리 친하지도 않았으면서 한결이 전학간다는 말을 듣자 눈물바다를 터트렸던 과거가 있다. 지나치게 정이 많고 타인의 어려움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나서서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 스스로는 그런 자신을 하녀 근성이라 표현한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당번 셔틀로 이용당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신새륜으로부터 "너는 학교에 자원봉사하러 다니냐?!"는 소리를 듣는다.
어린 시절 기억 때문에 강한결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이후 신새륜과 엮이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둘의 미숙함 때문에 잦은 오해를 일삼는 힘든 연애를 이어간다. 여담으로 대학 시절에는 게이에게 반하기도 하는 등 연애 상대로 특이한 사람만을 만난다. 엔딩에서는 결국 드라마 작가가 되며 모델이 된 베프 문도경을 출연시키겠다는 꿈을 이룬다.
2.2. 강한결
배이지의 첫사랑. 겉보기에는 상냥하고 매너좋은 모범생으로 보이지만 사실 상당히 꼬여있는 녀석이다. 신새륜의 베프. 아무래도 미소년 두 명이 사이좋게 지내다보니 부녀자들의 망상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잠시 이지와 사귀지만, 이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새륜임을 알게 되면서 관계를 정리한다.
전형적인 외강내유형[2] 캐릭터. 특히 가족 문제 때문인지 시니컬하고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며 정신적으로 약한 데가 있었다. 하지만 배이지를 만나면서 좋은 영향을 받게 되고 끝에 가서는 상당히 달라진다. 이는 배이지가 신새륜에게 해주고 싶어한 것이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주지 못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런 아이러니함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신새륜과 대조된다. 똑같이 성격이나 환경에 차이가 있었던 여학생들은 일회성으로 터지고 끝났지만, 그와 달리 강한결과 신새륜의 끝은 별로 좋지 못했다. 서로 고등학교 3년 내내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거의 연락도 하지 않는다.
2.3. 신새륜
배이지가 영원히 잊지 못하게 된 사람. 츤데레. 빼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성질이 상당히 더러움. 인근 지역에서도 꽃미모와 주먹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의외로 공부는 잘해서 전교 3등을 석권. 이지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악연으로 만났다. 원예부의 이지가 아무데다 깡통을 던지다 하필 검도반인 새륜의 머리를 강타한 것. 당시 자신에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주변(환경과 유명세 등의 이유로, 친구인 강한결 하고만 친하게 지냈을 뿐 친구라 할만한 사람은 그전에도 그 후로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에 비해,자신에게 할말 다 하는 이지에게 이때부터 호감을 갖게 된다.
어찌저찌 티격태격하게 되었지만 이후 이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서로 솔직하지 못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갖은 오해를 겪는다. 배이지는 평범한 사람의 범주 안에 있어서 '이해는 가지만 속이 터진다' 같은 평가가 많은 반면 신새륜은 '비상식적이고 자기중심적인데 시원시원하긴 하다'는 식으로 평가가 갈리는 편이라 누가 더 문제인가 하는 논쟁이 일기도 한다. 결국엔 '따지고 보면 성격 차이'라는 얘기와 '그놈의 오해 때문'으로 귀결나곤 하지만.
부유하고 외동인데다 위에 서술된 스펙 등으로 원하는 건 거의 못 가진 게 없는 삶을 살았는데, 그게 별로 안 좋게 작용한 탓에 마음에 든 대상에는 집착하지만 그 외엔 별로 바라는 것도, 주변에 별 관심도 없는 무료한 인간으로 성장했다. 그 정도가 좀 심해서 절친인 강한결의 새엄마가 입원했다는데도 "그게 나랑 뭔 상관이냐?"고 쌩까는 수준이다. 아무리 심사가 꼬여있었다지만 그때는 작중 초반이 아니라 막바지에 이른 상태였다.
배이지가 나중에 신새륜한테 미련을 갖게 된 것도 이걸 어떻게 해주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남에게 관심을 못 가진 만큼 할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힘들어도 속내를 보이지 않아서, "얘한테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진 모르겠고 말하지도 않는다" 하는 식으로 속이 타게 만들기도 한다. 그 상태에서 싸우다시피 하고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하는데 미련이 안 남을 리가 없다.
2.4. 문도경
배이지의 베프. 배이지와 같은 중학교 출신이지만 그때는 친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단짝이 되었다.
갭 모에 속성 보유자.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데다가 좀 4차원 속성. 허구한 날 잡지에 나오는 예쁜 외모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 부잣집 딸인데다가[3] 쉽게 모델로 스카웃되어 승승장구하는 등 여러 모로 화려하다. 본인 말로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사과'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이런 점을 부러워해서 말 실수를 한 배이지와 잠시 냉전을 겪기도 한다. 이지는 "나는 뱁새고 도경이 너는 황새"라는 말을 했는데, 악의는 없었음에도 친구라 믿었던 이지가 스스로 '너와 나는 급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 싫어서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항상 자신이 먼저 이지에게 다가가는 것을 내심 서운해하기도 했다.
티를 내진 않지만 중학교 때 왕따였던 것에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다. 어려서도 도경은 지금과 같은 외모와 성격의 소유자였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학생들은 도경에게 근거 없는 편견을 가지고 뒤에서 쑥덕거리기만 하며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도경은 3학년 양아치 선배들에게 불려간다. 그녀들은 화려한 외모와 유복한 집안 형편[4] 으로 눈에 띄는 도경을 무리로 포섭하려 했으나 도경은 같잖다는 듯이 응대하며 무시한다. 분노한 양아치 선배들은 도경을 폭행하려 하고도경 역시 지지 않으려고 팔을 겉어붙이는데…
갑자기 이지가 튀어나와서 도경을 이끌고 죽어라 뛰어 도망간다. 도경이 3학년 양아치 선배들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본 이지가 걱정이 되어 몰래 따라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것. 다행히 3학년 양아치 선배들은 이지와 도경을 더 이상 쫓아오지 못했다. 도경은 자신과 친구도 아니었던 이지가 나서서 도와준 것에 어리둥절해하는데, 이지는 도경의 반응이 굉장히 뜻밖이어서 당황한다.
이지와 도경은 어색하게 헤어진다. 도경은 그때부터 이지와 아는 척도 하고 잘 지내고 싶어했지만, 부담을 느낀 이지는 모른 척 한다.[5]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 된 것을 계기로 도경은 적극적으로 이지에게 친근감을 드러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돈독해져 작중 끝까지도 친구로 지낸다.뭐지?? 이 하나도 고맙지 않다는 듯한 반응은?? 그리고 겉모습과는 상당히 갭이 느껴지는 어휘를 구사하네??
남자에게 관심이 꽤 많고 미소년을 밝히는데다 이지에게 연애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환상이나 관심이라기에는 매우 쿨한 애정관을 지닌 듯. 교생(국어)과 한번 엮인 것이나[6] 강한결과의 매우 모호한 플래그를 제외하면 연애 플래그도 딱히 없다. 비중이 훨씬 적은 윤민이 이지의 셋째 오빠 우민과의 플래그 끝에 결혼까지 하는데도 불구하고.
엔딩까지 화려한 솔로인 것으로 추정된다 (모태솔로일 가능성도 있다). 지나치게 눈에 띄고 화려한 외모 때문에 오히려 남자가 없을 수도. 작중 평가는 "예쁘긴 해도 사귀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뉘앙스. 반면 배이지는 4반 남학생에게 대시를 받을 때 옆에 다니는 도경의 스타일이 너무 튀어서 그렇지 보면 볼수록 괜찮다는 평가가 있었다.
성격 탓일 수도 있다. 사실 이지의 둘째 오빠 우영은 도경의 외모만 보고 호감을 가졌지만, 자신의 나체를 보고도 당황하기는 커녕 밝히면서 더 보여달라 소리를 치는 도경의 모습을 보면서 학을 뗀다. 결정적으로 스스로가 연애에 흥미가 없다. 이성에게 관심은 많지만 연애 대상이라기보다는 덕질 대상으로 즐기는 케이스. 작중에서도 "남자친구 따위는 만들지 않겠다"고 비연애자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른바 자발적 솔로인 셈.
강한결과의 플래그도 미묘하게 있었고 이 커플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지만 사랑으로도 우정으로도 보기 애매모호한 결말이 난다. 강한결은 문도경을 보고 귀엽다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나름 신경을 쓰기도 했고, 문도경 역시 츤츤대는 것으로 응수하는 듯한 플래그는 있었으나 정작 친구로서 크게 친하지는 않았다. 결국엔 새륜이나 이지처럼 뭐 헤어질 만한 관계도 없이 쫑난, 이 커플 지지자에게는 악플보다 더했을 무플 엔딩으로 끝이 났다. 게다가 강한결은 배이지와 엔딩 후 결혼할 것으로 추정되니 그야말로 시궁창.
중학교 시절 왕따였다지만 성격상 가만히 왕따를 당하기보다는 자기가 모두를 왕따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배이지도 친해지기 전에는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 되어 이지에게 붙임성 있게 다가온 뒤로는 도경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비슷한 취미 때문에 밤장미와 친해지지만 부녀자는 아닌 듯 하다. 작중에서 간혹 해설역을 맡기도 한다. 주로 강한결과 신새륜에 대해서(...)
참고로 시대를 앞서간 비연애자이다. 꽃미남에게 관심이 많다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인식하기 어렵지만, 도경은 이들을 연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덕질 대상으로 여겼을 뿐이다. 신새륜의 아버지에게는 아예 남친 따위는 만들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다정다감이 클리셰를 분쇄했다는 평가를 듣는 데는 충격과 공포의 결말 탓도 있지만, 이 캐릭터의 존재 또한 여러 의미로 순정만화 클리셰를 분쇄했다. 2000년대 초반 순정만화의 서브 여주인공이 비연애자라는 설정이 붙은 것은 굉장히 파격적이다.
3. 배이지네 가족
3.1. 배이지의 아버지
이지네 4남매의 아버지. 안경을 썼으며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모습이다. 자주 나오지는 않고 가끔씩만 등장.
3.2. 배이지의 어머니
이지네 4남매를 출산하고 키워낸 어머니. 똥배(?)가 불룩하게 나왔고, 뚱뚱한 탓에 귀차니즘이 있는 듯 하지만 집안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충실하다.
집안에서 항상 편한 옷을 입고 있는 탓에 학부모 방문을 앞둔 이지에게 "학교에 올 때 예쁘게 입고, 미용실에도 좀 다녀와"라는 말을 듣는다. 귀찮아하는 듯하면서도 정작 당일에는 깔끔하고 예쁜 차림새로 학교를 방문했다. 이지의 담임 선생님을 매우 높이 평가하였으며 도경이네 어머니와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3.3. 배우진
이지네 4남매 중 장남이자 첫째 오빠. 첫 등장 당시 나이는 27세. 보수적이고 냉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줍어하거나 애매한 성격도 가지고 있는 듯. 직장인으로 설정되어 학교가 대부분의 배경을 차지하는 이 만화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친동생들과의 교류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막내 여동생인 이지와는 '''10살 차이'''인데, 처음에 17세로 나왔던 이지는 늦둥이인 것으로 추측된다. 공부 중인 이지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 이지가 거절하자 "공부도 못 하는 게 공부 핑계댄다"며 화를 내다가 이지의 따귀를 때린다. 화가 난 이지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갔다가 한결과 마주치고 한결은 이지를 잘 달래서 집으로 보낸다. 나중에 어색하게나마 이지에게 사과한다.
27세에 결혼했으며 결혼 초에는 분가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살았다. 보수적이고 완고한 성격인데 의외로 아내 한태윤과는 맞담배까지 피운다. 처음에 새언니 될 분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이지는 경악했고, 우진과 맞담배까지 피운다는 태윤의 말에 다시 한 번 경악한다.
3.4. 한태윤
배우진의 대학동창이자 여자친구 나중에 우진과 결혼하여 이지의 올케가 된다. 결혼 전 이지네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때 이지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불량한 끼가 있는 듯 하였으나 알고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으며 다정하고 부지런한 성격이었다.
3.5. 배우영
이지네 4남매 중 차남이자 둘째 오빠. 21세의 대학생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형 우진과는 달리 활달하면서 장난끼 있는 성격.
거실에 여동생 이지가 있는데도 목욕을 하고 알몸(!)으로 나와 집안을 돌아다닌다. 이지는 질색하며 싫어하지만 본인은 그 만행(?)을 계속하는데, 결국 이지네 집에 놀러온 문도경 앞에서 알몸을 보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런데 도경은 당황하기는 커녕 우영의 알몸을 빤히 쳐다보고, 우영이 욕실 안으로 도망치자 욕실 문을 두드리며 나와보라고 소리를 친다. 그 사건 이후 귀엽다며 호감을 보였던 문도경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한다.
설정이 대학생으로 잡힌 인물이라 등장은 다소 드물지만 이지네 학교 축제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종례에 빠진 이지의 대역으로 여장(女裝)을 한다.''' 그래도 학생 신분인지라 가끔씩 남동생인 우민과 여동생 이지와 함께 다닐 때가 있다.
3.6. 배우민
이지네 4남매 중 3남이자 셋째 오빠. 이지와는 1살 차이. 위의 오빠들과는 달리 같은 고등학생에 나이가 1살 밖에 차이나지 않아 이지와 제일 친하고 좋은 대화 상대가 되어준다. 종종 상담도 해 준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이지가 문과와 이과 사이에서 갈등하다[7] "친구가 같이 이과 가자는데…" 라는 말을 꺼내자 "친구가 네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걸 요구하는 친구가 나쁜 거야!"라며 강력하게 반발한다.
하지만 때로는 능글맞은 구석이 있다. 이지의 말에 의하면 "우민 오빠가 새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고 해맑게 웃으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홀려서 넘어간다"고 한다. 문제는 우민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종종 악용하기도 한다는 것.
마지막에 가서는 이지의 동급생이었던 윤민과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다.
3.7. 김아향
이지의 친척 여동생. 친척들이 우진 부부가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간 사이 이지네 집에 놀러왔을 때 처음 등장하였다. 먼 친척이라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아직 10살도 채 되지 않은 코흘리개 꼬마로 귀엽지만 장난끼도 심해서 이지를 힘들게 한다. 이지가 나름대로 주의를 주긴 하나 막무가내로 말을 듣지 않는다. 반면 친척 오빠인 우민은 너그럽게 대해주었기 때문에 잘 따르며 좋아한다. 얼마나 좋았는지 '''"나중에 크면 우민 오빠랑 결혼할래!!"'''라고 선언하기도 .
친척들이 이지네 집을 떠난 이후로는 등장이 없다.
4. 문도경네 가족
4.1. 문도경의 어머니
도경이와 똑같이 생긴 장신의 미인. 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치고는 굉장히 젊어보이는 편이라 어머니라기보다는 언니에 가까워 보인다. 처음 본 배이지가 감탄했을 정도. 외모, 4차원, 괴력 등등 도경에게 유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듯 하다.
도경이가 고1일 때 학부모 방문 날에 학교를 방문해서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한다. 선생님은 "도경이는 머리가 굉장히 좋고,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성적이 오를 학생이다. 다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여 걱정이다." 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크게 조급해하거나 닦달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마찬가지로 학교를 방문한 배이지의 어머니와도 마주쳐 즐겁게 대화를 한다. 이 분에 의하면 도경은 이지를 무척 좋아하고, 집에서 항상 부모님에게 이지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한다고.
5. 강한결네 가족
5.1. 강한결의 아버지
강한결의 친아버지로 직장인이다. 바람기가 심하다.
첫 결혼에서 한결을 낳았지만 아내와 어린 한결을 두고 다른 여자와 눈이 맞는다. 한결의 어머니는 몹시 충격을 받았으나 이혼만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결국 부부는 별거하게 되었고, 한결은 어머니와 둘이 살게 되어 이사한다. 한결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전학하여 배이지와 헤어지게 된 원인.
한결의 어머니가 죽자 바람난 상대 여성과 재혼한다. 그러나 둘째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하는 동안 또 바람을 피운다. 그야말로 개가 똥을 못 끊는 격. 회사에서 여직원과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을 한결이 목격한다. 다만 둘째 아내는 "바람피면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매우 확실히 표현했고, 능력도 있어서 생활 문제 때문에 이혼을 못할 것 같지도 않다.
첫째 아내는 부잣집 딸에 미인이며 지고지순했고 둘째 아내는 결혼하여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진 한결의 부친보다 연봉이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행복한 줄 모르고 미친 짓을 해서 아내, 새아내, 자식들 등 주변인들의 인생에 똥물을 끼얹는 인간. 성격상 자식 앞에서도 무뚝뚝해보이고 관심이 없어보이는지라 일부에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이카리 겐도를 닮았다는 소리도 있다.[8]
5.2. 강한결의 어머니
한결 아버지의 첫 아내이자 한결의 친어머니.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빠져서 외도를 하자 충격으로 병석에 앓아 누웠다 죽는다. 작중 시점에서는 고인. 한결의 아버지 말로는 자살은 아니라고 하였다.
소녀같고 여린 성격의 미녀로 오히려 바람 상대인 한결의 새어머니보다도 예쁘다. 한결은 어머니를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매우 사랑하고 있었고, 답답한 나머지 말싸움을 벌인 다음날 어머니가 죽어 있자 큰 충격을 받았다.
5.3. 강한결의 새어머니
한결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자 한결이의 양모(養母). 한결과 잘 지내보려 했으나 친어머니를 고통에 빠뜨린 불륜 상대를 한결이 좋아할 리는 만무했다. 나중에 친딸을 출산한 후 남편의 외도를 알아차려 집을 나간다. 강한결이 겨우 새어머니와 이복 여동생에게 정을 붙이고 친해진 시점에.
5.4. 한결의 여동생
다정다감 18권(완결편)에서 잠시 등장한 한결의 이복 여동생. 한결의 아버지가 새어머니 사이에서 낳은 딸로, 한결과는 이복 남매 사이다. 나이가 아주 어려보이기는 하지만 한결을 '오빠' 라고 부른다.
5.5. 새륜네 가족
- 다니엘 : 새륜의 친아버지로 한국명은 신경섭. 원래 영국에서 아내와 함께 지내다가 귀국하였는데, 처음이지네 학교에 등장했을 때는 마치 여자와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지가 새륜의 여자친구인 줄 알고 납치를 시도했지만 정작 납치한 사람은 도경. 결국 도경이에게 당하기도 한다. 나중에는 핸섬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아버지(새륜의 할아버지)를 여의게 된 후로는 점잖은 어른이 되었다.
- 새륜의 어머니 : 새륜의 친어머니이자 다니엘의 부인. 영국에서 지내던 중 신새륜과 만나면서 처음으로 등장하였고 나중에는 다니엘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서 지내게 되었다. 이지를 잘 알고 있다.
- 새륜의 할아버지 : 새륜의 친할아버지이자 다니엘의 아버지. 아들인 다니엘 부부가 영국에서 지내게 되자 이들을 대신해 새륜을 키워왔다. 마지막에 가서는 건강 악화로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 할머니 : 새륜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듯한 노인. 본인말로는 새륜의 친할머니가 아니라고 한다. 새륜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신새륜 할아버지와의 정확한 관계는 불명이나 부부는 아닌 듯 싶다(아들인 다니엘도 '할멈' 이라고 불렀다). 새륜의 부모가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대신해서 새륜을 보살핀 보모 정도로 추정된다.
5.6. 기타 인물들
- 노희주 : 한결의 옛 여자친구. 다정다감 2권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문도경처럼 화려한 외모이다. 한결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며,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다.[9] 한결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한결에게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였으나 나중에 새로운 남친을 만나 사귀게 된다. 이지와는 한결을 두고 앙숙지간이기도 했다.
- 윤민 : 9권에서 처음 등장하는 여학생. 이란성 쌍둥이 남동생인 윤진과 함께 이지네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순해보이면서 겁이 많은 듯한 성격. 마지막에는 이지의 셋째 오빠인 배우민과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다.
- 윤진 : 9권에서 처음 등장한 남학생이자 윤민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 겁이 많고 순진한 성격의 윤민과는 달리 성격이 거칠어보이고 반항끼가 있다. 특히 새륜과 성격 면에서 앙숙지간이다. 한때는 고교생 신분으로 나이트클럽에서 서빙 노릇을 하다 새륜과 주먹싸움까지 가게 된다. 도경을 좋아한다.
- 밤장미 : 이지, 도경, 새륜, 한결의 친구들. 1학년 4반의 부녀자들로 이루어진 모임. 새륜X한결의 커플링을 망상하며 누가 공이고 수인지 토론하는 걸로 봐서는 빼도박도 못한다. 지역의 미소년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원대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있었는데, 때마침 문도경의 스페셜리스트를 보게 된 후로 문도경과 의기투합여 어울리게 된다.
- 담탱이 : 이지, 도경, 한결, 새륜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선생이자 이지네 반 담임교사. 안경을 쓰고 있는 중년 남자. 9권에서는 안경을 벗고 맨얼굴을 보였는데, 뜻밖에도 미중년이었다. 나중에 이지가 1학년을 마치면서 나오지 않았다가 18권 말미에 잠시 등장하였다.
- 국어선생 : 이지네 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머리를 한동안 감지 않았는지 비듬을 뿌려대는 습관이 있다. 이지가 국어시간 때 두견새를 으악새라고 말하자 이지를 으악새라고 부른다.
- 담임선생 : 이지가 고2로 진급하게 되면서 담임을 맡게 된 학교 교사. 단행본 1권에서 잠시 등장한 적도 있었는데 영어 시간에 등장한 것으로 보아 영어 과목 담당인 듯 하다. 다정다감 주인공들이 고2로 진급하면서 이지의 반 담임교사가 되었다.
6. 전개
시작은 밝고 유머러스한 학원물이었으나 중반부 이지의 문과 진학과 새륜의 이과 진학으로 오해가 시작되면서 시리어스한 분위기로 바뀐다. 절친한 도경, 한결, 새륜과 다르게 1학년 때 계열을 선택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이지는 새륜을 따라 이과에 진학하겠다는 약속을 한다.[10] 그러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남을 따라 맞지도 않는 과로 가는 걸 극렬 반대했기 때문에 문과로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이전부터 이지가 한결을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는 새륜은 한결을 따라가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그 뒤 이지와 새륜은 계속해서 여러 오해를 하게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서까지 우정 이상 사랑 이하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한다. 새륜이 각별히 여기던 할아버지가 위독해지면서 "꼭 내가 죽기 전 결혼을 하라"는 부탁을 했는데, 새륜은 할아버지의 부탁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이지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워낙에 진지하지 않은 말투로 가볍게 말했던지라 장난으로 생각한 이지는 당연히 이를 거절한다. 이 때문에 새륜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그 후 몇 년 뒤 이지의 동창 윤민과 셋째 오빠 우민이 결혼한다. 친구들은 모두 결혼식에 참여했는데 그 중 새륜도 보인다. 둔한 이지가 새륜이 왔다는 것을 모르는 사이, 눈치 빠른 도경이 나서서 "이지 눈에 띄지 않게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이 때 "식순은 너도 알고 있지?"라는 말을 던지는데, 이것은 새륜이 유부남이 되었음을 암시한다. 표현이 모호한 탓에 뭔 뜻인지 모르고 있다 인터넷에서 토론을 한 뒤에서야 비로소 알아차린 사람도 부지기수.
마지막에 둘은 예전 교실에서 만난다. 배이지는 이미 지나가버린 학창시절 사람들과 추억에 얽매인 자신을 한심해했고, 3년 전 신세륜의 옛날 집에서 잠결의 재회씬에서 세륜이 "실컷 변해버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보게 될 때는 못 본 척 하고 지나가 버릴 거니까-” 라며 대놓고 끝을 말한 뒤 변해보려 애를 썼었지만, 3년 뒤 시점인 교실에서는 "억지로 뭔가를 바꾸는건 너무 힘들어" 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함없는 자신’을 부정하기 보다는 인정함으로써 아프지만 그렇게 한 걸음 성장한다. 그 말을 들은 새륜은 이지가 정성들여 살려놓은 할아버지의 정원을 보며 그런 (변하지 않은) 배이지의 모습을 여전히 좋아하는, 변함없는 자신에 대해서도 독백하며 만화는 그렇게 끝이 난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태도는 '그럼 계속 모른 척 해야겠네' 이따위의 츤츤.
배이지 역시 변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일환으로 예전에 좋아했던 한결과 결혼해 그 곁에서 살 것을 생각하는 듯하고 오픈엔딩의 성향이 강함에도 둘의 가능성은 거의 남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정원을 가꾸는 것을 보고도 "풀때기는 어차피 나중에 다 죽는데 뭘 그딴 걸 하고 있냐"고 투덜대던 신새륜은 배이지가 수수하지만 열심히 가꾼 정원을 보며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하고는 애틋해한다. 이것으로 보아 신새륜을 인간적으로 바꿔주고 싶어했던 배이지의 바람은 어느정도 이뤄졌고, 두 사람 모두 나름대로 행복했던 기억을 안고 자기 자리에서 살아간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정작 배이지는 자신이 원했던 변화를 알지 못할 것이란 점 등에서 여러모로 현실적인 안타까움이 남는 엔딩.
여담이지만 맨 마지막의 독백인
‘반짝이는 것이 있다면 잘 간직해야지. 다듬지 않아도 그건 내게 보석이니까-’ 는,
작품 전반을 1인칭 시점을 이끈 배이지의 독백일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바로 직전이 새륜의 독백임을 봤을때 세륜의 독백으로 이어진다 봐도 무방하다. 서로에게 보석같은 시절, 되돌릴 수 없는 당시의 회한과 후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였던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나만의 보석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과거이지만 그것 자체로도 가치있던 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마지막 독백은 수많은 독자를 깊은 여운과 아련함을 선사하였다.보통 순정만화에서 2:2 남녀 투탑 주인공이 등장하면 두 커플이 생기는 전개로 이어지는데[11] '다정다감'은 결국 '''네 남녀가 한 명도 이어지지 않고 서브 여주나 다름없는 문도경은 끝내 노플래그 캐릭터로 남겨놓으면서''' 순정만화의 클리셰를 분쇄했다.[12]
[1] 박은아 작가의 작품 중 드물게 권수 두 자리를 기록한 만화다.[2] 사실 외'강'이라 보기도 뭣하지만[3] 배이지가 진로로 고민할 때, "정 안 되면 우리 아버지 회사에 오라"고 하기도 했다.[4] 3학년 양아치들은 도경의 가방, 신발, 기타 행색을 보고서 집이 잘 산다는 것을 유추해 낸다.[5] 사실 이 사건 이후로, 이지가 학교에서 3학년 양아치 선배들을 피해 다니느라 힘들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 문제의 선배들이 졸업한 후에야 이지의 괴로움은 끝났다.[6] 교생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도경에게 반했다.[7] 새륜은 함께 이과로 가자고 제안한다.[8] 이쪽 역시 아들내미에게 냉정하고 엄한 스타일이지만 아내가 사고사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지라 사정은 좀 다른 편이다.[9] 이지가 처음 희주를 봤을 때 '이 근처에서 전혀 본 적이 없는 교복인데, 어느 학교 학생이지??'라고 생각할 정도.[10] 작품 초반에 이지는 막연히 건축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처음 이과에 가려했던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11] 거기다 표지는 항상 네 남녀가 동등한 비중으로 출연하는 컨셉이었고 이는 독자들의 착각에 한 몫 톡톡히 했다.[12] 배이지, 신새륜, 강한결은 거의 일방통행이긴 하지만 각자 플래그라도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