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질 코르티코이드

 

1. 개요
2. 효능
3. 주의사항
4. 처방
5. 여담

[clearfix]

1. 개요


Glucocorticoid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 코티솔, 코르티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고도 부르며 대한약전에서는 당질 코르티코이드로 표기하고 있다.
부신피질에서 분비되어 글리코젠저장, 단백질과 지질에서 당질을 만드는 작용을 돕는등 당질대사에 관여한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큰데, 그 중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 덕에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보통 이것을 가리킨다.
인체가 흡연을 하거나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도 분비되는데 이게 복부 비만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는 스테로이드 계열이라는 걸 제외하면 용도나 효과가 전혀 다르다. 오히려 정반대라고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근육을 생성시키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는 정반대로 당질 코르코이드는 근육을 감퇴시키고 근력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2. 효능


코르티솔 스테로이드의 경우 사실상 만병통치약급으로 처방된다. 단기적으로 볼 때 정말 효능이 좋고 빠르기 때문이다. 일단 감기염증, 알러지, 관절염, 피부병세균감염질환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질병동물[1]이나 사람 모두에게 처방되는 이다. 참고로 의원급에서 애매한 염증성 질환이다 싶으면 흔하게 엉덩이주사로 놔주는 덱사메타손도 대표적인 코르티솔 스테로이드이다. 질환에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효능을 기대할 수 있어서 자주 쓰인다.
특히 병의원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쓰이는 약물이지만, 일단 스테로이드를 가장 애용하는 진료과 중 하나가 피부과인데, 피부병 약으로 연고든 주사든 먹는 약이든 처방받으면 십중팔구 다 이거다. 특징으로는 강력한 소염작용과 부신의 부담을 덜어줘서 피로를 회복시키고, 피부의 염증을 대폭 줄여주어 피부결이 확 좋아진다. 여드름도 줄어든다. 거기에 피부가 뽀얘지고 매끈해진다. 레더코트 20mg정도를 처방받으면 맨얼굴이 비비크림을 바른 수준으로 뽀얗게 되는 효과도 있다.[2]
효능과 투여 목적이 광범위한 만큼 투여 경로도 다양해서 먹는 약부터 시작해 주사제, 연고, 좌약, 비강 스프레이, 흡입제 등 거의 모든 제형으로 존재한다.
부작용을 역이용해 발기부전 치료로도 쓰인다.

3. 주의사항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각종 감염,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특히 항진균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일단 약을 장기간 투여하다 끊으면 그 모든 증상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이를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고 한다. 그렇다고 스테로이드를 계속 복용하는 것도 부작용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를 장기 연용했을 시에는 바로 끊기보다는 서서히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줄여가며 끊는 게 좋다. 이러한 방법을 '테이퍼링'이라 부른다.[3]
그리고 복용 중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크게 감소시키기도 한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우리 몸의 부신피질에서 항시 분비되고 있는 것으로, 운동 후 근육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손상된 근섬유를 이화시켜 근육의 회복을 도우며, 몸이 필요로 하지 않으면 분비량이 감소해서 필요 이상의 근이화를 일으키지 않는 반면,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는 상시 장기복용하여 혈중농도가 24시간 높게 유지되면 별 손상도 없는 근섬유까지 이화시켜버려서 골격근량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물론 이건 중환자용 내복약이냐 주사제 이야기고 건선 연고 몇번 발랐다고 근육이 팍팍 줄어들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연고도 장기간 쓰면 안 되는 다른 이유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으로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품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헬스를 단백질 쉐이크를 마셔가며 빡세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일반인이 헬스장 근육떡대가 될 정도로 운동을 해야 일반인의 몸이 '''현상유지'''되는 수준이라고. 더군다나 중증 환자들은 대부분의 증상에서 합병증으로 신장이 안좋은 경우가 많다. 이 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최대한 신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을 억제해야 돼서 운동이 가능한 경우도 매우 소량으로 섭취하고 있는 초기 환자뿐이다.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코티졸을 장기간 복용 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다리뼈 중 고관절이 닿아있는 부분인 대퇴골두는 인체에서 가장 둥근 부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덕분에 허벅지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모종의 이유로 이곳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대퇴골두가 괴사하는 것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인데, 초기엔 전혀 증상이 없다가 괴사가 진행되어 뼛조각이 떨어져나와 고관절을 자극하기 시작하면 걸음걸이마다 고관절이 쑤시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혹시 여드름등의 이유로 '''이 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 중 고관절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당장 약을 그만 먹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국내 체육계에서 만병통치약처럼 활용하던 '''대포주사'''(아보다트와 프로페시아 농축 도핑제)가 바로 이쪽 계통의 약물이다.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염증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혀서 억지로 경기에 내보내기 위해서 사용했었다. 본래엔 치료 과정에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쓰는 것이지만 선수혹사로 악명높았던 과거의 스포츠에서는 이렇게 염증을 가라앉혀서 통증만 일시적으로 완화시킨 다음 지구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도핑제를 사용하여 또 경기에 내보내는 일이 빈번했다. 사실 10년도 채 안 된 이야기. 당연히 염증만 가라앉았을 뿐 부상이 제대로 낫지 않은 채로 혹사당하는 만큼 몸이 버텨줄 리가 없다. 애초에 염증은 몸에 일어난 손상을 신체가 자가 치유하는 과정인데 그걸 억지로 억누르는건 결국 병만 더 키울 뿐이다. 결국 수많은 선수들의 몸을 망가뜨렸고, 현재는 금지약물이 되었다.
그 외에도 복용 후 스테로이드 균형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면서 위에 상기한 미화작용이 사라지기 때문에 하얘졌던 얼굴의 모세혈관이 팽창해서 얼굴이 붉어질 수 있으며 피부 트러블이 넘쳐나는 경우 또한 잦다. 이 외에도 장기복용시 부신피질 호르몬 생성량이 줄어들어서 복용을 갑자기 중지하면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를 장기복용할 경우 천천히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 기본.
즉, 이걸 제대로 된 처방없이 복용했다간, 내일의 건강을 오늘 땡겨쓰고 내일은 망한다. 코르티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수치는 특별한 질병(에디슨씨병, 쿠싱증후군) 등이 없으면 몸에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걸 함부로 손을 댔다가는 문자 그대로 밸런스 파괴에 의한 후유증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위에 상기한 각종 피부 미화를 위해서 함부로 쓰는 것은 금물. 특정한 질병을 고치기 위해 정량을, 정해진 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나중에 편해진다. 그러니까 '''처방 받은 대로만 쓰자'''.보통은 어지간한 상태여도 2주 이상은 처방해주지 않는다. 급작스럽게 생긴 염증에 빠르게 효과를 보기위해서 쓰이는 편.
강력한 소염효과 때문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흉내내서 만든 '''스테로이드'''는 광범위한 치료에 쓰인다.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나 항 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과 같이 폭넓게 사용되는 편 하지만 만병통치약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만병통치약처럼 남용되는 건 사실이다. 스테로이드는 면역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질병으로 인해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상 반응들을 싹 억누르다 보니 속의 골병은 그대로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은 보이지 않게 되기에 환자들은 몸이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게 될 수밖에 없으므로 사람들을 속여먹기에 너무나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팔이들은 약재에 스테로이드를 첨가해서 반짝 효과를 보이게 하며 눈속임을 한다. 물론 부작용도 상당해서 사스(SARS)가 퍼졌을 때 중국에서는 마구마구 남용을 했는데 그 부작용으로 문제가 많았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약처방 시에 "이거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라는 말을 붙인다.
그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키워 고혈당을 일으키기도 하며, 안압이 올라가기도 한다.

4. 처방


피부과에 가면 90% 이상 스테로이드 성분 약품을 처방받는다. 상기한대로 이건 어쩔 수 없는데 스테로이드가 피부병에는 만병통치약처럼 통하고 이렇게 효과적인 성분도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처방받으며 치료되지만 약 끊으면 즉시 재발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본인이 그런 재발 경험이 있다면 이 점을 상기하여 의사에게 다른 성분을 처방받거나 스테로이드 함량이 낮은 약품으로 처방을 받자.[4]
참고로 피부병용의 스테로이드 연고는 코티솔 스테로이드의 역가와 함량에 따라 미국식 분류로 클래스 1부터 클래스 7까지 분류해서 쓰이는데 클래스 1이 제일 강하고 클래스 7이 제일 약하다. 미국에서는 클래스1~5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클래스 6, 7는 처방없이 자유로이 살 수 있는 OTC 일반 의약품이지만 한국에서는 클래스 4-5 중에서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경우도 적지 않다.[5] 클래스 6은 주로 손발 습진 등 간단한 피부병의 자가 치료용으로 쓰이고 클래스 7는 주로 피부 상처나 염증의 가정상비약, 아기 등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도 안전한 등급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미국의 7단계 클래스보다는 예전부터 쓰이던 1등급~5등급으로 나누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6] 1등급 매우 강함, 2등급 강함, 3등급 보통, 4등급 약함, 5등급 순함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나눌 때, 4등급이 미국의 클래스 6에 해당하고 5등급이 클래스 7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약품의 대표로는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더모베이트(1등급), 베타베이트(1등급), 프로솔(1등급), 스테로신 지 크림, 라벤다 크림, 아드반탄 연고, 에스파손 겔(3등급), 더마톱 연고(4등급), 디오덤 크림, 덱사덤 크림, 베타덤 지 크림, 유모베이트 등이 있다. 일반의약품으로는 쎄레스톤 지 크림(2등급), 오라메디(3등급), 아리코트 에스, 리도멕스 크림(5등급), 캄비손 연고, 복합마데카솔(5등급), 락티케어(5등급), 보송크림 등이 있다. 특히 오라메디나 복합마데카솔은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것도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연고이므로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 상처나 화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독제 성분의 연고나 아연 연고 등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함유하지 않은 피부연고도 많다. 복합마데카솔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고 경쟁제품인 후시딘이나 자매품인 마데카솔 케어는 스테로이드가 없다.
유명한 쎄레스톤 지 크림(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으로 코티졸 스테로이드 인 길초산 베타메타손(베타메타손 발레레이트) 0.61 mg/g, 광범위 항생제인 겐타마이신황산염 1 mg/g 으로 베타메타손 함량으론 0.061% 이다. 베타메타손 0.1% 이하는 일반의약품, 0.1% 이상은 전문의약품이라서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강한 편에 속해서 효과도 좋지만 부작용도 많은 편이다. 그러므로 손발 등에 쓰는 건 좋지만 잘 흡수되는 얼굴 등에는 장기간 쓰지 않는 게 좋다.
피부과만큼은 아니지만 이비인후과에서도 많이 쓰이는 편인데, 기관지 점막의 염증의 해소를 위해 흡입제 형식으로 기관지 천식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에도 사용된다. 코막힘의 원인이 되는 비염에도 사용된다. 코 속이나 비강에 염증이 심할 경우 비강분무식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다. 코에 국소적으로 뿌리게 되어있어 부작용이 적은 편이긴 하나, 그래도 남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스프레이 자체가 많이 안나오도록 되어있다. 또한 처방 받을 때 의사나 약사가 그 용법에 대해 자세히 지시할 것이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많이 쓴다는 피부과보다도 더 많이 쓰는 곳이 있는데 신장내과다. 즉, 콩팥 관련 질환에서는 정말 허구한 날 무지막지하게 쓴다. 특히나 사구체신염에 걸린 사람들은 입원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하루에 100알 가까이 되는(!!) 스테로이드제 약물을 처방받기도 하며, 통원 치료를 해도 하루에 50알 정도 처방해준다. 정말 먹기가 힘들 정도의 양이 처방된다. 그리고 부작용으로 몸에 있는 털이 굵어지는지 평소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털들이 거뭇하게 보일 정도로 굵어 진다. 물론 그 부작용은 약을 끊으면 얼마 뒤에 사라진다. 그리고 다른 부작용으로는 면역력이 정말 약해진다. 사구체신염 치료하고 나서 약해진 면역력때문에 다른 병 얻어서 다시 병원 입원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나 피부 질환을 많이 얻는데, 그 피부 질환을 치료하러 다시 스테로이드를 처방받기도 한다. 그 외 자가면역질환을 자주 보는 류마티스내과에서도 애용한다.
돌발성 난청이라는 십만 명 중 열 명 정도 걸리는 병에도 처방한다. 이 병은 갑자기 이명이나 어지러움증 등과 함께 한쪽의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병으로 최대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내) 영영 청력을 잃을 수도 있는 병이다. 근데 치료해도 1/3은 청력을 잃고 1/3은 청력감소 1/3만 완쾌라는 무서운 병이다.

5. 여담


두산 베어스 투수 이용찬이 금지약물 검사에서 베타메타손이 검출되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세한 것은 이용찬/2014년 참조.
드물긴 하지만 부작용으로 딸꾹질도 있다. 주사를 맞고 딸꾹질이 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구강투여로도 생길 수도 있다. 그냥 한두 번 하고 마는 게 아니라 무려 짧으면 하루~이틀부터 길면 일주일 가까이 가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경우 다시 내원해서 증상을 말해야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약으로 바꿔주고 딸꾹질을 완화해주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는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쓰이므로, 나중에 어느 병원을 가든 스테로이드를 투여/복용하면 딸꾹질을 한다고 말을 해야 딸꾹질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다.

[1] 개, 고양이, 말, 돼지, 소 등등에 다 쓴다. 곰팡이성, 지루성 피부염 등등 사실상 만능으로 통한다. 이는 사람에게도 동일.[2] 몇몇 연예인들의 피부를 관리하는 피부과에서 이것 때문에 쓰기도 한다.[3]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본래 체내에서는 스테로이드가 부신에서 합성되지만 스테로이드를 외부에서 투여해주면 체내에 스테로이드가 충분해서 부신의 기능이 억제된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하면 부신 기능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내 스테로이드 농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따라서 복통, 두통, 의식불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서서히 끊으면서 부신기능이 회복되도록 하는 것.[4] 그런데 피부미용 외에도 드리클로 과다사용으로 가려움이나 발적 때문에 긁어서 피부가 심하게 자극되었을 때도 병원 가면 처방해준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때는 드리클로 사용을 중지해야한다. 그리고 가려움이나 발적이 많이 완화되더라도 며칠에서 몇주간은 드리클로 사용을 중지하고 습윤제를 지속적으로 발라줘야 나중에 다시 발라도 큰 문제가 없다.[5] 예를 들어 오라메디는 클래스 4이고 쎄레스톤지는 클래스 5이지만 일반의약품이다.[6] 의사들도 5등급으로 나누는 구분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더 흔히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