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 수비
1. 소개
2. 역사
2.1. 사키이즘
두 줄 수비의 배경은 사키이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리고 사키가 확립한 4-4-2를 디에고 시메오네가 재해석하여 도입하였다.
2.2. 디에고 시메오네의 등장
2011년 12월 디에고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기 이전까지는 라리가 하위권을 찍으며 2시즌 전 UEFA 유로파 리그를 우승한 팀이라는 점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들어오고 수비 전술을 싹 뜯어 고치면서 해당 시즌 리그 5위, 창단 후 2번째 UEFA 유로파 리그 우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감하였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의 활약은 전세계에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져왔다. 리그와 유럽 대항전에서 보여준 결과를 바탕으로 약 팀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두 줄 수비를 도입하였다. 특히 라리가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 CF,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강팀을 상대할 경우 99% 이 전술을 사용한다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도 두 줄 수비를 활용해 강팀을 잡아내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그 경기 중 하나가 바로 다들 알다시피 '''카잔의 기적'''이다.
때로는 강팀들 역시 중요한 경기에서 두 줄 수비 전술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20 시즌 챔스16강에서의 맨체스터 시티 FC. 펩 과르디올라의 경우 두 줄 수비와는 평상시에 굉장히 거리가 멀었던 인물인데 챔스 토너먼트라는 특성상 한 골 싸움이 굉장히 중요했던 만큼 두 줄 수비를 통해 레알의 공격력을 차단하였다.
이렇듯 두 줄 수비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비 전술로 자리매김했다. 이 전술로 인해 파훼법이 크게 드러나며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한 티키타카와 대비되는 모습.
3. 시스템
3.1. 공격수까지 가담하는 강한 압박
시메오네의 두 줄 수비의 경우 공격수 역시도 압박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앙투안 그리즈만. 그리즈만은 시메오네 하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팀의 득점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던 선수였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였다. 2015-16 시즌 그리즈만의 경우 MSN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4명의 90분당 인터셉트 성공, 태클 성공 횟수를 합쳐도 그리즈만의 기록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하였다.
3.2. 강력한 수비 후 빠른 역습
선수비 후역습은 두 줄 수비를 상징하는 공격 전술로 볼 수 있다.
4. 문제점
4.1. 매우 극심한 체력 소모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체력 문제를 꼽을 수 있다. 90분 내내 수비적인 전술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체력이 빠르게 소모 될 수 밖에 없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우 디에고 코스타, 호세 히메네스, 스테판 사비치와 같은 유리몸 속성의 선수들이 다수 있는데 어쩌면 이러한 원인이 두 줄 수비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2018-19 시즌의 경우 팀의 대표적인 베테랑 선수들인 디에고 고딘, 필리페 루이스, 후안프란이 노쇠화와 함께 부상이 잦아지면서 팀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똑같이 사키이즘을 기반으로 하여 강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전술의 핵심으로 삼는 게겐 프레싱과 공유하고 있는 문제점이다.
따라서 두 줄 수비의 창시자인 디에고 시메오네의 경우 시즌 내내 체력 훈련을 빡세게 진행하여 선수단의 체력 저하를 최대한 늦추고자 한다. 하지만 13-14 시즌 라리가 우승 이후 UEFA 유로파 리그를 제외하고는 주요 대회에서의 우승이 전무한 이유로는 이러한 전술적인 단점이 원인인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큰 이유라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는 부분이다.
4.2. 득점력 문제
득점력 문제 역시 대표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두 줄 수비의 대명사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우 2013-14 시즌 이후 서서히 득점력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는데 잭슨 마르티네스, 루시아노 비에토 등 새로운 공격수들은 영입하는 족족 실패하며 위기를 맞기 시작하였고 주포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이적한 2019-20 시즌에는 부진한 득점력이 절정에 달하면서 시즌 중반까지 자칫하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까지 불투명했었던 상황에 몰렸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두 줄 수비 특유의 낮은 라인 운영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두 줄 수비의 특징이 선수비 후역습인데 이러한 역습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경우 득점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전술을 사용하는 팀이 아닌 상대팀이나 제3자의 경우 해당 팀의 경기가 매우 재미없다는 비판을 하곤 한다. 심지어 상대팀 역시 주 전술로 두 줄 수비를 사용하는 팀이라면 양팀 모두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면서 공격에 나서히 않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4.3. 상대의 측면 공격에 약하다
최근 들어서 두 줄 수비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상대의 측면 공격 시 취약함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였다. 라이프치히는 경기 내내 앙헬리뇨, 타일러 아담스, 콘라트 라이머 등 좌우 측면 자원을 활용해 적극적인 측면 공략에 나섰고 그 결과 선취골과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며 아틀레티코를 제압해냈다.
이 경기 외에도 필리페 루이스, 디에고 고딘, 후안프란과 같은 팀의 주축 수비수들이 본격적으로 노쇠화하기 시작한 2018-19 시즌을 자세히 보면 상대의 크로스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이 문제점 역시 게겐 프레싱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다.
5. 사례
5.1. 해외
- 디에고 시메오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1~)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부임 이전까지만 해도 자동문 수비진으로 유명했던 아틀레티코였지만 그의 부임 이후 4-4-2 포메이션을 활용한 두 줄 수비로 리그 최소 실점을 꾸준히 기록해왔고 그 결과 UEFA 유로파 리그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면서 아틀레티코가 유럽의 신흥 강호로 자리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
-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 레스터 시티 FC (2015~2017)
호세 보르달라스의 부임 후 아틀레티코의 스타일과 비슷하게 4-4-2를 기반한 두 줄 수비 전술을 사용하였는데 그 후 1부 리그 승격과 11년만의 UEFA 유로파 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적은 구단 자본으로도 라리가 중상위권 클럽에 자리잡는데 성공하였다.
- 아이슬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 이전까지는 축구 변방국에 가까운 나라였으나 2010년대 이후 유럽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팀이다. 아이슬란드 역시 시메오네와 유사한 방식으로 두 줄 수비 전술을 사용하며 UEFA 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잡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는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4위에 그쳐 16강 진출에는 실패하였지만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5.2. 국내
- 신태용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17~2018)
신태용 감독의 부임 이후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등으로 인해 무너진 대표팀을 회복하고자 두 줄 수비를 도입하였다. 초기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감독 교체 요구가 매우 거셌지만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카잔의 기적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전세계에 충격을 선사하였고 국대의 부활에 신호탄을 가져왔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