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1. 개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이다. 1993년 6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임명되었다. 진보/리버럴 성향의 대법관으로 유명하다.
1963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 럿거스 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재직했고, 1973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자유인권협회에서 법무 자문위원을, 이와 거의 동 시기인 1972년부터 1980년까지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로스쿨 교수로 재직한 뒤 1980년 6월엔 미국 연방상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1972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에서 여성권 프로젝트 공동 설립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시절 성(性)을 뜻하는 용어로 생물학적 의미가 강한 ‘섹스’(sex) 대신 사회적 성의 가치가 녹아든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 유명하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초의 여성 유대인계 연방대법관'''이다.[2]
2020년 9월 18일, 자택에서 전이성 췌장암으로 사망하였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2019년 손녀에게 유언으로 2020년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장례식 과정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2. 성향
판사가 되기 전에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1996년 군사학교에 남성의 입학만 허용한 버지니아 주에 대해 양성평등권 침해 판결을 하고, 1999년에는 국가가 장애인을 과도하게 시설에 격리하는 데 대한 차별을 지적하는 행동을 보였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아 오랜 친구인 마이클 카이저 케네디 예술센터 관장과 정부 경제학자인 존 로버츠[3] 의 결혼식을 주재하고, 동성 부부가 이성 부부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법인 '연방결혼보호법(Defense of Marriage Act)' 폐지에 찬성하기도 했다. 그 외에 동성결혼 합법화도 앞장서서 지지했다. 2015년 8월 3일엔 한국을 방문했을 땐 국내 1호 동성 부부인 김조광수-김승환 커플과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와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등 국내 성소수자들과 용산 미군 기지에서 다 같이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4][5] 이후 대법원을 방문해 '''"성소수자의 권리와 인권 보호를 위한 대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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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퇴치 운동 단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성매매 반대를 명시하도록 강요해선 안 된다는 미국 대법원의 결정(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대 Alliance for Open Society International, Inc. 사건)에 찬성하기도 했으며, 2014년 4월에는 어퍼머티브 액션 금지에 소니아 소토마요르와 함께 반대했다 (Schutte 대 Coalition to Defend Affirmative Action 사건.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벤치에서 읽었을 정도로 다수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였다.).
진보 성향이다보니 대선 전에 관례를 깨고 트럼프를 비판해 논란이 되었고.### 결국 사과했다.#
3. 어록
이상적인 여성 대법관 수를 몇 명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내가 '9명중 9명'이라고 대답하면 사람들은 놀란다, 하지만 1981년도까지 남자뿐일 때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여성에게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 목을 밟은 발을 치워달라는 것 뿐입니다.
유치원생들 앞에선 선생처럼 설명했죠. 판사들은 성차별이란 게 없다고 믿었으니까요.
정부가 여성의 선택을 대신하는 건 여성을 자신의 선택을 책임질 완전한 성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죠.
여성의 뜻과 성취와 참여는 제한될 수 없고 여성도 능력에 근거해 사회에 기여할 것이다.
여성의 동등한 기회를 제한하는 법률의 효력은 소멸할 것
4. 기타
- 고등학교 때 자치회 선거에 나갔다가 낙선한 적이 있다. 코넬 대학교를 정치학 전공으로 우등 졸업한 뒤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했다.[7] 2학년까지 하버드에서 다녔으나 뉴욕 로펌에서 일하는 남편[8] 과 함께 지내기 위해 컬럼비아 로스쿨로 편입하여 그곳에서 3학년을 마쳤다.[9] 그녀는 컬럼비아 로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여자란 이유만으로 펠릭스 프랭크퍼터 대법관을 포함한 모든 판사들이 재판연구관(law clerk)으로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 의외의 사실로 보수 성향의 앤토닌 스컬리아[10] 대법관은 긴즈버그 대법관을 가장 친한 친구로 여겼다고 한다.[11][12] 법철학이 판이한 이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은 미국 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매년 새해 전날에 긴즈버그 가족과 스컬리아 가족이 같이 저녁 식사를 즐기며, 둘 다 오페라를 좋아해서 오페라도 같이 자주 감상하러 다닌다고 한다.
- 《타임》이 선정한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서 우상 부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1999년 대장암, 2009년 췌장암, 2018년 폐암을 앓았다. 특히 2009년 2월 초에는 췌장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가서 법원에 복귀했으나 이후 법원 집무실에서 병환 증세를 보여 워싱턴 병원 센터로 옮겨져 철분 부족 증상을 치료하려고 철분 자당 치료를 받은 뒤 잠시 입원하기도 했다. 2019년에도 암 치료를 위해 지연되었다가 다시 완치되었다.#1 #2 그러나 결국 췌장암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 이름 덕분인지 미국에서도 다스 베이더와 연관시킨 짤들이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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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화
- 루스 - 저스티스 긴즈버그 인 허 오운 워즈, RUTH - Justice Ginsburg in her own Words, 2019
- 세상을 바꾼 변호인, On the Basis of Sex, 2018 펄리시티 존스를 주연으로 한 루스의 전기 영화가 제작되었다. 한국 개봉명이 원제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수준이라 논란이 있었다.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RBG, 2018
6. 책
- 긴즈버그의 말
7. 관련 문서
- 미국 연방 대법원
- 앤토닌 스컬리아
[1] 당시에는 법무박사 학위였으며 1960년대 이후로는 J.D.로 변경되었다. 현재에는 미국에선 쓰이지않는 학위이며 국제적으로 보면 법학학사로 쓰이는 국가들이 존재해서 헷갈릴 수 있다.[2] 첫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은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배우자 간병을 위해서 2006년 은퇴했다. 또한 자녀가 있는 대법관이기도 하다. 다른 연방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와 엘리나 케이건 대법관은 자녀가 없는 싱글이다.[3] 미국 연방 대법원장의 이름도 존 로버츠인데, 물론 다른 사람이다.[4] 원래는 홍석천이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호 문제로 인해 바뀌었다. 표면상으로는 경호상 문제였지만, 당시 참석자였던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술회에 따르면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 모임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강하게 반대해 급히 미군기지 쪽으로 장소가 바뀌었다고 한다.[5] 이 때문에 국내 기독교 단체에서 오지 말라는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6] 한국 대법원 방문시 대법원 관계자들이 긴즈버그 대법관에게서 상고법원 도입안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들으려고 유도신문(?)을 했다가 언론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7] 당시에 하버드 로스쿨 신입생 500명 중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이었다. 로스쿨 학장이 이 9명의 여학생을 집에 초대해 "여학생 1명이 들어오면 남학생 1명이 떨어진다. 너희들이 여기에 왜 온 건지 나를 납득 시켜봐라"라는 질문에 "남편이 하버드 로스쿨을 다니고 있어 그를 이해하기 위해 다니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루스는 당시 소심하게 대답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거기다 바로 옆의 학생은 "좋은 남자 좀 만나 보려고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해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모양이다.[8] 당시 암투병 중이기도 했다.[9] 2년, 특히 로스쿨에서 가장 중요한 1학년을 보낸 하버드 로스쿨에게 학위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하버드가 부탁을 거부하여 어쩔 수 없이 컬럼비아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다.[10]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과 함께 연방 대법원 내 강경보수의 양대산맥으로 꼽혔었다. 과거형이 된 이유는 스컬리아가 2016년 2월 13일에 갑자기 별세하였기 때문이다.[11] 미국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는 이 둘의 관계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갑자기 대법관 2자리가 공석이 나서 신임 대법관 후보를 물색하는데, 야당인 공화당이 계속 보이콧을 놓자 아예 강경보수 성향의 남성 법관과 강경진보 성향의 여성 법관을 함께 추천하기로 한 것. 이 둘은 만나서 낙태, 동성결혼 등 사안마다 부딪히지만 의외로 서로의 철학적 바탕을 존중하며 절친이 된다.[12] 앤토닌 스컬리아 대법관이 생전에 출연했던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 사건 결정 과정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갈등을 빚은 뒤에 화해했고 이제 best buddy냐고 물어보는 인터뷰어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요. 언제나 그랬습니다. (My best buddy on the Court is Ruth Bader Ginsburg. Has always been.)"라고 답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