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1. 개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하는 전통시장. 수인·분당선 모란역 5번 출구에서 내려 위로 올라오면 바로 나온다. 모란개척단의 김창숙(金昌叔)[1] 이 1964년에 만든 시장이다. 김창숙의 고향이 평양이라 이름을 모란봉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래서 '전통'시장 답지 않게 역사가 의외로 짧다. 5일장(4일, 9일)을 하는 전통시장이며, 장날이면 인근도로인 성남대로, 중앙대로, 산성대로, 광명로 등에는 헬게이트가 생성된다. 유독 어르신들이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과 8호선을 많이 이용하는 날이 있는데 '''그날이 바로 장날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성남시내는 물론 가까운 도시인 서울(동남권), 광주, 수원, 용인 등에서도 어르신들이 마실가듯이 찾아오기 때문에 안 막힐래야 안 막힐 수가 없다.
1986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 서울 올림픽 때 시당국에 의해 도로 무단점용 및 거리질서 문란, 즉석 가축도살, 저질상품 판매 등의 온상으로 낙인찍혀 강제 폐쇄당한 적이 있었고, 최근 전통 시장의 위기, 대형 마트의 사업 확장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 곳만큼은 영향력이 남다르다. 모란장이 열리는 날에는 동네 슈퍼마켓은 물론, 심지어 대형마트도 눈에 띄게 손님이 적을 정도.
어쨌든 입소문으로도 꽤 유명하고 교과서에도 가끔 등장하는 전형적인 재래시장이다.
2015년 기존 모란시장을 철거하고 길 건너편에다가 새 모란시장 건물을 짓는 재개발 사업을 할 예정이었다. 2015년 10월경 착공해서 2016년 6월에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1990년부터 이용했던 기존 모란시장 부지가 중원구나 수정구의 산업단지 도로를 간섭하는 문제가 있어 재개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2018년 2월 24일에 이전해서 새로 개장했다. 기존 모란시장 부지는 원래의 도로 기능을 회복한 상태.
2. 개와 고양이
모란시장은 무엇보다 식용 개고기, 소위 보신탕을 파는 전국 최대의 시장으로 유명하다. 여름 삼복날에는 보신탕 손님이 몰려들어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로 한국 개고기의 메카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규모가 크다고는 해도 결국 하나의 재래시장에 불과한 모란시장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또 개고기로 워낙 유명한 시장이다보니 살아있는 강아지도 많이 판다. 과거에는 시골 할머니들이 고무대야에 잡종견 강아지 몇마리 놓고 파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애완용 동물의 거래규모로도 전국 제일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식용''' 고양이를 판매하는 전국에서 가장 큰 곳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식용 고양이라고 해봐야 한국에서는 약[2] 으로 밖에 먹지 않지만[3][4] 일단 한국 사람에게 식용 고양이란 존재는 외국인에게 식용 개만큼이나 쇼킹한데다가 고양이를 도살하는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그러나 정육점 처럼 고양이 고기 같은 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는 않다. 고양이는 주로 즙으로 먹고, 고기도 고아먹기 때문에 바로 도살하기 때문. 대신 늙은 고양이들이 케이지에 닭마냥 갇혀서 이쪽을 째려보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상으로는 유명하고, 이걸 노리고 간 사람들은 온갖 잔인한 이야기와 사진을 만들어 오지만 정작 자주 가는 사람들에게는 "고양이 판매? 뭥미???" 라고 여겨지는 듯하다. 근데 다시 생각해 보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양이 판매가 저 수준이라는 것은 자주 가는 사람도 모를 정도로 결국 약으로도 고양이의 수요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는 소리일지도.
하지만 개는 확실히 즐비하게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과거에는 살아있는 강아지들이 갇혀 있는 케이지가 높이 쌓여 있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성남대로를 타고 분당방면으로 가다보면 바로 보일 정도였다. 개고기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케이지에서 풍기는 개 비린내로 인해 악취가 끔찍한 걸로 악명이 높았다. 버스에 에어컨이 부실하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한 여름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악취 때문에 더위를 무릅쓰고 창문을 닫을 정도였다. 그래서 병든 강아지도 오히려 약용으로 좋다며 버젓이 파는 대구광역시 소재 약령시장의 업계와 더불어 함께 '''대한민국 양대 강아지 무덤'''. 동물 애호론자에게 타도의 대상으로 유명한 장소. 특히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여름 장날마다 여기서 시위를 한다. 실제로 이 시위 때문에 한번 개고기 축제가 취소된 적이 있다.
가끔 키우기 힘들어진 애완견을 여기서 가져가주냐는 문의전화가 와서 개고기 업계 종사자 분들에게도 욕을 처먹는다고 한다. 거기다 이런 개고기 수요를 노리고(?) 모란시장이 열릴 때 근처에다 개를 버리고 가는 사람도 꽤 된다고 한다.
유명하다고 자료를 수집한다고 사진기를 들고 가서 촬영하다 보면 시장상인들에게 멱살 잡힐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다.
기자들이 워낙 많이 와서 개 시장으로 악명을 높여놓은 덕분에 상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꼭 촬영하고 싶다면 조심해서 찍거나 도축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도록 하자.
묘하게도 맞은 편에는 강아지 사료등을 판매하는 애견 숍이 있다. 가끔 식용이 아닌 키우는 새끼 고양이를 팔기도 한다.
고양이, 개 외에도 비교적 친근한 오골계나 오리 등 기타 다양한 동물들도 판다. 부모님 몸보신을 위해 한 번 쯤 기웃거려 본 사람들도 있을 듯. 실해 보이는 오골계 한 마리를 닭장에서 골라 잡으면 가게 주인이 푸드덕 거리는 닭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 검은 비닐봉투에 잘 포장해서 건네준다. 더불어 오골계, 오리 뿐만이 아니라 염소도 있다. 물론 가둬둔 동물들도 있지만 장이 열지 않을 땐 넓은 장터의 텅빈 공간에 풀어서 기른다. 뭐 그래봐야 맨흙이 아닌 포장도로다. 국딩 때 여우랑 원숭이도 목격했다(..)
2015년도에는 한시적으로 조류독감 때문에 일부 동물들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조금 불편하지만 여기서 감염이 발견되었다는 말과 수많은 인명이 오고가는 자리라서 어쩔수 없이 거래를 한시적으로 금지하였다고 한다.
식용 뿐만이 아니라 어린 똥개나 토종고양이 새끼들을 애완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2016년 12월 상인들이 ‘혐오 논란’을 불러오는 개 보관과 도살시설 전부를 자진 철거하기로 성남시와 합의하고, 시는 환경 정비를 통해 이들의 업종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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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타
이슬람교 최대의 명절인 희생절(Eid al-Adha)이 오면 이곳에서 염소를 사는 무슬림들이 정말 많이 눈에 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양을 잡아서 알라에게 봉헌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양을 구하기는 힘들고 결국 양 대신 염소를 잡게 된 것. 주로 흑염소를 잡으며 가게주인한테서 흑염소를 사면 직접 자신들이 이슬람식으로 염소 목을 따서 잡는다.
아시아 축구의 소식을 전하는 풋볼 아시아가 과거 성남 일화 천마에 대해 소개할 때 이 곳을 보여주고 시작했었다(...).
인당 7-8천원으로 소주 한병에 돼지부속구이를 무한으로 주는 가게가 밀집되어 있다. 큰 철판에 한번에 볶아서 여럿이 둘러앉아 나눠먹는 게 특징. 8천원에 소주와 무한리필고기라 혜자로운데, 다만 소주를 추가하려면 가격이 7,8천원이다. 그래서 꽐라가 될 때까지 부어라 마셔라하는 것 보단 가볍게 한잔 걸친다는 마음으로 오는 것이 낫다. 어차피 돼지부속이 느끼해서 많이 못 먹으니까.
[1] 독립운동가인 심산 김창숙(金昌淑)과는 다른 사람이다[2] 신경통에 좋다고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3] 중국 말고 고양이를 요리로 먹는 나라는 고양이 고기 항목 참조할 것. 근데 중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더라. 맛의 달인에도 등장했다. 뭐 작가도 좋게는 생각 안 하는지 야쿠자 놀려먹는데 등장했지만.[4]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현재에도 고양이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불리는 이름은 용호투로서 뱀과 고양이를 넣고 끓여낸 탕요리.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과거 신경통에 좋다고 하여 약이나 요리로 먹었으며, 유럽에서는 2010년도에 이탈리아의 한 요리사가 TV에서 고양이 고기를 추천했다가 출연 정지당했다는 뉴스도 존재한다. 고양이 고기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