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승리

 

1. 개요
2. 노히터와 노히트 노런은 다르다!
3. 무안타 승리를 장식한 영광스러운 팀, 노히터 패배를 당한 안습 팀
3.1. 1939년 5월 6일 한큐군 2:1 난카이군
3.2. 1964년 4월 23일 신시내티 레즈 1:0 휴스턴 Colt .45s
3.6. 2008년 6월 29일 LA 에인절스 0:1 LA 다저스


1. 개요


'''안타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이긴 경기'''를 뜻한다. 확률상으로는 퍼펙트 게임보다도 나오기 어려운 기록으로, 퍼펙트 게임이 메이저리그에서 23회, 일본프로야구에서 15회 기록된 것에 비해 무안타 승리는 두 리그 합쳐도 단 6회만 기록되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국내에선 퍼펙트 게임도 2군 이외에 아직 나온 적이 없다.
이론상으로는 안타 없이도 얼마든지 점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안타 없이 득점이 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 경기의 모든 득점이 안타 없이 나는 경우도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씩 일어난다. '''하지만, 한 경기 내내 안타가 하나도 없는데 승리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볼넷, 몸에 맞는 공, 실책,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등 안타 이외의 방법으로 출루한 타자가 사사구, 도루, 희생 번트, 실책, 폭투, 포일, 보크 등으로 3루까지 진루하여 희생플라이나 1타점 내야 땅볼, 혹은 밀어내기 등으로 득점하면 안타 없이 득점할 수 있다. 가장 생각하기 쉬운 예제는 4연속 볼넷에 의해 밀어내기로 득점하는 경우가 있고, 그 외의 전형적인 무안타 득점 루트는 볼넷으로 타자가 걸어나가고, 도루로 2루 진루, 내야땅볼로 3루 진루, 희생플라이로 득점이라는 패턴이 있다. 이렇듯 득점 자체에 안타가 관여하지 않는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득점이 발생하지 않은 이닝에도 안타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정말로 발생하기 어렵다.
무안타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나오기 힘든 승리로 1안타 승리가 있으며, 이 경우는 한국프로야구에서는 4번 나왔고[1]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65경기가 있었는데, 가장 최근 경기는 2019년 9월 15일 벌어진 신시내티와 애리조나의 경기. (KBO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가 승리투수가 되어 한국팬들에게도 꽤 알려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019시즌 종료 후를 기준으로 총 37번 있었고, 가장 최근 경기는 2019년 7월 16일 오릭스 버팔로즈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경기로 오릭스가 1:0로 승리했는데 1회 선두타자 후쿠다 슈헤이가 내야안타로 출루해 희생플라이로 득점한 것이 이날 오릭스의 유일한 안타이자 득점이었다.
당연하지만 이긴 팀의 입장에서는 '''9이닝 무안타를 치고도 승리'''하는 엄청난 희열이 따라오며, 반대로 진 팀의 입장에서는 '''9이닝 노히터를 던지고도 패배'''하는 엄청난 충격이 따라온다. 안타 없이 대량 득점이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투수전이 되며, 실책도 높은 확률로 끼어 있다.
자매품으로 무타점 승리도 있다. 그래도 안타가 있더라도 무타점 승리는 가능하기 때문에 무안타 승리보다는 덜 희귀하다.

2. 노히터와 노히트 노런은 다르다!


노히터의 성립요건은 투수가 몇 명이 올라와 던지든 실점을 하든 말든 팀이 9이닝+연장 이닝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 그러나 일본에서는 그 중 선발 투수가 무실점으로 완투한 노히트만 가리켜 노히트 노런이라는 기록만 노히트 게임으로 인정하게 됐고, 한국에서도 그걸 아무런 여과없이 받아들였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노히트 중에 안타를 조공하고 기록이 무산되었을 때 "노히트 노런이 깨졌다"고까지 하는데, 처음 맞은 안타가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가 아닌 이상 "노런"은 안 깨진 거다. 노런은 "아무 러너도 득점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다시 말해 무실점 중이라는 건데, 그걸 구분하지 않는다. 다만 흔히 '노히트 노런'이 깨졌다고 표현하는 것은 '무안타 무득점'이 깨졌다는 의미가 아니고 '노히트 노런'이란 공식 기록이 깨졌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맞는 말이다. 그냥 점수 잃는 것은 실점했다고 하지 '노런이 깨졌다'라는 표현 자체를 안 쓴다. 이론상 포스트시즌 노히터, 합작 노히터, 有실점 노히터까지 포함하면 노히터 경기가 늘어나지만 국내에서도 투수 혼자 노히터를 던지고 패전한 적은 없다. 그래도 국내 정규 시즌 노히터 수 - 노히트노런 수 = 1인데, 신정락-유원상-신재웅이 합작한 노히터가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 위의 노히트 노런 게임은 No-No 게임이라고 칭하며 1인 노히트 게임으로 칭한다. 물론, 합작 노히트에 비해 훨씬 어렵기 때문에 미국도 이쪽을 더 높게 쳐준다. 당연한게, '''노히트 노런은 퍼펙트의 열화버전'''이니까 퍼펙트에 준하는 대기록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합작 노히트는 그냥 진기록에 가깝다. 예를 들어 6명 합작 노히트같은 경우를 보자. 사실 투수 한 명씩만 보면 1~2이닝을 던졌는데 1~2이닝 정도는 중간계투가 퍼펙트로 막고 내려가도 그냥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가? 단지 모든 등판 투수들이 다 그렇게 던졌다는게 진귀한 기록인 것일 뿐이지.
사실 퍼펙트에 준하는 '노히트 노런'을 한국과 일본에서는 확실히 공식 기록으로 인정해 주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그냥 노히터로 뭉뚱그려서 표현하기에 '노히트 노런' 대기록자들이 조금 묻히는 감이 있다. 노히터, 노히트 노런, 퍼펙트 게임을 서로 비교해보면 노히터(무안타) → 노히트 노런(무안타, 무실점) → 퍼펙트 게임(무안타, 무실점, 무진루) 이렇게 엄연히 노히터와 노히트 노런은 다르니까 말이다. 또한 노히터라도 여러 투수들의 합작 노히터보다 혼자서 9이닝 완투하여 노히터 기록한 것이 훨씬 대단한데, 합작 노히터는 경기 자체로 봐서만 대단한 거지 투수 개개인들만 보면 대단한 기록은 아닌데, 단독 노히터는 경기 자체도 대단하고 투수 개인 기록 자체가 9이닝 무안타 자체만으로 퍼펙트 열화 버전에 가까운 대기록이니까 말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노히트 노런은 특별히 No-No게임이라고 칭하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그냥 노히터로 뭉뚱그리기에 아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선 퍼펙트 게임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그나마 '노히트 노런'은 나왔고, 따라서 그나마도 퍼펙트 게임스런 대기록이 한국야구에 나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여 퍼펙트 게임이 나오지 않은 아쉬움을 노히트노런 대기록으로 달래고 있다.
참고로 무안타 승리의 경우 노히터 게임은 따라붙을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후공팀이 0안타로 8회까지만 공격하고 경기가 끝났을 경우는 회수가 부족해 노히터는 아니지만 무안타 승리이다.

3. 무안타 승리를 장식한 영광스러운 팀, 노히터 패배를 당한 안습 팀


MLB 무안타 승리/노히터 패배 리스트에서는 위와 같은 사례가 몇가지 더 있는데 그 사례를 소개한다. NPB에서는 전신인 일본야구연맹 시절 딱 한 번 나온 대기록이다. 경기 이름에 ⓝ이 붙은 건 노히터 조건[2]이 충족된 경기.

3.1. 1939년 5월 6일 한큐군 2:1 난카이군


당시 박스스코어 - 2005년 이전의 박스스코어 기록을 NPB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팬사이트의 링크로 대체함.
피해자는 미야구치 요시키치(6이닝)와 히라노 쇼타로(3이닝). 일본프로야구의 유일한 무안타 승리 기록이다. 더블헤더의 두번째 시합이었으며, 6회에 볼넷, 몸에 맞는 볼, 실책 등으로 만들어진 1사만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1:1이 되었고, 이어진 7회에 볼넷으로 나간 주자가 실책으로 득점하여 2:1로 역전, 그대로 한큐군이 승리했다.

3.2. 1964년 4월 23일 신시내티 레즈 1:0 휴스턴 Colt .45s


당시 박스 스코어
당시 노히터의 주인공 켄 존슨은 '''휴스턴''' 소속이었다. 이 사례로 그는 TV 쇼에 출연하여 "the saddest story of the year"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당시에 이 경기는 오늘날로 치면 '''아르만도 갈러라가의 잃어버린 퍼펙트 게임'''과 비슷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 경기의 유일한 1점은 켄 존슨 본인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에 2루로 진출한 피트 로즈의 득점.

3.3. 1967년 4월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2:1 볼티모어 오리올스


당시 박스 스코어
노히터 피해자는 볼티모어의 투수 스티브 바버(8⅔이닝) & 스튜 밀러(⅓이닝). 바버의 입장에서 이 경기를 보면 진짜로 허망해서 울분이 터져나온다. 다시 말하면 '''선발 투수가 홈 관중의 기대를 등에 업고 노히트[3] 중인데 9회에 수비가 개발살이 나서 실점을 해버렸고 방망이질도 더럽게 못해서 져버린 것이다.'''[4] 자기네 팀이 이렇게 개발살나는 꼴을 지켜본 홈 팬들이 몇 명이나 뒷목을 잡고 쓰러졌을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4. 1990년 7월 1일 뉴욕 양키스 0:4 시카고 화이트삭스


당시 박스 스코어
이 경기 피해자는 뉴욕 양키스 선발 투수 앤디 호킨스. 나머지 경기들은 그나마 한 두점인데 이 경기는 에러 연타로 무려 4실점을 해버렸다. 지못미.

3.5. 1992년 4월 12일 보스턴 레드삭스 1: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당시 박스 스코어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맷 영이 피해자로, 1회 볼넷에 이은 케니 로프턴의 연속 도루 후 유격수의 송구에러로 1점, 3회 연속 볼넷에 이은 1사 2, 3루에서 야수선택 실패로 1점을 더 헌납해 2점째를 주고 1:2로 패했다.

3.6. 2008년 6월 29일 LA 에인절스 0:1 LA 다저스


당시 박스 스코어
피해자는 선발 투수 제러드 위버(6이닝), 중간계투 호세 아레돈도(2이닝). 5회 말 다저스 공격에서 맷 켐프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후[5] 2루 도루를 감행했고 송구 실책이 이어 나오면서 3루에 도달했다. 블레이크 드윗이 희생 플라이를 날리면서 켐프가 득점. 안타 하나 없이 (심지어 볼넷도 없이) 실책 2개로 점수를 따냈다. 그 후에도 8회말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한 다저스는 선발 채드 빌링슬리(7이닝)-셋업맨 조나단 브록스턴(8회)-마무리 사이토 다카시(9회)의 이어 던지기로 에인절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무안타 승리를 따냈다. 당시 경기를 실황 중계했던 야구중계 경력 60년을 자랑하는 다저스의 전속 아나운서 '''빈 스컬리[6]조차도 평생에 처음 보는 경기라고 했다.'''
[1] 1983년 6월26일 '''롯데''' 대 두산, 2004년 7월 25일 '''SK''' 대 KIA, 2007년 4월 17일 '''SK''' 대 KIA. 2020년 9월 24일 삼성 대 '''두산'''[2] 패배팀 투수 이닝 합이 9 이상이 되어야 한다.[3] 다만, 아래 링크의 박스 스코어를 보면 스티브 바버가 허용한 볼넷이 무려 10개... 이건 노히트 노런으로 끝나도 다른 의미의 화제가 되었을 것이다.[4] 볼티모어는 희생플라이로 1득점에 그쳤고, 9회초 바버의 폭투와 야수선택이 겹쳐 2실점한다.[5] 처음에는 기록원이 내야안타로 판정했으나 기록을 의식해서인지 실책으로 정정했다. 그러나 이 판단이 또다른 의미에서의 대기록을 낳게 했다.[6] 브루클린 다저스의 유일한 우승부터 월드시리즈 유일 포함 퍼펙트 게임을 중계한 것만도 4번이나 되고 심지어는 전 미국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행크 아론이 베이브 루스의 통산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715호 홈런 경기에, 메이저리그에서 4번밖에 없는 4타자 연속 홈런까지도 중계한 사람이다. 웬만한 대기록 정도로는 눈도 꿈쩍 안 하는 사람이 평생 처음 보는 경기라는 말을 할 정도다.